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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분야의 천재 버나뎃의 음울함에 깃든 단상(파블 10기 7-5)
"건축 분야의 천재 버나뎃의 음울함에 깃든 단상(파블 10기 7-5)" 내용보기
약속은 지켜질 때 값어치가 있는 만큼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끄집어낼 필요가 없음을 직시하면서 소설의 얼개를 따라 읽어갔다. 영민한 딸 비의 학습능력은 독보적으로 월등하였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는 면밀함을 갖춘 학생으로 명문 사립학교 입학 허가를 받았다. 어렵게 얻은 딸이 심장병을 앓으며 지난한 시간을 보냈지만 그녀의 건강은 회복되어 별 다른 걱
"건축 분야의 천재 버나뎃의 음울함에 깃든 단상(파블 10기 7-5)" 내용보기

  약속은 지켜질 때 값어치가 있는 만큼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끄집어낼 필요가 없음을 직시하면서 소설의 얼개를 따라 읽어갔다. 영민한 딸 비의 학습능력은 독보적으로 월등하였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는 면밀함을 갖춘 학생으로 명문 사립학교 입학 허가를 받았다. 어렵게 얻은 딸이 심장병을 앓으며 지난한 시간을 보냈지만 그녀의 건강은 회복되어 별 다른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게 되었는데도 엄마 버나뎃은 딸의 유아기 때의 투병 생활을 떠올리며 그녀의 생활상을 주시하며 지냈다. 엄마는 썩 내키지는 않지만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딸 비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남극 여행을 준비한다. 극한의 추위로 남극에 갈 수는 없지만 남극 언저리를 보고 오는 여행인 셈이다.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딸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도 있지만 버나뎃은 딸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커보였다. 선뜻 하기 싫어도 행해야 할 것이 많고, 지키고 싶지 않은 약속을 이행하며 사느라 피폐해진 상황을 수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학교생활 전반이 우수한 집단의 자녀들로 구성된 학부모회의 일을 주도하며 패권을 장악하고 싶은 오르비는 이웃 버나뎃의 결점을 찾아 트집을 잡고 투지를 드러낼 때가 있었다. 자신의 정원을 침범하는 블랙베리 덩굴을 제거해 줄 것을 강요하면서 다툼을 야기하여 상충할 때가 많았다. 이웃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오드리를 버나뎃은 각다귀 떼라 부르며 첨예한 대립 양상을 띠었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길 만한 건축 분야의 유망한 건축가로 인정받던 버나뎃 폭스의 과거로 회귀하여 그녀의 특별한 시간으로 빠져든다. 독보적인 천재로 보편적인 길을 걷기보다는 기존의 통념에 반하는 건축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버나뎃이 같은 빌딩에서 일하는 애니메이터 엘지 브랜치를 만나 결혼한 뒤 유산을 겪은 뒤 임신함으로써 삶의 반경은 집안으로 좁혀졌다. 낚시조끼를 입은 채 약국 앞에서 잠들어 있는 아내의 소식을 접한 남편의 심경은 착잡했을 것이고 향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과 적절한 조처가 필요했다. 약물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체면을 생각지 않는 행동으로 품위를 잃어가는 아내 상태를 권위자에게 의뢰함으로써 종국에는 정신병원 입원으로 귀결하려 했던 점은 비정함을 수반하는 안타까움을 주었다.

 

   우중충한 비가 끊이지 않는 도시의 영향 때문인지 시애틀에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시애틀에 정착해 관계 형성이 어려웠던 버나뎃은 가상의 인물을 끌어내 상대와 소통하며 지내고 있었지만 한계는 자리했다. 남극 여행을 가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발치해서라도 피하고 싶었지만 비의 바람을 꺾고 싶지 않았다. 감내하기 힘든 현실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던 엄마를 찾아 나섰다 만남으로써 딸 비는 아빠의 의도하지 않은 외도 사실까지 알게 되었지만 상황을 늠름하게 이겨내려 했다. 엘지와 비 둘이 떠난 남극 여행이었지만 종내는 상처 받은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며 연대하며 공조하는 가족으로 거듭날 것처럼 보였다.

 

