|
어릴 때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은 추리소설이었다. 초등 5학년때 말썽쟁이 다른 반 아이 몇명이 난로로 장난을 치다 학교의 2층 교사가 완전히 타버린 적이 있었다. 2층은 5,6학년 교사였던지라 한 학년에 총 세 반이 있던 우리 학교는 5학년인 우리를 각각 1반 도서실, 2반 합창실, 3반 공작실로 배치하여 남은 2학기 몇달을 보내게 하였다. 나는 1반이었고 운좋게도 도서관에서 아침자습시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할것없이 틈만 나면 도서실의 책들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학년 주임이셨던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 우리반을 특별히 도서실에 배정되게 힘을 쓰셨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까맣게 재로 남은 쓸쓸한 교사를 올려다 보면서 슬펐던 심정은 도서실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서 빠르게 회복되어갔던 것 같다. 그때 내가 읽었던 책은 셜록 홈즈시리즈와 루팡시리즈, 그리고 해저2만리같은 책들이었다. 추리소설이나 공상과학소설이 왜 그리도 재미있었는지, 그 시절의 취미가 여전한 건 놀랄 일도 아니다.
일본 작가들, 특히 소설가들의 책을 그다지 많이 본 건 아니지만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오쿠다 히데오, 최근에 읽은 하루키(그의 <양을 쫓는 모험>을 언급한 책을 읽은 후에 동한 욕구때문에 몇권을 보았는데)까지 썩 내 취향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식여행에서 계속 시리즈로 번역작업을 하고 있는 호시 신이치의 짧은 이야기들은 이 작가가 일본인이라는 선입견을 없애버린 특별한 경우였다.
크게 가르치려들려고 하지 않고 그렇다고 격없이 무너지는 내용도 아니고 등장인물들은 때때로 살짝 귀엽기까지 할 정도로 부담없는 이들이다. 평범하게 살고 있는 중에 찾아오는 행운이 어떤 큰 계획의 일부로 주어진 것이며 나의 일상을 조종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때 우리는 어떤 느낌이 들까?(중요한 부분) 영화 <트루만 쇼>의 모티브가 되었을 법한 이야기들은 호시 신이치의 대표적인 테마다. 또, 어느 날 당한 교통사고로 상대편의 차에 탄 사람이 죽어가는 중에 나의 죽음은 자살입니다라고 모여든 주변 사람들에게 증언하며 숨을 거두고, 그 뒤로 내게 생긴 나도 모르는 처단의 행동들, 마치 사신이나 된 듯 죄인들을 찾아내고 부지불식간에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가게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어떤 심정이 될까?('인계받은 일') 이건 일본 영화 <데스노트>의 발판이 되었음에 분명하다.
몰골은 희한할지 몰라도 왠지 기분 나쁜 귀신같아도 자신이 불행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적같은 사람이 자신에게 붙어있다면 어떤 기분일까?('등에 업힌 노인') 외양은 음침한 괴기영화같지만 내용은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수호신에 관한 것이다. 한편 정말 공부잘하고 말 잘 듣는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부모된 이들의 최대 행복일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아이는 어른들의 마음을 하나같이 조종하고 있는 지나치게 똑똑한 아이, 아이답지 않은 아이였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머리가 좋은 아이') 그렇다고 호시 신이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아이는 영화 <오멘>의 악마의 화신이었던 아이와는 전혀 다르다. 엄마, 아빠에게 피해를 주는 일 없이 완벽하게 자신의 의도를 실현시킬 줄 안다. 공생의 방법을 터득한 아이여서 나무랄 데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뭔가 찜찜한 느낌이 있다. 그게 뭘까? 내가 이야기속의 부모들이라면, 순수하게 내 의지라고 생각한 것이 전혀 내 의지와는 다르게 의도되어 결과된 것이라는 것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속에서 그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독자인 우리들만 그 비밀을 아는 특권을 갖는다.
