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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을 꿈꾸며 스스로 만든 틀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겠다는 명목으로 점차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지도자. 소년 파르티잔은 파시즘에 대한 은유를 평범한 방식으로 풀어낸 우화다. 무표정하지만 맑음을 감추기 어려운 아이 캐릭터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 역시 아버지를 극복하고 자기의 앞날을 개척하는 성장영화의 특징과 그리 멀지 않다. 감독은 이 흔한 도식을 특유의 느린 리듬으로 설파한다. 암살 훈련과 실전 현장이 간간이 등장하지만, 현실을 고통스럽게 노출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알렉산더의 교육된 믿음이 서서히 부서지는 비가시적인 과정을 붙들고자 애쓴다. 아쉬운 건 이런 방향이 감독의 우직한 태도가 아니라 끓는점을 지나치게 유보한다는 느낌부터 안긴다는 점. 앰비언트 사운드가 초장부터 긴장을 형성하는 것이 무색해질 만큼 소년 파르티잔은 변죽만 울리다가 익숙한 결론으로 성급히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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