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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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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제목이 <슈크림 러브>일까 생각하고 있었다. 책 속에서 슈크림이 등장하는 부분을 계속 찾으면서 읽고 있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아내에게 건네받은 슈크림이 나왔다. 슈크림은 헤어진 남편에게 이야기를 꺼내기 위한 도구이다. 간단한 선물을 하거나, 누구를 찾아가거나 할 때면 역시 음식이 좋은 것같다. 상대편이 따로 무엇을 준비할 필요도 없고, 먹는 동안은 말은 안해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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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제목이 <슈크림 러브>일까 생각하고 있었다. 책 속에서 슈크림이 등장하는 부분을 계속 찾으면서 읽고 있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아내에게 건네받은 슈크림이 나왔다. 슈크림은 헤어진 남편에게 이야기를 꺼내기 위한 도구이다. 간단한 선물을 하거나, 누구를 찾아가거나 할 때면 역시 음식이 좋은 것같다. 상대편이 따로 무엇을 준비할 필요도 없고, 먹는 동안은 말은 안해도 되고, 정 할 말이 없으면 그것을 소재로 몇 분은 이야기 할 수 있으니까. 꺼내기 힘든 이야기가 있을 때 특히나 좋다.

 

..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상대편을 너무 배려하는데다 극도로 우유부단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항상 상대가 곤란해할까봐 하고 싶은 말을 참도 하고, 자신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주저하기도 한다. 주인공 시치로도 그런 면에서는 참 답답하다. 이혼한 후에도 몇 번이고 다시 아내와 합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행동하지 않는다. 정말 그녀가 싫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다른 여자가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결혼 자체를 싫어하게 되어서도 아니다. 위로 떠오를 때도 바닥으로 떨어질 때도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말 뿐이다. 그렇다면 그저 에너지 바닥상태의 지속이다.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회사를 세웠다 망하기도 하고 여러명의 여자와 만나기도 하는 츠다는 에너지 과잉인 것같지만 어찌 보면 그 또한 에너지 바닥상태. 둘다 도무지 불타오르지 못한다. 이혼한 남편에게 슈크림을 가져갈 정도로, 이혼한 아내가 준 슈크림을 함께 먹을 정도의 아주 좋지도 아주 싫지도 않은 미적지근한 호감상태. 슈크림 러브.

 

..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시치로와 츠다에게만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사실 내 주변이나 나나 비슷한 에너지 상태가 아닐까하는 생각 때문이다. 7~80년대 영화속 아버지들처럼 힘과 박력으로 집안을 이끄는 사람은 더이상 주변에서 찾기 힘들다. 십대의 나이로 사랑때문에 죽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랑에 모든 것을 걸만큼 자신의 마음을 알지도 못한다. 말그대로 완전한 현실반영소설이다. 사랑받지 못한 것이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 언제까지 사랑하지 않고 살텐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미지근한 물처럼 상처받지도 상처주지도 않는 삶은 이제 그만 두자. 설령 상처받아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온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져보는 것이 한번 뿐인 생을 아깝게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시치로와 츠다에게도 언젠가는 그런 용기가 생기기를.

m***7 2008.05.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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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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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8월30일부터 12월 초순까지 어느 한 남자의 일상과 내면을 잔잔하게 묘사한 소설이다. 그 남자, "시치로"는 "사랑받지 못한 것은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믿는 남자이다. 한 때는 베스트셀러 게임을 창작한 게임 디자이너이지만 지금은 일을 그만 둔 상태이고, 그 해 1월에 "아내"와 이혼한 상태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 "츠다"는 "시치로"의 대학동창이다. 그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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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8월30일부터 12월 초순까지 어느 한 남자의 일상과 내면을 잔잔하게 묘사한 소설이다. 그 남자, "시치로"는 "사랑받지 못한 것은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믿는 남자이다. 한 때는 베스트셀러 게임을 창작한 게임 디자이너이지만 지금은 일을 그만 둔 상태이고, 그 해 1월에 "아내"와 이혼한 상태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 "츠다"는 "시치로"의 대학동창이다.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현재는 벤쳐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숱한 여자들과 자유롭게 관계를 맺고, 또 금방 관계를 정리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독신남이다. 친구에게도 속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이는 시치로도 마찬가지이다) 여자의 생각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자기 중심적인 인물이다.