이렇듯 작가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은 안이하지 않고 평범하지 않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인데도 특별한 이유는, 그의 이야기속에는 그러려니하고 방심하고 있을 때 퍽하고 정신차리게 만드는 재미있는 일격이 늘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
일본 최고의 SF작가라 알려진 호시 신이치의 작품을 '수많은 금기'라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헤 보았다. '쇼트-쇼트스토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10~20여 페이지의 짤막한 분량의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플라시보 시리즈는 20대 때 소위 추리소설과 SF소설 좀 읽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기존의 SF소설들을 생각하며 책을 들었는데 나의 생각은 여지없이 깨어지고 SF라기 보다는 인간의 감춰진 심리와 어두운 면을 묘사한 소설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짤막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과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이야기들.
금기 禁忌 마음에 꺼려서 하지 않거나 피함.
인간은 살아가면서 지켜야하는 도덕적 규범과 많은 금기들 속에서 자신을 다스리며 적응하여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문득문득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일탈과 더불어 나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 등을 벗어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해보고 싶은 충동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간 내면의 욕구를 호시 신이치는 꼭집어내서 글로써 적나라하게 파헤쳐놓고 있다.
나 자신의 이기적 필요와 충동을 그대로 표출하며 살인과 은폐를 일삼고 음모를 꾸며나가는 주인공들. 전통적 방식의 소설이라면 인과 응보나 권선징악적 요소로 끝을 맺을 이야기들이 전혀 생각지 못 했던 예상 밖의 결말로 끝나며 깨어진 금기들을 비웃는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머리가 좋은 아이' 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부모의 이혼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새부모를 찾아가는 영악한 아이를 보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부모를 만나고 살아가기는 평범한 삶을 버리고 자기에게 더 유리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위해 애쓰는 아이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우리 아이도 부모인 내가 맘에 들지 않을 때... 한번쯤은 가졌을 법한 상상이리라.
그 외의 공금을 횡령한 회사원과 동반 자살을 시도하려는 불륜 커플, 행운을 가져다 주는 노인, 살인의 흔적을 없애주는 보험 등 이야기 하나하나가 영화의 소재로 손색이 없을 정도의 구성과 등골 오싹한 공포 보다는 은근히 스며드는 두려움 몰고오는 신이치의 글은 짧으면서도 강헌 흡인력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중학생 큰 아이는 조마조마한 느낌이 든다며 재미있다고 시리즈물 사달라고 성화를 부린다. 우리 모자의 여름을 함께 맞을 것 같은 플라시보 시리즈. 더많이 접해봐야 신이치를 잘 알 수 있겠지만 매력적이고 호기심 자극하는 이야기들임에 틀림없다.
|
|
호시 신이치와의 두번째 만남이다.. '망상 은행' 이후 한달만에 다시 읽은 그의 작품.. ^^ 그와의 첫만남을 조금 떠올려 본다면.. 나는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쇼트쇼트 스토리'의 매력에 푹 빠졌었다.. 일상적 소재에서도,, 특이한 소재에서도,, 그만의 결론으로 치닫게 하는 기발함을 보았다..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씨리즈'로 이름 붙은 그의 1000편이 넘는 작품들.. 그렇게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있기에 당연히 작품을 묶는 책마다 조금씩의 기복이 있다고 들었었다.. 하지만 그거야..머.. 읽는 사람의 취향에 맞느냐 안맞느냐의 문제도 있으니까.. 호시 신이치 그가 슬럼프여서 기발함이 덜해졌다던가.. 식상해졌다든가의 문제는 꼭 아닐거라고 짐작해본다.. 그리고 우선.. 내가 만난 두번째 작품인 '수많은 금기' 이 책은 재미있었으니까..
