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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로맨스의 리뷰를 안 썼었다. 갑자기 바빠짐과 동시에 쓸 시간도 없었거니와 그나마 딱 한군데 있던 동네 대여점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볼 곳이 없었다. 하지만 진정한 이유는 연이어져 나오는 똑같은 소재 - 마지막 읽은 5권이 다 여자의 짝사랑에 의한 계약결혼이 소재였다. (아 이야기를 언급한 이유는 다음 리뷰에서 알려주겠다.) 비슷비슷한 시기에 나온 책들 속의 비슷비슷한 내용들은 나를 질리게 만들었다. 역시나 중독은 어쩔수 없는지 일정 기간 지나자 마치 금단증상에 시달렸다. 특정 공휴일에 나가는걸 극히 싫어하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출판한다는 소리에 서울을 다녀왔다- 우리집에서 서울까지 딱 2시간 걸린다. 그러나 출판사는 각성하라! 총판에 책이 안나왔다.
지인 몇몇에게 전화하여 어떤 것을 사야 하나, 무엇이 재미있나 꼬치꼬치 캐물어서 다른 책을 사왔다. 그 중에 하나가 <불멸의 연가="">. 나온 지는 꽤 되었고 이 작가 팬 이지만 이상하게도 난 빨강색과 진한 핑크색 표지에는 잘 손이 안가는 지라 망설이고 있었다. 특히 이작가의 책은 <스페셜 스테이지=""> 와 <불멸의 연가=""> 가 찐한 빨강색이다.
이 작가 스타일을 한마디로 평하자면 잔가지가 없다이다. 줄거리로 간단히 함축되는 큰 사건 하나만이 존재하고 세세한 티격태격은 없다. 그러니 장편 분량임에도 꼭 중편을 읽은 것처럼 느껴지만 그만큼 클라이막스에 대한 임펙트는 상당히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불멸의 연가="">는 특히나 작가가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확립을 못한 것이 분명이 나타나는 작품이다.
두 주인공은 첫눈에 운명이라 느낀다. 중간 과정 절대 없이 만난지 하루만에 서로 같이 잠자리를 갖게 되고 서로 사랑을 느낀다. 메인 스토리는 과거의 인연에 얽힌 후생의 이야기이며 전생의 인연으로 인해 현생의 두 주인공은 강한 끌림을 얻게된다.
가선은 지금은 자신의 스타일을 찾았다. 이건 내가 단정지을순 없으나 최근 작품인 <각의 유희="">를 보면 얼마나 멋진 스타일인지 알 수 있다. - 사실 <바람에 묻다="">가 최신작품이나 아직 총판에 안나왔다.- 지난번 리뷰에서 묘사했듯이 큰 줄기 하나를 세워놓고 잔가지 치기를 한 추리물 형식의 작품이라고 그러나 그녀의 두번째 출간작인<불멸의 연가="">는 분명 사람을 끌어다니는 힘이 있으나 읽고 난 후에는 허전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그것은 추리 부분에 초점을 맞춘 <미스터 퍼펙트="">와는 달리 <불멸의 연가="">는 전생. 후생 이야기중 특정 하나에 무게를 실지 못했다. 전생의 미스테리한 인연이라던가 후생의 인연의 얽힘, 사건 설정에 대한 설ㄹ명 없이 두 연인의 강한 감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과정이 없다. 보통 로맨스는 일단 만나면 먼저 티격태격 싸우고 여자는 남자의 강한 데쉬에 거절을 하며 피하기 마련이나 이 작품에는 그것이 없다. 아에 전생이란 기본 설정으로 이들은 운명이다라고 정해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으로는 린다하워드의 <미스터퍼펙트>를 들 수 있겠다. 린다하워드의 <미스터 퍼펙트="">는 주인공의 감정싸움이 주된 스토리가 아니라 두 주인공이 범인을 찾아가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너무 중간 내용이 미흡하다. 설정이 미흡한 상태에서 글을 썼던 것 같다. 아니면 후작인 <바람이 묻다="">를 염두해 두고 썼을지는 모르겠으나 전생에서 줄리어스와 서진의 이야기가 너무 약하다. 그로 인해 당연히 후생의 주인공인 닉과 서영의 이야기에 대한 당위성도 성립하지 않는다. 좀 억지스럽다는 이야기다. 분위기로 모든 걸 이끌어 나간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 전생에서 서진이 어떤 식으로 스파이 짓을 했는지, 어떠한 이유로 살인 미수를 저질렀는지, 어떤 식으로 영국으로 넘어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약간은 들어가 있어야 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생략됨으로 인해 전생과 후생, 즉 4명의 주인공 이야기 중에 어떤 파트도 두드러지지 못했다. 알맹이가 없는 팥빵을 먹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서진과 줄리어스가 언어소통에 있어 아무 문제가 없는 것 또한 이상하다. 일본이라면 모를까 미국이다. 보통 미국에서 살더라도 미국인과 무리 없이 이야기하기까지에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어린아이가 미국으로 이민 갔을 때의 이야기다. 즉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으로 넘어 갔을때 완벽하게 무리없이 소통을 하기까지에는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는데 아마 서진도 마찬가지 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서진이 영국으로 넘어간지 얼마나 되었는지 전혀 안나오지만 그렇게 오래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그 부분도 약간 얼렁뚱땅 넘어간 것 같아서 약간 아쉽다.
하나 더 추가를 하자면 쥴리어스는 그리스계 이름으로 알고 있다. 몇 년전 얼핏 들은바로는 영국귀족들이 좋아하는 아니 주로 쓰는 이름들이 몇몇 있다. 찰스, 에드워드. 레이몬드 등의 이름이 그쪽계열인데 쥴리어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영국 귀족가의 이름에는 안 쓰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차라리 니콜라스가 더 전생의 이름에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글 쓰는 초보의 냄새는 안 보인다. 간결한 문체, 일관성 있는 시점 등 우리나라 작가들이 자주 실수 하는 부문에의 오점이 안보인다. 그래서 더욱 할리퀸 느낌이 나는지도 모르겠다. 문체는 우리나라 문체지만 스타일은 외국소설이다. 고로 읽는데 부담없이 쉽게 읽히지만 남는 것이 없는게 아쉬움이랄까? 다음작인 <각의 유희="">에서는 그 함정에서 빠져나온 것 같지만 말이다.각의>바람이>미스터>미스터퍼펙트>불멸의>미스터>불멸의>바람에>각의>불멸의>불멸의>스페셜>불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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