 

소설은 장의 구분이 "8월30일 낮" "8월31일 오후 7시" "9월1일 오전 2시" 등과 같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일상의 묘사로 진행되다가, 별안간 "2년 전, 12월 중순 오후 10시" "91년" "2년 전 크리스마스"식으로 특정 시간대로 시점이 비약한다. 이러한 기법에 대해 어느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는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5년 전'이라고 까만 바탕에 흰색 글씨가 나오면 회상하는 듯한 느낌 없이 곧바로 현재 진행형에서 5년 전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죠. 또 화면이 까맣게 바뀌면 이번에는 현재 패밀리 레스토랑에 살인청부업자가 있는 장면으로 돌아옵니다. 그 장치는 검은 바탕에 흰색 글씨. 5년 전, 이것이 전부입니다, 이런 식으로 '그 때는 그랬다'라는 말은 하지 않고 쓰고 싶었습니다." - 나가시마 유(本の話, 나카무라 코우와의 좌담회에서) -

 

이 소설은 사건과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클라이막스를 향하여 이야기가 심화되는 그런 이야기 구조가 아니다. 시종 "시치로"와 "츠다"의 일상(주로 술자리)이 담담하고 무심한 듯한 문체로 묘사된다. 의미없게 보이는 대화들 속에서 어떤 의미나 이미지를 포착해 내어야 하는 책 읽기라 녹녹하지는 않았지만 지루한 소설은 아니다. 두 남자와 이 둘과 엮인 여자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가 중심이므로, 인물들의 쓸쓸한 내면이 "사랑"이란 당의정이 씌워져서 묘사되기 때문이다. "사랑"은 누구에게도 풀기 어려운 숙제이지만, 누구나 쉽게 달려들 수 있는 문제이므로 독자들은 "이까지 것 쯤이야"하며 가볍게 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달려들 수 있다.

 

"시치로"는 헤어진 아내와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쿨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인연의 끈을 다시 잇지도 과감하게 놓지도 못한다. "츠다"는 "결혼은 문화"임을 강조하고 "문화"를 꿈 꾸지만 문화적 관계에서 철저히 소외당한다. 이 소설의 원제 "Parallel"처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한 인간관계라는 것도 결국은 영원한 "평행선"이라는 것인가?

m****e 2008.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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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 러브 - 결혼은 믿음일까? 문화의 충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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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맛은 달콤하지만... 끝은 여운이 남는 슈크림..      제과점에서 슈크림 빵을 샀다. 달콤한 크림이 들어있어 단맛이 강하다. 먹을때는 달콤하게 먹지만, 다 먹고 난 후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사랑해서 결혼을 결심하고, 달콤한 슈크림 빵처럼 맛있는 첫맛으로 시작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달콤한 슈크림 빵은 다 먹어버리고, 달콤한 맛만 기억한 채, 아쉬움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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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맛은 달콤하지만... 끝은 여운이 남는 슈크림..

 


   제과점에서 슈크림 빵을 샀다. 달콤한 크림이 들어있어 단맛이 강하다. 먹을때는 달콤하게 먹지만, 다 먹고 난 후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사랑해서 결혼을 결심하고, 달콤한 슈크림 빵처럼 맛있는 첫맛으로 시작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달콤한 슈크림 빵은 다 먹어버리고, 달콤한 맛만 기억한 채, 아쉬움이 남기 시작한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인격이 만나 공존하는 결혼 생활, 그리고 부딪치게 되는 곤란한 상황들.. 결혼 했지만,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하게 된 주인공 무카이 시치로와 일과 사랑을 전부라 믿는 시치로의 친구 츠다의 두 결혼식 방문기가 펼쳐지면서 결혼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 결혼이라는 환상에 벗어난다는 건....

 


  '서로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집세는 절반씩 내고 공동생활비는 한 통장에 입금한다, 나머지 돈의 사용에 대해서는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세 가지 원칙을 가지고 결혼을 한 시치로는 권태로운 회사생활을 이겨내지 못하고,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아내와 크게 싸우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의 불륜으로 인해 별거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이혼을 했지만, 서로 문자를 보내고 연락을 하는 두 사람은, 이혼 한 후 두 달이 지난 후, 자주 찾아오던 아내의 소식이 끊기던 날, 안절부절하며 큰 병이 난 건 아닌가, 고민하던 시치로가  다음날 아침 열쇠를 여는 소동을 벌이는 헤프닝이 벌어진 후, 재혼 결심을 포기하게 된다. 이혼 하였으면서도 새로운 연애가 시작되지 않자, 끝맺음을 하지 못하는 시치로의 모습에서 결혼 생활에 빠져있는 하나가 눈에 띄었다.