 * 이 리뷰는 예스 블로그 서평단의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n*****9 2016.07.20. 신고 공감 9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다양한 장르로 표현한 미스터리
"다양한 장르로 표현한 미스터리" 내용보기
글은 발신과 수신의 형식을 빌려 서간문 형태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메일도 있다. 보고서 형식의 글도 있다. 이야기가 이러한 형식들 속에서 거의 모두 진행이 된다. 화자도 여러 사람이 등장한다. 그 중에 중학교 3년 정도 되는 여자아이 비를 통해서 나레이션으로 들려주는 내용은 글을 이해해 나갈 수 있는 중요 단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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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발신과 수신의 형식을 빌려 서간문 형태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메일도 있다. 보고서 형식의 글도 있다. 이야기가 이러한 형식들 속에서 거의 모두 진행이 된다. 화자도 여러 사람이 등장한다. 그 중에 중학교 3년 정도 되는 여자아이 비를 통해서 나레이션으로 들려주는 내용은 글을 이해해 나갈 수 있는 중요 단서가 된다. 그 아이의 시선이 내용의 흐름을 잡고, 그 아이의 생활 배경이 주된 이야기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도 그렇고 남극 여행도 그렇다. 엄마의 사라짐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좋은 성적을 받으면 소원을 하나 들어주기로 한다. 아이가 거의 모든 과목에 우수한 성적을 낸다. 그래서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고 아이에게 묻는다. 아이는 정말 엉뚱한 요구를 한다. 가족이 남극 여행을 가는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 글의 제목에 나오는 버나뎃은 아이 어머니의 이름이다. 아이의 어머니는 조금 독특한 사람이다. 주변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까칠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 인물은 시애틀에 이사 갔을 때 그곳의 분위기에 잘 녹아들지 못하고 주변의 존재들과 격리된 삶을 산다. 그러면서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낸다. 이 글은 그 시간을 재료로 하고 있다. 타인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은 타인들과의 관계 설정보단 자기를 내밀화함으로 다져지고 있음을 보인다. 훌륭한 건축가로 이름을 낸 버나뎃이 타인들과 그렇게 격리된 삶을 사는 것은 언뜻 생각하기엔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그것이 성격적인 것이고, 자신의 일과 관계가 됨을 글을 읽어 나가면서 알아가게 된다.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잘 짜여 지지 않는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다양한 시각으로 이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읽어나가다 보면 누구의 얘기를 하고 있나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러다 결국은 버나뎃의 가족 이야기로 귀결되곤 한다. 언어의 흘러 다님이 참 묘하다. 남극 여행을 준비해 나가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그런 과정 속에 버나뎃의 과거가 얘기되고, 오늘의 버나뎃의 형성에 관해 알 수 있게 된다. 과거 여성으로선 특별하게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건축가로 성공을 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같은 공간에 근무하던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는데 실패하기도 하면서 고통을 겪는다. 그러다 아이 비를 가지게 되고, 비가 어려서 질환으로 매우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성장하면서 다 나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힘겨움이 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 남극 여행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하지만 딸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고민하게 된다. 자기중심적인 세상에 대한 조소가 나타나며, 스며들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직시한다. 가상의 비서를 설정하고 대화를 통해 모든 생활을 해나간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극도로 힘들어 한다. 그러기에 타인들의 관계에 있어 부정적인 시선으로 많이 인식된다. 이러한 일들이 세상 속에 섞여야 하는 입장에서 결국은 있는 곳에서의 사라짐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이는 아빠와 둘이 남극 여행을 떠나게 되고, 여행을 하면서 곳곳에서 아빠와 아이의 버나뎃을 찾는 마음이 간절하게 나타난다. 남극 가까이 이른 시점에서도 다른 배를 타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가지게 되고,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제까지 읽었던 형식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소설, 신선하게 읽으면서도 쉽게 다가가지는 못한다. 현실 속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한 인간의 모습은 그러한 세상을 만드는 사회에 대한 냉소로 인식되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오늘의 세상이 가지는 기이한 많은 인간상을 재현해 내고 있다. 북유럽 작가들의 기발한 풍자가 그려지는 소설의 한 부류라 할 듯하다. 특별한 소재, 그리고 특이한 전개 방법 등이 생경스러우면서도 다시 책을 손에 들게 한다. 그리고 잘 이해되지 않더라도 끝까지 읽게 한다. 다시 한 번 읽어야 표현하고 있는 맥락을 쫓을 수 있을 듯하다. 처음 읽음에 내용보다는 형식에 많이 이끌렸던 소설이다.

 

두 번이나 읽었던 책이다. 가편집된 책을, 정식으로 나온 책을 읽었다.  특이한 편집이 책의 매력인 것 같아 우선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에 뭐라고 토를 달 수가 없다. 자체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요소이기 때문에, 나의 타성에 젖은 선입관에 의한 제언은 모호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특별하여 특별하게 읽었다는 말만 할 수 있다. 내 느낌과는 달리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j****3 2018.03.27. 신고 공감 8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7-14. LA에서 남극까지 어디로든 튀어주마 [어디갔어, 버나뎃]
"7-14. LA에서 남극까지 어디로든 튀어주마 [어디갔어, 버나뎃]" 내용보기
LA에서 남극까지 어디로든 튀어주마 [어디갔어, 버나뎃]      한동안 북유럽 작가들의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소설들이 붐을 이뤘다. 희한하고 까칠한 성격의 ~라는 남자, ~할아버지, ~ 할머니, ~소녀 등등 다양한 연령대의 주인공의 흔적을 뒤따라간 이야기들은 대놓고 북유럽풍이라는 듯공통적으로 파스텔 톤의 색감에 귀여운 일러스트가 주인공의 얼굴을 중심으로 그려놓은 표지들로 장
"7-14. LA에서 남극까지 어디로든 튀어주마 [어디갔어, 버나뎃]" 내용보기

LA에서 남극까지 어디로든 튀어주마 [어디갔어, 버나뎃]

 

 

 

 

 

한동안 북유럽 작가들의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소설들이 붐을 이뤘다.

희한하고 까칠한 성격의 ~라는 남자, ~할아버지, ~ 할머니, ~소녀 등등 다양한 연령대의 주인공의 흔적을 뒤따라간 이야기들은 대놓고 북유럽풍이라는 듯

공통적으로 파스텔 톤의 색감에 귀여운 일러스트가 주인공의 얼굴을 중심으로 그려놓은 표지들로 장식돼 있었다.

처음엔 신선했지만 비슷한 북유럽풍 작가들의 풍자와 유머들은 사람을 질리게 했다.

이번 책도 가제본으로 먼저 받아보긴 했지만

표지 색감이 파스텔 톤이라서 앞서의 이야기들의 재탕이면 어쩌나 , 하는 걱정이 슬며시 들었다.

이번에도 북유럽?

하지만

작가는 어린 시절 스페인에서 살긴 했지만 미국 태생의 작가라고 했다.

 표지에서 풍기는 뉘앙스도 좀 더 유쾌하고 색달라 보였다.

무엇보다도 까칠한 성격, 사회성 제로인 여자 주인공 버나뎃을 찾아달라는 전단지에 실린 내용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크리스마스 이틀 전, 가족 여행을 앞두고 사라졌다?

 

처음 몇 장을 들춰보다가

작가의 이력에 눈길이 멈췄다.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하며 작가로 데뷔했다는 그녀의 데뷔작이 <비버리힐스의 아이들> 이었다는 바로 그 곳!

예쁘장하지만 개성 넘치고 자유롭던 그 남녀 주인공들의 모든 것들에서 눈을 떼기 힘들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그런 드라마 집필에 참여한 작가라면, 믿고 봐도 되겠어~~

 

초반에 물밀듯이 들이닥치는 다양한 형태의 글 -나레이션, 이메일, 편지, 계약서, 쪽지, 영수증 등등-때문에 좀 적응 안되고 골머리가 울리긴 했지만 (글의 맥락 연결하려다 토익 리딩 시험 보는 줄~)

작가의 저력을 믿고 천천히 읽어나갔다.

드디어 보통 소설다운 편안한 전개가 이어질 무렵엔 버나뎃을 둘러싼 복잡한 상황이 엉성한 설계나마 집처럼 보이게 벽이며, 지붕이며, 창문들이 착착 만들어져 나가게 되었다.

