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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서 약점을 드러내고야 마는 여성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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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트래블의 중국현대문학기행을 다녀와서는 여행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중국현대문학의 계통을 정리하고 이해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사실은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리안 감독의 영화 <색│계>를 보면서 납득이 되지 않던 대목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의문이 더 커졌던 것 같습니다.장이이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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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트래블의 중국현대문학기행을 다녀와서는 여행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중국현대문학의 계통을 정리하고 이해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사실은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리안 감독의 영화 <색│계>를 보면서 납득이 되지 않던 대목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의문이 더 커졌던 것 같습니다.


장이이링의 <색,계>는 작품집입니다. 작품집에 대한 서문의 성격인 「망연기」를 시작으로, 리안 감독의 영화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색, 계」, 「색, 계」와 더불어 작가가 거의 30년에 걸쳐 고치고 다듬기를 반복한 끝에 완성한 「머나먼 여정」과 「해후의 기쁨」, 함께 실린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사랑과 연애에 초점을 맞춘 「재회」, 「연애는 전쟁처럼」, 「못잊어」등 총 7편의 단편소설을 담았습니다.


소설가이자 산문가, 영화작가인 장아이링은 1920년 중국 상하이에서 명문 집안의 딸로 태어났다. 조부는 청나라 관료였고 조모는 청 말기 양무운동을 주도한 리훙장(李鴻章)의 딸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살 때 어머니의 유럽행 유학을 시작으로 부모의 이혼, 계모와의 불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런던대학으로의 유학이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성사되지 못해 홍콩대학에 입학하였지만, 일본군의 홍콩점령으로 상하이로 돌아와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기 전해에 결혼을 했지만 일본의 패망과 함께 파탄이 나고 1952년 홍콩을 거쳐 1955년에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재혼을 하였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반생연>이 젊은이들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사랑 이야기가 막장으로 치달아 헷갈리기조차 했던 것처럼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독특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평범한 인간의 삶이 소설로는 매력이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일 듯합니다. 옮긴이는 장아이링의 작품은 책을 덮는 순간 머릿속에 내용이 정리되면서 아련하게 여운이 남는다고 하였습니다만, 제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옮긴이에 따르면 장아이링의 작품들은 「해후의 기쁨」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랑 앞에서 약점을 드러내고야 마는 여성들의 모습을 묘사하였고, 특히 「색, 계」의 경우 이런 모습을 가장 섬세하게 다루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색, 계」의 여주인공 왕지아즈는 국민당의 정보책임자를 암살하기 위하여 미인계로 투입된 암살 요원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이 선생에게 암시함으로써 암살이 실패하게 되고, 왕지아즈를 비롯하여 작업에 관련된 모든 요원들이 체포되어 처형되는 결말에 이르는 것을 보면서 왜 그녀는 자신이 수행해야 할 임무를 저버린 것일까 의문이 들었던 것입니다.


다이아 반지를 사주기 위하여 보석상에 함께 온 이선생이 짓는 조금은 서글퍼 보이는 미소를 보면서 연민의 감정이 든 왕지아즈는 “이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은 요원으로서 심리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탓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결국 암살이라는 중대한 업무를 수행할 요원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치밀하지 못했던 조직이 행동에 투입된 여러 명의 요원을 한꺼번에 잃고야 마는 우를 범한 셈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작가는 냉혈한 여성 요원보다는 감성이 살아있는 요원을 그려내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녀가 사명을 방기한 채 기밀을 누설하고 사랑하였기에 죽음을 택했노라 생각하였던 것인데 반하여, 그녀가 목숨을 살려준 이선생은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고서는 “하지만 ‘독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었다.’ 자기사 그런 남자가 아니었다면 그녀 역시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면서 자신을 변명하는 것을 보면 남자는 믿을 것이 못된다고 할 것 같습니다.

y*****2 2025.12.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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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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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이링은 루신(魯迅)과 함께 중국 현대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의 대표작가로, 소설 「색, 계」는 영화화되기 전부터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아 왔던 작품이다. 장아이링은  1920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런던대 입학시험에 합격하였으나 2차대전의 발발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홍콩대에 입학한다. 하지만 1941년 일본군이 홍콩을 점령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이듬해 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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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이링은 루신(魯迅)과 함께 중국 현대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의 대표작가로, 소설 「색, 계」는 영화화되기 전부터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아 왔던 작품이다. 장아이링은  1920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런던대 입학시험에 합격하였으나 2차대전의 발발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홍콩대에 입학한다. 하지만 1941년 일본군이 홍콩을 점령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이듬해 상하이로 돌아오게된다. 상하이로 돌아온 장아이링은 왕징웨이 친일 괴뢰정부의 고위관료와 결혼을 하는데 색계에는 이런 개인적 체험이 배경에 깔려있다.  그녀는 또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여「첫번째 향로(第一香爐)」「경성지련(傾城之戀)」「붉은 장미와 흰 장미(红玫瑰与白玫瑰)」 등 수많은 주옥같은 작품들을 발표해 20대 초반에 일찌감치 유명인사로 떠오른다. 당시의 상하이는 근대적인 서양문물과 전근대적인 봉건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작가인 그녀에게 풍부한 작품의 소재를 제공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30년대말 40년대초 상해와 홍콩은 중국근대사에서 긴장과 대립의 혼전지역으로 항일전쟁시기 동안 중국 국민당과 일본이 뒤에서 지원하던 왕징웨이정권의 대립시기이며, 젊은이들에게는 중국의 봉건시기에서 새로운 시기로 들어가는 시기에 사회에 대한 의식을 요구 받던 시기이다. 이 시기의 상해는 암살과 살인이 난무하는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곳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이()선생은 홍콩과 상해라는 동서문명이 혼재하던 역사적 지역에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긴장된 생활을 하며 이러한 긴장된 생활 속에서 인간에게 깊이 내재되어 있는 본능을 격한 성적 표현으로 표출한다. 이러한 격정의 표출을 통해 중국근대사에 서로간 대립되던 상황에서의 정신적 압박을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적 욕구의 표출을 통해 시대상황과 개인의 욕망이 표현되고 있다.

