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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부터 가르쳐 주면 알아서 즐길 거예요
"'재미'부터 가르쳐 주면 알아서 즐길 거예요" 내용보기
외국의 고전은 그럴 듯해 보이면서 우리 고전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참 많다. 뭐라뭐라고 그럴 듯한 까닭도 대지 못하고서 그저 시시하고 재미가 없다면서 외면하는 경우가 참 많다. 또 학생들은 빠르고 정신없이 읊어대는 외국어투성이 랩은 잘도 알아들으면서 우리네가 쓰던 옛날 말투가 어렵다면서 우리 고전을 멀리 하기 일쑤다.  정말 재미없을까? 우리 고전의 가장 큰
"'재미'부터 가르쳐 주면 알아서 즐길 거예요" 내용보기

  외국의 고전은 그럴 듯해 보이면서 우리 고전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참 많다. 뭐라뭐라고 그럴 듯한 까닭도 대지 못하고서 그저 시시하고 재미가 없다면서 외면하는 경우가 참 많다. 또 학생들은 빠르고 정신없이 읊어대는 외국어투성이 랩은 잘도 알아들으면서 우리네가 쓰던 옛날 말투가 어렵다면서 우리 고전을 멀리 하기 일쑤다.

  정말 재미없을까? 우리 고전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풍자와 해학>이 잘 묻어났다는 점이다. 풍자나 해학이나 모두 익살스럽게 대상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장치이므로 우리 고전 문학은 고로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옛날 말투나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가 조금만 섞어도 작품 전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다. 하긴 옛날 말투가 온통 '한자투성이'인지라 한자교육을 강조하던 시절을 겪지 않은 요즘 어린이들이 어려워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웃긴 건, 요즘 어린이들은 '영어'와 우리말이 뒤섞인 말은 곧잘 이해한다는 사실이다. 먼 옛날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어린아이들도 '한자'와 우리말이 뒤섞인 말을 곧잘 이해하였던 모양이다. 요즘 <영어 광풍>이 부는 바람에 어린이들이 이 모양인데, 먼 옛날에는 <한자와 고사성어 광풍>이 불었던 모양이란 말이다. 이래저래 씁쓸한 웃음만 나오는 상황이다.

  우쨌든, 이런저런 어려움을 살포시 걷어내고 나면 <우리 고전>은 상당히 재미있어지고, <우리 고전>의 참맛이 새삼 느껴진다. <신분제 사회>였던 그 당시 사회 지도층의 허물을 거침없이 파헤치고, 때론 양반이랍시고 거드름을 피던 분들을 골탕 먹이기도 하였으니 동서고금을 망라하고 윗분들 골탕 먹이는 것치고 재미없는 일이 어디 있던가. <우리 고전>에는 바로 이렇게 무능력한 지배계층 덕분에 피지배계층이 받던 고통과 설움을 '풍자와 해학'으로 한방에 날려 버리는 내용이 속속 담겨 있단 말이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 맛보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우냔 말이다.

  어린이들은 달리 배우는 것이 없어도 <개그>나 <코미디>를 보면서 신나게 웃는다. 물론 <웃음 코드>라는 것이 있어서 유행이 지나면 그닥 웃기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조금만 상황 설명을 해주고 머릿속으로 그려낼 수만 있다면 <우리 고전>을 보면서도 얼마든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조선후기 때 양반들이 얼마나 무능했는지 잘 보여주며, 그런 무능한 양반이 아무런 노력도 없이 나랏일을 맡는 관직에 오를 수 있었으며, 말단 관직에 오른 양반이더라도 온갖 수탈로 백성들의 고혈을 빼앗을 수도 있었으며, 그렇게 빼앗아 늘린 재산으로 한다는 짓이 고작 뇌물로 제 자리보존에만 신경쓰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정도만 설명해주면 어린이들도 얼마든지 이 책 속에 그려진 사회에 <비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비판>받아 마땅한 양반들을 천한 신분인 <기생 애랑>이 통쾌하게 골탕 먹이는 장면을 볼 때마다 '웃음 코드'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배비장전의 백미는 바로 <기생 애랑이 배비장을 홀랑 벗겨 먹는 장면>이니 말이다.

  이 소설이 <판소리계 소설>이며, 그 특징은 '구전되던 민담(이야기)'에서 '판소리(노래)'로 불려지다가 근대에 들어와서 '(판소리계) 소설'로 정착되었고,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어 익살스런 문학작품'이 어쩌구저쩌구하는 시험에나 나올 이야기를 먼저 할 것이 아니라 <왜 이 작품이 웃긴 작품>인지부터 설명해주면 어린이들도 저절로 알아서 공부할 것이 아니냔 말이다.

  암튼 영어를 배울 때도 '말문'부터 틔워주기는커녕 '문법'으로 기를 죽이는 교육을 하더니 문학마저 이 모양으로 가르치기 일쑤다. 일단 재미부터 알려주어야 스스로 알아서 공부할 것 아니냔 말이다. 에잇, 슬슬 열받으니 그만 써야 겠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z******8 2011.08.11. 신고 공감 4 댓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