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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책이 주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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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색깔의 표지를 가진 책을 보면 우선적으로 읽고 싶어진다. 남들이 가지 않은 백설의 동산을 보게 되면 기를 쓰고 발자국을 내고야 마는 고약한 습성과도 닮았다. 며칠 전 거실에서 하얀색 표지의 이 책을 발견했을 때도 무의적으로 내 가방 속에 집어넣었던 것을 보면 이 고약함은 중증이다. 한번씩 서너 권씩의 신간 서적을 회사 도서실에서 빌려오는 내 와이프의 행동은 5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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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색깔의 표지를 가진 책을 보면 우선적으로 읽고 싶어진다. 남들이 가지 않은 백설의 동산을 보게 되면 기를 쓰고 발자국을 내고야 마는 고약한 습성과도 닮았다. 며칠 전 거실에서 하얀색 표지의 이 책을 발견했을 때도 무의적으로 내 가방 속에 집어넣었던 것을 보면 이 고약함은 중증이다. 한번씩 서너 권씩의 신간 서적을 회사 도서실에서 빌려오는 내 와이프의 행동은 500개의 고약함속에서 단연 빛나는 미덕이고, 꾸야삼촌은 '하얀색 표지'로 인해 더 빛나는 미덕이 되고 말았다. 작가를 보니 윤정모 선생이다. 그래서 잠시 저어했다. 그 저어함의 기원은 80년대의 강을 하루라도 빨리 건너야 한다는 내 의식의 강박이다. <고삐>였던가. 80년대 한창 열광되던 이른바 문학 리얼리즘의 하나. 순수문학이 천대 받았던 우리의 80년대는 고리끼에서 박노해로, 그리고 윤정모에서 공지영까지 이른바 민중 문학의 르네상스였다. 윤 선생의 고삐도 그때 나왔지 않았나 싶다. 여하튼 당시, 문학보다 상위에 있었던 것은 민중이었고 그러하기에 문학은 민중에 봉사되어져야 한다는 신념에 이견 없이 충실했다. 공지영의 고등어가 팔팔한 바다에서 포획되어 식탁위의 요리로 변할 때까지만 해도 이러한 계급적 문학론에 대해 개인적으로 큰 거부감이 들지 않았으나 그 고등어가 부패하고 파리 떼가 낄 때 까지도 그 놈의 진부한 담론에 90년대마저 잠식하려 할 때쯤 나는 의도적으로 80년대의 강을 건너려 했고, 느닷없이 몇일 전 나는 윤정모 선생의 꾸야 삼촌을 만난 것이다. 단지 하얀색의 표지라는 이유하나로. 성장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소설 속 성장의 주체가 한두 명이 아니어서, (과연 이런 표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식대로 이름을 붙인다면) 가족 성장 소설쯤으로 정리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꾸야 삼촌이다. 1950년을 소설의 시작점으로 하여 오늘까지 이어지는 이 책은 당시 6살이었던 여 주인공이 60이 넘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게 되는 개인사와 가족사를 과거와 현재를 수시로 오가며 담담하게 풀어헤쳐준다. 외사촌 동생 찬우에게 등 떠밀리다시피 며칠 모시겐 된 꾸야삼촌은 주인공의 막내 외삼촌으로 지금은 치매 조기증세를 보이며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다. 그 삼촌을 돌보면서 주인공은 과거로 회상 여행을 떠난다. 청량리에 살 때 6.25전쟁을 만난 6살 주인공은 엄마, 아빠와 함께 남쪽으로 피난길에 나서고 한강을 건너기전 아빠는 징용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되는 것이 첫 번째 시련이다. 어렵게 오른 피난 열차도 대전 어디쯤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박살이 나고 어린 아이는 처음으로 수많은 시체를 보면서 전쟁을 실감하게 된다. 엄마와 걸어서 외갓집으로 내려가던 중 엄마마저 군인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하게 되고 죽을 고생을 하며 내려온 외갓집에서 엄마는 다음날 주인공을 놔두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 전쟁통속에서 주인공을 보살핀 것은 외할머니와 큰 외삼촌, 그리고 꾸야 삼촌이다. 어느 날 꾸야 삼촌은 엄마를 찾으며 밤낮으로 우는 사촌 여동생을 달래려 토끼를 잡아다 주고, 또 어느 날은 그 토끼에게 줄 풀을 뜯으러 동산에 오른다. 