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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나라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평소에 애국심이 넘치지는 않았으나, 대한민국 국민으로 대한민국헌법을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법과 관련된 책이라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헌법 책은 저렴했다. 3300원. 책을 받고 나니 저렴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책이 작고 얇았다. 총 68쪽. 그리고 하나 더.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 인터넷은 당연히 무료다. 나는 헌법 책을 읽으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법을 공부하지 않아 지식이 없다. 헌법은 원래 이렇게 얇은가? 나는 궁금해서 다른 나라 헌법을 구글에서 검색했다. 미국과 스페인. PDF 판 기준으로 우리나라 헌법이 더 얇지만, 미국과 스페인 두 나라도 얇다. 생각보다 얇다. 고등학교 다닐 때 '법과 사회'를 공부했어야 했나. 나는 전문을 보면서도 충격에 빠졌다. 아니, 처음에는 모른 채 넘어갔다. 이 책을 작년 10월경에 처음 읽었다. 이번에 다시 읽을 때는 눈이 아닌 손으로 읽었다. 얇은 책이다 보니 전문부터 부칙까지 쓰는데 큰 부담은 없었다. 손으로 쓰면서 알게 됐다. 쓰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전문이 한 문장이라니! 총 433자, 93개의 낱말. 책을 읽다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 있고, 무죄 추정의 원칙을 다룬 내용도 나오고, 납세의 의무와 국방의 의무, 선거의 4대 원칙 등 반가운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탄핵도 나온다. 가끔은 어려운 용어와 내용이 나를 괴롭혔다. '임면'이라는 처음 본 단어도 있었고, '중임'과 '연임'의 차이를 몰라 사전의 힘을 빌렸다. 한자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텐데. 그리고 해설서가 있었다면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될 텐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법 관련 책이면 읽기도 전에 겁부터 먹었다. 그런데 웬걸? 책값은 저렴해 지갑 부담도 적고, 또 책은 얇아 읽기에도 부담이 적었다. 굳이 법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더라도, 법 없이 사는 사람이라도 헌법을 한 번 읽어두면 나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p.s. 이 글을 쓰며 검색해보니 미니북이 있다. 2200원. 기존 책보다는 두껍지만 더 작다. 아마도 이동 중에는 읽기 더 편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