 

 19세기 후반 이래 서구 열강의 조차지로써 여러나라의 문화가 섞여있는 당시 상하이는 코스모폴리탄도시로써 이런 도시 상하이의 퇴폐적인 분위기는 그녀의 소설의 소재가 되었는데 『색, 계』역시 상하이라는 특수한 지역적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소설가이자 산문가, 영화작가로 활동하며 소설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아온 그녀의 생애에는 중국 근현대사의 아픔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짧은 서문의 성격으로 쓰여진 「망연기」를 시작으로, 리안 감독의 영화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색, 계」,『색, 계』는 장아이링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색, 계」와 더불어 작가가 거의 30년에 걸쳐 고치고 다듬기를 반복한 끝에 완성한 「머나먼 여정」과 「해후의 기쁨」, 함께 실린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사랑과 연애에 초점을 맞춘 「재회」「연애는 전쟁처럼」「못잊어」등 총 7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하고 있다. '색계'의 영어제목은 'lust,caution'이다. 직역하면 '욕망,경계' 각자의 입장에서 욕망을 경계하지 못한 두남녀의 파국적인 사랑 이야기이자 과연 욕망이 경계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이야기가 '색,계' 이다. 영화의 원작이 되었을 정도이니 최소한 중편정도의 소설일거라 기대했었는데 실제로는 단지 50여쪽 분량의 짧은 단편이었다. 색계(色戒)속의 색()은 인간 심연의 본성으로 시대적 대치상황과는 별개인 인간의 공통분모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중국인들이 현실적 입장의 차이로 서로 대립되는 상황에서도 중국인들의 서로 같이 할 수 있는 중화사상과 문화라는 공통점으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리안 감독은 영화에 외적으로 서로 대립된 사람들이 내적으로 갖는 공통점으로 선정적 장면을 넣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후의 기쁨’, ‘머나먼 여정’는 작가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에겐 쉽게 읽히지 않는 소설들이다. 이 소설들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삶과 생각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역사와 관습과 남성 사이에서 비극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중국 여인들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는 개인의 문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국인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으며, 장아이링과 그녀의 작품들은 사후 중국에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일것 같다. 

k****0 2008.06.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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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소설[색色, 계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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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소설[색色, 계戒] !       하루를 쏟아부어내듯 열중한 그 무엇. 그것이 뭐였었나? 싶은 나날들이 있다.   처지와 관계에 얽혀 초심을 잃고, 이루어가지만, 실은 잃어가는... 그것이 눈에 보여 얼른 고치고 되돌리고 싶지만, 이미 그 무엇에 발을 푸욱 담궈버린 나날들이 있다.   살아있는 감각은 그것을 알지만...돌이킬 수 없다. 늦.은.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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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소설[색色, 계戒] !
 
 

 
하루를 쏟아부어내듯 열중한 그 무엇.
그것이 뭐였었나? 싶은 나날들이 있다.
 
처지와 관계에 얽혀 초심을 잃고,
이루어가지만, 실은 잃어가는...
그것이 눈에 보여 얼른 고치고 되돌리고 싶지만,
이미 그 무엇에 발을 푸욱 담궈버린 나날들이 있다.
 
살아있는 감각은 그것을 알지만...돌이킬 수 없다.
늦.은.때.
 
그래서 나를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싫어질 때,
거울보기가 싫어질 때,
내 눈에 걸려든 또 다른 무언가에 빠져버린다.
그것 또한 아닌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다며심하게 아주 심하게 빠져버린다.
결국 조각나 파괴될 걸 알면서도 손을 뻗게 된다.
 
중독.
 
주욱 떨어진 수트에 뽀마드를 바른 양조위는
실은 갈 곳 없이 헤매는 목마르고, 허기진, 고독한 늑대가 아니었을까?
 
한 마리 늑대.
 
그의 눈만...
그가 토해내는 숨소리만 뇌리에 남는다.
 
나같아서...
우리같아서...
 
- 지난 해 연말, 영화를 보고 난 후 쓴 리뷰.
 
 
  영화[色색, 戒계] 가 국내에 상영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많았다.
우선 중국의 문호 루쉰魯迅 과 함께 중국현대문학의 최고봉이라 평가되는 장아이링張愛玲 의 작품을 섬세함과 깊이있는 감정묘사로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리안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명배우 양조위와 신인 여배우 탕웨이의 출연도 화제를 낳았지만, 파격적인 세 번의 정사신은 실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영화를 보았는가? 그렇다면 본 그대로다'는 묘한 대답으로 진위를 피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였다. 최고의 원작과 감독, 그리고 배우가 만난 이 영화는 결국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까지 한다.
  나 또한 남들과 특히 다를 바 없이 숱한 화제를 낳았던 영화였고, 개인적으로 리 안 감독과 양조위를 좋아해 기꺼이 본 영화였지만, 스크린이 밝아지고 일어서서 머리속에 남았던 것은 양조위의 눈이었다. 그리고 복수를 위해 만난 남자에게서 느끼는 왕치아즈의 애증과 배신으로 그녀를 떠나 보내야 했던 이易 선생의 속내는 어떠했을까 하는 의문은 모든 것을 관객의 판단에 내맡기는 영화의 작위성때문에 그 진심을 알지 못한 채로 남겨둬야 했었다. '나라면 어떠했을까...'
 