마침 그 지역 수색을 나온 군인에게 발견된 삼촌은 군인의 길안내를 맡게 되고 그 며칠 동안 어린 삼촌은 평생 동안 마음의 상처로 남게 될 무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생과 사를 오가는 순간을 이겨내고, 무수한 피난민의 시체와 인민군의 시체를 헤치고 나와 다시 집으로 돌아온 꾸야 삼촌은 비록 외상으로야 앞이빨 한개만 박살났지만 실제 더 큰 상처는 평생 동안 군인을 두려워하며 소심함과 음지로 기어듦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로 삼촌은 병역을 기피하고, 카츄사로 끌려가고, 어렵게 구한 면서기 자리도 결국 군인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되어 중단되어지고, 사랑했던 부인은 작은 아이의 교통사고 보험금마저 챙긴 채 도망가 버리는 등의 암울한 인생행로를 계속한다. 반면 주인공의 외상은 생존에 대한 집착이다. 스스로 이기적이라고 자학하는 이 증세는 치열했던 전쟁의 와중, 엄마마저 없어져버린 현실을 버티고 온 6살 박이 아이의 내상이기도 하다. 중학생이 되어 엄마를 다시 만나 현실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남편을 만나 결국은 대단한 부를 축적하는 순간까지, 그리고 결국 다시 소시민으로 전락하는 지금까지 그녀를 포획하고 있는 유일한 욕망은 불행이 함부로 자맥질을 하지 못하도록 단단하게 자신의 수성을 지키는 일이다. 그리고 그 수성에 돈이라는 것이 아주 요긴한 기능을 한다는 것을 잘 안다. 자식처럼 키운 사촌 동생 찬우에게, 거짓 행복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모욕을 당하는 순간까지도 그 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삶에 대한 동물적인 집착이다. (위와 아랫세대의 배경을 이해하고 결국 개인들의 내면을 진심으로 바라보고자 함은 우리 시대의 모든이에게 필요한 덕목이며 바로 이 것은 통시적으로 세대를 조망했을때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런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런 소설과 같은 문학이 가진 위대한 힘이다) 이 소설을 통해 내가 듣는 생생한 작가의 육성은 전쟁과 사랑 이다. 마치 아주 강한 화학 약품이 물질의 본질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것처럼, 인간의 본성을 180도 변화 시키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전쟁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과 구야 삼촌과 할머니와 어머니등은 모두 전쟁에 의해 새롭게 형성된 인성에 의해 남은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 전쟁은 50년대의 분단 전쟁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6,70년대의 가난과의 전쟁과 80년대의 민주화 전쟁, 90년대의 imf까지 이어져 우리의 현대사는 언제나 전쟁이었다는 것이 주인공의 입을 빌려 이야기 하는 윤정모 선생의 진단이다. 실지로 윤 선생 자신의 체험을 통해 나온 소설이고 후기에도 밝혔듯이 그 자신이 아직까지 전쟁이라는 말만 들어도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하는 전쟁의 희생자이면서도 이 책은 단지 전쟁의 아픔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사랑해 나가는 것인가 하는 것을 큰 축으로 보여준다. 임종을 앞둔 할머니가 죽음을 선택하면서까지 자식들에게 보여주는 사랑이나, 엄마가 꾸야 삼촌에게 쏟는 지극정성이나 사촌 동생 찬우가 아버지를 몰래 보며 울고 있는 모습 등이 모두 독자를 가슴 찡하게 하는 사랑의 예제들이다. 하얀 책 덕분에 어제는 밤을 하얗게 새웠다. 속독으로 읽어 내린 책이었는데 새벽에 마지막 장을 덮고 잠이 들었을 때 몇 번의 악몽으로 인해 다시 침대에서 일어나야 했다. 무슨 꿈을 꾸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인간의 내면이 전쟁으로 인해 어떻게 침몰되고 있는 가를 매우 생생하게 교감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근데.. 시간이 많이 흘렀나보다. 전쟁을 치른 우리의 선배 세대가 그 후유증에 아직도 신음을 하고 있을 때 같은 땅에 사는 어떤 젊은이들은 좀더 잔인한 영상물을 엽기라는 코드로 해석하며 스너프라는 파일명안에 시체와 전쟁 포로의 죽음 등을 쟁여대고 있다. 얼마 전 있었던 김선일씨의 살해 장면이 급속도로 인터넷에 유포된 것 역시 전쟁의 실상보다는 감각적 호기심의 유혹에 충실하고 있는 네티즌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고..
