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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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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텐 帝國을 말하다 -중국제국 시스템의 형성에서 몰락까지, 거대중국의 정치제도 비판-     I. 우선 삼국지강의라는 책을 통해서 이중텐이라는 작가를 알게되었다. 우리나라사람들에게 가히 폭발적으로 세대를 띄어 넘어 꾸준한 인기를 가진 그야말로 스데디셀러인 삼국지에 대해서 중국인의 입장에서 그 허와실을 명쾌하게 해설하는 그의 입담과 학문의 깊이 혀을 내두른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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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텐 帝國을 말하다

-중국제국 시스템의 형성에서 몰락까지, 거대중국의 정치제도 비판-

 

 

I.

우선 삼국지강의라는 책을 통해서 이중텐이라는 작가를 알게되었다. 우리나라사람들에게 가히 폭발적으로 세대를 띄어 넘어 꾸준한 인기를 가진 그야말로 스데디셀러인 삼국지에 대해서 중국인의 입장에서 그 허와실을 명쾌하게 해설하는 그의 입담과 학문의 깊이 혀을 내두른 기억이 난다. 사람의 팔은 안쪽으로 굽게 마련인게 인지상정이지만 역시 어디에서 깨어있는 역사가들이 있듯이 그런면에서 이중텐이라는 이름석자가 쉽게 잊혀지지 않아나 싶다. 이번 그의 저작인 제국을 말한다는 중국 최초의 통일왕조인 秦에서 부터 마지막 왕조인 淸에 이르는 장장 2천년이 넘는 중국역사에 대한 정치제도에 대한 비판을 정말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수 있게 설명해주는 그의 또다른 역작이 아닌가 싶다. 특히 우리로서는 중국에 대한 중국인이 그들의 역사를 보는 시각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된것 같다.

 

II.

기원전 221년 진왕 영정은 춘추시대를 거쳐 전국칠웅이 활거한던 전국시대의 마지막 제나를 치고 천하를 통일하게 된다. 중국역사상 최초의 통일왕조가 탄생하게 되는것이다. 역사란 상고이래로 뭉치면 흩어지고 흩어지면 뭉치게 마련이다는 진리를 다시금 증명해주는 왕조탄생이었다. 그 최초의 통일왕조 진을 필두로 한-수-당-송-원-명-청으로 이어지는 통일왕조의 역사를 이어왔다. 물론 한과 수사이의 위진남북조시대와 당과 송사이의 5대10국등 분열된 시기도 있어지만 대체로 一家의 왕조로 명맥을 유지해왔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것이다.

 

그럼 이처럼 기나긴 시간동안 군주의 성만 바뀌면서 제국이란 틀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한번쯤은 생각하기 마련이다. 천자와 그의 신민이라는 아주 단순한 구도로 어떻게 그 기나긴 세월을 버텨왔을까에 대해서 말이다. 흔히들 지금의 민주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보기에 그당시 민중들의 역량이 부족해서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치더라도 2천년넘게 그런 정치제도가 이어오다 1911년 갑자기 청이 망할수 있는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기가 힘이 들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제국이 버텨올수 있는 근본원인이 제국의 제도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제도가 가장 우수한 제도가 아닌 언젠가는 자멸할수 밖에는 없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제도로 파악하고 있고 그래서 20세기초 그렇게 강대한 제국이 하루아침에 멸할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럼 이러한 제국의 기틀을 창조한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秦始皇은 중국 최초의 황제이다. 그래서 본인 스스로 처음 황제라는 시호로 시황제란 시호를 사용했던 것이다. 그럼 진시황은 전국칠웅을 물리적인 힘으로 통일한 중국 최초의 황제라는 상징성이외 후대가 말하듯이 분서갱유와 무리한 백성들의 부역을 통한 폭정의 대명사로만 알려져 있는게 과연 옳은 평가일까? 

이에 대해서 저자는 다른 면을 보여준다 진시황이야말로 진정한 제국의 씨앗을 뿌렸다고 봉건제 철폐와 군현제 채택이라는 위대한 통치방식을 도입하므로써 향후 2천년의 명맥을 이어가게 만든 장본이라고 본다. 통일 진나라이전은 주나라를 필두로 하여 봉건체제국가 시스템이었다. 명복상 주나라의 왕을 천자라고 내세우고 나머지 봉국들은 그에 합당한 권리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천명이라는 미명하에 땅따먹기 놀이에 열중했던 것이고 승자는 자신의 영토를 확장하게 되는 것이고 패자는 승자의 밑에서 영주역활을 하면서 커다란 질서에 편입되어 살았던 것이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그의 책사인 이사와 함께 내세운것이 바로 군현제이다. 전국을 크게 주,군,현을 나누고 지방책임자를 중앙에서 임명하여 파견하는 방식의 군현제 바로 권의 중앙집권방식이었던 것이다. 별의미 없는 것 같지만 군현제가 가져오는 파장은 어마어마했던 것이다. 그동안은 명목상의 천자만 받들고 봉국으로서 각자의 영토와 권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황제라는 초인에게 모든 영토와 권력이 집중되고 나머진 황제의 대리인자격으로 관원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니 그 얼마나 파괴적인 제도의 도입이 아닌가 싶다. 물론 민초들의 입장에선 그밥에 그나물이지만.

 

중국 같은 거대한 국가라는 틀이 유지될 수 있었던 원인을 군현제도입(중앙집중권력), 관원대리, 그리고 윤리치국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진시황이 군현제와 그에 합당한 관원대리라는 하드웨어를 창조했다면 한의 무제는 이에 윤리치국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가미해서 완벽한 제국의 틀을 만들었다. 윤리치국이란 그동안 중국의 많은 사상들중 유가를 정치의 도구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다른 사상은 이때부터 철저히 이단시 되고 배척되게 된다. 그는 진나라의 단명을 사상의 부재에서 파악하였고 그 대안으로 유가를 선택했다. 군사부일체라는 유가의 논리가 권력을 가진 황제와 그 권력에 붙어 살 수 밖에는 없는 유생들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나라 이후 탄생하는 모든 왕조는 중앙집권과 관원대리, 윤리치국이라는 트로이카를 내세워 통치의 정당성을 부여했고 그렇게 왕조의 명맥을 유지했던 것이다. 그게 원이나 청처럼 이민족이 다스리는 왕조에서도 철저하게 보존했고 마지막날을 맞이할때 까지도 한치의 흔들림이 없었던 것이다.