 




  그 의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책으로 다가왔다. 장아이링의 책 [色색, 戒계]가 그것이다.
그녀가 책을 발표한 후에도 여러 번 수정을 할 정도로 아꼈던 [해후의 기쁨 相見觀]과 [색, 계 色, 戒], [머나먼 여정] 등과 함께 총 일곱 편의 작품들이 수록된 이 책을 쥐고 가장 먼저 펼쳤던 작품은 단연 [색, 계 色, 戒]였다. 나라를 배신하고 적국의 앞잡이가 되어 '오직 살아남기'만을 위해 발버둥치는 그에게 나타난 왕치아즈. 그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의심하고, 시험하고, 또 관찰했다. 그리고 전쟁상황에서 패색이 짙어가는 일본군들의 두려움을 한 몸으로 느끼며 지쳐있던 그는 그녀만이 자신을 알아 줄 지기知己로 알고 그녀를 유일한 휴식처로 느끼게 된다. 또한 나라의 복수를 위해 이易 선생을 만나게 된 왕치아즈는 그를 만날수록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연애하거나 사랑에 빠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랑이 뭔지 알 수 없었던 그녀는 그와 함께 있는 동안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죽여야 한다는 의무감과 그에 대한 알 수 없는 감정은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복잡하기만 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곳은 공교롭게도 인도인이 운영하는 '보석가게'였고, 그곳은 둘의 관계에 있어 마지막 장소가 된다.
 
"내가 고른 반지인데...마음에 들어요?"
 
"반지 따위엔 관심없어. 반지를 낀 당신 손이 보고 싶을 뿐이야."
 
조금 서글퍼 보이는 미소였다. 스탠드에 비친 그의 옆모습에서 그녀는 부드러움과 왠지 모를 연민의 기운을 느꼈다. 그의 시선은 아래를 향해 있었는데 그의 속눈썹은 나방의 미색 날개처럼 여윈 그의 두 뺨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 사람,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구나.'
 
갑자기 몰려든 생각에 뭔가르 잃어버린 듯 심란해진 그녀의 심장이 쿵광거리며 미친듯이 뛰었다.
 
 



 
그녀의 변심으로 살아남은 이易 선생. 그녀를 비롯한 일당을 모두 처결할 것을 지시하고 가정부가 차를 내오자 차를 받친 접시 위에 담뱃재를 털며 생각한다.
 
'그녀는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한 것이었다.
그녀는 그의 평생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한 지기知己였다. 중년 이후에 이런 만남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다. (...) 그녀는 죽으며 나를 분명 원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독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었다.' 자신이 그럼 남자가 아니었으면 그녀 역시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침실에 들어와 그녀가 누웠던 침대위에 앉아 아직 구김이 남아 있는 그곳을 쓰다듬던 이易 선생은 10시를 알리는 괘종시계의 종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고 눈을 감는다. 그녀와 일당들의 사살을 명령한 시간이다.
 
'그는 현재 전쟁 국면이 일본에게 점점 불리해져가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자신이 향후 어떻게 될 것인가도 알고 있었다. 지기知己를 한 명 얻었으니 죽어도 여한은 없었다. 그는 그녀의 그림자가 평생 영원도록 자신의 곁에 머무르며 자신을 위로할 것임을 알았다. 그녀가 자신을 원망하고 미워한다고 해도 상관없었고, 마지막 순간 자신에 대한 그녀의 감정이 얼마만큼 강렬했었는지도 상관없었다. 그냥 감정이 있었다는 것으로 족했다. 그들은 원시시대 사냥꾼과 먹잇감의 관계였고, 매국노와 매국노를 위해 결국 앞잡이가 된 관계였으며 가장 마지막에 서로를 점유한 관계였다. 그녀는 살아서는 그의 사람이었고, 죽어서는 그의 귀신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영화속에서 궁금해 했던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의심, 믿음, 그리고 배신으로 얼룩져 수많은 이야기를 담았던 이易 선생의 눈, 사상과 선악에 상관없이 살아남기만을 바라야 했던 암울한 시기의 한 남자에게 찾아온 사랑에 대한 감정과 곧 이어진 배신과 이별에 대한 그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내가 이 책에서 얻어야 할 것은 다한 셈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작품들은 더욱 훌륭했다. 극장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또 다시 만나게 되고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저마다 가지고 있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때문에 괴롭게 되는 소설 [못잊어 多少恨]는 1950년대에 완성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세련된 필체와 심리적 묘사가 어울어져 있었다. 특히 동양인만의 보수적사고와 사랑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들의 모습은 장소와 시간만 다를 뿐 아직도 존재하는 우리의 아이러니라고 볼 수 있어 책 속에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이 밖의 소설들도 중국의 격동하는 근대사 속에서 여성들이 겪는 사랑과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작품 속 주인공 한 명 한 명에게 애정을 놓칠 수 없었다.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훌륭한 작품을 써내려간 장아이링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책 책이었다. 그녀를 통해 중국 근대사 속 여성들을 살펴 볼 수 있었고, 비슷한 시기와 상황을 겪은 우리네 여성들을 짐작하게 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책인 듯. 여성들이 읽는다면 내가 해석한 [색, 계 色, 戒]와는 또 다른 관점으로 비춰지리라 생각된다. 일곱 편이 하나처럼 잘 엮어진 멋진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n 2008.06.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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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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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 단어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단어이지만 이 소설에는 적합하지 않다. 가볍고 통속적이며 젊은 취향의 단어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장아이링의 소설과 퀼팅하기엔 가볍다. 대만작가 경요에 열광했던 10대를 보낸 시절이 있긴 하지만 그 외 중국 작가들은 일본 작가들만큼 작가주의에 물들게 만들지는 못했다. 그저 그 한 작품만으로 단발성 독서에 그치고 작가별로 찾아보게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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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 단어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단어이지만 이 소설에는 적합하지 않다. 가볍고 통속적이며 젊은 취향의 단어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장아이링의 소설과 퀼팅하기엔 가볍다. 

대만작가 경요에 열광했던 10대를 보낸 시절이 있긴 하지만 그 외 중국 작가들은 일본 작가들만큼 작가주의에 물들게 만들지는 못했다. 그저 그 한 작품만으로 단발성 독서에 그치고 작가별로 찾아보게 만들지 못했는데, 그들이 소설에서 말하고자하는 무게감이 너무나 무거웠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좀 더 재미난 것을 찾아 고르는 나와는 입맛이 서로 맞지 않았다. 

