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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의 발자취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고고학은 매우 흥미로운 학문분야라는 생각을 합니다. 옛사람들이 남겨 둔 삶의 흔적 혹은 표시를 제대로 해석하기 위하여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학문분야가 세분화되고 있듯이 고고학 분야 역시 광범위한 영역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구상에 등장했던 모든 문명에 대하여 정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에서 다루고 있는 고고학은 선사시대로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중동과, 인도, 중국,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아메리카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고고학적 자료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븐 버트만 교수가 서구문명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세 가지 흐름, 즉 이스라엘 문명, 그리스문명 그리고 로마문명을 전공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스페인의 알타미라동굴의 선사시대 벽화에서 출발하여 이집트의 투탕카멘의 미라, 트로이와 크레타 등 지중해 일대에 흩어져 있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유적과 같이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것들은 물론 덴마크와 영국 등 흔히 대하지 못하는 유적들까지 망라하여 26가지를 다루었습니다. 흔히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학문적이면서도 딱딱한 언어가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한때 이 지구상에 살았던 사람들의 내력을 찾아내어, 그들에게 깊은 동정을 느끼면서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정직하게 서술하는 것이 고고학의 목적”이며, “유령들에게 신의를 지키고,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를 갖지 않은 유령들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맡는 것이 고고학자의 의무”라고 말합니다.(20쪽) 그리고 ”여러분이 과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여러분 속에 잠들어 있는 인생무상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눈부신 빛을 내면서 시간의 배경을 가로지른 희미한 모습들을 비록 잠시나마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것이 바로 이 책을 쓰는 목적이다“라고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요즈음 읽고 있는 <로마제국 쇠망사>의 첫머리에서 로마제국의 터를 닦은 사람들 가운데 라티움에서 테베레 강을 건너 에트루리아에 정착한 에트루리아인들이 있다고 했는데, 이 사람들이 원래는 지금의 터키 중부에 있는 리디아에 살다가 기근이 들자 새로운 땅을 찾아 이주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설명에는 고고학적 설명이 있는데, 소아시아에 남아있는 고대 금석문 가운데 에트루리아어에서 발견되는 낱말과 어근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에트루리아 문명의 몇 가지 특징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혈액학적 증거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탈리아 중부의 혈액형분포가 이탈리아의 다른 지방과는 다르지만 터키 중부의 혈액형 분포와는 놀랄 만큼 비슷하다고 하는데, 어쩌면 이는 우연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천 년이 흐르는 동안 다양한 종족들과 피가 섞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탈리아로 이주한 사람들은 북부에서 내려온 게르만계나 그리스에서 이주한 사람들과 함께 로마를 건설했으며, 지금의 터키 중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동아시아에서 이주해온 투르크계 사람들과 피가 섞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토리노의 수의나 사해문서에 대한 해석을 일다보면 저자가 이스라엘문명을 전공한 까닭인지 기독교에 대하여 우호적인 해석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아즈텍, 마야 그리고 잉카문명을 바라보는 시각은 유럽인들의 시각을 나타내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하얀 얼굴의 케찰코아틀이 다시 돌아온다는 전설 때문에 몬테주마의 아즈텍사람들이 코르테스에게 쉽게 무너졌다는 가설을 인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르테스가 아즈텍을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전혀 저항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본색을 알게 된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이 있었지만, 운명은 아즈텍 사람들 편이 아니었을 뿐입니다. 새로운 병력이 들어오고, 원주민들 사이의 갈등을 활용하여 협력을 얻어냈던 것이 주효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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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평소에 [고고학]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고고학]하면 박물관에서나 쓸모 있는 학문이고 학문 이름 자체에서 왠지 오래된 학문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특히 이미 발견된 유적이나 유물은 거의 다 발견되었거나 도굴되었을테니 고고학이 현대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회의적이었다. 이제 [고고학]은 박물관이나 영화에서나 존재의미를 가지는 학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인디아나 존스 4 :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을 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고고학]이 흥미로운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결과 너무 어렵지 않고 흥미있게 [고고학]을 나아게 알려줄 책을 찾게 되었으며 그 결과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총 26개의 고고학의 빛나는 발견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하나 하나의 발견들이 학문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책의 내용들을 이 책의 글쓴이는 각 챕터의 앞에 그 유적의 주인공을 소개하여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의 소개는 이 책의 제목과 같이 굉장히 <낭만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자신이 그 상황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각 유적과 유물을 일일이 박물관처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 유적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으며 이 유적을 발견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고학자들의 노력이 있었는지 알려주고있다.