플라시보 씨리즈 특유의 올록볼록한 재질의 무지개색 체크 무늬로 된 이쁜 책이다.. 16개의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된 이 책.. 여.전.히. 딴생각 할 겨를을 주지 않고 속전속결이다.. 여.전.히. 한가지 이야기가 시작되면 결말이 알고 싶어 놓기가 힘들기도 했다.. 이번 이야기의 주제는 '금기'이다..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극하지 않던가.. 금기라.. ^^ 사람에게는 금기시 하는 이야기를 더 듣고싶어하고,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청개구리 심리가 조금씩은 다 있을테니까.. 역시나 나도 마찬가지로 호기심을 가지고 내내 읽어나갔다.. 약간은 무거울 수 있는 단어.. '금기'를 그만의 방식으로 엉뚱하게 풀어나간다.. ㅋ 소위 속된 말로 골 때리는 결말들도 있었고, 약간의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주는 결말들도 있었다.. 생각해볼 거리를 주는 결말도 있었고.. 그래서 의외로 교훈적인 내용도 있었다.. 음, 계절에 걸맞게 약간의 썸득함을 안겨주는 것들도 있었다.. 또한 초현실적인 설정들이 많았지만.. 두번째 만나는 거라 친근하기도 했다..
그래서 결론은.. 그 전에 만났던 '망상은행'보다 읽는 느낌은 좀 더 좋았다.. 그때는 이런 책을 처음 만나봐서 마냥 신기했다고 해야하나.. 물론 지금은 두번째 만나는거라 그런 신기함은 조금 덜해졌지만.. 그때하고는 좀 더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호치 신이치처럼 생각해보기..' '결말 미리 생각해보기..'등?의 적극적인 독서가 즐거움을 더해줬었던거 같다.. 바로 전에 읽었던 '책 읽는 방법'에서 전수 받은 방법을 당장에 응용하는 이 센스~!! ㅋ 굳이 직설적인 비교를 하자면.. 나의 경우..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최근에 히트를 하고 있다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보는 동안보다 더 흥미로웠다.. 그 영화도 흥행의 이유가 있는 괜찮은 것이었다고 치자면.. 이 책은 정말 괜찮은 물건!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번에는 별 하나 더 추가해서 다섯 개..!! 조만간 다시 다른 플라시보 씨리즈로 그를 만날거 같다.. 휴가 기간에도 짧게 끊어져서 부담없는 그의 이야기들이 내 곁을 지킬 기분 좋은 예감이다..!! ^^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 읽어 본 사람만 안다는 거.. 궁금한 사람은 읽어보기 바람.. ㅋ
"당신에게 불면의 밤을 선사할 강렬하고 중독성 있는 이야기들!" 과연.. 띠지의 광고는 거짓말을 하진 않았던게다..
|
|
호시 신이치 작가 작품들의 특징은 짧고, 전개가 빠르고, 상상 외의 결말을 안겨다 준다는 점이 아닐까. 거의 모든 작품이, 어떤 결말이 날지 미처 상상해보기도 전에 예상외의 결말로 '헉' 소리가 나게 한다. 도대체 이 작가의 이야기는 어디서 이렇게 끊임없이 샘솟는 것일까. 어떻게 모든 이야기의 결말을 이렇게 뒤집어 버리는 신통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정말 감탄스럽기만 하다. 이번에 만난 <수많은 금기>는 이미 네 번째로 접하는 호시 신이치의 작품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플라시보 시리즈의 매력에 나도 한 없이 끌려 들고 있다.
호시 신이치 작가는 쇼트쇼트 시리즈(단편소설보다도 더 짧은 소설의 한 형식)의 대가로서, 지금껏 1000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그 중에는 영어로 번역되어 일본 영어 교과서에 실린 작품도 있다. 그의 작품은 일본 내에서만 3000만부 이상 판매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쇼트쇼트 시리즈'의 특징은 완전한 플롯/신선감을 주는 착상/의표를 찌르는 결말의 처리 등이라고 정리되어 있다. 호시 신이치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이런 3박자를 제대로 갖추고 있다. 이 3박자에는 한번 빠지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이 있다.
<수많은 금기>에는 1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앞서 읽었던 다른 책들보다는 조금 긴 이야기들이 실려있었던 듯 싶다.(어쩐지, '끝날 때가 된 것 같은데?'하면서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만나 본 플라시보 시리즈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가장 많은 책이 이번에 읽은 <수많은 금기>이다.