사상이니 사회적 이즘이니 하는 것들은 얼리어댑터적인 것에 열광하는 우리들에겐 누군가의 이야기일뿐 우리들의 이야기로 녹아내진 못하는 그런 류이니까. 

그러나 장아이링의 소설만큼은 색달랐다. 그녀는 굵직한 이야기의 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코 무겁거나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새털처럼 가벼운 유머로 우리를 휘어감는 것도 아니다. 그녀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한 작가고 대중적이면서도 문학적인 작가다. 둘 다의 균형을 잘 잡고 있으면서도 그 길이감을 계산할 줄 아는 똑똑한 작가이기도 하다. 

명문가의 영애로 태어나 전쟁 발발 속에서 나이 많은 친일파 관료와 결혼했던 장아이링. 두번째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살다 외롭게 숨진 그녀의 고독. 이 모든 것들이 그녀의 작품 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닐까. 

영화의 러닝타임을 보며 소설의 길이가 단편 한 권 정도나 장편 한 권 정도의 길이는 되리라 짐작했었다. 하지만 깜짝 놀랐다. 원작을 찾아 읽으면서 그 몇 장 안되는 짧은 길이 속에 영화 한 편의 스토리가 다 들어 있어서 놀랐고, 짧은 단편을 시나리오화 해서 영화를 만든 감독의 열정과 대담성에 또 놀랐다. 

리안 감독의 말처럼 소설은 너무나 훌륭했다. 학생이지만 국가를 위해 자신의 삶을 버리고 맥부인이 된 왕지아즈. 결국 타겟을 사랑하게 된 이 여인이나 아무도 믿지 못하다가 평생 유일의 지기를 만났지만 그녀를 버려야했던 한 남자의 꺾여진 사랑. 색,계는 야한 영화가 아니라 슬픈 영화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매국노였을망정 소설 속에서 이선생과 왕지아즈는 쓸쓸함이 가득 묻어나는 불쌍한 인간류였다. 

목숨을 건 무대 위, 그 속에서도 사랑은 싹트기 마련인가보다. 어쩌면 그들은 서로의 고독을 알아본 연민의 정을 함께 나눈 것인지도 모르지만. 

"이 사람 나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왕지아즈의 독백과 왠지 서글퍼 보이는 이선생의 미소.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무쳐져 좋은 작품이 탄생되었다. 

장아이링만의 필체. 펄벅이나 박경리 작가의 문체와 마주친 것처럼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는 그 무게감이 좋아 다음 작품도 찾아 헤매게 될 것 같다. 아마도-.


i*****i 2010.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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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이링. 섬세하고 독특한 그녀의 글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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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이링. 섬세하고 독특한 그녀의 글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색, 계>하면 왠지 야하다는 느낌에 선뜻 영화로도 접근하기가 힘들었고 책을 읽으면서도 내심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흥행한 영화의 원작소설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어느 누가 마다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달콤한 꿀항아리를 통째로 먹을 수 있는 기회인데 말이다. 랜덤하우스의 두꺼워도 가벼웠던 여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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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이링. 섬세하고 독특한 그녀의 글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색, 계>하면 왠지 야하다는 느낌에 선뜻 영화로도 접근하기가 힘들었고 책을 읽으면서도 내심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흥행한 영화의 원작소설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어느 누가 마다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달콤한 꿀항아리를 통째로 먹을 수 있는 기회인데 말이다. 랜덤하우스의 두꺼워도 가벼웠던 여타 다른 책과는 달리 종이의 재질이 살짝 두꺼워서 무거운 느낌이 들었지만 반짝반짝한 종이의 느낌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솔직히 '영화화할 정도의 원작소설이니 두꺼운 것이 당연하지 않겠어?'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쳤지만 60페이지 정도의 단편이었던 탓에 너무나도 놀랬다. 어떻게 이 짧은 단편을 영화화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장아이링의 소설을 읽어보면 그것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글은 그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을 담고 있었으며 감정들을 글로 응축시켜놓아 사이사이 그와 그녀의 감정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60페이지가 아닌 600페이지 이상의 소설을 읽는 듯한 긴 여운이 남았다.

 

<색, 계>는 소설 색계를 포함하여 못 잊어, 해후의 기쁨, 머나먼 여정, 재회, 연애는 전쟁처럼의 6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장아이링이 묘사하는 시대상황은 지극히 어지럽던 시기였던 탓에 그녀가 담은 이야기들도 조금은 어둡다. 사랑하지만 사랑을 이룰 수 없는 그 괴로움은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이란 이루지 못했기에 더욱 오랫동안 남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6편의 단편들이 각각의 구성과 내용을 담고 있어서 책의 장수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하나 하나의 이야기들이 영화를 봄직한 느낌을 자아냈으며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하나하나 시간과 공을 들여서 천천히 읽어봤으면 하는 작품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손꼽히는 작품은 제목과 같은 내용으로 영화화된 <색, 계>였다.

 

대학생인 왕지아즈는 매국노인 이선생을 암살하기 위해 2년간의 공을 들였고 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그를 암살하기 위한 장소였던 보석상으로 그를 이끌어왔지만 자신에게 선뜻 다이아몬드를 선물하고자 하는 그의 눈빛을 바라보며 그의 사랑이 진심임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둘의 나이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지만 둘은 신분과 나이를 뛰어넘은 사랑을 하게 된 것이리라. 왕지아즈는 그를 살리기위해 그를 도망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하지만 그는 왕지아즈와 암살단을 모두 일망타진하여 죽이게 만들어버린다. 물론 왕지아즈를 살릴 수도..곁에 둘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평생동안 살아서도 죽어서도 함께할 여인. 지기인 왕지아즈를 얻었으니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독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다?...그러면서 그녀를 죽인 자신의 행위를 옹호하고 싶었을까?... 그녀와 그의 사랑은 어긋났다. 너무 뒤늦게 알아버린 탓이리라. 자신들의 감정을 조금 더 빨리 느꼈으면 좋았을것을... 묘한 감정의 묘사가 자꾸만 눈길을 잡아끄는 작품이다.