참고로 혹시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해본 분이라면 이 책을 내용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경우 굉장히 재미있게 했던 게임인데 이 게임에 소개되었던 많은 유적과 유물들이 이 책에 거의 대부분 소개되어 있다. 게임상에서 피상적으로 접할 수 밖에 없었던 유적과 유물들이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서 나에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26가지 유적 중에서 19가지가 서구 유적인 것처럼 대부분의 유적이 서구 유적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비서구 유적을 소개하는 곳에서도 알게 모르게 서구우월주의적인 면을 느낄 수 있다. 예컨데 마야, 아스텍 문명은 인신공양을 하던 매우 야만적인 문명이었으며 이들 문명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그들의 폭정에 불만을 가진 봉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단적으로 포카혼타스의 경우에도 그녀는 인디언의 입장에서는 배신자임이 분명한데 그 부분은 얼버무리면서 그녀가 서구의 발전된 문명을 좋아해서 영국으로 왔다는 설명만 반복하고 있었다. 또한 이런 문명을 발견하게 된 서구의 고고학자를 칭찬하면서 왠지 그들은 이런 문명을 보호할만한 능력도 없어서 많은 도굴을 당했다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재미없을 것 같은 고고학을 글쓴이의 탁월한 능력으로 인해 <낭만>과 <모험>의 <여행>으로 독자에게 흥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한 번 책을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각 유적과 유물에 빠져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혹시 아직도 <고고학>이 딱딱하거나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죽은 학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과 함께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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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앞 세대들은 어떤 정신세계를 지니고 있었는지 그리하여 어떤 문화를 일궜으며 또 향유했는지 호기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관심을 오롯이 충족시켜줄만한 적합한 대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전문 고고학 서적은 암호처럼 난해하고 더러는 공학 설계도면 같기도 하여 도무지 감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초보자들의 이런 안타까움에 대한 적절한 응답이라 하겠습니다.
그러기에 발굴에 관련된 첨단 기술이나 유물 자체에 대한 소개라기보다 오히려 약간의 상상력이 가미된 에세이로 보면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유물에 대한 접근 방식은 해석적인 것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양적인 측면보다는 질적인 깊이와 의미를 더 고려한 것이지요. 하여 메마르게 생각되던 고고학에 따스한 온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매력보다는 오로지 필요에 의해 존재하는 학문으로 치부되던 고고학이 어쩜 묘하게 끄는 힘도 지니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압권은 수메르 문명에 대한 발굴 과정에서 순장 흔적을 발견하고는 소설 같은 이야기 한 대목을 들려주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장례식에 늦을 것 같다고 그녀는 진흙으로 포장된 길을 서둘러 걸어가면서 생각했다. 길은 햇볕에 말린 흙벽돌 담벼락을 따라 궁궐에서 도시 변두리까지 구불구불 뻗어 있었다....(중략)...잊어버린 건 없을까? 이제 곧 기나긴 여행을 떠나게 될 텐데. 그 여행 중에 필요한 것은 모두 가져왔을까? ...(중략)... 다른 데 정신을 파느라 깜박 잊고 있다가 서둘러 달려온 소녀, 영원한 내세로 성급하게 뛰어든 그 소녀까지도 애도했다.(31-32쪽) 그것은 은으로 만든 머리 리본이었다. 하지만 그 리본은 여인의 머리에 달려 있지 않고 주머니 속에 들어 있었다. 여인은 그 리본을 똘똘 말아서 주머니에 넣은 채 집에서 나왔는데,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리본은 비교적 단단한 덩어리를 이룬데다 옷감의 보호를 받았기 때문에 보존 상태가 좋았다. 리본의 섬세한 테두리까지도 뚜렷이 남아 있었다. 