취중에 회사 공금으로 술값을 지불하고는 뒷일을 감당하기가 두려워 회사돈을 횡령해서 도망 간 남자 이야기 '아는 사람'은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느낌을 주었다. 범죄 사실을 들킬까 두려워 자신의 신분에 관한 모든 물품을 없애고 도망갔는데, 나중에는 자신을 아는 사람들에게서까지 자신이란 존재가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발견한다. 자기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 자기가 공금을 횡령한 회사 사장 등 어느 누구도 남자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고, 서류상으로도 남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다. 결국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 애절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남자. "누구 저를 아는 사람은 없나요...?" 남자를 안다는 사람은 아무도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한 광고주의 눈에 띄어 그 애절한 멘트로 광고를 찍게 된다. "누구 저를 아는 사람은 없나요...?" 그 후, 많은 사람들이 남자를 알게 되고, 다가오고 말을 건네지만, 이제는 남자가 그들이 누구인지 모른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나라는 존재의 기억이 말끔히 지워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과연 '나'라는 존재가 진짜로 있기나 한 것인지 나조차도 나의 존재를 믿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또 한편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아는 사람'인 동시에 또한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라는 어느 유행가의 가사처럼, 나도 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말하기 어려운데, 남들인들 내가 누구인지 알겠으며, 난들 내 앞의 타인이 누구인지 알겠는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쩌면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일 수도 있고,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쩌면 나를 더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고, 그런 것 아닐까.
이 외에도, 마음 속에 말 못할 사연을 품고 전전긍긍해 왔는데, 마지막 순간에 알고 보니 상대방도 같은 사연을 품고 있었던 '한 가지 금기', 발칙함에 소름이 돋는 '머리가 좋은 아이', 이 세상의 악인을 처벌하는 임무를 맡게 된 '인계받은 일',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괴로운 과거가 있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과거를 똑같이 밟고 있는 아들의 '부자 관계' 등등의 이야기들이, 나를 더 깊은 플라시보 시리즈의 세계로 인도한다.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 같은 작가이다. 호시 신이치... |
|
우리가 살아가는 삶속에는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물론 몇몇국가에서 그렇지 않기는 하나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신체적 자유의 권리를 누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자유속에서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들...즉 남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벌로써 그 죄값을 치러야한다.
하지만 생각도 자유...상상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상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금기를 행하고자 하는 욕구를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느껴보았을 것이다.
본 책에서는 바로 이러한 일상생활에서 가질수 있는 여러가지 금기와 억압된 상상들에 대해서 실제 상황을 만들어 대리표현을 해주고 있다.
다소 섬뜩한 설정, 재밌는 설정등 플라시보시리즈에 걸맞게 구성이 잘 짜여진 것이 특징이다.
처음 플라시보시리즈를 보면서 오랜만에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되었다.
그만큼 책 속으로 빠져드는 흡입력...기대이상의 가치를 느낀다고 생각된다.
단편적인 수많은 금기들을 읽을때 여러가지 상황설정에 놀라기도 하지만 더욱 놀라운것은 이러한 것을 생각해낼수 있는 상상력에 더욱 놀라게된다.
살인의 금기...본 책 내용중에 가장 강한 충격을 받은 금기이다.
살인을 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에 대한 댓가...그것은 나의 죽음이라는 것...이란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즉 상대에 대한 금기를 어길시 그 상대방도 나에 대한 자유를 침범하는 금기를 넘어서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 개개인이 많은 금기에 대한 선을 넘어보려 하는 욕구를 느낄 것이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본 소설을 접해보기를 권한다.
짧은 글들속에서 스쳐가는 금기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이 태어날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금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것이며...
그렇기에 우리는 그러한 것을 '금기'라는 단어로서 선을 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
|
전세계 수억명의 마니어층 팬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SF작가로서 빛을 발하며 별이나 우주에 관한 SF를 비롯해1000편이 넘는 기발한 단편들을 남기게 되었다고 한다. 가난이 그를 일본의 거대한 초기 SF작가로 남긴것이다. 그는 레이 브래드베리와 프레더릭 브라운의 영향을 받아 일본에 쇼트-쇼트’라는 새로운 소설 장르를 확립시킨 작가이다. 이러한 삶의 배경이 있는 작가 호시신이치의 책 ’수많은 금기’는 ’플라시보 시리즈’ 중의 21번째 책으로 모두16 편의 짧은 편으로 채워져 있다.
