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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그래도 더 아픈 손가락은 존재한다. 난 마음이 심난해 달달한 것이 필요할때면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 오늘은 소설만으로 심난함을 달랠수없어 여자들의 특권(?)인 미용실에 가서 머리손질을 하고와야만 했다. 지금 내 가슴은 놀랜양 두근두근 심하게 통증을 느낄정도로 뛰고 있다. 왜 일까? 무엇이 나를 이토록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어째 오늘은 나만의 수다방(하소연)이 될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지금 시간은 오후 3시, 상담을 위해 딸의 학교를 방문할 약속이 잡혀있다. 언제나 튼튼했던 나의 심장이 지금도 너를 믿을수있게 안정을 되찾아다오.
수많은 여인들이 황제 한사람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궁궐 한귀퉁이에 밤이면 밤마다 낭군을 그리는 여인이 있음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던가? 황제 본인조차 잊어버린 그 여인은 매일 밤이면 오지않는 사람을 기다리며 화장을 하는 여인 그 불행한 여인은 자신만을 바라보는 작은 소녀를 잊고 있다. 구중궁궐의 한 귀퉁이인 후원에서 그럴게 남들이 알지못하는 꽃이 시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어미를 지켜봐야만 하는 어린 소녀 또한 지독한 감옥에 갇혀있지만 누군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고 아무도 알려하지 않던 열두 살 소녀는 조용히 사라져 버렸다. (하긴 누구도 그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존재하지 않던 사람이 사라진 것을 알리없으니까)
화잠이 뭐지? 국어사전에는 화잠은 새색시가 머리를 치장하는 데 쓰는 비녀라고 나온다.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것이 사극 드라마, 궁중 여인들이 올림머리를 하고 뒷꼿이 삼아 꼿는 것이 화잠일까? 또 저자는 왜 화잠을 제목으로 삼게 된 것일까? 황후를 유독 사랑하여 여인보기를 돌보듯 한다는 현 황제에겐 황후를 통해 태어난 2남 1녀가 존재한다. 그중 귀하디 귀한 외동딸 영령공주가 이유를 알수없는 병에 들어 위중한 상태로 황제의 근심거리가 되고있다. 황제는 알까? 영령공주외에도 자신의 피를 타고난 또 다른 딸이 있음을,《화잠》남주인공으로 유검우라는 사내를 여주인공으로 유하라는 여인을 내정하고 있다.
나이 27세 좌군도독 충열대장군 유검우, 이것이 남주 유검우가 현재 가지고 있는 직책이다. 흐르는 강물에 모두 흘려버리라는 의미가 담겨진 이름 유하가 22세 여인의 이름이다. 사내답게 잘생겼다기보다 아름다운 미인에 가까운 미모를 지닌 유검우, 하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사랑에 빠져본적이 없는 순수한 총각이다. 그런 그가 영령공주를 치료하고자 모셔온 의원(?)인 유하에게 관심이 생겼고 신경이 쓰이며 자꾸 눈길이 간다. 험하디 험한 궁중궁궐 안에서 그녀가 안전하게 벗어날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어진다. 그는 알까? 그 호기심이 사랑의 시작이며 이제 당신은 절대로 빠져나올수 없는 사랑의 감옥에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저자 김경미의 이름이 왜 익숙한가 싶었는데『매의 검』을 쓴 사람과 동일인물이었던 것, 황제가 버리고 잊어버린 또 다른 딸인 유하를 황제는 사랑하는 자식인 영령공주를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떠올렸고 찾아내고자 한다. 한번 버린것으로 부족하여 다시 찾아이용하고 또 버리겠다고?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그래도 더 아픈 손가락은 분명히 존재하는 법이다. 황제에게 있어 영령은 더 아픈 손가락이요, 유하는 덜 아픈 손가락이었던 것이다. 과연 황제의 소망대로 잃어버렸던 딸을 찾아 다른 공주의 병을 고칠수 있게 될까?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황제도 못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왜 이렇게 통쾌하게 느껴질까? 이제 외출을 해야할 시간 더 미루지는 못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