 

생각만 해도 발작이 일어날 것 같네요. 약간의 사회불안장애가 있다고 해서 남한테 해를 끼치는 건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18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지만 외출하는 경우엔 선글라스를 필히 착용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길 싫어하는 성격의 버나뎃.

이십 오 년 전만 해도 LA에서 떠오르는 스타 건축가로 이름을 날리던 버나뎃은 자신이 짓고 있던 집 때문에 곤경에 처한 뒤 갑자기 LA건축업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 일하던 남편과 함께 시애틀로 떠난 버나뎃은 무너져가는 학교를 구입해 집으로 삼는다. 대단한 건축가의 집 치고는 너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집. 열정 넘치던 버나뎃은 연거푸 유산의 아픔을 겪은 뒤 딸 비를 낳았지만 비는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허약한 아이였다. 비가 건강하게 자라고 학교에서 올 S의 특별한 성적을 받은 기념으로 가족은 크리스마스에 "남극"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이즈음의 버나뎃은 어떤 일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한때 건축 일에 맹렬하게 쏟아부었던 에너지를 시애틀과 이웃들을 비판하는 것에 쏟아부었다.

게다가 향전신성 의약까지도 몰래 복용하고 있는 것 같다.

남극으로 떠나 낯선 곳, 낯선 사람을 대해야 하는 것을 불안해 하던 버나뎃은 결국 여행 전날, 오해와 사고 때문에 빚어진 일을 모두 뒤로 하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남편은 버나뎃을 정신병원에 가둬버리려 하고, 천재소녀인 딸 비는 "남극"으로의 여행을 밀어붙이고, 그 와중에 집에 들이닥친 신경과 의사와 FBI들이 버나뎃을 향해 추궁을 하는 그 혼잡함의 순간에 말이다.

 

버나뎃은 어디로 갔을까?

버나뎃을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은 없는 걸까?

버나뎃의 독특한 행동을 악의적으로 오해한 단 한 사람에게서 이 많은 일들이 비롯되었다.

버나뎃에게 씌워진 누명을 풀어주고 버나뎃의 온전함을 증명해 줄 단 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한 사람 자체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라고 김연수가 넌지시 운을 띄우면

대개는 자신의 연인을 향한 연정의 마음을 담아 뒷문장을 이어가지만

사실은 어그러진 가족 관계 속에서 자신을 다잡는 나직하고 개인적인 문장으로 소설 속에서는 활용된다.

가장 가깝다 여긴 가족 간에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받는데

가족 아닌 남이야 더 말할 것 있겠는가.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며 까칠한 버나뎃을 몰아세우기만 했던 이웃의 부인, 바로 그녀가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이전에는 없었던 자기 주장 강한 버나뎃이 사실은 매우 연약한 한 여자임을 소설은 보여 준다.

하지만 여자이기 이전에 엄마로서의 버나뎃은 강하며

또 엄마이기 이전에 건축가로서의 버나뎃으로 되살아날 불씨는 여전히 자신의 안에 간직하고 있음을

소설의 마지막에 눈치채게 된다.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고 사고를 치는 버나뎃과 비, 그리고 버나뎃의 남편까지.

이 복작복작한 가족들이 서로 공감하며 하나가 될 날이 언제일지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는 재미.

색다른 작은 글들의 조각을 이어 붙여 커다란 집 하나를 완성하는 재미.

주변의 재료들만을 취합하여 신기하고 전에 보지 못한 건축을 만들었던 버나뎃처럼

작가도 따스한 가족의 울타리를 전에 보지 못한 방법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 리뷰는 예스24에서 가제본 이벤트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16.07.20. 신고 공감 8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어디 갔어, 버나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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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어, 버나뎃 | 마리아 셈플(저) | 이진(옮김) | 문학동네         하늘을 보면 금방이라도 폭풍 소나기를 쏟아낼 듯 구름이 두텁고 공기는 우중충하다.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바람이 제법 들어온다. 하지만 끊임없이 내달리는 자동차의 소음에 귀가 쟁쟁해서 바깥 공기 유입을 그대로 아웃시킨다. 드르륵 득! 창문시건장치가 미련 없이 딱 걸린다. 나는 초록 식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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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어, 버나뎃 | 마리아 셈플(저) | 이진(옮김) | 문학동네

 

 

 

 

하늘을 보면 금방이라도 폭풍 소나기를 쏟아낼 듯 구름이 두텁고 공기는 우중충하다.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바람이 제법 들어온다. 하지만 끊임없이 내달리는 자동차의 소음에 귀가 쟁쟁해서 바깥 공기 유입을 그대로 아웃시킨다. 드르륵 득! 창문시건장치가 미련 없이 딱 걸린다. 나는 초록 식물들이 가득한 베란다로 발길을 옮겼다.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후덥지근한 여름의 한가운데에서도 식물들은 제 빛깔을 잃지 않는다. 꽃과 식물들은 언제봐도 상큼하고 예쁘다. 오종종 모여 있는 식물들에게 샤워를 시킨다. 쉽게 말해서 식물 물주기를 한 것이다. 늘 느끼지만 사랑초와 스킨다빈스는 물을 참 많이 마신다. 쪼르르륵, 쿡, 쿨렁쿨렁 쪽,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한참을 빨아들인다. 마치 내 목안으로 물줄기가 타고 내려간 듯 시원했다. ‘나도 식물처럼 물만 마시고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막 상상 속으로 들어가려는 순간이었다.

 

현관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나는 왼손에 꼭 쥐고 있던 샤워기를 벽에 잘 걸어두고 서둘러 거실로 갔다. 비디오폰 모니터 속으로 한 남자가 들어와 있다. 물어보나마나 우체국 택배 기사였다. 어제 오후에 주문한 책이 도착해서 급히 상자를 열어봤다. 마리아 셈플의 <어디 갔어, 버나뎃>(문학동네, 2016)이 맨 위에 있다. 함께 주문한 다섯 권의 책 중에서 말이다. 며칠 전, 온라인 서점에서 유쾌한 신간 소설을 찾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다. 나는 현실이든, 책 속이든 밝고 유쾌한 주제가 좋다. 너무 우울하거나 무겁거나 칙칙한 주제는 부담스럽다. 특히 오늘 같은 날엔 더 그렇다. 갑자기 가벼워진 마음으로 냉커피를 만들어 책상에 올려놓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의 긴 휴가를 아무도 방해할 사람은 없었으므로 그저 즐거운 시간이다.