 

    결혼이란 문화입니다. 가장 작은 문화는 부부입니다. 부부라는 문화에 보호를 받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통해서 두 사람만의 문화를 가꿔 나가라고 제자의 결혼식에 축사를 했던 츠다는 일과 사랑이 전부라 믿고, 많은 여인들과 연애를 한다. 하지만, 결혼할 거라 믿었던 상대에게는 직장으로 도피하여 도망가고, 결혼을 결심했던 자주 만나던 호스티스 사오리에게는 회사의 부도로 고민하다 청혼을 포기하고 만다. 결혼을 동경하면서도 결혼 생활에 확신을 갖지 못하던 츠다의 모습에서  책임감과 자신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 찬 모습이 눈에 띄었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좋던지 싫던지 함께 살아야만 했던, 이혼이라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거나, 거의 갈때까지 서로의 감정의 골이 바닥이 날때까지 간 후에야 이혼이 가능했던 기성 세대와는 달리, 서로의 차이가 있다면, 굳이 결혼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마음에 맞는 사람이 함께 사는 동거와 또 다른 결혼, 혼인신고서의 작성과 이혼 시, 법적인 절차를 받아야 하는 차이 외에 결혼이 지금 세대에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결혼을 동경하지만, 결혼에 성공하지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실패하는 결혼의 표본을 보았다고 할까. 두 사람에게 가장 부족했던 건 대화와 믿음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심할 것이 없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그냥 모든 것을 믿는 것. 상대한 대한 신뢰와 배려가 없이는 걸어나가기 힘든 결혼생활, 또한 양보가 필요한 결혼생활이기에 더욱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잔잔하지만,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기는 소설.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묘사는 보이지 않는다. 섬세하고 캐릭터가 잘 살아있는 등장인물을 통해, 막연하게 보이는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틈을 주었던 소설이었다. 한국 정서에는 소설과 달리, 고부갈등, 처가, 시댁과의 관계도 결혼에 많은 고려를 하겠지만, 소설에서는 개인의 가치관과 성향의 차이에 의한 흐름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 가족지간이라도 서로 간섭하지 않는 개인주의가 잘 발달된 일본의 문화를 이해하고 바라본다면 좀 더 깊이있게 등장인물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츠다 어머니의 쓰러짐, 결혼식 선물로 받은 입욕제, 교토의 여행과 성형수술 등, 대화와 이야기 흐름에 나오는 작은 사건등은 뒷 이야기와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츠다의 직장 후임의 결혼식과 츠다의 옛 여친의 결혼식까지 두 번의 축사를 통해, 두 인물과 관계있는 여러 인물들의 사건 흐름이 잘 짜여지는 점도 보기 좋았다. 큰 울림보다, 잔잔한 물결처럼 마음에 와 닿는 소설이다.

 

  이혼 후 한 번도 아내의 이름을 부르지 않다가, 애인이 생긴 후에 아내의 이름을 불렀던 시치로의 모습을 보며, 관계의 시작에는 그의 이름을 불러주고, 솔직한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의 마음을 내 생각으로 예단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조금씩 이야기 해 나간다면, 늘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겠지만, 관계의 끝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가 어떤 모습이던지, 믿고 지지해 주는 것, 결혼생활의 가장 큰 비결을 배운 느낌이다.

7******e 2008.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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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속내 들여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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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많은 여류작가들은 사랑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담담한 어투의 글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노장인 다나베 세이코를 비롯하여 정열적인 표현을 과감하게 쓰고 있는 야마다 에이미, 그에 반해 중성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에쿠니 가오리. 그리고 야마모토 후미오와 여기 나가시마 유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 유독 짙은 여성성을 이야기 한다. 입에서 살살 녹는 달콤한 '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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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많은 여류작가들은 사랑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담담한 어투의 글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노장인 다나베 세이코를 비롯하여 정열적인 표현을 과감하게 쓰고 있는 야마다 에이미, 그에 반해 중성적인 느낌을 보여주는 에쿠니 가오리. 그리고 야마모토 후미오와 여기 나가시마 유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 유독 짙은 여성성을 이야기 한다. 입에서 살살 녹는 달콤한 '슈크림 러브'는 나가시마 유의 첫 장편소설로 여성적인 입장이 아닌 남성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두 남자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그들이 가진 사랑과 일을 이야기 한다.

 두 남자, 츠다와 시치로의 일상에서 사랑은 과연 달콤한 슈크림 일까?  츠다와 시치로는 야간 대학에서 우연하게 만나 친구가 된다. 확연하게 다른 두 남자는 서로의 엉뚱한 모습에서 자신이 갖지 못한 사고를 보게 된다. 사업의 성공 후에 안정적인 결혼을 하고 싶은 츠다는 여러 클럽 걸들과 사랑 없는 만남을 갖는다. 게임 디자이너인 시치로는 그에 반해 한 여자와 결혼을 한다. 행복한 부부로 보여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시치로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둘 사이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아내의 외도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지만 설명할 수 없는 둘 사이의 문제는 결국 이혼으로 이어졌다. 그러니 아직 츠다와 시치로의 사랑은 달콤하다고 말할 수 없다.