이 리본의 주인은 왜 리본을 머리에 달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어쩌면 그녀는 장례식에 늦는 바람에 제대로 몸치장을 할 시간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장례식에 늦을까봐 걱정한 나머지 걸음을 서두르면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몸이 나른해지는 것을 느끼고 하프가 흙먼지 속으로 천천히 굴러 떨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 그녀의 머릿속에 마지막으로 스친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한밤중에 고고학자가 침상 옆의 등잔을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을 때 밖에서는 한 줄기 바람이 일어나 우르의 도랑을 지나가며 소용돌이쳤다. 고대의 강물처럼, 시간 자체의 흐름처럼... (40-41쪽) 고고학에 대해 고리타분하게 박제된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 우리를 무색하게 만듭니다. 어쩜 소설 같기도 한 아릿한 얘기에 빨려들고 마는 것입니다. 하여 전문 고고학자들이 보기에는 약간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겠지만 일반 독자, 그것도 초보자들의 눈높이에는 딱 안성맞춤이라 하겠습니다. 고고학이라는 심원한 세계의 초입을 별다른 학문적 장치를 빌지도 않고 무난하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품어봄직한 호기심에 답하는 의미 있는 고고학 서적이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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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목소리'라고 말한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는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슬프게 끝이 났건, 기쁜 생을 마감했건 지하의 쉼 속에 있는 것을 지상으로 드러내는 학문이기에 죽은 자의 잠을 깨우는 것에 대한 예의 같은 것이 느껴져서이고, 두번째는 이 글에서 느껴지는 말투의 정적인 느낌이 그것이다.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이라는 제목에 낭만이 더 앞서 나온 것처럼 이 책의 문체는 상당히 부드럽다.(좀 주관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몇 챕터 외에는 낯익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이 분야에 특별한 지식을 지니지 않은 사람이라도 들었을 법한 고고학적 현장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흥미를 끄는 책이다. 많은 고고학 관련 책들이 고고학적 발견의 그 순간과 발굴의 과정에 집중한다면 이 책은 고고학서이면서 역사적 흐름을 짚어주는 친절함도 가지고 있기에 딱딱한 전문 서적이 가지는 협소한 독자층 보다는 대중적인 느낌이 든다.
많은 챕터에서 그 시대를 먼 거리에서 조망하듯 관찰한 듯한 이야기나 옛날 이야기 책에서 나오는 듯한 글들이 등장한다. 조금의 상상력만 더 발휘해도 영화처럼 눈앞에 보일듯한 그들의 삶은 지금은 오래된 폐허, 시신으로 발견된 그들이지만 분명 치열하게 살아갔던 적이 있노라고 우리에게 말하는 것 같은 드라마틱함도 준다. 이 책이 독자에게 주고자 했던 부분이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역사의 한 순간. 때문에 소설이 가지는 가상의 이야기에 흥미를 잃은 지금의 나같은 사람이 잃는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랫만에 늦게까지 책을 읽다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리는 즐거운 경험을 했으니까 말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에서 인문학의 한 분야인 고고학이 우리 시대의 과학의 힘을 많이 빌리는 것도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갸웃 하는 느낌이 들어 이 책의 앞머리를 들춰보게 되었다. 역시나 꽤 오래 전에 해외에서 발간된 책이어서 그간 있었던 논란 등은 없이 당시의 발견 그대로 화석화 되어 알려지게 된 것이 좀 아쉬운 점이다.
우리 글로 쓰여지지 않았지만 무리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번역서는 상당히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 시키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건 중 하나인데 김석희님의 번역은 이 책이 가지는 매력에 너무 멋진 플러스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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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 DOORWAYS THROUGH TIME
“이 책은 학문으로서의 고고학이 아니라, ‘낭만’과 ‘모험담’으로서의 고고학적 발견과 발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옮긴이 김석희의 말 중
역사 속으로 떠난 여행에서 그들의 낭만과 모험을 발견하다.