 

그럼 왜 그런 유슈한 기간을 가지고 이어져오던 제도가 하루아침에 허공으로 살아진걸까? 이에 대해서 저자는 태생자체가 잘못된 제도라고 본다. 우선 중앙집권(군현제)과 관원대리는 서로 같이 공존하는 제도이다. 중앙집권을 이루기 위해선 자연히 관리의 대리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필보면 통치하기 참으로 편리한 제도이지만 뭐든지 오래가면 썩는다고 중앙집권이 강하면 강할수록 관원들의 수효 또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선량한 양을 치는 양치기가 많아지면 많아 질 수록 양들만 고단해지는 논리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런 수많은 양들을 주인이 직접 챙길수도 없고 사실 주인입장에서는 그럴 필요성도 없으니까 말이다. 중국왕조는 누구보다도 더 이런 병폐에 대해서 잘알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이를 개혁할려고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고 봐야 할것이다. 관원이라는 개개인이 결국 또 하나의 이익집단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들 입장에서는 주인이 누구인가가가 중요하지 않았고 알필요성도 없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관원이라는 집단은 항상 존재했고 사실 그들없이 정권을 유지하기란 거의 불가능했으니까 그래서 황제 또한 자기 권한에 흠집이 날정도가 아니면 묵과했던 것이다. 그렇다보니 의무만 있는 백성들의 고초가 쌓여갈 수 밖에 없는것이다. 그런데 이런 백성들이 민란이나 기의를 일으킬수 있고 관원중에서 황좌를 탐낼수도 있을것 아닌가? 근데 이상하게도 중국역사를 보면 그런 경우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작다는 것이다. 왜일까?

그 해답이 윤리치국이라는 정치철학때문이다. 군사부일체 군주와 스승과 아버지는 같다는 한마디의 말로써 그런 정권의 정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거기에더 황제는 하늘의 명을 받은 대리인이라는 것이 더욱더 정통성을 부여했던 것이다. 그래서 역대 왕조의 교체기에 신왕조는 구왕조가 천명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는것이다.

 

III.

1911는 청나라가 멸망하고 중국은 그야말로 진흙탕속으로 접어들었다. 물론 비슷한 시기에 조선이라는 나라도 멸망하면서 험난한 파도에 묻혀듯이, 저자는 청의 패망원인을 외부요인도 있지만 내부요인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것은 그동안 이어온 중앙집권,관원대리,윤리치국이라는 시스템속에 내재해있었고 단지 그게 외부로 표출된게 청대에 와서 나왔을뿐이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것으로 보고있다. 청은 타살이 아닌 질식사했다는 그의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지금의 공화, 민주에 대한 저자의 생각 또한 상당히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가 지금의 중국인이라는 견지에서 보면 더욱더 앞서가는 인사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책 또한 상당한 시간에 걸쳐 세상에 나올수 있었던것 것이고, 서양의 로마제국이 있었다면 동양에서는 중화라는 대제국이 있어음에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긴 역사를 가진 제도는 세계에서도 찾기 힘들것이다. 그 만큼 제도의 우수성도 있었지만 제도내의 구성원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갖게 하는 계기가 된것 같다.  

l******e 2008.07.24.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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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국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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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제도가 어떻게 변해왔는가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중앙집권을 이루고 왕권(정권)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제도와 정책을 시행했으며, 이것이 일반 민중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쉽고 단단한 문장으로 핵심을 가려내고 있다. 여기서 ‘핵심’이라고 표현한 것은 정치사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가지지 못한 나에게 이 책은 무척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앎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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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제도가 어떻게 변해왔는가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중앙집권을 이루고 왕권(정권)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제도와 정책을 시행했으며, 이것이 일반 민중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쉽고 단단한 문장으로 핵심을 가려내고 있다. 여기서 ‘핵심’이라고 표현한 것은 정치사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가지지 못한 나에게 이 책은 무척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앎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분서갱유(焚書坑儒). 중국 최초로 중앙집권의 제국을 만든 진시황을 폭력적인 군주로 낙인 찍히게 한 사건이다. 하지만 정치권력의 입장에서 보자면, 물질적인 생산에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으면서 입만 살아 사사건건 중앙의 정책에 간섭하고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이들(학자들와 유생들)은 제국의 적이 아니었을까.


현재 정령(政令)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논쟁이 분분한 것은 사상이 통일되지 않고 학술이 지나치게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한 백성들은 관방의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민간에 떠도는 사상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조정의 제도를 비난하고 있다. 조정에서 정령을 반포하면 민간 사상에 근거하여 사사롭게 논박하기도 한다. 그들은 조정에 나오면 몰래 마음 속으로 비방하고, 조정에서 물러나면 길거리에서 아무 말이나 해댄다. 심지어 황상을 비난한 것으로 유명세를 얻는가 하면 다른 정견을 지닌 것을 명예로 여기고 유언비어를 날조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군왕의 위신과 명망이 실추되고, 민간에게 무리 지어 결탁하여 사리사욕을 꾀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사학(私學)을 금지시켜야만 근원을 바르게 할 수 있으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106쪽)


이사(李斯)는 진시황에서 글을 올리면서 위와 같이 알렸다. 기원전 213년에 시작된 이 일은 몇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시황을 폭군의 대표로 만들어놓았지만. 정말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이다. 2010년의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결국 중국은 한 무제에 와서 사상의 통일을 꾀하게 되는데, 이는 그 사상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탁월했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백가를 내치고 유가사상만을 존숭하자’는 ‘독존유술’(獨尊儒術)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사악한 이를 금지시키는 법에서 가장 좋은 것은 마음을 금하게 하는 것이고, 다음은 말을 금하게 하는 것이며, 마지막은 그 일을 금하게 하는 것이다.” (‘한비자’ 중 ‘설의’(設疑))


한 무제가 단행한 사상의 통일(독존유술)은 중국 제국을 오늘에 이르게 하였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자유로운 사상들을 하나의 사상으로 통일하여 세계를 고정화시킨 것도 그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려말 이후의 한국 사회도 그러했다. 말하자면 고려와 조선은 국가관부터 개인의 세계관까지도 철저하게 다른 두 나라가 되었다.)