 '결혼은 문화다' 라고 단정 짓는 츠다는 그 문화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사업도 확장해야 하고 어떤 여자과 진짜 결혼을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다. 그에게 사오리라는 여자가 있다. 츠다와 만나고 헤어지는 많은 여자들 중에 한 명이지만 사오리는 그녀들과는 다르다. 클럽걸로 쾌활하고 결혼을 생각했던 여자. 그러나 츠다는 결국 결혼이라는 문화에 속하지 못한다. 

 시치로와 헤어진 아내는 여전하게 연락을 하고 가끔 만나기도 한다. 아내와의 갈등은 무엇이었을까? 관계의 회복을 위한 노력은 있었을까? 시치로는 생각한다. 시치로와 아내의 문제는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냉정하게 이성을 앞세워야 했지만 때로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풀어야 했다. 시치로에게 결혼은 어떤 의미였을까? 헤어진 아내와 일상적인 문자를 주고 받으며 가끔 만나지만 시치로는 그녀를 원하지 않았다. 애인을 따라 캐나다로 떠나는 아내와의 마지막 만남에서 놓치 못했던 끈을 놓게 된다. 마지막으로 부른 아내의 이름, 그것이 진정한 아내와의 소통이었는지 모른다. 

 '원만한 부부 사이의 비결은 믿음입니다. 의심할 일이 없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그냥 모든 것을 믿는 것이지요. 악연도 인연이요. 사도도 길이며, 이치에 맞지 않은 것도 이치라 여기며 믿는 것입니다.'  본문 251쪽 

 시치로가 준비한 결혼 축사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한 시치로의 경험에서 나온 진솔한 감정은 믿음을 찾지 못한 츠다를 비롯하여 결혼이라는 새로운 문화 속으로 향하는 모든 이를 위한 말이다. 남자들의 수다, 남자들의 사고, 남자들의 욕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많은 여자. 특별한 일상은 없다. 각자의 일을 하고 만나고 즐기고 헤어지고 생각한다.  

 나가시마 유가 그린 단순한 일상들은 우리들의 일상과 닮아있다. 그 안에서 믿음을 찾기를 소망하는 우리들의 속내. 재미있고 쉬운 소설이지만 결혼이라는 제도와 문화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당신은 결혼이라는 문화에 속할 준비가 되었는지, 새로운 결혼 문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은근슬쩍 묻고 있다.

r*********s 2008.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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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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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재독을 잘 안하는 인간인데 고전이나 간혹은 마지막이 어떻게 끝났는지 생각이 안 나는 경우는 저 어딘가 쳐박혀(?) 있던 책을 찾아내서 다시 읽는 경우가 있다.  이 책도 나가시마 유 라는 작가를 알지 못했던 시절에 처음 만났었는데 (그러고보니 일본 소설을 그때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오래전에 읽고 뒷장을 읽은건지 어떤건지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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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재독을 잘 안하는 인간인데 고전이나 간혹은 마지막이 어떻게 끝났는지 생각이 안 나는 경우는 저 어딘가 쳐박혀(?) 있던 책을 찾아내서 다시 읽는 경우가 있다.  이 책도 나가시마 유 라는 작가를 알지 못했던 시절에 처음 만났었는데 (그러고보니 일본 소설을 그때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오래전에 읽고 뒷장을 읽은건지 어떤건지 기억도 가물가물하길래 이참에 다시 한번 읽어봤다.  책도 많은 인간이 간혹은 이런짓도 한다.

그래도 손에 잡히는대로 끌리는대로 뭔가 읽을 수 있다는 건 행복이 아니겠는가. 

예전에 <유코의 지름길>이라는 저자의 책을 꽤 좋아해서 이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했는ㄷ 이 책은 아마도 그 책을 만나기 전에 잠시잠깐 손에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초반에 이 책을 읽을때는 당최 이런 잔잔함이 이해가 잘 안됐었다.  도대체 뭘 하자는 거냐고? 응? 뭘 말하는 거냐고....

근데 일본소설에 익숙해 지기 시작하면서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꽤 많고 이제는 나도 그런 분위기에 적응되다보니 다시금 이 책을 읽어보니 예의 그 나가시마 유 만의 잔잔하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조근조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내와의 별거, 그리고 이혼.  후로 친구같은 사이.  하지만 다시 사랑은 하지 않으리라.  결혼도 없으리라.  그와 반대로 대학때 친구는 언제나 여자, 여자, 여자.

사랑은 하지만 그게 굳이 결혼이 아니어도 되고 그러나 곁에 늘 여자는 있고......

뭔가 자유분방 하지만 또 보면 막 사는거 같지는 않은 느낌의 남자.  두 남자의 삶의 방식의 이야기다.

누가 결국 옳타 그르다의 삶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그들만의 잔잔한 이야기.

왜 제목은 또 슈크림인가 했더니.... 슈크림이 등장은 하는군....