d****k 2004.09.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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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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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고난한 한 남자의 인생, 흥미있고 재미있다. 열다섯 어린 나이로 체험한 전쟁의 비극, 군 기피자, 결혼 후 1년만의 실직과 아내의 가출, 지명수배자, 약품 배달부, 남대문시장 포장마차, 학교 수위... 이 소설의 주인공인 꾸야삼촌이 걸어온 길이다. 갈 데까지 간 끝에 아들이 다니는 대학의 수위로 취직을 하여 소설의 화자인 '나'와 '나'의 어머니를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로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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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고난한 한 남자의 인생, 흥미있고 재미있다. 열다섯 어린 나이로 체험한 전쟁의 비극, 군 기피자, 결혼 후 1년만의 실직과 아내의 가출, 지명수배자, 약품 배달부, 남대문시장 포장마차, 학교 수위... 이 소설의 주인공인 꾸야삼촌이 걸어온 길이다. 갈 데까지 간 끝에 아들이 다니는 대학의 수위로 취직을 하여 소설의 화자인 '나'와 '나'의 어머니를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로 '초대해' 자랑스러워하는 장면은 눈에 선하다. 빙긋 미소마저 떠오른다. 세상을 살면서 허허로운 웃음이 일 때가 있다. 하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며,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리고 내 인생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하는 우문이 나를 붙잡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불쑥 '남의 인생'은 어떨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가 있다.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일진대, 그래도 불쑥불쑥 엿보고 싶은 것은 왜일까. 이 소설 <꾸야삼촌>을 읽으며 나는 '실패한' 한 남자의 인생을 들여다보았다. 결코 아름답다 할 수 없는 한 남자의 삶... 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일까... 저마다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인생이 있다. 그것이 성공한 삶이든 실패한 삶이든 각자의 인생은 저마다 아름답다. 비록 이 소설의 주인공 꾸야삼촌처럼 인생의 반을 허비했을지라도 작가의 말처럼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품성, 그것이 있다면 충분히 성공한 삶이고 아름다운 인생일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꾸야삼촌은 '고귀한 사랑'을 품성으로 지녔다. 순수하면서도 거짓이 없는 사랑, 시쳇말로 '어리버리한' 꾸야삼촌의 사랑법은 요즘 세대에는 볼 수 없는 그런 사랑일 것이다. 사실 나는 요 몇년새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사는 것에 지쳐 있는 것도 한 이유지만 소위 잘 나가는 '베스트작가'들의 연애소설에 대한 거부감도 크다. 그래서 최근에 읽은 <꾸야삼촌>은 가물에 단비 격으로 다가왔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주인공인 꾸야삼촌과 술 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보다 한참은 윗세대이니 술상을 봐놓고 공손히 모셔야 함은 물론이다. 아마도 나는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인생을 귀담아 들으면서... 그는 술상을 마주한 나에게 어떤 얘기를 할까.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풀어놓으며 나를 바라보는 눈길은 어떨까. 또 나는 그에게 어떤 얘기를 할까. "인생은 아름다운 것 같아요." 나는 아마 그렇게 말할 것 같다. 그러면 그는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그래, 젊은이. 인생은 아름다운 거라네."

[인상깊은구절]
그래, 이 땅에서 살아오면서 당신이 한 일은 그늘을 지우고 또 닦는 것이었지. 닦아낸 자리마다 웃음을 심었지. 아니, 아니야 사랑을 심었어. 당신의 허리에서 불거져나온 아이들도 다 사랑으로 자랐지. 그 아이들도 또 그렇게 새끼들을 엮어냈고 모두가 튼튼한 자리에 앉았지. 그러자 당신은 서둘러 떠나고 싶었던 거야. 이제 당신이 할 일은 숙모 만나는 것, 그렇죠? 그래요, 당신은 당신이 말한 그 업을 모두 닦았어. 제대로 다 닦아낸 거지. 그러니 이제 갈 수 있어. 훨훨 떠날 수 있어.