 

방송 작가의 작품답게 스토리 전개가 빠르면서도 경쾌하고 흡인력이 좋았다. 출간 후 무려 84주간이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광고를 봤을 땐, ‘설마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독자에게 전달되는 소설의 전개 방식이 약간 독특했다. 이메일과 팩스, 쪽지나 편지를 이용한다는 점이 새로웠다.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엄마가 아닌 내가 울고 있는 걸 엄마가 우습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고개를 들어보니 엄마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그게 내가 마지막으로 본 엄마의 모습이었다. (274면)” 딸, 비 브랜치는 버나뎃 폭스(엄마)를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m****0 2016.07.26.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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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 그리고 통찰이 있는 어디 갔어, 버나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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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의 버나뎃은 열다섯 살 딸 비에게는 최고의 친구다. 감정이 넘치고 불만이 넘쳐서 그렇지 누구보다도 비를 사랑한다. 남편 엘긴도 그러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업무에 온몸과 시간을 바쳐서 그렇지 누구보다도 비를 사랑한다. 비도 엄마 아빠를 떠나 기숙학교에 갈 생각이라 그렇지 누구보다도 엄마 아빠를 사랑한다. 그러나 세상은 가족에 대한 사랑만으로 살 수 없다. 다른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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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의 버나뎃은 열다섯 살 딸 비에게는 최고의 친구다. 감정이 넘치고 불만이 넘쳐서 그렇지 누구보다도 비를 사랑한다. 남편 엘긴도 그러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업무에 온몸과 시간을 바쳐서 그렇지 누구보다도 비를 사랑한다. 비도 엄마 아빠를 떠나 기숙학교에 갈 생각이라 그렇지 누구보다도 엄마 아빠를 사랑한다. 그러나 세상은 가족에 대한 사랑만으로 살 수 없다. 다른 학부모들과 많이 다른 버나뎃은 어느새 공공의 적이 되어 있다. 사소하게 시작된 불화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엘긴이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선다. 그러나 수습은커녕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급기야 버나뎃은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작가가 방송작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영상이 한눈에 그려진다. 갈등을 키우는 솜씨도 대단하다. 그 갈등은 판을 키우면서 재미까지 준다. 작가는 악마 같던 캐릭터를 천사로 탈바꿈하는 능력까지 선보인다. 이는 작가의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보이는데, 그 애정이 독자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 작가의 강점은 통찰력이다. 제목 ‘어디 갔어, 버나뎃’은 그녀의 실질적 부재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녀가 과거에 가지고 있었던 능력 발휘의 부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버나뎃의 능력 발휘는 방향을 잘못 잡아서 그렇지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세부 사항에 대한 버나뎃의 집착이 건축을 향했을 때는 놀라운 성과를 내지만, 시애틀에서의 삶으로 향하면 모두가 싫어하는 공공의 적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버나뎃의 은사인 폴 젤리넥은 말한다. “자네 같은 사람은 창조를 해야 해. 창조하지 않으면, 버나뎃, 자넨 공공의 적이 되고 말 거야.” 이는 우리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지금 현실에서 ‘각다귀들’이 많아 괴롭하면 자책보다 더 먼 곳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 먼 곳에서는 자신의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다 보면 ‘각다귀들’도 조금은 예뻐 보일 수도 있다. 버나뎃이 그토록 싫어하던 시애틀의 하늘을 그리워하게 된 것처럼..

 

우리집 잔디에 나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하늘을 바라보던 오후들이 그립구나. 시애틀의 하늘은 너무 낮아서 마치 하느님이 실크 낙하산을 우리 위에 덮어준 것 같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감정들이 그 하늘 속에 있었어. 반짝이는 기쁨의 햇살, 경쾌하게 키득거리는 구름 조각들, 눈부신 햇살 기둥들. 황금빛, 분홍빛 구슬들, 너무도 반짝여서 싸구려 같은 그 광채들. 거대하고 통통한 구름들, 반기고 용서하며, 두 장의 거울 사이를 오가듯 지평선 위를 끝없이 오가는 구름들, 한순간엔 멀리서 두드려대는 축축한 비참함이다가 다음 순간 우리를 때리는 비의 조각들, 또 한 구석은 비가 없는 검은 얼룩만 있는 하늘.

                                                                                              -p. 437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감정들이 이 소설 속에 있다. ‘스튜에 빠진 똥’ 수린과 이에 버금가는 엘긴이 검은 얼룩이기는 하지만, 버나뎃이 미워하지 말라고 하니 쓱 지워야겠다. 사실 이 소설, ‘스튜에 빠진 똥’ 때문에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엄마는 언제나 엄마고, 아빠는 언제나 아빠인 것처럼 어떻게든 잘 해결되리라고 본다. 우리 삶이 그런 것처럼..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엄마가 사라져 버렸다? 물론 복잡한 일이다. 그러나 복잡하다고 해서,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해서 찾아볼 시도조차 하지 말란 법은 없다.

내가 찾아볼 시도조차 하지 말란 법은 없다.

                                                                                              -p. 9

 

이 문구는 이 소설을 표현하는데도 훌륭하다. 수없이 오고 가는 이메일, 편지, 팩스, 보고서 등으로 진행되는『어디 갔어, 버나뎃』은 복잡하다. 그러나 복잡하다고 해서, 소설을 완전히 이해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해서 읽을 시도조차 하지 말란 법은 없다. 우리가 읽을 시도조차 하지 말란 법은 없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읽어야 할 소설이다!

e******i 2016.08.04.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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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뎃이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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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어디 갔어, 버나뎃> 리뷰   439페이지라는 분량뿐만 아니라 호흡에 있어서도 제대로 장편소설이었다. 마리아 셈플의 <어디 갔어, 버나뎃>이다. 가볍게 스토리를 풀어가지만 얕은 이야기가 아니고, 편안하게 전개하지만 단순한 작품이 아니다. 비[雨]로 유명한 서부 도시 시애틀에는 괴짜 가족이 살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버나뎃 폭스는 한때 촉망받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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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어디 갔어, 버나뎃>

리뷰

 

 

439페이지라는 분량뿐만 아니라 호흡에 있어서도 제대로 장편소설이었다. 마리아 셈플의 <어디 갔어, 버나뎃>이다.
가볍게 스토리를 풀어가지만 얕은 이야기가 아니고, 편안하게 전개하지만 단순한 작품이 아니다.

