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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폭풍 속으로> 리뷰를 올리면서 '.... 이 무렵에는 촬영 기술의 혁신으로 고공 낙하 씬이 여러 영화에서 즐겨 채용되었다..'란 말을 했었고, 그 말 끝에 잠시 이 작을 언급했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새로 관람한 영화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지금 이 리뷰를 쓴다. 이 작 역시, 조금 더 감상을 숙성시킨 다음에 쓰고 싶었으나(그냥 오락물일 뿐인데?), 시일이 더 지
"고공침투" 내용보기

전에 <폭풍 속으로> 리뷰를 올리면서 '.... 이 무렵에는 촬영 기술의 혁신으로 고공 낙하 씬이 여러 영화에서 즐겨 채용되었다..'란 말을 했었고, 그 말 끝에 잠시 이 작을 언급했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새로 관람한 영화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지금 이 리뷰를 쓴다. 이 작 역시, 조금 더 감상을 숙성시킨 다음에 쓰고 싶었으나(그냥 오락물일 뿐인데?), 시일이 더 지나봐야 기억만 가물가물해질 것 같아서 그냥 지금 적고 등록하겠다. 이 영화 역시 원제는 '드랍 존'이라고 전혀 다른 어구이지만 한국에서는 뭐라고 번역을 해도 해야 직성이 풀리던 시절이라서(혹은, 지금과는 마케팅 코드가 좀 달라서), 이처럼 '고공침투'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그 나름 맛도 살면서 간명하기까지 한 잘된 번역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분명 그냥 오락물일 뿐인데도 이 작은 이상할 만큼 개인적인 관심을 끄는 구석이 있다. 첫째 웨슬리 스나입스가 나온 여러 액션물들은, 개인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고 감독이나 다른 조연들이 매력 요소를 붇돋우지 않은 한 어떤 건 꽤 혐오감이 느껴지기도 했으니 구태여 좋다 싫다를 가르자면 배우 개인에 대해서는 후자인 편이다. 이 작 역시 구태여 주인공 피트 네씁 역에 웨슬리가 나왔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까지 생각하며, 그 아닌 다른 배우가 기용되었어도 이 정도 오락성은 충분히 빚어내었을 것이다.

9월 3일 리뷰에서 '닉 놀티의 하위호환 버전'이라고 했던 게리 부시가 여기서 또 나오는데, (.. 잠시 딴 이야기를 하자면 저 <폭풍 속으로>하고 지금 이 영화가 머리 속에서 섞이는 바람에, 위키피디아에 가서 줄거리를 다시 점검하는 중임. 이래서 위험한 상태인 영화는 빨랑빨랑 리뷰를 써 놓아야 한다는 것) 그는 여기서 본연의 스탠스로 돌아가(?), 미 연방 정부에 한을 품고 단단히 한 탕 털어먹을 생각으로 강도 스쿼드를 꾸리는 악당으로 나온다(<폭풍...>에서는 반대로, 의리 있는 중견 경찰 역). 게리 부시 역시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이 표현은, 앞에서 말한 '닉 놀테의 하위호환'이란 성격 규정과 모순되지만, 몸값의 급이 다르므로 그 체급 내에서는 그렇다는 뜻), 재미있는 개성을 잘 표현하지만 역시 그 아니라 다른 배우를 기용했어도 이 정도의 재미는 충분히 뽑혀 나왔을 만하다.