그나저나 이들은 이혼하고 다시 마음의 평화를 얻은 친구 사이가 되는건가.

결혼중에는 정말 죽일듯이 싸우더니... 왜 결혼을 하고나면 서로의 속마음을 터 놓치 못하는 걸까.

기혼의 입장에서 아예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또 너무 서로 꽁꽁 마음을 싸매고 있는 것 또한 이해를 못 하는 부분이긴 하다.  누구보다 부부간의 대화는 중요하므로.......


암튼, 책이 잔잔해서 줄거리를 뭐 그리 또 골라 낼 수도 없고 그냥 두남자의 살아가는 방식의 이야기.  그들만의 이야기인지라  일본 특유의 잔잔한 느낌을 받은 책이기도하다.  그런데 또 그게 그리 재미 없지 만은 않다.  그렇다고 엄청 또 재미나... 그런것도 아니지만 서도.....

마무리가 없는 마무리의 야이기랄까.

그래서 제대로 내가 기억 못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이러나저러나 오랜만에 만난 나가시마 유의 글은 역시 괜찮았다.

i****7 2020.09.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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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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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이 시치로는 예전에, 자신이 제작한 게임과 그 게임을 소재로 한 소설이 히트해 꽤 유명세를 탄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무직이다. 직장을 관둠과 동시에 이혼한 아내와는 지금도 자주 연락을 하는 비교적 깔끔한 관계로 지내고 있지만 미련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 무카이 시치로와 그의 친구인 츠다의 현재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들이 학생이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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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이 시치로는 예전에, 자신이 제작한 게임과 그 게임을 소재로 한 소설이 히트해 꽤 유명세를 탄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무직이다. 직장을 관둠과 동시에 이혼한 아내와는 지금도 자주 연락을 하는 비교적 깔끔한 관계로 지내고 있지만 미련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 무카이 시치로와 그의 친구인 츠다의 현재의 모습을 중심으로, 그들이 학생이였던 1992년의 이야기와 2년전 시치로가 이혼할 무렵의 이야기가 병행해서 진행된다. 유유자적하게 흘러 가는 이혼남의 일상. 그 안에서 보여지는 서로 상반되는 유형의 두 남자의 우정 이야기, 그리고 헤어진 아내와 시치로 사이의 애틋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의 교류가 인상적이다.

 

별거중에도 아내는 수시로 시치로의 집을 찾아와 한밤중까지 머무르다가 마지못해 돌아가곤 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아내가 찾아오지 않자 시치로는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무작정 아내의 집을 찾아가 온갖 걱정으로 속을 끓인다. 바람을 피운 것은 아내이고 자신은 그런 아내에게 그에 대한 별다른 대가도 치루게 하지않고 순순히 보내주었다. 이혼 과정도 원만했고, 위자료조차 청구하지 않았으며, 아내에게는 지금도 연인이 있다. 밤늦은 시간에 혼자 빈 택시를 타고 돌아가야 하는 쓸쓸함은 다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고 때로는 혼자인 아내가 가엾게 느껴지는 것을 어쩔수가 없다.  

 

결혼은 문화라는 친구 츠다의 말처럼, 부부에게는 그 부부만의 '문화' 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비록 헤어진 부부라도 둘만이 공유하고 있던 '문화'가 있었을 것이다. 평소에는 이미 서로를 잊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문득 생각이 나면 또다시 상대의 안부가 걱정이 되고, 이제 나와 관계는 없지만 그래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되는, 오래된 동료의식 같은게 생겨나게 되는건 아닐까. 헤어진 아내를 향한 시치로의 미묘한 감정은 그런 동료의식 같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연애, 부부, 우정,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과 헤어짐, 90년대의 향수등 여러 가지 재료들이 먹기좋게 잘 섞여 있다. 안타깝고 쓸쓸한, 그러면서도 따뜻한 어른들의 성장소설이라고나 할까.

p********a 2010.09.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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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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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은 제목과 표지..슈크림 러브...나는 기분이 안좋을 때나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슈크림이 들어가 있는 빵을 먹는다. 머리까지 팡 터지는 달콤함으로 기분전환이 될 때가 많다. 나에게 그런 의미의 슈크림이기에 분홍색 예쁜 표지에 슈크림 러브라는 제목만으로도 이 책이 아기자기하고 뭔가 달콤한 이야기일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첫장을 넘기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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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은 제목과 표지..슈크림 러브...나는 기분이 안좋을 때나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슈크림이 들어가 있는 빵을 먹는다. 머리까지 팡 터지는 달콤함으로 기분전환이 될 때가 많다. 나에게 그런 의미의 슈크림이기에 분홍색 예쁜 표지에 슈크림 러브라는 제목만으로도 이 책이 아기자기하고 뭔가 달콤한 이야기일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첫장을 넘기는 순간 이 책이 내가 생각하는 달콤한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당연히 그녀의 이야기일 꺼라는 나의 예상 역시 빗나갔다. 중년으로 접어들어가는 직업이 없는 무미건조해 보이는 이혼남이 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의 친구 츠다. 자유롭게 연애하지만 언제나 결혼으로 문화를 이루길 바라는 남자...그리고 문화를 잃고 문화를 다시 그리워 하는 주인공...