 

<책속의 말>

그녀는 죽으며 자신을 분명 원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독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었다.' 자신이 그런 남자가 아니었다면 그녀 역시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기(知己)를 한 명 얻었으니 죽어도 여한은 없었다. 그는 그녀의 그림자가 평생 영원토록 자신의 곁에 머무르며 자신을 위로할 것임을 알았다. 그녀가 자신을 원망하고 미워한다고 해도 상관없었고, 마지막 순간 자신에 대한 그녀의 감정이 얼마만큼 강렬했었는지도 상관없었다. 그냥 감정이 있었다는 것으로 족했다. 그들은 원시시대 사냥꾼과 먹잇감의 관계였고, 매국노와 매국노를 위해 결국 앞잡이가 된 관계였으며 가장 마지막에 서로를 점유한 관게였다. 그녀는 살아서는 그의 사람이었고 죽어서는 그의 귀신이 되었다.

s******g 2008.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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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금기는 무엇일까?
"욕망과 금기는 무엇일까?" 내용보기
드디어, 소문으로만 들었던 영화의 원작을 만나게 되었다. 도대체 얼마나 훌륭하기에 영화화되고 그 영화는 또 흥행했을까...넘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얼른 책을 펼쳐 들었다. 원래 이 책은 <망연기>라는 제목이 붙은 단편 소설집이다. <색, 계>, <못잊어>, <해후의 기쁨>, <머나먼 여정>, <재회>,<연애는 전쟁처럼>의 6편이 담겨있다.   장 아이링이라는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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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소문으로만 들었던 영화의 원작을 만나게 되었다. 도대체 얼마나 훌륭하기에 영화화되고 그 영화는 또 흥행했을까...넘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얼른 책을 펼쳐 들었다.

원래 이 책은 <망연기>라는 제목이 붙은 단편 소설집이다.

<색, 계>, <못잊어>, <해후의 기쁨>, <머나먼 여정>, <재회>,<연애는 전쟁처럼>의 6편이 담겨있다.

 

장 아이링이라는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라 우선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싶었다. 소설가는 자신의 인생을 소설 속에 담아 표현하기 마련이다. 스물넷에 결혼하여 일년 반 만에 이혼하고 서른 여섯에 뉴욕에서 예순 다섯의 남자와 재혼하지만 결국 11년 만에 홀로되어 외롭게 작품활동을 하다 1995년 홀로 사망한 그녀. 그래서 였을까? 작품 속에서 그려진 사랑은 어딘지 슬프고 힘겹다.

 

<색,계>

읽는 동안 '이렇게 어려울수가, 나만 이해하지 못하는걸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여러 등장 인물의 이름도 낯설고 과거와 현재를 경계없이 넘나드는 이야기의 전개 방식도 좀처럼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데 신기하게도 결말까지 읽은 후에 모든것이 정리 정돈되며 상황과 인물에 대한 파악이 쉽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기에 대학생인 왕지아즈는 '맥'부인으로 위장하여 매국노 '이'선생을 암살하기 위해 2년 간 공을 들인다. '이'선생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에 정한 장소로 끌어 들이고 조직원들이 그를 살해하게끔 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였다. 거사 당일 그녀는 마작판에서 다른 부인들이 그토록 자랑하던 '다이아반지'를 이 선생으로부터 선물 받기위해 보석상으로 데리고간다. 이어지는 긴장감! 그녀의 심장 소리가 나에게도 들리는 듯 하다. 값비싼 6캐럿의 다이아를 선뜻 선물하는 이 선생의 눈빛에서 지아즈는 "사랑"임을 확신한다. 어리석은 여인~ 여자는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치고야 만 것이다. 하지만 남자의 사랑은 그저 사랑일뿐 자신을 송두리째 던지지 않았다. 결국엔..사랑은 아닌것이다.

 

'독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었다. 자신이 그런 남자가 아니었다면 그녀 역시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그녀를 버린 비겁한 자신을 합리화 시킨다.

그저 사랑하는 여인 한 명 얻었으니 죽어도 여한은 없다고 한 것도 사랑이라면 사랑일까?

지아즈는 다이아 반지가 아니었다면 마음을 돌리지 않았을 것이다. 여자에게 사랑과 돈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내게 들이는 돈 만큼이 그의 사랑의 크기라고 생각할 지도...

여운이 깊이 남는 이야기이다.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를 작가적 감성으로 다듬은 것이라는데, 영화화될 만큼 매력적이다. 나는 짧지만 강한 이 소설을 다시 읽었다. 처음 읽을 때와는 그 이해와 느낌이 전혀 다르다.

이 소설은 반드시 두 번 이상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못잊어>

가난하지만 예쁜 외모를 갖춘 지아인이 친구의 소개로 가정교사 자리를 얻게된다. 부부 사이가 좋지 못한 그 가정의 주인 샤종위와는 이미 극장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안면이 있는지라 둘은 쉽게 가까워진다. 이혼한 후 한 동안 연락없던 지아인의 아버지의 등장으로 통속소설의 요건을 한껏 충족시킨 이 소설은 어디서 많이 봤음직한 내용이다. 장 아이링 그녀의 말처럼 허락없이 출판을 당했던 소설이라 그런가 그 끝이 짐작이 가는 편하고 애잔한 줄거리이다.

이혼을 결코 할 수 없는 아내와 딸을 내세워 한 몫을 챙기려는 아버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자신.

결국, 지아인은 사랑을 놓아버린다.

가장 긴 작품이지만 가장 빨리 읽힌 작품이기도하다. 뭐라 형용하기 힘든 애정을 통속 소설에서 느낀다고 한 작가의 말이 이해된다.