내가 여기서 '그(녀) 아니었으면 절대 이 맛이 안 나왔을'이라고 단언할 만한 배우는 제시 역의 얜시 버틀러이다. 이 무렵 부쩍 자주 등장하기 시작한 '육체적으로도 강하고 능력 있는 여성' 캐릭터를 아주 실감나게 잘 소화했는데, 흑인인데다(?) 저처럼 체격도 좋고 잘 단련된 웨슬리를 까마득한 고도에서 떨어뜨리고는 거의 죽을 똥을 싸게 할 뻔한 장면이 무척 재미있다. 실력이 있으니까(즉, 위험에 빠뜨리긴 했으나 다시 구해 줄 능력도 있으니까) 이런 짓을 해도 (극중에서건, 또 밖에서 보는 관객들에게건) 용서가 되는 것이며, 다만 캐릭터 피트(웨슬리 扮)는 본인이 죽는 줄 알았으므로 당분간은 예외이겠다. 무튼, 강한 척하는 게 아니라 진짜 강한 여자는 누구한테도 매력적이며, 이런 매력이 내면의 진짜 실력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것이므로 그 선도가 오래간다.

(스포)
여기서 제시는 막판에 타이(게리 부시 扮) 일당과 맞닥뜨려, 무모하게도 낙하산이고 뭐고 아무것도 준비 않은 채 비행기 안에 단신으로 난입하여 놈들과 결판을 내려 드는데, 악당들의 입으로 '낙하산 없음'이 누차 확인까지 되었으므로 과연 저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지가 내내 궁금해졌다. 결국 대책은 전혀 없었고, 웨슬리, 아니 피트가 구해주는 걸로 마무리되는데 그 긴 시간을 수천 피트 고도에서 두 팔로만 비행기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는 게.... (그 전, 비행기에서 나가떨어지면서 거길 잡았다는 게 더 기가 참). 아마도 이 장면은, 저 서두에서 웨슬리를 거의 죽일 뻔한 장면과 대칭을 맞추려고, 혹은 극중에서 빚을 갚으려고 억지로 마련한 듯하다.

(계속 스포)
현재는 물론 그렇지 않지만, 숙련된 강도들이 행여 고공에서 건물에 침투해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은 거의 않으므로 어느 시설이건 '옥상'의 방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만큼은 높이 살 만하다. 여기서 한때 최고의 고공낙하 기술을 뽐내던 에이스였으나 결국 타이 일당에게 배신당해 죽는 재거 캐릭터가 있는데, 나중에 제시가 분노에 차 재거 복수를 하겠답시고 비행기에 쳐들어올 때 타이가 '야, 뭐하러 그러니? 넌 재거한테 심심풀이 땅콩에 지나지 않았어. 진짜 파트너는 얘, 카라(클레어 스탠스필드 扮)였다고.'라고 하는 대사는 정말 악마적인 잔혹성과 정확한 통찰을 드러낸다.

(스포 해제)
요즘이야 물론 꿈도 못 꾸겠지만 당시만 해도 컴퓨터 기술자에 대한 아주 나쁜, 또 왜곡된 인식이 널리 퍼져 있을 때고 이 점은 2017년 1월 5일에 여기 올린 <페어 게임>의 리뷰에서도 한 마디 한 적 있다(그 외에도 여러 번 언급했겠으나 생각이 잘 안 남). 여기서도 '천재 해커'가 한 사람 나와, 그저 고공 침투만으로는 절대 해결이 안 날 여러 보안을 뚫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데, 이 배우는 마이클 지터이며, 스티븐 킹의 원작에 바탕을 둔 <그린 마일>에서, 싸이코패스 간수한테 걸려 비참하게 죽는 그 덩치 작은 죄수 들라크루아(19세기 화가와 이름이 같음) 역을 맡았던 그 사람이다. 그 역만 떠올려 봐도 알겠지만 무슨 천재 이런 거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양이며, 마치 저 빌어먹을 촌구석 성범죄자 변태 영감탱이하고나 비슷한 분위기이다.