 남자의 입장에서 결혼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찬찬하게 녹아있는 그의 감정과 같이 따라가며 읽다보다 마음이 울적해 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 역시도 결혼의 의미에 대해서..그리고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다.

 

 결혼은 현실이라고 흔히 말한다. 이 책은 그 현실이 문화..같은 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문화..정말 그럴 듯 하게 들린다. 현실이라는 말 보다 이 문화라는 말이 더 와닿는 것 같다.  아직 결혼을 생각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하지만...이런 문화를 함께 꾸려나간다는 마음으로 결혼생활을 한다면

츠다의 결혼 축사처럼 그런 생활을 한다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알고는 있지만 소통할 줄 몰랐고...바라고는 있지만 실패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 ..슈크림 러브.. 

 

 제목의 괴리 "슈크림 러브"...슈크림의 달콤함 뒤에 오는 허무함을 이야기 한 거라면 슈크림이라는 단어로 사랑과 결혼을 이야기 한것은 꽤 신선한 발상이 아닐 까 싶지만 나처럼 "겉"에 이미지에 끌려서 아기자기한 것을 바란 사람 역시도 금방 이 책의 매력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랑에 대한 담담하고 솔직한..남자들의 이야기...슈크림 러브 ... 어쩐지 잔잔하게 오래 기억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d****h 2008.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슈크림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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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아서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청춘남녀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막상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약간은 묵직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 이었다. 주인공인 시치로와 츠다는 서로 닮은듯 다른 환경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인데  시치로는 평범한듯하고 무덤덤해 보이는 성격의 인물로 부인과는 이혼하고 다시 싱글로 돌아온 남자이다. 시치로를 보면서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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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아서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청춘남녀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막상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약간은 묵직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 이었다.

주인공인 시치로와 츠다는 서로 닮은듯 다른 환경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인데  시치로는 평범한듯하고 무덤덤해 보이는 성격의 인물로 부인과는 이혼하고 다시 싱글로 돌아온 남자이다.

시치로를 보면서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그의 모습에 부인또한 어떠한 마음으로 그와 함께 살아왔으며 그에게 느꼈을 냉정하고 매마른 생활때문에 힘이들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츠다는 아직 미혼이기는 하지만 여자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즐기는 생활을 해나가는 남자이다. 

그가 만나는 여자들 역시 츠다는 마치 자신이 여자들을 만나주는 것이라 느끼지만 반대로 그 여자들이 츠다를 깊이(결혼) 생각하지 않고 잠시 만나는 남자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렇다면 츠다는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 만큼 쿨하지도 여자들에게 인기있고 그가 원한다면 어떤 여자라도 만날 있는 그런 매력적인 남자가 아니라 그저 잠시 만나고 헤어질 수 있을 만큼 그저 그런 남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같은 주인공들의 자신의 이야기와 그들의 관계에서 나오는 결혼이라는 공통된 문화적인 관습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약간은 둘다 동경하거나 그리워하지는 않고  마치 남들만 겪게되는 것처럼 냉소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않해도 후회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도 해보고 후회하는것이 나은 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책속의 주인공인 츠다라면 해도 후회할것을 무엇때문에 힘들게 하려고 하는거냐며 반문할 것이다.      

사랑을 하는 동안은 서로의 좋은점과 사랑스러운 행동으로 보였던 것이 결혼이라는 생활을 하면 그것들이 나쁜 면으로 보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겠다.

결혼은 이상이 아닌 현실이고 생활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결혼을 하면 사랑하는 마음이 말끔히 없어지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인간은 모두들 자신이 손해보고 사는 것을 싫어하는것 같은데 그렇지만 사랑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자신이 이익을 보기를 원하고 내가 상대보다 더욱 사랑받기만을 위한다면 그 사랑은 금세 깨어지고 말것이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나 자신보다 상대를 더욱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고 위하면서 그들만의 유대감으로 더욱 믿음이 생기는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없다면 서로에게 힘든 존재만 될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해보았으니 현실에 충실해지고 싶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심때문에 사랑때문이 아닌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 때문에 가정생활에 금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슈크림을 먹을 때는 달콤하고 부드럽지만 커다란 부피에 비해 속이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랄까 아쉬움이 연애와 결혼의 차이일까.