공교롭게도 영화<인디아나 존스4>를 본 후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을 읽게 되었다. ‘낭만’과 ‘모험’으로서의 고고학여행이라니. 영화 <인디아나 존스>시리즈를 이렇게 잘 표현한 말도 없을 것이다. 묘하게 겹쳐지는 이 이미지를 가지고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닌 스티븐 버트먼의 고고학자로서의 여행에 동참해본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영화의 고고학자와 실제 고고학자의 삶과 생각은 많이 다르구나 생각이 든다. 영화의 주인공은 유물은 연구를 의해 쓰여져야 하며 그것이 주인들은 박물관이라고 생각했으며 그에 대립되는 자들은 지식에 대한 욕망 때문에 유물을 좇는다. 영화 속의 인물들은 그러한 것들을 위해 로맨스와 위험천만 모험을 하러 비행기를 타고 말을 타는 여행을 하지만 스티븐 버트먼의 낭만과 모험과 여행이라는 단어는 영화의 그것과 아주 다른 의미였다.
내가 볼 때 이 책의 내용은 고고학 여행의 어느 한 부분을 자세하게 풀이하고 있지 않으므로 여행, 혹은 발굴과정, 혹은 고고학, 역사 그 중 어느 것 하나도 또렷하고 명확하게 간접체험할 수 있는 책이라고 보기 힘들 것 같다. 다르게 말하면 그것을 모두 녹여내어 발굴의 순서에 상관없이 시간의 흐름대로 과거를 풀어내는 작업에 열중한 책이라고나 할까.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겠지만 굳이 정리하면 보통 사람들의 우연한 유적 발견, 혹은 학자들의 발굴과정. 거기에서 발견된 유적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놓은 이야기. 이쯤정도로 말할 수 있으려나. 굳이 일관된 테마를 뽑아내려는 나의 기이한 사고일 뿐이다.
스티븐 버트먼의 이 책은 순수한 고고학자들의 의도가 강조되고 있는 듯하다. 발굴의 과정은 과거의 인물과 사건들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그 유적들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 중독된 자들의 여행. 그렇지만 이때 내 머리를 때린 생각은 그러한 호기심과 연구에 대한 열망은 바로 고고학자들의 지적허영심이 아니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책에서 끝없이 언급되는 도굴꾼의 물질적 욕심과 대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고학자들의 동기 또한 욕심에서 시작된 것은 매 한가지라는 말이다. 이런 생각이 독서 초반에 계속 끼어드니 내가 이 책에 아직 오픈마인드가 부족하군.하는 생각이 들어 풋!웃음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고고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학습하게 되는 것을 이 책에 기대하진 않았다. 그러나 고고학자가 쓴 모험담으로서의 고고학은 생생한 발굴과정의 세심함과 부단한 시간투자, 그리고 홈즈와 같은 추리를 해나아가고 역사를 고증해나가는 그 과정이 보다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비록 붓을 들고 모래바닥에 묻혀있는 뼈조각을 조심히 털어내는 과정이나 사체로 외모를 복원하는 아날로그적인 그들의 연구과정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은 아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스티븐 버트먼은 너무도 많은 발굴체험과 역사 사이에서 이만큼으로나 압축하는 데 매우 힘든 과정을 보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저 나는 이 작고도 큰 이정표를 따라가다가 관심있는 부분을 나의 독서 테마로 간주하고 그 지점에서 독서를 넓혀 나가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라고 나 자신을 설득해본다.
그래서 나름대로 관심있었던 마야 부분에서 테마를 잡고 마야문화와 아즈텍 문화 그리고 거기에서 다시 가지를 쳐서 인신공희의 다양한 의식과 그들의 시간개념, 또 여기에서 역사 속의 시간과 달력 등으로 나의 독서나무의 가지가 이어진다. 나름대로 꽤 자리를 잘 찾아 뻗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금 모든 책들은 존경스러운 인고의 과정에서 추출되는 것이며 이 수많은 책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은 독자가 해야 할 일이지 한 권의 책에 있는 모든 단어들이 자신이 원하는 부분이기를 기대하는 것은 오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인간이 살아온 길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기 위해서 과거인들의 삶을 이토록 발굴하고 보관하며 기록하는 것일까. 과거와 현재보다 발전하기 위한 기준을 세우려고? 혹은 역사의 보존과 재구성에서 미래를 예측할만한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서일수도 있겠다.