h*****l 2002.08.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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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모의 소설을 볼 때마다 내 가슴 한 구석이 짜안하게 아파오는 걸 견딜 수 없었다. 여성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의 고단함, 분단의 아픔, 사회의 부조리 등등...우리 시대의 아프고 힘든 구석을 콕콕 찍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가의 글에 나는 통곡하고 싶어졌었다. 꾸야 삼촌은 기존의 윤정모의 소설보다는 소프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도 한국전쟁부터 imf를 거쳐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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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모의 소설을 볼 때마다 내 가슴 한 구석이 짜안하게 아파오는 걸 견딜 수 없었다. 여성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의 고단함, 분단의 아픔, 사회의 부조리 등등...우리 시대의 아프고 힘든 구석을 콕콕 찍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가의 글에 나는 통곡하고 싶어졌었다. 꾸야 삼촌은 기존의 윤정모의 소설보다는 소프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도 한국전쟁부터 imf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앞만 바라보며 달려온 우리의 설움이 갈피갈피 묻어있다. 험난한 인생 역정을 견뎌오지도 않았던 내가 내 주위의 많은 꾸야 삼촌들에게 어떤 시선을 던졌나 하는 반성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고 진정한 모성은 자식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친척을 넘어 모두에게 고루고루 미치는 태양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윤정모의 소설은 무턱대고 딱딱하다 재미없다 생각했던 독자들이여~ 즐겁지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소설읽기에 빠져보시라.
i****3 2002.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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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모스럽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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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모 씨의 꾸야삼촌은 글을 읽는 내내 작가의 모습이 투영돼 보였다. 미칠듯이 책장이 넘어가는 책은 아니었지만, 다 읽은 후에 오래오래 생활 속에서 자꾸 생각나는 글이다. 고단한 개인적 삶과 불안한 국가적 삶. 과연 이 속에서 나 자신은 자유로울 수 있는 건지. 못난 삼촌인 꾸야삼촌은 결코 못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을 감싸안을 수 있는 포용력을 지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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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모 씨의 꾸야삼촌은 글을 읽는 내내 작가의 모습이 투영돼 보였다. 미칠듯이 책장이 넘어가는 책은 아니었지만, 다 읽은 후에 오래오래 생활 속에서 자꾸 생각나는 글이다. 고단한 개인적 삶과 불안한 국가적 삶. 과연 이 속에서 나 자신은 자유로울 수 있는 건지. 못난 삼촌인 꾸야삼촌은 결코 못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을 감싸안을 수 있는 포용력을 지닌 사람이다. 날카로움의 접점에 선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화해와 공존의 몸짓을 나누려는 작가의 노력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화해와 공존은 아닐 것이라 예상한다. 그 누구보다도 치열한 삶으로, 치열한 글로 우리들과 만나왔던 윤정모 씨이기에 읽고 난 후 여운이 더 진한 책이다.
k******9 2002.09.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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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야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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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도저히 기억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나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나에게 언제나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내가 항상 무엇인가를 베풀어야 하는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나게 된다면 그것을 반가워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사람을 매정하게 내칠 수도 없다라는 것을 느낀다. 왜냐하면 가족들이기 때문이다. 피를 나눈 사람들끼리 서로 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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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도저히 기억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나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나에게 언제나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내가 항상 무엇인가를 베풀어야 하는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나게 된다면 그것을 반가워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사람을 매정하게 내칠 수도 없다라는 것을 느낀다. 왜냐하면 가족들이기 때문이다. 피를 나눈 사람들끼리 서로 매정하게 뿌리치는 일은 힘이 드는 일이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꾸야삼촌이라고 불렀던 사람이 중년이 다된 나에게 찾아왔다. 그와 함께 놀이터 그네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다...하지만 그가 버거운 존재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말을 한다..빨리 죽지 말라고...이것이 바로 가족의 정이 아닐까..