n****w 2008.06.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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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묘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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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크림 러브>의 화두는 결혼이다. 주인공인 무카이 시치로를 필두로 한 등장인물들에게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저 시시한 사랑, 잠깐의 연애나 덤덤한 이별 등의 일이지만, 사실 그 이야기들은 모두 <결혼>이라는 것을 에둘러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의 사랑이야기들로 결혼이라는 것을 말하려 한 것은, 아마도 결혼이라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의 최종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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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크림 러브>의 화두는 결혼이다. 주인공인 무카이 시치로를 필두로 한 등장인물들에게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저 시시한 사랑, 잠깐의 연애나 덤덤한 이별 등의 일이지만, 사실 그 이야기들은 모두 <결혼>이라는 것을 에둘러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의 사랑이야기들로 결혼이라는 것을 말하려 한 것은, 아마도 결혼이라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의 최종 목적지이며 결과물(?)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여튼, 옮긴이 김난주 씨의 말처럼 나도 요즈음 결혼에 대해 아주 달큰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에 책의 스토리와, 주인공 무카이 시치로와 그의 전 부인의 미적미적한 관계에 의문을 표하면서도 묘한 호기심을 느꼈다.

 

  사실 나는 책의 초입부터 말미까지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천천히 책장을 넘기면서도, 과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결혼>은 무엇인지에 대해 뾰족한 답을 찾지 못했다. 아내가 토론토에 갈지도 모른다며 무심하게 이야기하면서 주인공에게 슈크림을 건넬 때 아주 어렴풋이 무언가가 떠오르긴 했다. 손에 쥐기만 해도 흔적없이 녹아버릴 것 같은 슈크림은, 결혼이라는 것의 무상함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 진행되는 스토리를 보아서는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비록 주인공과 전부인 관계가 명확해진 것도, 다시 부부라는 틀 안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도 아니었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해가는 듯 하면서 사랑, 결혼 그리고 나의 삶이라는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고 소설의 초입보다는 안정된 일상을 끌어간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라는 것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표현할 수가 없다. 분명 주인공과 등장인물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긴 받았는데 말이다.)

 

  이 <슈크림 러브>를 읽어 나가면서 문학이라는 장르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이란, 인문서나 경영서처럼 어떠한 팩트를 직설적으로 뇌리에 꽂아주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인생관과 문체에 주제가 스며든 결정체로서 매우 주관적인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문단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아직도 주인공이 소설 말미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그 '무언가'를 모르겠다. 문학이라는 것은 작가 주관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그에게 속시원히 질문하지 않는 이상 어쩌면 나는 그 답을 영영 찾지 못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슈크림 러브>를 읽으면서 느낀 <결혼>에 대한 생각만은 확고하다. <결혼>이라는 건 옮긴이의 말처럼 환상이며 동시에 현실이고, 그렇기에 우리는 환상과 현실이 어우러진 묘한 공간을 살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묘함'에서 오는 매력은 한번쯤 체험해 볼 만한 느낌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m*****i 2008.06.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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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현실...그 달콤함과 허망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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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보았을땐 어쩜 이렇게도 예쁜 책표지가 있을까..싶은 마음과 너무너무 달콤한 제목에 시선을 빼앗겼었다. 얼마나 달콤한 사랑이야기가 쓰여있을까...파릇파릇한 청춘 로맨스? 그런 생각들을 가득 품은채 책장을 넘겼을때의 그 반전이란...달콤하고 소프트하고 어여쁜 사랑이야기를 기대했지만 책의 내용은 너무 현실적이라서 당혹스러웠다. 우선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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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보았을땐 어쩜 이렇게도 예쁜 책표지가 있을까..싶은 마음과 너무너무 달콤한 제목에 시선을 빼앗겼었다.

얼마나 달콤한 사랑이야기가 쓰여있을까...파릇파릇한 청춘 로맨스? 그런 생각들을 가득 품은채 책장을 넘겼을때의

그 반전이란...달콤하고 소프트하고 어여쁜 사랑이야기를 기대했지만 책의 내용은 너무 현실적이라서 당혹스러웠다.

우선 집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요즘의 현실에서 과연 결혼이 갖는 의미가 무엇일까? 하고 자주 생각하게 된다.

'결혼적령기' 란 말은 이미 구석기 시대에나 나올법 한 말이 되어버렸고 성인 남녀 할거 없이 모두 결혼에 자유롭다.