 

비[雨]로 유명한 서부 도시 시애틀에는 괴짜 가족이 살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버나뎃 폭스는 한때 촉망받는 건축가였으나 지금은 전업주부이다. 남편 엘지 브랜치는 MIT를 나와 애니메이션 회사를 운영하다가 micro soft 에 합병되어 그 곳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비’라는 15세 딸이 있다.

 

시작은 시트콤처럼 톡톡 튀는 느낌으로 출발한다. 버나넷 폭스는 시애틀을 싫어한다. 딸아이가 다니는 게일러 스트리트 학교의 사람들과도 친하지 못하다. 옆집엔 오드리 그리핀이란 여자가 사는데 그녀도 게일러 스트리트 학부모인데 둘은 사사건건 부딛힌다.

 

오드리 그리핀네와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던 일이 점차 심각한 불화로 불어나는 일을 작가는 뛰어나게 묘사한다. 버나뎃 폭스는 상처받은 천재였고 주변에 무심했기에 범죄가 아닌 선에서 신경을 끄고 산다. 하지만 오드리나 주변 사람들에게 그녀는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으로 여겨지게 된다.

 

이렇게까지 입장이 극단적일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작가 마리아 셈플은 천천히 그러나 점차 견고하게 그런 관계를 구축한다.
중간에 오해가 풀릴 법도 하건만 양 쪽에서 아무도 노력하지 않는 관계에 그런 ‘기적’이 거저 주어질 일은 없었다. 그래서 점차 심각하게 변해가는 관계에 결국 수긍이 가게 됐다.


좀 심하게 사회에 투덜대는 여인이긴 했으나 마약 중독자나 발작을 일으키거나 하는 뚜렷한 증세가 폭스에게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드리 그리핀의 일방적인 평가로 시작된 일은 점점 커져서 남편인 브랜치에게조차 폭스는 골치덩이이자 요양이 필요한 환자로 여겨지고 말았다.

 

일이 커지기 전에 폭스 가족은 딸의 소원인 남극 여행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브랜치는 아내 폭스를 근처의 시설이 뛰어난 정신병원으로 입원시킬 계획을 세운다.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폭스를 입원시키려고 하였으나 병원 원장이 그건 불법이라면서 중재 회의를 통과해야 한다고 한다.

자기도 모르게 입원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을 전혀 모르던 버나뎃은 어느날 외출하고 귀가하여 중재 회의에 얼떨결에 참석한다.
그런데 화장실에 다녀온다더니 오지 않은 버나뎃. 브랜치, 병원 원장, FBI 요원이 같이 가서 문을 여는데 버나뎃이 사라졌다.
버나뎃 네 집은 버나뎃이 건축가여서 특별히 그녀가 설계해 직접 지은 저택이었다. 어딘가 비밀스런 통로가 있을 법 하다. 버나뎃의 행방은 어떻게 된 것일까?
가족의 남극 여행은 어찌 되고?

 

변화무쌍한 날씨를 자랑하는 시애틀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소설이다.
자기네 커뮤니티에 자긍심이 큰, 치맛바람 날리는 엄마들의 모임은 그리 낯설지 않은 묘사였다.
읽어갈수록 누구나 어느 가족이나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가게 된다.

 

버나뎃의 오만과 오드리의 편견은 결국 사고를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고 만다. 하인리히 법칙이란 것이 맞는 것도 같다. 하나의 커다란 사건은 300회의 아주 작은 발생, 30회의 주의가 필요한 사고들이 이미 있었던 것이다.

 

남극 탐험을 위해 혼자 아르헨티나로 갔던 버나뎃은 유람선에서 실종되었다.

 

브랜치는 회사도 그만두고 딸 비는 있는 집 자제들이 다니는 기숙학교를 뛰쳐나와 남극으로 향한다. 어른들은 엄마가 실종되어 죽었을 거라고 기정사실화하지만 ‘비’만은 엄마를 굳게 믿고 있었다.
그렇게 자살할 엄마가 아니고 자기를 놔두고 위험에 돌진할 엄마도 아님을.

  

 

 

발랄한 책의 표지, 작품 홍보문구에 쓰인 유쾌함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 해피한 엔딩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무더운 날에 손에 잡고 있던 유일한 소설이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물컵을 향하는 손이 책장을 넘겼고, 타 놓은 아이스커피도 식어갈 만큼 몰입해 읽었다.

 

기대하고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면들도 있었다. 주인공 부부가 정통 상류층 커플인데 그런 주류 인물을 다룬 작품을 별로 읽지 못했었다. 별로 안 좋아하기도 했고.
아이비리그를 나온 백인 여성의 번민 같은 것에는 여전히 완전히 이입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야기에 푹 빠지게 하는 메리트가 있는 소설이었다.

 

끝이 조금은 너무 쉽게 마음이 변화하는 감이 없지 않았다.

남극 여행에 대한 디테일한 이야기는 흥미로우면서도 금방 상상이 가지 않았다.

아마 이 부분은 작품이 영화화 된다면 실감나게 보여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쉽지 않은 캐릭터인 그러면서도 끌리는 매력이 있는 버나뎃 역을 어떤 배우가 연기할까. 설레이게 기다려야 겠다.

 

남극과 더불어 이 소설의 무대인 시애틀 도시의 풍경도 영상으로 담길 게 기대된다!

 

July 29

 

은령써니 

 

 

작가 Maria Semple

 

90년대에 국내에서도 방영한 드라마 [ 비버리힐즈 아이들] 각본가셨다!  

