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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제목에서부터 뭔가 음울하고 염쇄적이며 자폐적일 것 같은 강한 향기가 풍긴다...
물질적 풍요로움을 온전히 즐길수 있는 여건으로 주위로부터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온 주인공 요짱은 그에 따른 정신적 공황에 빠진것일까 주변에 대한 자폐적이고 뭔가 음울한 분위기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 하다. 하지만 자신의 이런 내면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익살'을 부리며 괴짜로서 주위를 상대해 나간다. 말대답도 하지않고 소심하며 남이 요구하는 대로 행동하지만 그의 이면에는 세상과 사람을 관통하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자신만의 오묘한 진리가 베어나온다. 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상은 대체로 허위와 위선과 알수없는 의문으로 가득하다. 우정, 사랑, 존경 따위의 개념은 그에게 그 의미 그대로 전해지는 게 아니다.
'이상한 건 서로 속이면서도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고, 또 서로 속이고 있다는 것마저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인간의 삶에는 그야말로 멋지고 깨끗하고 밝고 명랑한 불신이 넘쳐난다는 것입니다.' p.35
'나는 다른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했지만 '우정'이라는 것은 단 한번도 실감해 본 적이 없었으며(....)그렇지만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과연 '사랑'하는 능력이 있는지 매우 의문이 있습니다.' p.129
'아아, 인간은 서로 상대방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전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인 양 알고 있지만, 평생동안 그 사실을 알아 차리지 못하고, 상대가 죽으면 울면서 조사를 읽는 건 아닐까요?' p.146
요소요소 수긍이 가는 저러한 문구가 가득한 이 소설은 읽는이로 하여금 곧잘 발가벗겨지는 느낌에 사로잡히게 한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에 경외감마저 든다.
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과연 진심으로 나를 대하는 것일까? 나 역시 그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나 또한 '요짱'과 같이 '익살'이라는 대체행위로 나 자신을 가리며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결코 올곧다 할 수 없는 관계를 맺으면서 지치고 고단한 일상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고 있다. 세상과 인간들의 위선과 허식이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싫지만 - 나의 위선과 거짓과 허풍에 또한 스스로 강한 역겨움을 느낀다 -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인간으로서 실격되지 않는 범위에서 '그저 모든것이 지나갈 뿐이다'.
이제는 '익살'과 같은 엄한 행동 따위로 나의 실존과 본질을 괜스레 타인의 기준에 비춰보고 평가검증하는 머저리같은 짓은 하지 않지만 한동안 그로 인해 반복했던 오류로 말미암은 상실감을 떠올릴 때면 그야말로 나또한 '인간실격'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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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인간 실격이란 어떤 것인지.... 라는 커다란 물음표를 하나 더 얻은 것 같은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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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음반매장을 지나칠 때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아~ 저건 내 노래다.” 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이 이야기를 보고 나서 내가 느낀 감정이 바로 이것이었다. 마치 나를 모델로 그린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든 건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그리하여 자살을 하는 것 등을 보고나서였다. 물론 처음에는 자살에 실패를 하고 같이 자살을 하기로 한 여자만 죽게 되는 결과를 낳지만 그 후에 다시 자살을 해서 목숨을 끊는 이 사람의 이야기는 나도 겪었기에 알 수 있었다. 지금도 사회로부터 튕겨져 나온 나. 아직도 사람들이 두려워 사회로 복귀하지 않는 나 비록 자살은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하지 않게 되었지만 지금도 그런 꿈을 꾸곤 한다. 아… 지금은 진짜로 자살을 할 생각은 버리진 오래되었다. 수기를 쓴 요조, 이 글을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 이 글을 읽은 나. 세 명의 공통점은 인간을 공포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인간들에게는 無이고 바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돌아가고 싶다. 사람들 사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