어떤 이들에게 사상의 자유가 마치, ‘도시의 공기가 나를 자유롭게 한다’는 식의 중세 말기 분위기를 연상시킬 지 모르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조용하고 바르게 운영되던 어떤 마을이나 나라를 소란스러운 난장판으로 만드는 어떤 배경으로 여겨질 것이다. (나는그  소란스러운 난장판에 어떤 규칙과 배려가 적용되었을 때의 미덕, 그것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되는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과 정치인들은 그것에 대해 부정적임을 지난 대선에서 확실히 보여주었다.)


만주족이 세운 나라였던 청 말기, 외세에 의해 무너져가던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이들은 유학을 공부한 관리들과 유생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한족이었다. 사상의 통일은 이 정도로 위력적이면서 위험한 것이다. 마치 서양의 중세가 천년 이상 지속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중톈은 위태위태하던 제국이, 혹은 무능한 왕이 지배하던 시기에도 나라가 지탱될 수 있었던 것은 지방의 이름없는 관리의 성실함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제국 시스템의 탄생, 유지/운영, 몰락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내가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현재 한국 정부나 정치권력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현재 정부나 여당의 생각과 정책이 참 시대착오적이라고 여기지만, 이렇게 여기는 사람들이 소수라는 점은 확실해보인다.)


또 새삼스럽게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중국은 흔히 이야기하는 ‘빨갱이국가’였다. 변형된 형태이긴 하지만, ‘마르크스-엥겔스주의’자들의 나라이며 ‘마오’의 나라였다. 그렇다면 ‘빨갱이’, ‘좌파’라면 치를 떠는 사람들이 왜 중국와의 거래나 대화는 용인하고 있는가가 너무 궁금해졌다. 마치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것처럼. 이처럼 논리적 사고나 일관성 결여가 한국의 맨 위에서부터 저 밑 아래에까지 퍼져서 이젠 말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 듯하다. 하물며 일반 대중은 무슨 말이 필요할까.


예전에 사람들 앞에서 이집트미술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가 떠오른다. 서구의 영화나 책에서, 종종 옷을 거의 입지 않은 노예의 어깨에 화려한 장식을 한 의자가 올려져 있고 그 위에 파라오가 새롭게 건축 중인 피라미드 현장을 방문한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어김없이 그 옆에는 긴 채찍을 든 감독관이 있어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채찍으로 때리는.


하지만 이집트 피라미드 돌에 새겨진 채 몇 천 년을 견뎌온 한 문장은 우리는 놀라게 만든다. ‘즐거운 노동이 끝난 후에 맥주를 마시러 가자, 친구여’ … 실은 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피라미드 건축에 참가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었을 것이며, 언제나 풍족한 삶을 구가하던 이들에게 이 노동은 고된 것이 아니라 즐겁고 유쾌한 종류의 것임을 우리는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어쩌면 신의 위계 질서가 정해져 있고 인간의 신분이 정해져 있으며, 신도 인간도 여기에 만족하여 살아간다면, 세상은 놀랍도록 평화롭고 즐거울 것이다. 마치 이집트처럼. 신분제 사회가 어렵고 힘들다고 여기는 것은 쓸모 없는 지식만 쌓은 현대인들의 착각일 지도 모른다. 중국의 몇몇 황제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강력한 중앙집권을 실시할 수 있었다. 실은 모험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으며 현재 상황에 만족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에 '불가능함'이 놓여있다거나 '신의 저주'나 '분노'가 숨어있다고 믿으며 정해진 대로 살아갔을 때의 편안함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우리들은 알고 있다. 마치 본능적으로. 그래서 새로운 질서를 외치고 변화와 모험을 외치는 사람들이 어느 시대에는 환영받았지만, 어느 시대에는 외면당하고 부정되었다.


그렇다면 현재는? 그렇다면 정해진 질서대로 살아간다는 것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긴 모든 이들이 안정된 공무원이 되려고 하고, 시골의 아낙부터 젊은 직장인, 심지어 초등학생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요즘, 과연 우리는 모험과 도전을 외칠 수 있을까? (이런 주저함 속에서 현재의 한국 정부와 정치권력이 깃들고 나이든 아저씨, 할아버지들이 피켓을 들고 폭력적인 시위를 벌이는 것이다.)


이야기가 잠시 딴 곳으로 흘러가긴 했지만, 이중톈의 이 책은 중앙집권이나 정치제도 뿐만 아니라, 현재 한국 정부나 사회를 포함하여 한 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되는가에 대해 풍부한 통찰을 줄 수 있다. 실은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흥미진진한 독서의 경험을 느끼게 해줄 유익한 책임에 분명하다.

 




YES마니아 : 골드 s***s 2011.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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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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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이라는 인물은 많이 알려져 있어서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그의 작품을 몇 번 읽은 적이 있고... 얼마 전 읽은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에서는... 중국인들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이중톈, 제국을 말하다].... 이 책은 과연 어떤 책일까?라는 생각을 품은 채... 책을 펼쳐나갔다. 이 책은 중국의 제국들에 대한... 비판이야기가 주류를 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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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이라는 인물은 많이 알려져 있어서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그의 작품을 몇 번 읽은 적이 있고... 얼마 전 읽은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에서는... 중국인들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이중톈, 제국을 말하다].... 이 책은 과연 어떤 책일까?라는 생각을 품은 채... 책을 펼쳐나갔다.

이 책은 중국의 제국들에 대한... 비판이야기가 주류를 이르고 있다. 중국을 지배한 제국들... 그 제국들이 가지고 있었던 제국 지배의 정책과 시스템들에 대한 실랄한 비판...

단순히 과거의 사실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서 올바르게 나아가는 것이 역사를 밝히는 역사학자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제국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내어서 현재의 지배층은 이런 잘못을 답습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역사학이 짊어진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그 안의 제국...의 시스템... 솔직히 접해보기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를 통해서... 잘 알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즐거웠다. 물론 저자의 글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역사학에 관심있고.. 역사학을 전공하는 사람을 위해 쓰여진 것처럼... 다소 무겁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그리고 그 곳을 지배했던 역대의 제국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쯤은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대단히 광범히하고... 다수의 민족...이 있다. 그래서 하나로 묶어서 이야기 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중국을 지배한 제국의 지배층도 여러민족들이었기에....