스티븐 버트먼은 고고학자로서 이 책을 쓰면서 고고학이라는 학문을 낯설어 하는 독자를 대상으로 유적지에 얽힌 역사와 발굴, 발견의 역사를 겹쳐보이게 하려고 노력한 듯 하다. 이 부분에서라면 그는 매우 명확하게 성공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읽고 얘기하는 역사는 누군가의 우연한 혹은 노력에 의한 발굴에 의해 연구되어지고 재구성된 이야기라는 것! 학문으로서의 고고학이 아니라는 역자의 소개에도 이해되는 부분은 이러한 느낌 때문이다.
저자의 입을 빌어 땅에 묻히고 늪에 가라앉는 것들이 전해주는 그 방대한 이야기들은 귀를 솔깃하게 만들 것이다. 버트먼의 입을 빌려 생소했던 역사까지도 전해듣고 나니 고고학여행의 매력이 여기에 있었구나. 버트먼도 이런 느낌에 빠졌겠구나 싶다. 그것은 바로 어떤 허구의 이야기보다도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팩션의 느낌과 비슷한건가?
그리고 스티븐 버트먼의 말로 내가 느낀 이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고고학에 의한 고증과정은 과거인들의 삶과 그 삶 안에 깃든 정신을 탐구하는 것이며 고고학은 어느 장소를 찾아 가는 여행이 아니라 (버트먼의 표현을 빌자면)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제야 이 책의 제목이 와닿지 않는가. 역사 안에는 낭만도 있고 모험도 있으며 그 시공간을 체험하는 것은 고고학에서의 고증과정에 있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고고학자들이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과거를 또렷하게 접했을 때 희열을 느끼고 기쁨을 누렸겠는가. 책을 덮은 이제야 조금 그 기쁨이 전해져온다.
이러한 고고학이나 역사와 유물이 공존하는 책들은 그 역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일상에서 자연의 소중함과 사물을 유심히 보는 습관, 내지는 사물에서 배경과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엔 머리 속으로 영화도 많이 찍었건만 지금은 누가 열심히 이야기 해주어도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 나처럼 상상력 저능아가 되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조그마한 감수성을 자극해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 중
![]() <인류의 기원> (시공디스커버리총서,1999) 중
![]() <달력 영원한 시간의 파수꾼> (시공디스커버리총서,2003)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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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은...옛 것과 <대화>를 시도해본 적 있나요? 거대한 돌기둥에 돋을새긴 기이한 문양을 보면서 이건 무슨 뜻일까? 왜 새겨 놓았을까? 또는 박물관에 들러 아무런 설명이 없는 몇 십만 년 전 짱돌을 보면서(박물관에서 만지면 혼납니다) 이건 무엇에 쓰던 짱돌일까? 이렇게 쓰는 건가? 저렇게 쓰는 건가? 하고 물어보신 적 있나요?
미친놈 별 헛소리 다 듣겠네...라고 말씀하신다면 딩동댕~! 미친놈 맞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주 오랜 세월동안 <고고학자>들을 그렇게 불렀답니다. 고고학이 각광을 받은 건 불과 100여 년 전부터랍니다. 사람들이 조금 먹고 살만해지기 시작하면서 요런 미친 짓거리에 솔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이 책은 그런 미친 사람들이 밝혀낸 내용을 아주 자~알 정리하여 소개한 책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이지요. 원제는 조금 의미가 다르지만서도...<doorways through time>..<과거로 통하는 문>, <과거로 안내하는 출입구>, <시간을 거슬러>..정도가 될까요?
과거를 돌이켜 본다는 것은 <배부를 때>에나 가능한 이야기며, 사뭇 신비롭고 때론 아름답기까지 하므로 <낭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현재에 갖춰진 편리함을 버릴 수밖에 없으니 분명 <모험>이지요. 제가 이렇게 <제목>해석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제목이 이 책의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했기 때문이랍니다. 아울러 저자가 누군지는 잘 몰라도 번역을 한 사람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에겐 아주 친숙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옮긴이 김석희. 전 이 분이 번역한 책을 하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이 분의 책을 읽을 때면 어린 시절 할머니 품에서 듣던 옛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은 기분에 휩싸입니다. 이것도 나름 추억어린 <낭만>이겠네요.