 

<해후의 기쁨>

작가가 30년에 걸쳐 다듬은 작품이라한다. 사촌지간인 두 여인인 부유한 우부인과 가난한 쉰부인의 만남들을 통해 빈부격차와 외모의 차이는 있으나 결국 비슷한 삶을 살고있는 모습을 딸이며 조카인 위엔메이의 눈을 통해 보여준다. 전작에 비해 완만한 이야기 전개와 많은 등장 인물들로 집중하기 다소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머나먼 여정>

공간과 시간의 구분없이 오가는 이야기 구조로 역시나 쉽지 않았던 소설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외국인 회사를 다니던 뤄쩐이 중국을 떠나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고 가는 여정이다. 중국 본토를 벗어나기 위해 뤄후에서 다리를 도망치듯 건너가는 모습은 마음 졸이며 읽어야했다. 그녀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회상이 이어진다. 니우부부, 언니부부, 은행의 상사등을 통해 해방 이후 지식층이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고있다.

 

<재회>

소설가 아이링을 찾아온 학창시절 선배 바이오엔과의 오랜만의 만남. 바이오엔은 개인지도를 받던 뤄교수의 사랑을 받으며 혼란스러워 했던 이야기를 아이링에게 들려준다. 뤄교수 부부 사이가 바이오엔 자신 때문에 멀어져 가는 상황에 죄책감을 느끼지만 신경질적인 뤄교수가 이혼을 한다해도 자신과는 결혼할수 없다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아이링은 바이오엔의 부탁으로 그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출판도 된다.

그러나 그 후, 바이오엔은 더이상 아이링을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뤄교수에게 해명할 길 없었으리라 짐작이 가는 상황에서 바이오엔이 내륙으로 간 소식을 접한다.

 

"여러 가지를 비교해보면 결혼은 곧 자신을 헛된 소모전에 내모는 것과 같다"

마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장 아이링의 결혼관을 말하는 듯한 대목이었다.

 

<연애는 전쟁처럼>

여러 작품 중 가장 트렌디한 소설로 읽는 내내 유쾌하고 경쾌했다. 나머지 작품과는 분위기나 배경이 아주 다른 장 아이링의 다양한 면을 읽을 수 있는 시나리오다. 브로드 웨이에서 공연하다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다시 개편했다는 말처럼 영화적 재미가 곳곳에 숨어있다.

아름답고 매력적이나 자신의 사랑을 알아주지 못하는 스룽셩 때문에 오히려 주변 남자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예웨이팡의 사랑찾기. 그녀에게 구애하는 허치화교수와 타오원빙의 어리숙하며 순진한 모습도 재미잇다.

 

은근하고 은유적인 표현으로 혼자서 상상하며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보는 마음의 여유를 얻게 될 것이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그런 시간을 갖게 해준 소설들이었다.

이해되지 않아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야 할 만큼 집중하기 어려운 작품도 있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소설들이다.

특히 영화와는 마지막 장면이 다르다는 <색,계>는 오래토록 기억되고 회자될 작품임에 틀림없다.

g******a 2008.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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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에 대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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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먼저 봐서인지  원작은 어떻게 쓰여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많이 들었던 책 중에 한권인것 같다. 이 책을 들기전까지 색계가 한권을 다 차지하는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였다.짧은 단편을 읽고 난 허무함이라고 할까?영화의 그림들을 비교하면서 나름의 비평도 평해봤는데 "어떻게 이렇게 끝나지"라는 약간의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영화보다도 더 잘 표현된 섬세한 문체들이나 표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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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먼저 봐서인지  원작은 어떻게 쓰여졌을까 하는 궁금증이 많이 들었던 책 중에 한권인것 같다. 이 책을 들기전까지 색계가 한권을 다 차지하는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였다.짧은 단편을 읽고 난 허무함이라고 할까?영화의 그림들을 비교하면서 나름의 비평도 평해봤는데 "어떻게 이렇게 끝나지"라는 약간의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영화보다도 더 잘 표현된 섬세한 문체들이나 표현들을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것 같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딩모춘 암살 기도의 실제 장소였던 모피 상점을 보석 가게로 바꾸었다

그녀는 키가 큰 남자들은 키가작고 귀여운 여자를 좋아하고 키가 작은 남자들은  키큰 여자를 좋아한다.아마도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그녀는 그기가 자신을 주목하고 있음을 눈치채고는 잘록한 허리를 더욱 부드럽게 살랑이며 걸어갔다.  왕지아즈가  보석가계로 들어가는 장면이다. 책은 주인공인 왕지아즈의 심리에  주로 촛점이 맞추어졌다는 생각이다.

왕지아즈는 여대생에 불과하지만 그녀는 애국대학단원들이 심어둔 스파이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빼어난 미모를 무기로 정보국 대장을 암살하려는 미인계의 덫을 놓았다. 색이라 말하면 왕지아즈라는 자신의 미인계를 통해 일어날수 있는 상황들을 인간의 욕망으로 표현하였다.

보석가계에서의  스탠드에 비친 그의 옆모습에서 그녀는 부드러움과 왠지모를 연민의 기운을 느꼈으며 그의시선은 아래를 향해 있었는데 그의 속눈썹은 나방의 미색날개처럼 여윈 그의 두 빰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사람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구나

 

갑자기 몰려든 생각에 뭔가를 잃어버린 듯 심란해진 그녀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미친듯이 뛰었다. 너무 늦었어 라는 마음에서 표현되었다는 생각을 하였고, 계라 하면  작품속에서는 아마도 반지에 잘 나타나 있다고 할수 있다.특히나 전쟁중에도 손에는 다이아반지를 끼고 마작을 해대는 부인들과 하늘에서 떨어졌을만한 전쟁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을것 외계인 같은 그녀들,  전쟁이라는 삶속에서도 극과 극을 달리는  한계상황들 .이러한 인간들의 욕망들은 단절과 한편으론 다이아라는  반지속에 잘 투영되 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영화를 보지 않고 책을 먼저 접했다면 나는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의 덕택인지 재미도 있었지만  이안감독의 역량이 더 크게 보였다. 한사람의 예술가로서의 하나의 작품을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점에 대해서는 한사람의 독자로서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내가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저자의 7편 작품들중 작품속으로 몰입하게 한 작품은 "못잊어" 였다.