하지만 제국은 그 전 제국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으로면서 성장했기에...다른 민족적 성향이라든지 하는 부분보다는 비교적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나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제도들은 학창시절에 한 번쯤은 들어본 이야기들이기에... 조금은 쉽게 접해갈 수 있었다. 물론 세계사나 동양사를 배운 적은 없지만 말이다.

왕조는 멸망과 탄생을 거듭하였다. 비단 중국뿐이 아니라... 우리나라...그리고 세계의 어느곳이든지 말이다. 계속되는 왕조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시스템은 낡은 구시대의 것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이 안에서... 중국의 제국에 대한 새로운 것을 보아서 즐거웠다.

k********6 2008.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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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제국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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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 의 '백가강단'이라는 프로그램에  ‘삼국지 다시보기’ 라는 주제로 출연한 이후 학술스타가 된  이후 중국 최고의 베스트셀러작가로 중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중톈(易中天) 중국 샤먼대 인문대학원 교수가 이 책의 저자이다. '백가강단'은 대학교수나 전문가 등이 강사로 나오는 중국 역사, 문학 강의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중국 방송사상 기적을 이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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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 의 '백가강단'이라는 프로그램에  ‘삼국지 다시보기’ 라는 주제로 출연한 이후 학술스타가 된  이후 중국 최고의 베스트셀러작가로 중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중톈(易中天) 중국 샤먼대 인문대학원 교수가 이 책의 저자이다. '백가강단'은 대학교수나 전문가 등이 강사로 나오는 중국 역사, 문학 강의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중국 방송사상 기적을 이룬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을 정도였으며 중국의 역사학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자국의 역사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이유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꿈꾸는 중국인들에게 과거 화려했던 역사나 문학만큼 자부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부분들이 딱딱한 교양프로그램을 일약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원인이 있지 않겠나 하고 조심스럽게 원인을 분석해 본다.

 

 
이 책은 혼란스럽던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시황의 통일이 갖는 의미를 하나씩 짚는 것으로 시작, 중국이 천하의 주인을 자처하던 지난 2000여 년의 제국 제도를 명료하게 설명한다.
진(秦)의 시황제가 군주 전제제도를 확립한 이래 2천 년 동안 중국의 역사는 평화와 난리가 반복되는 '일치일란(一治一亂)의 연속이었다. 지난 수천 년간의 중국 역사에서 눈부시게 매혹적인 제왕의 권좌는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며 잔인한 암투 속으로 그들을 끌어들였다. 황제의 권력이 컸던 만큼, 그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권력다툼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했다. 저자는 이렇게 2000여 년을 이어온 중국의 제국 시스템을 분석했다. 기존의 역사책들이 연대기를 다룰 뿐 역사를 움직인 실제 구조를 설명하는데 무심했다면 이 책은 제국 제도가 어떻게 형성되고 멸망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복잡한 제국 제도를 쉽게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제국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기원과 내용, 실제 정치가 구현되는 과정과 구조적 모순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 중톈교수의 역사관련 책들의 특징은 과거 그 자체가 어떠하였는가를 연구하던 기존의 역사학과는 달리,역사의 실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바람직한 국가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살피는 저자의 역사학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통찰을 줄뿐 아니라 중국의 미래를 위하여 해결하여야 할 과제를 명백히 짚고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도 저자의 제국 비판은 과거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진·한·당·송·원·명·청 등 통일 제국을 이끈 과거 왕조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그들이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 원인을 풀어내는 데 집중한다. 끊임없이 현재의 문제를 살피고 중국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역사 전체를 시스템의 변화 발전으로 이해한다. 그는 하(夏)나라 계(啓)가 선양제(禪讓制)를 폐지하고 세습제를 실시한 이후의 중국 역사를 크게 방국(邦國)시대, 제국(帝國)시대, 공화(共和)시대로 나눈다. 방국시대는 서주시대에서 진시황이 육국을 통일하기까지의 기간을 가리키며, 제국시대는 진시황이 진 제국을 수립한 이래 청나라가 멸망하기까지, 그 가운데 존속기간이 2132년이나 된 제국 제도의 핵심은 '중앙집권' '윤리치국' '관원대리' 세 가지로 요약된다. 그리고 공화시대는 신해혁명이후를 가리킨다. 모순덩어리인 제국 제도가 사라진 후 중국은 새로운 희망인 '공화'의 길을 찾아 나섰으나 공화 전통이 부재했던 중국은 공화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군벌의 난립과 공산당과 국민당의 대립이라는 더욱 힘들고 험난한 길을 걸으며 값비싼 대가를 지불해야만 했다. 저자는 책에서 "중국은 현재 실정에 맞는 공화, 민주, 헌정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 이는 '돌을 더듬어 가며 강을 건너는 것'처럼 신중해야 하되, 중국은 현재 강이 얼마나 크고 넓으며, 돌은 또 얼마나 많은지 모르고 있다"고 조언한다.

 
"현대 국가는 공화와 민주, 그리고 헌정이 삼위일체를 이뤄야만 한다. 민주는 수권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화는 집정의 문제를 해결하며, 헌정은 정권의 제한 문제를 해결한다. 공화가 없으면 민주는 다수의 폭정으로 변질되고, 민주가 없으면 공화는 과두정치가 되고 만다. 그리고 헌정이 없다면 그 나라는 무법천지가 될 것이다. 만약 민주도 없고 공화도 없다면 헌정은 전정(專政), 즉 독재정치로 변질할 것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일반 백성의 복지를 보장하는 나라라면 반드시 민주, 공화, 헌정을 갖추고 있어야만 하며, 동시에 자유와 법치, 인권이 확보되어야만 한다." (본문 중에서)
k****0 2008.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왜 제국은 패망했는가?
"왜 제국은 패망했는가?" 내용보기
1911년 거대한 청나라는 힘없이 무너졌다. 왜 그토록 강대한 제국이었던 청나라가 외세에 속수무책 침탈을 당해야 했고, 내부적으로도 혼란에 시달려야 했는가? 이 책은 이 질문에서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대답은 정치, 사회 제도의 차이에서 패했다고 말한다. 즉 중국의 제국 정치 제도의 패배라는 것이다.   진시황제가 전국을 통일하고 이 전의 봉건제를 혁파하고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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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거대한 청나라는 힘없이 무너졌다. 왜 그토록 강대한 제국이었던 청나라가 외세에 속수무책 침탈을 당해야 했고, 내부적으로도 혼란에 시달려야 했는가?