그러나 사실 <고고학>은 독자들에게만 <낭만>일 뿐, 당사자인 고고학자들에겐 죽음을 담보한 <모험>에 가깝답니다. 쉽게 <인디애나 존스>를 상상하셔도 무방하겠습니다. <미이라>도 좋고요. 지금은 괴담 수준으로 들리는 <투탕카멘의 저주>를 상상하셔도 좋겠습니다. 이 점에서도 이 책의 제목은 아주 잘 어울린답니다.
제목만으로도 이만큼이나 할 이야기가 많은 책이랍니다. <과거>에 대한 이야기에 몹시도 흥분하시는 분이라면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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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고고학적 성과를 단순히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문학적 감수성과 실재 학문적 내용이 환상적으로 접점을 찾았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라고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고고학이란 학문은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생각하거나, 실제로 경험을 해 본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딱딱하다는(물론 학문이 모두 그렇겠지만) 인상인데 반해 이책은 전문가부터 일반 독자들을 모두 포용하는 스펙트럼이 넓어서 재미있게, 또 그 무궁무진한 고고학의 세계에 놀라움을 느끼게 한다.
최근 고고학 관련 서적이 <인디아나 존스> 영화 개봉과 함께 많이 등장했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지존'이라고 느끼게 해준다.
필독,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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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두고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읽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매번 서론만 읽고 책을 덮고 그러다가 어느 날 대구에서 남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문득 이 책을 아무렇게나 구겨 넣어왔다는 사실을 생각해 내고 책을 꺼내었습니다. 서론은 이미 외울정도로 읽고 덮었기에, 1장부터 바로 열었습니다. 1장 첫번째 문장부터 나의 모든 시선을 끌기에 완벽했습니다. 저자가 억지로 재미를 담으려고 하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이 책은 감성이 듬뿍 묻어나는 고고학의 소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막연히 알타이벽화라고 알고 있었던 것의 자세한 규모라든지, 아더왕 이야기, 폼페이, 순장풍습, 미라 등의 그 모든 것들은 고고학이라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학문에 대한 막연한 관심과 동경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정말이지 쉽고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두시간가량에 걸쳐 순식간에 책을 덮고, 이제 다시 한번 더 읽어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번, 세번 읽어도 가치있는 정말 멋진 고고학 책입니다.
사족: 최근에 나온 C.W. 세람의 책, <몽상과 매혹의 고고학>과 예전에 나왔던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하지만 세람의 저서는 그 명성에 비해 이 책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특히 <몽상과 매혹의 고고학>은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딱딱하고 건조하기만 합니다. 전문가/전공자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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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고고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 ‘마스터 키튼’ 때문입니다. 주인공 ‘키튼’은 보험조사원이자 대학교에서 고고학을 가르치는 강사여서 에피소드마다 고고학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뉴스에 나오는 고고학자들이 조그만 붓 같은 걸 들고 흙더미를 살살 파내는 정적인 장면들로 기억되긴 하지만, 그래도 고고학은 역시 인디애나 존스처럼 흥미진진한 분야라는 선입관이 강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고학은 ‘상상력의 얼개를 논리로서 맞춰나가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고학의 문외한인 저로서는, 오래된 문화유적의 발굴현장에서 나온 조각난 유산들을 가지고,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를 이끌어내는 고고학자들의 상상력의 근원이 항상 궁금했습니다. 앞으로 과학이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한, 그 옛날 있었던 사건들과 생활상을 100% 현시화할 수는 없을 텐데, 그걸 눈으로 보일 듯 표현할 수 있는 그 힘의 정체가 궁금했습니다. 이 책에 실린 26가지의 내용들도, 대부분은 우리가 이름을 들어보고, 줄거리를 알고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다만 그 상상력의 깊이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가히 전설처럼 자연스럽다는 것이 차이일뿐. 물론 주로 서양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서양의 전설에 대한 스키마가 이루어져있지 않은 저로서는 100%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한 호흡에 읽어나가는 데는 무리가 없을 만큼 잘 쓰여진 글입니다. 특히, 폼페이 최후의 순간들, 아서왕 이야기, 아스텍 제국처럼 익숙했던 주제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손에 닿을 듯한 생생함은 백미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류의 글을 읽을 때 간혹 느끼게 되는 번역의 고루함을 걱정하기 않게 해준 역자의 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한 권을 읽고 고고학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고 말하기엔 힘들지만, 그래도 첫발자욱을 깊숙이 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우리의 전설도 이렇게 이야기꺼리가 풍성하게 만들어져서 외국사람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책을 덮습니다. 훌륭한 책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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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고학에 대해서 잘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조금은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버트먼 박사는 모든 대륙에서 행해진 고고학적 발견과 발굴을 다양한 시대(선사시대~역사시대)를 통해 소개하고 있으며 고고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처음 읽어도 쉽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유려한 글솜씨까지 겸비한 보기 드믄 학자.