y*****g 2003.10.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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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지난 꽃밭을 살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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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인 `나`의 집에 꾸야 삼촌이 찾아왔다. 치매에 걸린 노인이었지만 내칠 수 없었다. 그는 어린 시절 피난길에서 어머니를 잃은 화자를 정성스럽게 돌봐준 사람이다. 삼촌의 비극은 6ㆍ25전쟁으로부터 시작됐다. 전쟁 중 국군수색대 안내원으로 겪었던 체험은 그의 평생을 괴롭히는 악몽이 되었다. 조카인 화자의 집에 얹혀살다가 조카의 남편이 운영하는 출판사에 취직했지만, 8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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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인 `나`의 집에 꾸야 삼촌이 찾아왔다. 치매에 걸린 노인이었지만 내칠 수 없었다. 그는 어린 시절 피난길에서 어머니를 잃은 화자를 정성스럽게 돌봐준 사람이다. 삼촌의 비극은 6ㆍ25전쟁으로부터 시작됐다. 전쟁 중 국군수색대 안내원으로 겪었던 체험은 그의 평생을 괴롭히는 악몽이 되었다. 조카인 화자의 집에 얹혀살다가 조카의 남편이 운영하는 출판사에 취직했지만, 80년대 신군부를 미화하는 내용의 책을 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회사를 그만둔다. 꾸야 삼촌은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수위로 일하면서 친척들에게 자신의 `지위`를 자랑하는 사람이었다. 그 순박한 삼촌이 사업 실패로 어머니의 장례비조차 마련할 수 없는 나를 위해 고급 모시 수의를 내놓는다.꾸야 삼촌의 방문은 지우고 싶었지만 "자락자락 찾아와 환영처럼 되비쳐 주는" 옛 기억의 방문이다. 그것은 작가를 찾아온 기억이기도 하다. 윤씨 "전쟁으로 인해 비틀어진 한 남자의 생애를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 남자의 일생은 한국 현대사와 겹쳐진다. 열 다섯 살 나이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전쟁의 비극, 권력의 압제에 눌린 인간 군상의 생존 방식, 80년대 격렬한 운동권 학생이었지만 90년대 말에는 생활인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야 하는 남자 등의 모습은 우리 현대사가 얼마나 고단한 것인지를 절감하게 한다.
p****o 2002.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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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야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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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가 고통을 한번쯤은 겪고 있을 것이다. 솔직히 아무리 좋은 일만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 순간의 고통을 맛보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면에 있어서 고통은 사람을 성장시키는 커다란 역할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람을 한없이 가라앉게 만드는 작용도 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책 속의 주인공도 그러하고 아마 모든 사람이 빨리 이러한 고통이 없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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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가 고통을 한번쯤은 겪고 있을 것이다. 솔직히 아무리 좋은 일만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 순간의 고통을 맛보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면에 있어서 고통은 사람을 성장시키는 커다란 역할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람을 한없이 가라앉게 만드는 작용도 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책 속의 주인공도 그러하고 아마 모든 사람이 빨리 이러한 고통이 없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이 주어지는가를 원망하면서 하늘을 쳐다볼 것이다. 하지만 끝내지 못하는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더구나 그 것이 가족의 이름이라면 가족의 힘으로 받아들여야만 하지 않을까..
r****l 2004.0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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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야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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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조용함에 이제는 묻혀 살고 싶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내 마음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는 듯한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아왔냐는 내 인생 전반에 대한 회의가 느껴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통하는 말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인생을 돌이켜보면 내가 정말 잘한 일보다는 내가 얼마나 그 때는 어리고 어리석었나를 느끼게 된다. 마찬가지고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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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조용함에 이제는 묻혀 살고 싶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내 마음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는 듯한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아왔냐는 내 인생 전반에 대한 회의가 느껴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통하는 말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인생을 돌이켜보면 내가 정말 잘한 일보다는 내가 얼마나 그 때는 어리고 어리석었나를 느끼게 된다. 마찬가지고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왔지만 그 행복만을 바라보고 달려왔지만 내 손에 있는 것은 가난과 내가 책임 져야하는 병든 노인뿐이라는 것도 참으로 불행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남은 인생동안 해야 할 일은 더 많지 않을까..지난 세월과 화해하면서..
o*****8 2003.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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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야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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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야 삼촌... 나에게는 삼촌이 없기 때문에 솔직히 삼촌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삼촌은 더군다나 외삼촌은 나를 자신의 누이보다도 더 사랑스러운 존재로 바라보는 존재라는 것이다. 여자와 남자가 서로 같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왔을 경우에는 서로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있다. 그리고 그 누이가 낳은 아이에 대해서는 한없이 귀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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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야 삼촌... 나에게는 삼촌이 없기 때문에 솔직히 삼촌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삼촌은 더군다나 외삼촌은 나를 자신의 누이보다도 더 사랑스러운 존재로 바라보는 존재라는 것이다. 여자와 남자가 서로 같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왔을 경우에는 서로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있다. 그리고 그 누이가 낳은 아이에 대해서는 한없이 귀여운 존재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꾸야삼촌이 어린 여자 아이에게 잘 대해주는 것이다. 비록 인생역경을 그대로 담고 있는 삶을 고스란히 살고 있지만 그 꾸야삼촌의 내면에는 그래도 패기와 젊음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인생 말년에도 이렇게 조카가 함께 하고 있으니 말이다.
w*****5 2003.09.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