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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한 지가 오래되긴 했다. 그러나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 보아도, 역사 시간에 정신대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 책 속에 있었음에도 내가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어쨌든 난 변영주 감독님의 영화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 한 번 수요집회도, 나눔의 집도 방문해 보리라 생각은 하면서도 실천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던 어느 날, 역시 ebs방송을 통해 정신대 할머니의 살아있는 증언을 들어야했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할머니들 중 증언을 위해 나오신 할머니는 걱정이셨다. 당신들이 다 가고 나면, 일본에 용서받지 못할 것이기에 억울하거니와 정신대 문제가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어렴풋이긴 하지만 대충 방송내용은 그러했던 것 같다. 가슴에 새겨야겠다, 생각하고선 내가 또 잊을만 하니 책 한 권이 세상으로 나왔다.
사실 제목만 보고선 강덕경 할머니의 그림을 온전히 감상하는 자리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필작가였던 저자는, 유령처럼 살아온 할머니의 삶과 자신의 삶에서 닮은 꼴을 보았다고 했다. 그래서 할머니들의 그림과 영화, 나눔의 집 등을 보거나 방문, 증언을 듣기도 하고 자료도 찾아가며 당시의 상황들에 대해 소설처럼 쓰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나는 소설의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할머니의 이야기는 모두 사실일테니까...책을 통해 다시 만나야 하는 할머니들의 고통은 정말 외면하고 싶었다. 나라가 없다는 것이, 그리고 한 나라의 힘이 약하다는 것이 무얼 말하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가슴어린 반성과 용서를 구함이 그렇게 힘든 일인가, 라고 묻고 싶어진다. 또한 일본이 반성을 하지 않음도 문제이지만, 그 문제에 적극적이지 않은 정부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살아있어도 살아있지 않다고 느끼는 할머니들의 삶, 용서를 구한다고 해도 일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삶을 보상받을 수 없을 텐데...용서조차도 구하지 않고 있다.
책은 글의 느낌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 질 수 있는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증언을 토대로 소설적 구성을 하기고 하고, 증언이 스케치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다큐소설같은 느낌으로 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강덕경할머니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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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뒤
나의 기억 속에 주름지고 허연 백발에 꾹 다문 입술로 어딘가를 쳐다보는 할머니의 사진이 남아있지를 않았다... 나무 뒤에서 몸을 웅크린체 겁에 질려 떨고있는 한 소녀만이 나의 기억속에 남아있었다...
도와주고 싶었다...얼릉 나의 손을 잡으라고 도망가라고....아파하지 말라고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소리치고 싶었다...아무 죄없는 소녀들에게 성적인 욕망을 푸는 짐승들에게 화를 내고 싶었다..하지만 그들도 사람이었다. 내가 화를 내야 하는것인가...누구에게 그 사람들에게 아니다
할머니는 아픔과 절망 세월을 모든것을 잃어버렸는데 그 잃어버린 세월에 대해 한마디 말도 없이 당사자의 동의도 얻지 않은 강압적인 폭력과 힘만으로 소녀의 꿈을 짓밟혀놓고 전쟁에서는 당연한 일...아니 아예 인정도 안하는 그들에게 한마디만 해달라고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무릎 꿇고서 이 한마디만 해주어도 할머니의 넋은 위로가 된다고....
죄송했다...한 여자로서 이 땅의 국민으로서.... 강덕경 할머니의 그림들을 보면서 글귀보다 더욱더 큰 아픔이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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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경이라는 지금은 돌아 가신 위안부 할머니의 삶의 할머니의 그림을 통해 그리고 있다. 할머니는 10년 전에 돌아 가셨다. 작가는 할머니의 녹음된 육성을 통해 할머니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수 많은 삶의 빈 공간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운다.
작가는 대필작가다. 작품을 읽는 내내 작가는 자신의 삶과 할머니의 삶을 일치시킬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그래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아니겠냐고? 맞다. 다만 그 방식이 직접적이냐 간접적이냐가 문제가 된다. 이 작가는 그 시도가 아주 직접적이다. 좋다 나쁘다고 판단하기는 싫다.
위안부 문제도 반짝하는 느낌이다.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왜? 유행이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행을 쫒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만 잊혀졌을 뿐, 역사의 상처를 무슨 수로 지우겠는가. 그래서, 이 책은 중요하다. 우리는 최소한 기억해야만 한다.
작가는 아주 한정된 자원으로 한 인물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
강덕경 할머니는 육십 언저리에 그림을 배우시고 이 책에 나오는 그림을 그렸다. 아마, 할머니가 그림을 그린 이유는 남아 있는 우리들에게 잊지 말라는 당부와 같을 것이다. 잊지 말야야 한다.
예술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 중에 하나가 진정성이라면, 강덕경 할머니의 그림과 이 대필작가의 글을 충분히 한 편의 고전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정권을 잡고 있는 기득권자들은 잊어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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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따는 일본군> - 강덕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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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위안부 문제는 남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책 표지의 눈을 가리고 있는 소녀가 나 자신인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책을 읽으며 강덕경할머니의 아픔이 여자로서의 아픔이 저의 아픔인 양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그 시대에 위안부로 살아 오신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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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수한 여고생이... 누구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살고싶으셨을텐데.. 평범한 여인의 인생을 뺏긴.. 그 분에게.. 누가.. 무엇으로 보생해줄건지... 또한 그 보상이 지금와서 어떤 의미가 있을런지...ㅠ.ㅠ
막연히 기사 속에서 잠깐씩 읽어왔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얘기들이 전부였는데.. 이 책을 통해.. 할머니의 인생사를 읽으며.. 그 참담함이란.. 어찌 표현할 길이 없는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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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이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을 위안부 할머니들. 그들은 모두 꾸미지 않아도 이쁜 소녀에서 주름을 감출 수 없는 할머니가 되었고, 일부는 세상을 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강덕경 할머니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분이다. 그러나, 그녀의 육신은 떠났을지 모르지만 그녀의 마음은 아직도 수요일이면 일본 대사관 앞을 지키고 있다. 마음 편히 가셨으면 좋으련만 일본의 제대로된 사과조차 받아보지 못하고 그렇게, 한스럽고, 외로운 세월을 보내다 가셨다. 일본 정부뿐 아니라 한국 정부도, 그리고 그 분들의 아픔에 공감해주지는 않고 외면하는 사람들도 많이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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