첫번째 이야기인 '해결책'에서는 살인을 하고만 한 남자의 이야기가 나오고 '도망 가는방'에서는 사랑의 도피를 한 남녀의 어설픈 동반자살 소동을 그린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이야기에서는 '자살'이라는 역시 반사회적인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인계받은일'에서의 청년의 빙의에 의한 살인과 같은 인간이 만들어낸 법률적 제도화에 우선하는 도덕적 심판자로서의 역할 등 법의 굴레를 벗어난 사적인 심판이다.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는 좋은 아이'에서는 부모가 이혼을 한 후 두집을 오가며 생활하는 애어른같은 녀석이 나오는 이야기이다. 살인, 동반자살, 살인의 은폐와 사칭 등 이번 책에서는 그야말로 반사회적인 금기의 주인공 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의 짧은 글들은 현실속에서 불가능한 이야기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적당한 반전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 나간다. 호시 신이치가 문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의외성과 스토리구성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요소는 일본문학에서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이야기들이 너무 심각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인물의 성격이나 고뇌보다는 짧은 하나의 사건이 던져주는 상징에 더 많은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착각도 들게 만든다. 호이 신이치의 소설의 특징중 하나는 상식과 통념들을 매우쉽게 뒤집어 버리는 것이다.
이야기들은 예상하지 못한 결론으로 읽는이로 하여금 놀라게도 한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도 같은 그런 느낌의 책이었다. 호시 신이치의 소설은 짧지만 재미있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었다. 엉뚱한 이야기지만 전혀 현실성
전세계 수억명의 마니어층 팬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SF작가로서 빛을 발하며 별이나 우주에 관한 SF를 비롯해1000편이 넘는 기발한 단편들을 남기게 되었다고 한다. 가난이 그를 일본의 거대한 초기 SF작가로 남긴것이다. 그는 레이 브래드베리와 프레더릭 브라운의 영향을 받아 일본에 쇼트-쇼트’라는 새로운 소설 장르를 확립시킨 작가이다. 이러한 삶의 배경이 있는 작가 호시신이치의 책 ’수많은 금기’는 ’플라시보 시리즈’ 중의 21번째 책으로 모두16 편의 짧은 편으로 채워져 있다. 첫번째 이야기인 '해결책'에서는 살인을 하고만 한 남자의 이야기가 나오고 '도망 가는방'에서는 사랑의 도피를 한 남녀의 어설픈 동반자살 소동을 그린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이야기에서는 '자살'이라는 역시 반사회적인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인계받은일'에서의 청년의 빙의에 의한 살인과 같은 인간이 만들어낸 법률적 제도화에 우선하는 도덕적 심판자로서의 역할 등 법의 굴레를 벗어난 사적인 심판이다.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는 좋은 아이'에서는 부모가 이혼을 한 후 두집을 오가며 생활하는 애어른같은 녀석이 나오는 이야기이다. 살인, 동반자살, 살인의 은폐와 사칭 등 이번 책에서는 그야말로 반사회적인 금기의 주인공 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의 짧은 글들은 현실속에서 불가능한 이야기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적당한 반전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 나간다. 호시 신이치가 문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의외성과 스토리구성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요소는 일본문학에서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이야기들이 너무 심각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인물의 성격이나 고뇌보다는 짧은 하나의 사건이 던져주는 상징에 더 많은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착각도 들게 만든다. 호이 신이치의 소설의 특징중 하나는 상식과 통념들을 매우쉽게 뒤집어 버리는 것이다.