영화관에서의 우연한 만남들은 통속적인 내용은 별개라도 그녀의 작품들 중에 가장 최고라는 말을 하고 싶다.

영화관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우연히 구소개로 들어간 집이 영화관에 서 만난 종위의 집이었다.

종위의 딸인   샤오루안의 가정교사로 들어가   종위와의 만남이 연인관계로까지 가게되지만 그 와중에 그녀의 부친이 나오게 되는데

지아인의 아버지는  나에게  참으로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이 작품에 깊게 빠지게 해준 인물이었다.  

지아인에게는  아버지는 부도덕한 사람이였고,딸을 미끼로 종위에게 돈을 갈취하는  그런 사람이였다 .색계에 표현된 색의 욕망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아인의 부친때문에  결국은 헤어지는 광경으로 끝나지만  이 작품은 긴 여운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읽어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못잊어는  다시 잃어보고 싶은 작품이다

k*****6 2008.06.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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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환상(色)과 단절의 경계(戒)
"사랑의 환상(色)과 단절의 경계(戒)" 내용보기
올 초 남편과 함께 영화 <색, 계>를 보았다. 그당시 영화 <색, 계>를 평하던 "야하다. 엄청 야하다."라는 수많은 평가 때문에 호기심으로 별 생각없이 보게 된 것이다. 2시간 반이라는 그 긴 시간동안 우리는 아무 대화도 없이 그 영화를 보았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둘 다 울고 있었다. 이 영화를 "야하다"라고 평가한 사람들은 도대체 무얼 본 걸까?   그리고선 난 일주일이나
"사랑의 환상(色)과 단절의 경계(戒)" 내용보기

올 초 남편과 함께 영화 <색, 계>를 보았다. 그당시 영화 <색, 계>를 평하던 "야하다. 엄청 야하다."라는 수많은 평가 때문에 호기심으로 별 생각없이 보게 된 것이다. 2시간 반이라는 그 긴 시간동안 우리는 아무 대화도 없이 그 영화를 보았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둘 다 울고 있었다. 이 영화를 "야하다"라고 평가한 사람들은 도대체 무얼 본 걸까?

 

그리고선 난 일주일이나 앓았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는 모르겠으나 꼭 봤으면 좋겠다고 주위에 권했다. 영화를 보고 난 직후의 감동과 감정은 날이 지날수록 옅어지는데, 감슴의 울렁증은 좀처럼 사라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색, 계>를 검색했다. 역시나 이 영화의 평가는 대게 "야하다"는 것이었고, 중국 사람들이 체위를 흉내내다 병원에 실려갔다는 둥 흥미위주의 글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영화 <색, 계>는 장아이링이라는 중국 작가가 쓴 소설이고 그 소설에 반한 리안 감독이 영화화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색, 계> 소설 자체가 실제 "딩모춘 암살 기도사건"을 배경으로 씌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책을 찾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출판이 되지 않았다. 그날의 실망이....어찌나 컸던지...

 

그런데, 드디어!!! 소설 <색, 계>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난 후회한다. 소설 <색, 계>를 먼저 읽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색, 계>는 6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고, 그중 <<색, 계>>는 53페이지에 불과하다. 이렇게 짧은 단편소설을 어떻게 2시간 30분이나 하는 영화로 만들 수 있었을까? 내겐 영화가 너무나 크게 자리하고 있어서 소설을 읽는 내내 영화 속 장면이 다시 오버랩된다. 리안 감독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하지만, 아쉽다. 소설을 먼저 읽었더라면 다른 느낌과 감동을 받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다른 중,단편소설을 읽어보니 더욱 그렇다.

 

왕지아즈는 이 선생이 선물한 반지를 받으며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라는 환상(色)을 갖게 되고 바로 그 순간에 단절의 경계(戒)로 이별을 하게 된다. 그녀는 사랑 혹은 사랑이라고 믿는 환상 앞에서 그동안의 노력과 동료들을 배신하며 사랑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장아이링이 말하는 것이 바로 이런 여성의 약점이다. 바로 이 부분이 영화와 소설에서 다르게 표현한 부분인 것 같다. 영화는 좀 더 로맨틱하게(서로 사랑한다고 확신할 수 있게) 끝을 맺었지만 장아이링은 왕지아즈가 사랑한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환상에 속은 것이고 이선생은 이기적인고 책임을 전가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더 슬프지만, 더욱 현실에 다가가 있다.

 

"해설"에는 "딩모춘 암살사건"과 소설과의 차이가 설명되어 있어 이 또한 흥미롭다. 또다른 소설을 읽는 것 같아서다. 현실에서의 사건이 소설보다 더 소설답다.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시길..^^

 

장아이링은 그녀의 작품을 통속소설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우리 삶 자체가 통속 그  자체이다. 그녀가 직접 말했듯이.

 

"통속소설에 대해 난 줄곧 뭐라 형용하기 힘든 애정을 느껴왔다. 더 많은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들....... 그들의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만약 이것이 너무 천박하여 깊이가 없다고 한다면 부조 역시 예술이라 말하기 힘들 것이다. "

 

이혼하고 아이들을 내버려두는 부모들, 유부남과 사랑한다고 믿는 불륜녀, 딸에게 기대 이용하려고만 하는 아버지 등. 그녀 작품 속의 인물들은 우리 주위에서 아직도(이 작품들이 1940~50년대에 지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볼 수 있기에 그녀의 작품들은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우리네와 그다지 다를 게 없는 소시만의 삶을 다루고 있어 좋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


y****s 2008.06.10.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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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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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하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 색, 계를 봤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는 수위가 높은 정사신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지만 역시 이안감독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감동적인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친구와 한동안 말없이 걷다가 가슴이 먹먹함을 느꼈다고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의 원작소설이라 장편 소설을 기대했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
"색, 계" 내용보기

이 책을 선택하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 색, 계를 봤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는 수위가 높은 정사신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지만 역시 이안감독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감동적인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친구와 한동안 말없이 걷다가 가슴이 먹먹함을 느꼈다고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의 원작소설이라 장편 소설을 기대했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짧은 단편소설이다.