YES마니아 : 로얄 b********5 2016.07.29.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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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갔어, 버나뎃 - 마리아 셈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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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동안 스칸디나비아의 작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가 바로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통념을 깨는 이 작품들의 캐릭터는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무뚝뚝한 모습에 감춰진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어서인지 나름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아마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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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3년 동안 스칸디나비아의 작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가 바로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통념을 깨는 이 작품들의 캐릭터는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무뚝뚝한 모습에 감춰진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어서인지 나름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아마 마리아 셈플의 <어디갔어, 버나뎃>은 앞서 언급한 작가와는 달리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버나뎃은 물론이거니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캐릭터 역시 상당히 독특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읽기 전에 기대감을 갖게 된다.


 버나뎃 폭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유능한 개발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엘긴 브랜치와 딸 비 브랜치와 함께 시애틀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녀에 대한 독특한 면이 나타나면서 독자는 버나뎃 폭스를 중심으로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평범한 주부가 아닌 50대 초반의 알파걸의 도도한 이미지가 그녀에게서 묻어난다. 원래 시애틀 출신이 아닌 그녀는 남편의 이직과 함께 정착하게 되었는데, 그들이 거주하는 집이 예전에 기숙학교로 쓰이던 집이었다. 사실 그녀는 유능한 건축기사였기에 폐허로 방치된 이 건물을 자신의 집으로 다시 재건축하기 위하여 선택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그녀는 빗물이 새는 곳을 그대로 방치하면서 집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더구나 이웃들과도 그리 어울리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왜 그런 것일까?


 <어디갔어, 버나뎃>은 단순히 캐릭터의 독창적인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형식상의 독특한 모습으로 인하여 독자는 스스로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파악해야 한다. 바로 이야기의 주요 표현 방식이 팩스 또는 편지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화와 같이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인 편지는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에 대한 간접적인 묘사를 통하여 독자로 하여금 각 인물들의 모습을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실시간으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이 와야 비로소 대화가 완성되고 있기 때문에 왠지 빠른 이야기의 전개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 나는 이 작품에서 버나뎃 폭스라는 인물의 독특한 설정과 행보에 관심을 가졌었다. 가족들과 함께 남극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불안한 심리. 이웃과 어울리지 않고, 가상의 비서인 만줄라 카푸어에게 e-mail을 보내어 그녀의 모든 생활에 대하여 지시하는 그녀의 모습은 예사롭지 않다. 더구나 그녀가 맥아더 재단의 장학금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건축학도였다는 점은 현재의 그녀의 불안한 모습과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현재의 버나뎃 폭스의 불안정한 모습이 과거 어떤 일로 인하여 비롯된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그녀의 행보가 어떤 결과에 도달할 것인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의 흐름에 대한 관심은 갑자기 작가가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표현 형식에 돌려지게 되었다.


 보통 책을 읽을 때에는 형식 이면에 감춰진 저자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인데, 오히려 <버나뎃 폭스>는 그 형식이 나름의 의미를 갖는 느낌을 준다. 이야기의 종반까지 각 인물간의 직접적인 대화는 최소화하면서 대부분 편지와 팩스로 이루어진다는 점은 어찌보면 버나뎃 폭스의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고립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가족간의 대화 정도만이 대화로 묘사될 뿐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대화는 철저하게 편지라는 형식으로 간접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심지어 그녀의 과거 행적 역시 타인의 회상이 포함되어 있는 편지를 통하여 알 수 있으며, 그녀가 남극 여행을 앞두고 자취를 감춘 이후의 행적 역시 직접적인 대화가 아닌 편지로 알려지게 된다. 


 이는 버나뎃 폭스의 불안정한 심리가 단순히 과거 그녀의 성과물이 타인에 의하여 너무나 손쉽게 파괴되었다든지 유산으로 인하여 어렵게 비 브랜치를 갖게 된 이유가 아닌 소통의 부재가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버나뎃 폭스는 자신이 고안한 주위의 자재를 활용하여 건축을 하는 기법이 타인에 의하여 파괴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아픔을 주위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고 혼자서 감당을 하다가 트라우마로 그녀를 따라다니게 된다. 그럼에도 그녀는 남편인 엘긴과의 대화에도 적극적이지 않으며 남편 몰래 가상 비서인 만줄라 카푸어를 통하여 모든 일을 처리함으로써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이러한 버나뎃에 대하여 딸인 비 브랜치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으나, 남편은 물론이거니와 이웃들은 그녀에 대하여 점점 오해를 품게 된다. 버나뎃 폭스 역시 그러한 오해에 대하여 스스로 해명하려고 나서지 않기 때문에 이들간의 편지는 점점 버나뎃 폭스가 점점 불안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버나뎃,

다 끝났나? 이런 헛소리가 설마 자네의 진심은 아니겠지. 자네 같은 사람은 창조를 해야 해. 창조하지 않으면, 버나뎃, 자넨 공공의 적이 되고 말거야.

 - p. 190 -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한 버나뎃의 편지에 대한 옛 은사의 이 답장은 수많은 편지들 중에서 버나뎃의 불안정한 현재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대목으로 비춰진다.


 남극 여행을 앞두고 사라진 버나뎃 폭스의 행보는 이야기의 흐름을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뒤의 이야기는 약간 실망감이 전개된다. 그녀의 불안한 심리 상황을 극대화한 이 사건 이후에 남은 사람들의 행보는 점점 독자의 버나뎃 폭스에 대한 의문을 표현하고 있지만, 정작 버나뎃 폭스의 행방이 밝혀진 이후에는 약간의 허무감이 밀려온다. 형식적으로 이 시점부터는 직접적인 대화가 등장하고 있지만, 그간에 펼쳐진 무수히 많은 갈등에 대한 해답으로는 왠지 부족한 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남극이라는 공간적인 전환과 함께 그녀가 잊고 있었던 창조적인 모습을 통한 그녀의 상황 극복이 너무나 순식간에 이뤄지는 듯하여 나로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지게 된다.