이 책은 이 질문에서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대답은 정치, 사회 제도의 차이에서 패했다고 말한다. 즉 중국의 제국 정치 제도의 패배라는 것이다.

 

진시황제가 전국을 통일하고 이 전의 봉건제를 혁파하고 군현제를 실시하면서 권력을 중앙집권화하였다. 그리고 법률, 문자, 도량형, 수레바퀴 폭 등을 일률적으로 통일하였다. 이것이 중국에서 제국의 시작이다. 이로부터 청나라가 무너지기까지 2천 여년 동안 이 제도가 시행되었다.

 

그렇다면 왜 제국은 결과적으로 그 허약성을 노출하고야 말았는가?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문제는 '민권'과 '민주주의'의 부재 때문이라고 하였다. 만인지상의 1인 황제의 의도와 명령에 따라 나라의 정책이 좌우되고, 그 아래 관료는 오직 황제의 입만을 바라보게 된다. 또 그 아래 관료는 그 상관의 표정만 눈치를 보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인민들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황제를 위한 정치를 하게 된다. 윗사람에게만 인정을 받으면 되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인민들을 맘껏 수탈하고 인권을 짓밟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부정부패가 싹트게 되고, 국가, 사회의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죄의 원흉이 바로 제국의 제도 자체라는 점이다. 중앙집권을 위해 제국은 권력을 통해 자원과 재부를 약탈하고 점유할 수 있다는 기본 원칙을 규정했다. 또한 권력을 통해 약탈하고 점유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민중들의 재산권뿐만 아니라 그들의 인신권도 포함된다. 사실 제국은 이러한 약탈과 점유를 통해서만 통치를 시행했다.(p.267)"

저자의 이런 주장은 그야말로 폐부를 찌른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내재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북송 왕안석의 변법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당시 황제인 신종의 전폭적인 지지와 왕안석의 도덕성과 추진력이 결합했음에도 결과적으로 변법은 실패했다. 또한 청나라 말기 양계초, 강유위 등도 실패했다. 왜냐하면 제국이라는 정치제도 자체를 개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원죄는 황제와 제국에 있는데, 이것을 그대로 두고서 하는 노력은 공중누각일 따름이다.

 

최후로 저자의 주장은 '민주'와 '헌정'만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중국의 실정에 맞는 공화, 민주, 헌정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일관된 주장을 보면, 결국 중국 역사에 대한 통렬한 자기 반성이며, 현재의 민주성에 대한 질책이며, 미래에 대해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과연 우리나라는 이 반성과 질책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YES마니아 : 로얄 k****n 2008.07.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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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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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텐의 제국을 말하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정설을 가지고 논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역사가 그렇지만 바라보는 역사가들에 따라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더욱 그렇다. 너무나 긴 역사, 다변적인 환경과 민족, 광활한 대지, 언어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관점으로 보는 가에 따라서 역사를 해석하는 것이 달라진다. 중국의 역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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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텐의 제국을 말하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정설을 가지고 논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역사가 그렇지만 바라보는 역사가들에 따라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더욱 그렇다. 너무나 긴 역사, 다변적인 환경과 민족, 광활한 대지, 언어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관점으로 보는 가에 따라서 역사를 해석하는 것이 달라진다.

중국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보면 판이하게 다른 관점을 본다. 그러나 사실 거의 사기처럼 옛날 사람들이 기록한 글을 해석하거나 풀어 놓는 것 뿐이다.

이중톄의 제국을 말한다는 중국인의 관점에서 글을 풀어낸다. 중국에 대한 역사책을 많이 보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함께 많은 상식을 얻게 된다.

 

이책을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책을 보는 느낌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제도 중심으로 이해를 했다. 이중텐님도 제국을 말하기 위해서 제도를 시대별로 설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궁극에는 중국이 취야햐 할 제도는 공화제로 결론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런데 공화제든 봉건제든, 군현제든 군국제이든 중요한 것은 그것의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 주고 있다. 어렴풋이 학교다닐 적에 배우던 개념을 아테네등 도시국가와 비교하든지 다른 나라의 제도와 비교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국사시간에 배웠던, 세계사시간에 배웠던 그저 그렇게 넘어간 여러 개념들을 확실하게 토대를 잡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중국의 멸망에 대한 풀이를 해 준다. 진,한,명,청 등의 나라뿐만 아니라 춘추전국시대, 삼황오제 시대의 흥망을 설명해 준다. 그것도 제도의 관점에서 풀이를 해 주고 있어서 이전에 알고 있는 시각과 다른 새로운 역사관을 갖게 해 준다.

황제를 중심으로한 중앙집권, 인,의 예,법으로 국가를 다스리려는 윤리치국, 관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관원대치의 제도를 설명하면서 모든 것의 장단점을 밝혀준다.

그러나 결국 저자가 중국제도의 종착점이자 취해야 할 것은 공화주의로 생각하고 있다. 이는 공산주의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산주의와 다른 개념이다. 이것은 변질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막스의 공산주의의 세가지 조건을 소개한다. 첫째 사회 재부의 원천이 중분히 분출되고 둘째 사람들이 더 이상 노예처럼 사회적 분업에 복종하지 않아야 하며 마지막으로 노동이 생계 유지의 수단일 부만 아니라 생활의 첫 번째 요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왕조가 멸망하고 새로운 개혁과 변혁의 시기가 도래한 중국이다. 경제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중국이다. 그래서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중텐님은 그 제도를 공화, 민주, 헌정을 통해서 설계하려고 하고 있다. 그것의 기반은 백성이다. 백성을 중심으로한 제도를 제안하고 있다. 사실 중국의 역사는 백성이 배제된 역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더하여 얻게 된다.

사자성어, 체계적으로 설명된 개념들, 중국의 역사나 고전을 읽을 때 모르고 지나갔던 직제에 대한 설명과 기원들.