이 짧은 단편소설을 가지고 주인공의 감정과 주변 상황 등 많은 것을 표현했던 이안 감독이 대단한 사람임을 다시한번 느꼇다.

기대했던 것 보다 짧은 내용의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역량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선생의 부인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왕지아즈가 마작을 하는 모습, 그리고 왕지아즈의 자태를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내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로 작가의 문체가 섬세했다.

색, 계뿐만아니라 작가의 또 다른 단편소설 '못잊어'도 문체는 간결하지만 동영상을 보는 듯한 인물 묘사는 작가의 탁월한 글쏨씨가 느껴진다.

하지만 영화처럼 이 선생과 왕지아즈의 섬세한 감정선까지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대부분 영화를 보고 원작소설을 읽으면 영화에 실망을 많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작품은 영화는 영화대로 원작소설을 원작소설대로의 매력이 있다.

색, 계를 배경으로한 2차대전을 살아온 중국의 여성작가의 삶도 같이 묻어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색, 계 뿐만아니라 같이 실려있는 총6편의 소설도 작가 장아이링의 매력적인 문체를 충분히 느낄수 있는 작품들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덮으면서 영화는 이미 봤지만 원작소설을 읽으니 다시 한번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k*****9 2008.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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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계의 의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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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색, 계>라는 책을 접했을 때 호기심이 다분했다. 영화도 어느 정도 본 상황이였고, 소문도 참 무성한 영화였지 않는가. 그러나 나는 놀라고 말았다. 이렇게 짧은 단편 소설을 두 시간 짜리 영화로 탄생시킨 리안 감동에게 두번 놀라게 되었다. <색, 계>는 단편소설로 참 짧은 소설이였고, 이렇게 짧은 한편으로 소설을 한편의 영화로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여섯 개의 단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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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색, 계>라는 책을 접했을 때 호기심이 다분했다. 영화도 어느 정도 본 상황이였고, 소문도 참 무성한 영화였지 않는가. 그러나 나는 놀라고 말았다. 이렇게 짧은 단편 소설을 두 시간 짜리 영화로 탄생시킨 리안 감동에게 두번 놀라게 되었다. <색, 계>는 단편소설로 참 짧은 소설이였고, 이렇게 짧은 한편으로 소설을 한편의 영화로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은 여섯 개의 단편과 한편의 작가의 신세한탄이 들어있다. 물론 신세한탄이란것은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고, 작가의 이 소설들의 탄생 배경과 비화등 작품과 자신의 현재 사정<심정>같은 것을 옮겨 놓은 것였다. 제목이 <망연기>였는데 이런 형식은 처음으로 접해 보는 것이다. 머리말 같은 것은 보았지만  이런 형식은 생소하기만 했다. 작품 속에 <색,계>는 실화를 바탕으로 허구를 가미한 소설로 영화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영화를 보든 책을 읽든 다른 점은 거의 찾을 수 없으면 오히려 영화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내포한다. 왕지아즈와 이 선생의 대립 관계는 무엇인가? 마지막에 사랑을 택한 여자와 결국엔 이용만 하다 버린 이 선생. 나는 색은 애정과 사랑 으로 보았고 계는 조직원과의 관계, 이선생과 왕지아즈의 관계로 보았는데... 색과 계에는 더 많이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내가 이해 할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다. 가장 긴 소설이 <못잊어> 인데 원래는 <정말 미워>가 제목이란다. <못잊어>를 다 읽고 왜 제목이 <못잊어>인지 의아 했는데 해설을 보고 이해 할수 있었다. 제목은 <정말 미워>가 더 맞는 듯하다. 작가인 장아이링은 이미 작고하였으며, 그녀는 1920년에 태어났다. 엄청 옛날 사람처럼 느껴지는 바람에 작품이 더 어려워져 버렸다. 쉽사리 이해 할수 있는 여느 소설들과는 다르다. 대화체가 나오지만 누가 한말인지 정확히 이해도 되지 않으며 어찌 이야기가 흘러가는지 정신이 없다. 내용상 이야기가 흘러가다 어느 순간 다른 시점으로 확 바꿔있다. 흔히 우리들이 "삼천포로 빠졌다"라고 말하는 것이랑 일맥상통한다. 그러다 바로 현 시점으로 넘어와 버린다. 그러다 보니 정신없이 이야기가 흘러가 버리고 이야기들도 참 우울하다. 대부분이 새드엔딩이면서 전쟁 상황들 속에서 느낄수 있는 암울한 기분이 많이 든다. 사랑 이야기에서도 어찌나 우울하고 답답한지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그것도 작가의 능력이라 할수 있는 것은 우울해도 동화되어 읽었다고 보면 될것이다. 작가인 장아이링은 부모의 이혼과 자신의 짧은 결혼과 이혼, 재혼 가정에서의 불행들을 겪으면서 그녀의 모든 암울하고 우울한 상황들이 작품에 많이 스며있어 작품들도 남편의 바람, 재혼, 아이들 문제 등이 주를 이룬다. 자신의 경험이 투영되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중국문학은 <대지>이후로 처음이며 조금은 내게는 어려운 장아이링의 작품들이였다. 작가 사후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는것이 조금은 안타깝다. 어쩌면 조금 일찍 그녀의 작품이 빛을 보았다면 조금 더 밝은 소설을 우리에게 쏟아 내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l******8 2008.05.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