 그간 스칸디나비아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과 함께 <어디갔어, 버나뎃>은 분명 독자의 관심을 끌 요소는 충분히 존재한다. 버나뎃 폭스의 냉소적인 모습과 어찌보면 자기 중심의 행위는 왠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의 상황을 묘사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상황에 대한 나름의 비판과 조롱이 함께 섞여져 있기 때문에 마리아 셈플의 독특한 캐릭터의 창조에는 이견이 없다. 또한 서술과 대화 형식이 아닌 편지에 의한 이야기의 전달 역시 독특함을 주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분명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독자에게 나름의 재미와 의미를 선사해주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마무리 부분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낸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어디갔어, 버나뎃>은 유쾌와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올 여름 이 작품 역시 요나스 요나손이 누렸던 인기를 계승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공존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 이 글은 예스블로그의 공식 이벤트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

g*******7 2016.07.21.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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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어, 버나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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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간된 책을 읽기도 벅차지만, 때로는 해외에서 어떤 책이 인기를 얻고 있는지 살피는 것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큰 즐거움입니다. 특히 저는 아마존 차트를 살펴보기도 하고(뉴스레터를 신청하면 메일함에 꾸준히 들어오니 귀찮아도 가끔 보게 됩니다), 미국의 최대 독서 커뮤니티 굿리즈(Goodreads) 뉴스레터도 읽습니다. 아, 뉴욕타임스 북 리뷰도 빠질 수 없죠. 중요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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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출간된 책을 읽기도 벅차지만, 때로는 해외에서 어떤 책이 인기를 얻고 있는지 살피는 것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큰 즐거움입니다. 특히 저는 아마존 차트를 살펴보기도 하고(뉴스레터를 신청하면 메일함에 꾸준히 들어오니 귀찮아도 가끔 보게 됩니다), 미국의 최대 독서 커뮤니티 굿리즈(Goodreads) 뉴스레터도 읽습니다. 아, 뉴욕타임스 북 리뷰도 빠질 수 없죠. 중요한 작가들의 신간 소식과 여러 뉴스들을 접할 수 있는데, 최근엔 마거릿 애트우드가 『시녀 이야기』 후속작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도 곧 출간되겠죠?


 『어디 갔어, 버나뎃』은 아마존 차트를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계속 저의 눈에 띄었던 소설입니다. 민트색 바탕의 일러스트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눈에 띄었는데, 심지어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죠. (올해 8월 16일에 미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어떤 이야기일까 항상 궁금했는데 드디어 저도 읽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인 버나뎃 폭스가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갑자기 실종된 것이 주된 이야기인데, 실제로 실종은 이야기의 꽤 후반부에서 일어나고 전반부에선 그 실종이 벌어지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배경을 설명합니다.


 버나뎃은 한때는 천재들에게만 주어진다는 '맥아더 장학금'을 수상할 정도로 전도유망했던 건축가였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정성이 가득 들어갔던 두 번째 작품 '20마일 주택'은 이웃에 의해 철거되었고, 결혼과 연달아 이어진 유산, 그리고 선천적으로 심장이 아팠던 딸 비의 육아로 인해 점차 자신을 잊은 채로 살게 되죠. 그러던 어느날 딸 비가 전 과목에서 S 등급을 받으며 자신의 소원은 가족이 함께 남극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 말합니다. 버나뎃은 이 여행에 대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딸을 위해 여행을 준비하는데, 이 시기에 버나뎃에게 여러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결국 여러 오해가 겹친 남편 엘긴은 버나뎃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크리스마트 이틀 전, 남극 여행을 코앞에 둔 버나뎃은 자기 집 화장실에서 실종되고요.


 『어디 갔어, 버나뎃』은 미국 시애틀이 배경이고 특히 버나뎃의 남편 엘긴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꽤 영향력 있는 직원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그쪽 미국인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컸습니다. 버나뎃 가족뿐만 아니라 비의 학교 친구들과 그 부모님 캐릭터도 모두 실감나게 잘 그려져 있고요. 특히 이 소설은 독특하게도 여러 가지 이메일, 편지, 영수증, FBI 문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가장 좋아한 부분은 버나뎃과 비의 강한 유대감이 드러난 후반부, 그리고 남극 여행 부분입니다. 뒤로 갈수록 엘긴은 정말 싫어졌는데, 원래부터 엘긴은 바쁘기만 했으니 버나뎃이 돌아온 후에도 엘긴 없이 버나뎃과 비 둘이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통통 튀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독특한 형식이 어우러진 소설 『어디 갔어, 버나뎃』은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멋진 소설입니다. 하지만 이 특이한 형식이 이야기를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게 하고, 결말부의 전개가 너무 급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재미있게 읽었고, 영화에서 케이트 블란쳇이 이 버나뎃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에선 개봉할 것 같지 않으니 다음에 넷플릭스나 왓챠를 통해서라도 볼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o 2019.09.2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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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갔어 버나뎃>  주인공인 버나뎃이라는 한 여자의 실종에 관한 이야기를 이메일, 편지, FBI 문서, 정신과 의사와 주고 받은 문서들, 심지어 버나뎃과 이웃인 오드리 사이에 오고간 응급실 영수증까지 기존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어디갔어 버나뎃> 버나뎃이라는 천재들에게만 주어진다는 '맥아더 장학금'을 수상하고 전도유망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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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갔어 버나뎃>

 주인공인 버나뎃이라는 한 여자의 실종에 관한 이야기를 이메일, 편지, FBI 문서, 정신과 의사와 주고 받은 문서들, 심지어 버나뎃과 이웃인 오드리 사이에 오고간 응급실 영수증까지 기존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어디갔어 버나뎃>

 버나뎃이라는 천재들에게만 주어진다는 '맥아더 장학금'을 수상하고 전도유망한 실력을 갖춘 건축가였던 그녀가 혜성처럼 등장해 놀라운 건축물 두 채를 남기로 홀연히 사라진 건축업계의 전설로 회자되는 지금은 뭘하고 사는지도 모르는 은둔한 건축가 버나뎃.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남편 엘긴.

그리고 전과목 최고 등급인 S를 받아오는 사랑스럽기만 한 딸 비.

주변인으로 이웃인 오드리,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도맡아 해결해주는 인터넷 가상비서, 남편과 외도로 아이까지 임신한 수린 리시걸이 등장한다.