그러나 가장 귀한 소득이라면 새로운 역사관을 얻었다는 것이다.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失禮而後法

 

백성에 대해 어질다는 것이 중요하다.

m****0 2008.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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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중톈 제국을 말하다.
"[서평]이중톈 제국을 말하다." 내용보기
교과서 처럼 자세하고, 신문사설처럼 주관적이며, 예술품처럼 풍부한 의미를 실은 책이다. 무엇보다 주관이 들어있지만, 그 누구도 읽고 공감할 만큼의 설득력과 냉정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했다.   특히 중국의 이야기, 왕조와 국가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의 국가를 바라보는 내 시각에 와 닿았고,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의 시간에서 공감될 만큼 센스있는 표현이 돋보였다.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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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처럼 자세하고,

신문사설처럼 주관적이며,

예술품처럼 풍부한 의미를 실은 책이다.

무엇보다 주관이 들어있지만,

그 누구도 읽고 공감할 만큼의 설득력과 냉정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했다.

 

특히 중국의 이야기, 왕조와 국가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의 국가를 바라보는 내 시각에 와 닿았고,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의 시간에서 공감될 만큼 센스있는 표현이 돋보였다.

국가와 권력에 대한 언급은 그야말로 감탄할 정도로 비판이 공감을 이끌어 낸다.

 

p.223

세상에 공짜는 없다. 윤리치국 또는 독존유술의 원칙으로 제국의 제도를 유지하고 보호하면서

중국은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제일 먼저 언급할 것은 사상의 부재이다. 중국은 일찍이 사상이 상당히 풍부한 민족이었다. ------------------

그러나 그것은 선진시대의 이야기일 뿐이다. '선진'이란 진나라 이전을 말하는데,

'제국 이전' 이란 뜻이기도 하다. 제국시대로 진입하자 중국은 더 이상 사상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사상을 만들어 낼 수도 없었다. ---------------------

 

p.225

전제주의는 무엇보다 사상의 자유를 철천지 원수처럼 여긴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면 군주제는 더 이상 설 땅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왕조가 권력을 집중하고도 군주제를 시행하지 않거나 '개명한 군주제'를 시행한다면

환경이 비교적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집권제는 물론이고 군주제를 엄격하게 실시하면서

'문자옥'과 같은 사상탄압을 일삼는다면, 사상의 자유가 있을리 없다. --------------------

물론 제국이 분명하게 사상을 금지시킨 적은 없다. 다만 장려와 징벌의 방법으로 자유사상이란 결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암시를 보냈을 따름이다. -----------

 

p.228

------사상과 언론의 자유가 없는 사회에는 진정한 도덕이 있을 리 없다.

물론 피상적으로 볼 때 윤리로 나라를 다스리는 윤리치국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덕이 중시되지 않을 수 없다.

군대는 물론이고 일반 백성들 또한 모두 국가에서 정한 도덕원칙에 따라야만 한다.

또한 부도덕한 일이나 사람에 대해 반대하거나 비난할 의무도 가지고 있다. ------------------

이러한 형태의 도덕적 의분이 과연 진정한 도덕정신에서 나오는 것인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볼 때 대부분의 경우 일종의 정치적 제스처나 도덕을 빙자한 쇼에 지나지 않는 듯하다.

중국인들은 이러한 연기에 능숙한 이들이다. 최고 당국자가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쉽게 흥분하여

간적이나 소인들을 공동의 적으로 삼아 적개심을 불태운다. 그들이 과연 진짜로 죄가 있는지 여부는 상관이 없다.

아무도 이에 대해 묻지 않고 물을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공부하듯 읽고, 보고서를 쓰듯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는 책이다. 오랜만에 인문서다운 인문서를 읽은 기분이고

중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없었는데..아울러 중국의 역사를 속속들이 공부한 기분마저 든다.

중국은 이런 지식인이 있어 무서운 나라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식인 다운 지식인이 쓴 책. 지식인보다 더 지식인이 읽을 수 있는 책..

정말 읽을 만한 책이다.

m********6 2008.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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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중국 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내용보기
앞서 이중톈의 <품인록>과 초한지 강의를 읽었는데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얼른 읽어보았다. 이 책은 2천여년 간 진대에서부터 청나라까지 지속되어온 중국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인문학의 실용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과거 그 자체가 어떠하였는가를 연구하던 기존의 역사학과는 달리, 역사의 실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바람직한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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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중톈의 <품인록>과 초한지 강의를 읽었는데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얼른 읽어보았다. 이 책은 2천여년 간 진대에서부터 청나라까지 지속되어온 중국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인문학의 실용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과거 그 자체가 어떠하였는가를 연구하던 기존의 역사학과는 달리, 역사의 실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바람직한 국가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살피는 이중톈의 역사학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통찰을 줄 뿐 아니라, 중국의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명백히 짚고 있다.

 

또한 제국 시스템을 마련한 초기의 실패 요인과 그것을 보완해가는 과정, 그리고 그 자체의 모순이 격화되어 가는 과정을 아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어 제국 시스템의 문제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그 결과 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각 시대별 제도와 이데올로기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제국 시스템의 비판을 다루고 있어 조금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중국의 제도와 정치 시스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하다.

 

 

m*****0 2008.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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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왜 정체되었었는가?
"중국은 왜 정체되었었는가?" 내용보기
중국사학에서 악명 높은 논의로 왜 아시아는 정체되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아시아 정체론이 있었다. 요즘은 그런 논의를 대놓고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질문의 뿌리에 있는 문제의식은 왜 아시아에서 자본주의가 나오지 않고 저 야만스럽고 광신적이며 돼먹지 않은 유럽에서 자본주의가 나왔는가?란 자괴감이 잇기 때문이다. 일본학계에서 시작해 한국학계에도 유행했엇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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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학에서 악명 높은 논의로 왜 아시아는 정체되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아시아 정체론이 있었다. 요즘은 그런 논의를 대놓고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질문의 뿌리에 있는 문제의식은 왜 아시아에서 자본주의가 나오지 않고 저 야만스럽고 광신적이며 돼먹지 않은 유럽에서 자본주의가 나왔는가?란 자괴감이 잇기 때문이다.