사람이 나이를 헛먹을수록, 제 인생의 숙제를 마치지 못하고 개 똥으로 인생을 살았을수록, 병신 같은 헛소리로 제 부실한 인생을 위장하려 들기 마련이다. 이런 건 가서 누가 죽여 줘도 죽여 주는 게 오히려 자비를 베푸는 셈이다. 하물며 아무렇지도 않게 범죄 근성을 드러내는 종자일수록, 어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겠는가?

s****o 2023.07.11. 신고 공감 0 댓글 0
9월 3일에 <폭풍 속으로> 리뷰를 올리면서 '.... 이 무렵에는 촬영 기술의 혁신으로 고공 낙하 씬이 여러 영화에서 즐겨 채용되었다..'란 말을 했었고, 그 말 끝에 잠시 이 작을 언급했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새로 관람한 영화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지금 이 리뷰를 쓴다. 이 작 역시, 조금 더 감상을 숙성시킨 다음에 쓰고 싶었으나(그냥 오락물일 뿐인데?), 시일이
"고공침투" 내용보기

9월 3일에 <폭풍 속으로> 리뷰를 올리면서 '.... 이 무렵에는 촬영 기술의 혁신으로 고공 낙하 씬이 여러 영화에서 즐겨 채용되었다..'란 말을 했었고, 그 말 끝에 잠시 이 작을 언급했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새로 관람한 영화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지금 이 리뷰를 쓴다. 이 작 역시, 조금 더 감상을 숙성시킨 다음에 쓰고 싶었으나(그냥 오락물일 뿐인데?), 시일이 더 지나봐야 기억만 가물가물해질 것 같아서 그냥 지금 적고 등록하겠다. 이 영화 역시 원제는 '드랍 존'이라고 전혀 다른 어구이지만 한국에서는 뭐라고 번역을 해도 해야 직성이 풀리던 시절이라서(혹은, 지금과는 마케팅 코드가 좀 달라서), 이처럼 '고공침투'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그 나름 맛도 살면서 간명하기까지 한 잘된 번역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분명 그냥 오락물일 뿐인데도 이 작은 이상할 만큼 개인적인 관심을 끄는 구석이 있다. 첫째 웨슬리 스나입스가 나온 여러 액션물들은, 개인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고 감독이나 다른 조연들이 매력 요소를 붇돋우지 않은 한 어떤 건 꽤 혐오감이 느껴지기도 했으니 구태여 좋다 싫다를 가르자면 배우 개인에 대해서는 후자인 편이다. 이 작 역시 구태여 주인공 피트 네씁 역에 웨슬리가 나왔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까지 생각하며, 그 아닌 다른 배우가 기용되었어도 이 정도 오락성은 충분히 빚어내었을 것이다.

9월 3일 리뷰에서 '닉 놀티의 하위호환 버전'이라고 했던 게리 부시가 여기서 또 나오는데, (.. 잠시 딴 이야기를 하자면 저 <폭풍 속으로>하고 지금 이 영화가 머리 속에서 섞이는 바람에, 위키피디아에 가서 줄거리를 다시 점검하는 중임. 이래서 위험한 상태인 영화는 빨랑빨랑 리뷰를 써 놓아야 한다는 것) 그는 여기서 본연의 스탠스로 돌아가(?), 미 연방 정부에 한을 품고 단단히 한 탕 털어먹을 생각으로 강도 스쿼드를 꾸리는 악당으로 나온다(<폭풍...>에서는 반대로, 의리 있는 중견 경찰 역). 게리 부시 역시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이 표현은, 앞에서 말한 '닉 놀테의 하위호환'이란 성격 규정과 모순되지만, 몸값의 급이 다르므로 그 체급 내에서는 그렇다는 뜻), 재미있는 개성을 잘 표현하지만 역시 그 아니라 다른 배우를 기용했어도 이 정도의 재미는 충분히 뽑혀 나왔을 만하다.