어찌보면 크게 애착을 갖지 않는거 같기도 하고 또 꼭 하지않아도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하다. 물론

나역시도 얼마전까진 그러한 생각들을 가졌었다. 요즘처럼 이혼률이 월등한 시대에 섣불리 남들이 다 하니까 덩달아

결혼하고 그러다가 혹시나 나도 이런 현실에 휩쓸려버릴까봐 두려운 마음이 사실이었다. 결혼이란 틀에 갖혀버려서

자유의지를 상실하게될까...두려운 마음.., 살면서 부딪히게 되는 사고방식등등.. 나또한 너무나도 현실적이게 이러한

것들을 걱정하고 살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러한 면에서 내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남자들의

이야기지만 그들을 알아가면서 그들이 생각하는 결혼이나 연애관, 그리고 여자들에 관한 생각등등 오히려 남자들의

관점과 생각들을 파고들어 좀 더 나은 발견을 할 수 있었다. 두 남자가 등장한다. 담담하면서도 조금은 지루한 남자들.

그리고 너무 현실적인 생각들과 보편적인 사고방식들을 가진 두남자가...

 

'사랑받지 못한 것은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 이라고 믿는 남자,

'세상 모든 게 사랑과 일' 이라고 외치는 남자 ...

 

전 게임 디자이너 '시치로' 와 그리고 '츠다' 이 두남자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면들이 있는 친구다. 시치로는 나름

결혼에 대한 환상과 가정에 대한 확신을 가진 남자인 반면에 츠다는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은.

그러나 두남자는 분명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런 환상만큼이나 현실을 염두에두고 있는 너무나도 다른

생각이지만 결국엔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그런 어떤것들을 얻고 싶어했고 한편으론 두려워 했는지도 모른다. 시치로는

결혼을 하지만 결국 그 결혼을 지키진 못하였다. 헤어진 후에도 전부인과 연락하고 지내면서 어떠한 나아짐도 없는...

그렇다고 더 나빠질것도 없는 애매모호한 상태를 지속시킨다. 그리고 세상 모든게 '사랑과 일' 뿐이라 생각하는 츠다는

너무나도 자유스런 연애를 즐기는 남자이다. 어찌보면 사랑에 있어 이들이 지향하는 생각이나 스타일은 틀리지만 결국

결과는 '결혼'이란 관점에 도달 한다. 가정을 이뤘지만 지키지 못한 남자, 그리고 가정이란 울타리를 경험해보지 못한 남자.

하지만 이들은 항상 '결혼'이란 환상과 현실성을 마음속에 염두해두고 있고 행동은 그렇지 못하지만 모든 만남에 있어서

즐길줄은 알지만 그것이 결코 '즐기다' 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런면은 지금의 우리 현실과도 아주 많이

공감되는 내용이다. (물론 남자,여자 할거없이 요즘은 이런 생각들이 같은거 같다..) 그렇기때문에 책을 읽는 와중에도 ...

'그래..남자들이라면 이런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 있겠구나'..싶기도하고 요즘 여자들도 시대가 시대인만큼 달라지고 있으니

누구를 먼저 두둔하기보단 현실에 더 많이 맞딱드린 기분이랄까? 담담하면서 조금은 지루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이지만

이렇듯 공감할 수 있었던건 지금의 현실과 너무나도 같은 느낌이 들어서가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책속에는 이런말이

나온다. '결혼이란 문화' 라고... 서로 함께 하면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거라고...두 사람만이 아는 어떤 것들을..

이 말이 신선한 표현이라고 해야할까? 아님 충격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너무 좋은 말임엔 틀림없다. 그리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물론 충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서 조금씩 흔들리는거라고...그리곤 자신만의 문화에 다시 빠져버려서

둘만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망각해버려 결국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달콤한 환상...그리고

그후에 주어지는 허망한 현실...왜 책제목이 '슈크림 러브' 인지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엔 한입 베어물면 사르르

녹아버리는 그 느낌과 그 달콤함에 빠져버린다. 그렇지만 입안에서 녹아 사라져 버리면 허망함과 아쉬움만이 남는다.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결혼과 사랑도 이런것이라고 생각지 않을까? 처음엔 호기심과 두근거림과 설레임으로 시작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온통 실망과 허망함뿐일거라고 두려워 하는 마음...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슈크림처럼 잔뜩 달콤함만을

남겨주고 냅다 사라져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사랑도 결혼도 진득하고 오래오래 지속될 수 있는 엄청나게 단단한

무엇인가로 만들어 지켜내고 싶다. '새로운 문화'를 지키고 이해할 수 있는 여유로움과 현명함을 꼭 가질 수 있길 희망하며.

 

"부부 같다고 느꼈을 때, 그 두사람 사이에는 이미 문화가 있는 것입니다. 테이블에서 그거 달라고만 말했는데, 그것이

간장인지 소스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 아귀가 잘 맞지 않는 문을 열 때 어느 정도 힘을 줘야 하는지를 두 사람만이

안다는 것. 그런 사소한 것의 집합이 바로 문화이며, 외부인들은 절대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p. 40 -

h****0 2008.06.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