일본학계에서 시작해 한국학계에도 유행했엇던 자본주의 맹아론은 아시아 정체론의 또다른 표현이었다. 그렇지 않다. 조금만 있었으면 우리도 자본주의가 대두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 헛소리이다. 유럽에서 자본주의가 일어난 것은 역사적인 우연일 뿐이었으니까. 우연이 왜 우리에게도 일어나지 않았는가라고 해봐야 우는 소리일 뿐이다.

이책의 저자는 아시아 정체론의 중국판 논의를 하고 있다. 저자의 질문은 이런 것이다. 왜 중국에선 민주주의가 불가능했었는가? 이런 질문을 접하면 아마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유럽에서 민주주의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도 자본주의처럼 역사적 우연이니 이런 질문을 해봐야 쓸데없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국사교과서에 화백회의가 민주주의의 표현이었고 당쟁도 정당정치처럼 민주주의의 형식이라 볼 수 있다는 우습지도 않은 열등감의 표현과 다를 것이 없는 것 아닌가?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다. 이책의 저자가 민주주의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왜 중국에선 민주주의가 없었는가란 질문을 던지는 것은 지금의 중국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쓴 책이기 때문이다.

유신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한국적 민주주의를 운운하였기 때문에 전통과 문화에 맞는 민주주의라고 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나라의 전통과 역사에 맞지 않는 정치제도는 가능하지 않다는데 있다. 중국에서 가능한 민주주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기 위해 저자는 전통이 무엇이었던가를 묻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책에서 저자는 중국의 역사를 정치제도사에서 살펴보려 한다. 중국의 정치제도는 부족국가 이후 봉건제가 있었고 봉건제의 논리적 연장에서 진시황의 통일국가가 등장한 후 청나라가 무너지기까지 2천년동안 제국 제도가 유지되었다.

이후 중국은 진 한 수 당 송 원 명 청 으로 왕조는 교체되엇지만 제국이란 제도는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사의 정체론을 다시 제기한다. 기본적으로 진시황 이후 2천년동안 제국제도란 DNA는 그대로인채 이름만 바뀌어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제도의 정체는 문화와 경제의 정체를 낳았다고 말한다.

200년 정도의 사이클을 가지면서 중국의 제국은 교체되었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명이 있어왔다. 유럽학계에서 제기되었던 것의 하나로는 태양흑점의 사이클에 따라 농업생산력이 사이클을 그리면서 농민반란을 일으켰고 왕조의 교체로 이어졌다는 논의도 있다.

농민반란에 의한 왕조교체를 일본학계에서 제도사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과대성장국가론이라는 것이 있었다. 중앙집권의 관료제 국가라는 것이 농업이라는 빈약한 산업에만 의존하는 경제가 지탱하기에는 과대하다는 것이다. 정부조직이라는 것이 가만놔둬도 여러가지 이유로 팽창하게 될 수 밖에 없다. 하인리히 법칙이다. 그러면 정부는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농민을 쥐어짜게 되고 그 착취의 정도가 견딜 수 없게 되면 반란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반대라고 말한다. 과대성장국가가 아니라 제국이란 시스템은 소농 위주의 빈약한 경제기반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제도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국은 사농공상이란 질서를 선호하며 상공업을 억제하려 든다.

저자의 논의는 일본의 다른 학설과 비슷하다. 고리타의 순환론에 의하면 제국이란 제도는 제국이란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잇는 한계가 있고 한계에 도달한 제국은 무너진다. 그리고 그렇게 무너진 제국은, 그 제국을 형성했던 사회구조나 구성원 개개인의 삶의 질은 무너지기 전보다 열악해진다.  분열은 파괴를 불러오고 파괴는 퇴보를 초래해 제국이 도달했던 한계 이전으로 되돌려 놓는다. 그리고 능력있는 사람이 나타나 다시 통합을 시도하고, 그래서 또 다시 제국이 건설된다.

저자는 제국이란 시스템에 과부하를 거는 변수를 3가지 들고 있다. 인구, 경제규모, 영토.

제국은 농업이란 저효율경제를 전제로 설계된 시스템이며 효율이 높은 시스템이 아니다. 그런데 태평성대가 지속되어 인구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이를 감당하기 위해 늘어나야 할 관료의 증가속도는  제도의 효율이 낮기 때문에 인구증가속도를 추월한다. 그러면 그 관료를 부양할 능력이상으로 팽창하면서 경제에 부하를 걸게 되고 관료집단의 규모가 통제가 어려운 정도까지 부풀면서 부패는 도를 넘어서게 된다. 영토확장도 마찬가지 효과가 잇다.

경제규모도 마찬가지이다. 제국의 통치로 장기간의 안정이 지속되면 농업이상으로 효율이 높은 상공업이 성장한다. 실제 제국의 성세에는 상공업이 도시를 중심으로 극대화된 시기엿다. 그러나 부의 증가는 재앙을 낮는다. 부의 증가는 불평등하다. 즉 빈부격차가 심화되게 된다. 그러면 토지겸병이 일어나 토호의 세력이 강성하게 되며 땅을 잃은 농민이 양산되어 유민과 도적떼가 늘어난다. 지방의 강대한 호족(이나 상인)도 난민도 모두 제국의 저효율시스템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그러면 왜 제국 시스템은 저효율인가? 사실 인구, 영토, 경제규모의 설명도 고리타의 순환론을 적용해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고 저자가 분명하게 명료화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왜 제국이 저효율인가도 저자가 분명하게 말하고 있지를 않다.

그러나 저자는 그 이유를 푸코의 감시와 처벌과 비슷한 논리로 생각하는 것같다. 푸코의 감시와 처벌에서 근대 자본주의 국가와 절대왕정 시대의 정치제도의 작동방식을 권력의 차이로 설명한다. 절대왕정까지의 정치제도는 폭력에 근거한 시스템이었다고 말한다. 권력이 폭력에 근거할 경우 저자의 말마따나 원가가 높아진다. 근대국가처럼 시민의 마음에 권력을 내면화하는 것보다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저자 역시 제국이란 제도는 폭력에 기반하는 시스템이었기에 순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보는 것같다. 저자는 그 시스템을 예치 시스템이라 부른다.