이야기들은 예상하지 못한 결론으로 읽는이로 하여금 놀라게도 한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도 같은 그런 느낌의 책이었다. 호시 신이치의 소설은 짧지만 재미있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었다. 엉뚱한 이야기지만 전혀 현실성 없다고도 할 수 없고, 어쩌면 미래의 우리 모습일 수도 있기에 더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의 수많은 금기에서의 작품들에는 웬일인지 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우주인의 등장이 없었다. 아마도 편집을 할때 이번 책에는 SF적인 부분은 배제시키는 작업이 있었던 듯 싶다. 호시 신이치 대부분의 작품들이 1970년대에 발표된 작품들이다. 비교적 오래 전에 씌어졌음에도 호시의 작품이 최근 작품처럼 여겨지는 것은 아마도 시사적이거나 풍속적이지 않고, 시대를 증명하는 단서가 될 고유명사가 없기 때문인것 같다. ’플라시보 시리즈’ 의 책들은 무언가가 있는 듯 한 내용은 상상력을 키워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무엇인가를 읽고 싶어 읽을거리를 찾고있는 사람들에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해 주고 싶다. 호이 신이치의 소설을 맛보기위해서는 여유있는 분위가와 시간이 필요하다. |
|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와의 여러 차례 만남, 이제 그에게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금기라고 할 수 있다. 뭐,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고나 할까. 역시 첫 번째 작품(‘해결책’)부터 내 예상을 여지없이 깨뜨리고 말았다. 어쩐지 돌을 깨는 해머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사고가 정지된 느낌이다. 결말을 예측하는 순간, 그것은 가차 없이 무너져버리고 만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무미건조한 한 남자의 살인행각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남자(잔혹한 살인마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에게 사형이 내려지기를 바라는 마음보다는 호시 신이치의 상상력에 경의만 표하게 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중요한 부분’에 등장하는 획기적 상품은, 살인 은폐 보험이라고 해야 할까? 안심하는 순간, 주인공의 미래는 암담해지고 독자는 생각지 못한 결말에 치를 떤다. 왜 그 중요한 부분에 대해 보험 상품 판매원도, 가입자도 설명하거나 묻지 않았을까! 소설은 끝났지만 그 이후의 것들을 상상하게 만들어버리는 호시 신이치의 능력에 또 한 번 경의를 표하며……. 그런데 금기라는 것은 무엇일까?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그것들을 지킨다. 한낱 미신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것들을 지키지 않으면 어쩐지 꺼림칙한 마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인류의 출현 이후 수많은 부침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착된 이 수많은 금기들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 역시 사람은 금기시되는 것들과 무관하게 살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특히 감수성이 풍부하고 표현력이 남다른 소설가, 시인, 화가를 비롯한 예술가들은 금기시되는 것들에 대한 환상을 품기도 하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인간은 가질 수 없고 행할 수 없는 것에 더 큰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엉뚱한 소설가, 이 호시 신이치라는 사람은 금기를 어떻게 소설로 풀어냈는가. 끔찍한 사건도 그저 고개를 갸우뚱하며 넘길 수 있게 만들었다. 그들이 저지른 금기된 것들은 더 큰 파장을 만들지 않고 조용히 감춰지기도 한다. 호시 신이치가 만든 아이러니한 세계는 ‘도망가는 방’에서 최고조(개인적인 감상)를 이룬다. 불륜을 저지르면서 금기를 깨버린 연인은 자살을 결심한다. 그들의 자살 여행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어설픈 낭만과 현실적인 로맨틱함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게다가 그것은 더욱 지독히 현실적인 어린아이의 등장으로 무참히 깨진다. 나는 연인들과 함께 짜증을 느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독한 그것들이 바로 현실인 것을 말이다.(더 자세한 내용과 결말을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머리가 좋은 아이’는 호시 신이치라는 사람이 생전에 활동하던 시절로 따지면 대단히 세련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우리는 예전에 잔혹한 아이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금기로 여겼는지도 모른다. 아이는 순수한 존재로만 생각했으니까. 아니, 아이들은 꼭 그래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거푸집에 아이들을 넣고 올바른 인간상으로 찍어내려 했을 수도 있다. 머리가 좋은, 호시 신이치가 만들어낸 이 아이는 부모들이 바라는 똑똑한 아이였다. 어쩌면 부모는 죽어서도 아이의 실체를 모를 수도 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기를 대범하게 건드리고 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독자들을 대하고 있는 호시 신이치의 소설 <수많은 금기>. 여기에 진짜 현실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