모든 학문이 그렇듯 어떤 분야를 세부전공하다보면 어떤 몇가지 주제에 국한되기 시작하고 표현과 사용어휘는 점점더 난해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자칫 큰 숲을 보지 못하고 코 앞의 나무만 보는 편협된 시야로 흐르기 쉽다. 하지만, 버트만 박사만큼은 그러한 부작용을 온몸으로 거부한 듯 하다. 그는 고고학적 학식을 바탕으로 낭만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글솜씨를 곁들여 대표적인 고고학적 발굴사례와 그 생생한 현장을 유럽, 중국, 인도,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다양한 문명에 걸쳐 두루 섭렵, 소개하고 있다. 어떤 분야를 정통한다는 것은 자신의 연구결과(사실)와 의견을 철저히 구별하여 일반의 이해력을 가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할 줄 아는 것일게다. 그는 각 장에 소개된 각각의 고고학적 주제에 들어가기에 앞서 문학작품에서나 볼법한 글솜씨로 과거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시각화해 주어 일종의 호기심과 긴장감을 유발시키곤 한다. 그런 다음, 마치 내가 발굴 현장에 함께 동행 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발굴현장의 정황을 시간순으로 상세히 묘사해 주어 고고학자의 눈길과 나의 눈길이 일치함에 긴장감은 절정에 이르게 된다. 유적의 규모, 유물의 상태, 시신의 상태, 각종 사연, 당시 정황, 발굴 과정,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는 내용, 발굴에 얽힌 사연 등등... 그리고 각장의 말미에는 거의 항상 미래인들로부터 고대인 취급을 받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마음 속으로 되새겨볼만한 문귀로서 끝맺음하는데 왠지모를 공허함과 함께 영원같은 그 장대한 시간의 벽이 어느새 허물어짐을 느끼게 된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 현재의 우리도 시간 속에 잊혀진 고대인이 될 수 있고 우리가 친숙히 다루던 일상의 물건들이 먼 미래의 박물관 안에 특수한 장치의 보호를 받으며 전시되면서 미래의 우리에게 경탄과 경외심을 자아낼 지도 모른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처럼 한때를 호령했던 고대인들의 발자취를 쫒아 과거 인류의 모습 그대로를 복원함으로써 유령들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들이 바로 고고학자라 불리는 호기심이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다. 인류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간 과거의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유한한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은 바로 고고학자들의 중요한 사명 중에 하나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거대한 도시를 형성한 문명은 물론 전설적인 업적을 쌓은 고대인물에 대한 탐색 과정은 그 현장을 담보하여 철저히 보전함으로써 그것을 통해 당시 있었을 법한 다양한 상황과 가능한 사건들을 역추적하는 것은 마치 사건현장의 수사기법과 흡사하다. 하지만, 오랜 세월 속에 완벽히 보존된 정황적 단서와 기록물들을 항상 기대하기 어렵고 사건의 연결고리가 결핍되는 것이 보통이며 '누가? 어떻게? 무엇을? 왜? 언제?'라는 단순한 질문들을 완벽하게 채워넣기 힘든 것이 고고학의 본질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고고학은 단순히 박물관을 치장하기 위해서 혹은 황금과 같은 보물을 소유하기 위해서, 그리고 과거 전설의 진위여부를 캐는 호기심 충족의 수단으로서가 아닌, 현재를 살고 있는 인류에게 현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일깨워 주는 시공간을 초월한 거울같은 학문이란 생각이 든다.
비록 원문이 쓰여진지 20년이 훨씬 넘어 우리에게 소개되었다지만, 버트만 만들어낸 이 책을 오래토록 풍성함으로 기억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