내가 여기서 '그(녀) 아니었으면 절대 이 맛이 안 나왔을'이라고 단언할 만한 배우는 제시 역의 얜시 버틀러이다. 이 무렵 부쩍 자주 등장하기 시작한 '육체적으로도 강하고 능력 있는 여성' 캐릭터를 아주 실감나게 잘 소화했는데, 흑인인데다(?) 저처럼 체격도 좋고 잘 단련된 웨슬리를 까마득한 고도에서 떨어뜨리고는 거의 죽을 똥을 싸게 할 뻔한 장면이 무척 재미있다. 실력이 있으니까(즉, 위험에 빠뜨리긴 했으나 다시 구해 줄 능력도 있으니까) 이런 짓을 해도 (극중에서건, 또 밖에서 보는 관객들에게건) 용서가 되는 것이며, 다만 캐릭터 피트(웨슬리 扮)는 본인이 죽는 줄 알았으므로 당분간은 예외이겠다. 무튼, 강한 척하는 게 아니라 진짜 강한 여자는 누구한테도 매력적이며, 이런 매력이 내면의 진짜 실력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것이므로 그 선도가 오래간다.

(스포)
여기서 제시는 막판에 타이(게리 부시 扮) 일당과 맞닥뜨려, 무모하게도 낙하산이고 뭐고 아무것도 준비 않은 채 비행기 안에 단신으로 난입하여 놈들과 결판을 내려 드는데, 악당들의 입으로 '낙하산 없음'이 누차 확인까지 되었으므로 과연 저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지가 내내 궁금해졌다. 결국 대책은 전혀 없었고, 웨슬리, 아니 피트가 구해주는 걸로 마무리되는데 그 긴 시간을 수천 피트 고도에서 두 팔로만 비행기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는 게.... (그 전, 비행기에서 나가떨어지면서 거길 잡았다는 게 더 기가 참). 아마도 이 장면은, 저 서두에서 웨슬리를 거의 죽일 뻔한 장면과 대칭을 맞추려고, 혹은 극중에서 빚을 갚으려고 억지로 마련한 듯하다.

(계속 스포)
현재는 물론 그렇지 않지만, 숙련된 강도들이 행여 고공에서 건물에 침투해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은 거의 않으므로 어느 시설이건 '옥상'의 방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만큼은 높이 살 만하다. 여기서 한때 최고의 고공낙하 기술을 뽐내던 에이스였으나 결국 타이 일당에게 배신당해 죽는 재거 캐릭터가 있는데, 나중에 제시가 분노에 차 재거 복수를 하겠답시고 비행기에 쳐들어올 때 타이가 '야, 뭐하러 그러니? 넌 재거한테 심심풀이 땅콩에 지나지 않았어. 진짜 파트너는 얘, 카라(클레어 스탠스필드 扮)였다고.'라고 하는 대사는 정말 악마적인 잔혹성과 정확한 통찰을 드러낸다.

(스포 해제)
요즘이야 물론 꿈도 못 꾸겠지만 당시만 해도 컴퓨터 기술자에 대한 아주 나쁜, 또 왜곡된 인식이 널리 퍼져 있을 때고 이 점은 2017년 1월 5일에 여기 올린 <페어 게임>의 리뷰에서도 한 마디 한 적 있다(그 외에도 여러 번 언급했겠으나 생각이 잘 안 남). 여기서도 '천재 해커'가 한 사람 나와, 그저 고공 침투만으로는 절대 해결이 안 날 여러 보안을 뚫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데, 이 배우는 마이클 지터이며, 스티븐 킹의 원작에 바탕을 둔 <그린 마일>에서, 싸이코패스 간수한테 걸려 비참하게 죽는 그 덩치 작은 죄수 들라크루아(19세기 화가와 이름이 같음) 역을 맡았던 그 사람이다. 그 역만 떠올려 봐도 알겠지만 무슨 천재 이런 거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양이며, 마치 저 빌어먹을 촌구석 성범죄자 변태 영감탱이하고나 비슷한 분위기이다.

사람이 나이를 헛먹을수록, 제 인생의 숙제를 마치지 못하고 개 똥으로 인생을 살았을수록, 병신 같은 헛소리로 제 부실한 인생을 위장하려 들기 마련이다. 이런 건 가서 누가 죽여 줘도 죽여 주는 게 오히려 자비를 베푸는 셈이다. 하물며 아무렇지도 않게 범죄 근성을 드러내는 종자일수록, 어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겠는가?

s****o 2023.0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