중국의 제국 제도는 유럽의 절대왕정처럼 전제 즉 권력이 황제에게 집중되어 잇는 제도였다. 물론 폭력으로 시스템을 운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피지배자의 동의 적어도 묵인을 얻어야 한다. 그 수단이 예치시스템이었다는 것이다. 문화로 통치한다. 한무제 이후 중국제국은 모두 유교를 국시로 했다. 제국의 공식 이념이 된 유교가 말하는 것은 충과 효라는 신분질서이다.

제국은 법치가 아닌 예에 의한 통치를 말했지만 실제 이것은 복종을 말하는 것 이상이 아니었다고 저자는 본다. 반역만 하지 말고 세금만 잘 내고 입다물고 있으라는 것이 제국 제도였다는 것이다. 제국이 신민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 이상이 아니었다. 그러면 제국은 그 대가로 무엇을 주었는가?

농업은 안정을 필요로 한다. 외적의 침입이 없고 도적떼가 없으며 건달들이 횡행하지 않으면 날씨만 좋다면 태평성대이다. 제국이 농민들에게 준 것은 바로 그 안정이었고 제국의 시스템은 그 정도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였다.

안정을 제공하는 것 이상은 제국이 줄 생각도 없었고 바라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누가 왕인지 알지 못하고 왕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가 태평성대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에 대해 왈가불가하지 않기를 요구하는 유교가 국교가 된 것은 필연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이것이 동시에 재앙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제국이란 제도가 탄생할 수 잇었던 것은 춘추전국시대의 제가백가들의 사상적 혼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창조는 다양성에서 나온다. 그러나 유교 하나만 남기고 사상의 자유를 막아버리면서 중국은 제국이란 제도 이외에 다른 대안을 생각해낼 능력을 잃어버리고 2천년동안 정체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정체되었다 유럽으로부터의 충격을 받으면서 중국의 제국 제도는 무너졌다는 것이다.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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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서점에서 캠브리치 중국사를 뒤적이다가 '명나라는 무척 적은 비용으로 거대한 제국을 운영하였다.' -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것이라 정확히 이런 글은 아니었고, 대충 이런 뜻이었다.-라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한 사회가 관료 조직을 운영하면서 적은 비용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는데, 명제국은 군현제로 표현되는 거대한 관료 조직을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적은 비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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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서점에서 캠브리치 중국사를 뒤적이다가 '명나라는 무척 적은 비용으로 거대한 제국을 운영하였다.' -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것이라 정확히 이런 글은 아니었고, 대충 이런 뜻이었다.-라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한 사회가 관료 조직을 운영하면서 적은 비용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는데, 명제국은 군현제로 표현되는 거대한 관료 조직을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적은 비용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중톈 제국을 말하다'를 읽으면서 위 지문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이는 윤리치국이라 표현되는 '유가' 사상 덕분이었던 것이다. 공부하는 자는 관료가 되는 것이 꿈이기 때문에, 제국은 관료로서의 권한과 자부심을 주어 적은 월급을 주어도 되었기 때문에 그런 저비용이 가능했다. 생활도 못할 정도의 이런 저비용은 부패의 기미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에 문제시 될 수 있지만, 어쩄든 제국의 저비용 고효율은 오늘날에도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중톈이 제국의 특징이라고 말하는 중앙집권, 윤리치국, 관원대리는 전 민중이 황제에게 충성하게 함으로써 내부적인 분쟁으로 인해 생기는 비용을 줄이고, 그 남은 역량을 외세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제국은 많은 문제점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중앙집권(->황권강화추구가 가속화되면서 권력의 사유화로 인해 기반이 약화됨), 윤리치국(->진정한 윤리를 강조함이 아닌 체제 유지 수단으로 전락함. 권력자는 윤리를 따르지 않음), 관원대리(->통제가 제대로 안되고 결국 부패함) - 그 뛰어난 효율성으로 인해 600여년간 지속된 주의 봉건제도를 대처한 이래 무려 2000여년 동안 중국 사회를 지배하는 정치 구조가 되었다.

 

 제목에서 말하다시피 책의 9할이 제국의 탄생과 특징에 대해 말하고 있고 또 장점 - 거의 동일한 분량으로 단점을 얘기하고 있기도 하지만... - 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하고 있음 불구하고 이중톈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오늘날 중국이 추구해야할 진정한 정치 체계는 공화, 민주, 법치 - 저자는 법치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법이 있고, 법이 집행된다는 뜻이 아니라, 사회계약에 의해 법이 제정되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중국은 법제는 있었지만 법치는 없었다고 그는 주장한다. - 라는 것이다. 제국 이데올로기는 운영은 효율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위협이 될 수 있는사상, 과학 등의 발전을 막음으로써 중국이 뒤처지게 되었다고 그는 주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은 공화, 민주, 법치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외국의 사상을 이해하는데는 자신의 문화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또 중국의 실정에 맞는 공화, 민주, 법치를 이루어야한고 한다. 하지만 그 길은 아무도 모르고, 매우 멀어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이 글을 읽으면서 내내 공화의 필연성에 대한 저자의 설득이 조금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당연해서 짧게 언급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지나가는 것처럼 짧게 사유재산과 자유의지, 인권에 대해서 말하는데 그 임팩트가 크지 않다. 공화가 시대적 대세가 된 것은 청일 전쟁의 패배와 러일 전쟁의 결과로 인해 제국 이데올로기에 대한 회의와 서양식 공화주의 - 일본이 겉으로는 공화주의를 이룩하여 성공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 에 대한 동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쟁에서 이기고 싶은 열망 - 부국강병의 수단으로서 - 에서 시작된 아시아의 민주, 공화주의 열풍을 시대적 대세 그냥 받아들여야 하다면 매우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관원대리로 인한 부패는 공화주의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일이니 제국에만 덮어씨우기는 억울한 면이 있다. 또 책에는 제국의 추악한 면을 많이 보여주지만, 또 한편으로 그 효율성과 질서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사실 효율성으로 따지면 민주주의는 전제주의를 따라갈 수 없다. 효율성이라는 것은 전제주의의 폭력성을 묻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 박정희, 전두환 시대를 아직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강한 유혹이 되는 것 같은데 말이다.

 

 중국과 비슷한 제도 - 특히 조선은 제국 구조를 거의 그대로 답습한 것 같다 - 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도 저자와 비슷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이전 제도를 바라보고 이전 제도의 잔제를 고찰해 봄으로써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함을 저자는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같다.

m****9 2008.07.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