 

 

<어디갔어 버나뎃>

 유럽이 아닌 아마존, 마이크로스트, 스타벅스가 시작되었다는 시애틀을 배경으로 외지인들에게 조금은 배타적인 시애틀에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 글은 시작된다.

 

 

<어디갔어 버나뎃>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사라져 버린 주인공 버나뎃 폭스의 이야기이다. 조금은 독특하고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져 인터넷 개인비서까지 두고 생활하는 주인공의 딸이 학교에서 전과목 최고성적인 S를 받아 와 크리스마스날 남극여행을 소원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극 여행 날짜가 가까워오면서 버나뎃은 극도로 예민해지고.

 

크리스마스 이틀 전, 남극 여행을 앞에 두고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사라져 버린 버나뎃!

생사도 불분명하고 어디 갔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

 

도대체 버나뎃은 어디로 간 것일까? 살아 있기는 한것인지? 장난은 아닌지?

 

우리가 자주 보지 못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

<어디갔어 버나뎃> 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h**b 2016.07.2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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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갓어 버나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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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뎃 폭스: 까칠까칠 사회성 제로에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여자. 시애틀의 학부모들사이에선 절대 엮이기 싫은 요주의 인물로 악명 높다. 하지만 그녀에겐 깜찍 놀랄 만한 과거가 있다. 혜성처럼 등장해 놀라운 건축물 두 채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전설적인 건축가 였다는 것. 엘긴 브랜치 : 버나뎃의 남편. 마이크로스프트에서 성공 가도로를 달리고 있다. 빌 게이츠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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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뎃 폭스: 까칠까칠 사회성 제로에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여자. 시애틀의 학부모들사이에선 절대 엮이기 싫은 요주의 인물로 악명 높다. 하지만 그녀에겐 깜찍 놀랄 만한 과거가 있다. 혜성처럼 등장해 놀라운 건축물 두 채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전설적인 건축가 였다는 것.

엘긴 브랜치 : 버나뎃의 남편. 마이크로스프트에서 성공 가도로를 달리고 있다. 빌 게이츠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서맨사2'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업계에선 거의 슈퍼스타. 언제 어디서나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

비 브랜치 : 버나뎃과 엘긴의 하나 뿐인 딸. 선천성심장질환을 가지고 태어나 또래보다 발육이 좀 늑는 게 언제나 불만이다. 하지만 전 과목에서 최고 등급인 S를 받을 만큼 똑똑하고 속 깊은 소녀. 엄마인 버나뎃은 비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이다.


악명 높은 버나뎃 폭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것도 자기 집 화장실에서!!!


 표지의 깜찍함이 반이상의 기대감을 주고 읽기 시작한 책! 그녀에게 무슨일이 생겨서 딸이 저리 애타게 찾는단 말이가?? 책과 함께온 전단지는 오히려 책 속의 그녀의 사정에 궁금증을 더했다고 할까??

 

 이 사건의 발단은 그녀의 딸 비가 전과목에서 S를 받고 그 소원으로 남극여행을 가게 된거 부터가 시작이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전개방식의 이야기가 아니여서 일까?

 초반 한장을 제외 하고는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메일로 이어진다.

 남극여행에 대한걱정과 이런저런 푸념으로 시작하는 버나뎃의 메일과 그런 푸념 속에서도 사무적으로 일을 잘 처리하는?? 인터넷 비서 만줄라 카푸어의 메일. 그리고 버나뎃 주변의 이웃들이 서로 주고 받는 이메일들... 초반 이런 식의 이야기 진행 때문인지 당최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짐작 할 수가 없었다.  뭔가 불친절한 느낌마져 들었는데... 


 그런데 이 전개방식이 점점 익숙해지다보니.. 이들의 속사정을 지극히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각자의 입장에서의 이야기다보니 서로간 오해가 점점 쌓이고 있다는 것 까지!!

 기존의 이야기 형식의 전개에 익숙해저 있어서 인지 이러한 새로운 방식의 책을 읽는게 참 적응하기가 힘들었지만 점점 읽다보면 그들의 오해가 웃음이 되고 커다란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는 것을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리고 쌓여가는 오해 속에서 들어난 버나뎃의 숨겨진 과거!! 그녀를 둘러싼 이웃들의 불만들이 폭주하게 되면서 그녀의 남편마져도 그녀가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면서 남극 여행을 앞둔 그녀에게 위기가 찾아 왔다.


 알고보면 남극 여행을 걱정이 많아 진 것인데.. 일이 점점 산처럼 커지면서 그녀의 이상 행동에 초첨을 두고 누구하나 버나뎃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판단을 해버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건 버나뎃이 그런 주변 인물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니 오해가 쌓이지.. 대화와 관심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였을 뿐인데 말이다.

결국엔 그녀의 남편으로 인해 일이 커지면서 그녀가 화장실에서 사라지고 만다.!! 그녀를 오해한 그들에게 한마디 변명도 없이 그녀는 정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 뒤에서 부터는 엘긴과 딸 비의 남극여행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렇게 버나뎃에게 오해를 했지만 그래도 어쨋든 그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던 엘긴에게 실망감을 그리고 그렇게 사라진 엄마를 두고도 엄마를 찾고자 하는 비의 노력에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살아가다 보면 이웃과 아니면 주변의 인물들과 엮이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는 싫은 사람들도 있고 함께 있고 싶은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있고.. 엮이고 싶지 않은 여자이지만 자신의 그릇된 상상으로 한 한마디가 그녀의 인생을 어떻게 뒤흔들지에 대한 경고를 보여주는 이야기 같다.

 또한 그리고 그런 주변인들의 선입견에서도 엄마에 대한 생각을 변함없이 하는 비의 모습을 보면..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감동적인 이야기다.

 그리고 과거의 일들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인생과 즐거움을 얻게 된 버나뎃의 미래까지 기대가 되는 엉뚱발랄 4차원 그녀의 인생이야기 이기도 하다.

 

 이 책이 영화화 한다니 그녀의 역할이 누가 될지 기대가 되면서 이야기에 나온 그 사건들이 또 얼마나 재미난 영상으로 보게 될찌 지금부터 기대가 된다


*이 리뷰는 예스블로그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x 2016.07.20.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