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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나도 전학생인 시기가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2학기가 되어 전학을 갔었는데, 아무래도 1학년이다보니 잘 적응을 못했었던 것 같다. 게다가 담임 선생님까지 출산 휴가 중이라, 다른 반이랑 합쳐져서 수업을 받는 등 혼란한 시기여서 가끔 학교에 너무 가기가 싫어 아프다고 하고는 자주 학교를 쉬었던 것 같다. 그런데, 출석체크도 제대로 안되었었나보다. 1학년 2학기는 그야말로 결석한 날이 참 많았던 것 같았는데,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 개근상 후보들을 올리시면서, 단 3일간의 결석이 있었다고 하셨었다. 아무튼 최악의 2년간의 전학생활을 끝내고 다시 원래 학교로 돌아왔더니, 반 친구들은 전학생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반겼지만, 서울에서 한 여학생이 전학오자 그 전학생한테 관심이 쏠리면서, 나는 찬밥신세로 전락해버렸을 뿐만 아니라, 찌질한 인생이 될 뻔한 그때가 가끔 기억이 난다. 뭐 그렇게 심한 추억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업 성적도 많이 좋아서인지, 아이들이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물론, 몇몇 아이들을 빼고는 다 친하게 지냈던 시기였지만 말이다.
그런데, <악동 테리에>의 주인공들은 지금 9학년이다. 9학년이라고 하면,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 3학년쯤 되는 것일까?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이 책의 표지에는 그 전학생 <악동 테리에>가 등장을 하는데, 옆에는 사나워보이는 개 한마리가 노려보고 있다. 그리고 선명한 띠지에는 <노르웨이 "최고의 청소년" 도서상>이라고 적혀 있어 빨리 읽어보고 싶어졌던 책이다. 지은이의 약력을 보니, 나보다도 조금 어린 젊은 분이었다. 게다가 이 책의 내용이 영화화 되었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졌다.
내용을 보면, 테리에는 처음 전학왔을 때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덩치가 무척이나 커서 처음에 친하게 지내는 반친구가 뚱보라고 놀리다 호되게 당한다. 더욱 심상치 않은 것은 그 녀석이 <나=짐>을 지목하고 옆자리에 와서 앉은 것이다. 짐은 우울증을 앓는 엄마 때문에 힘든 가정환경이지만,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착한 소년이다. 엄마의 신경쇠약에 의한 우울증을 살피며 농담도 하고 분위기를 띄우려 애쓰지만, 가끔 걷잡을 수 없는 엄마의 한숨소리와 힘겨워하는 모습에, 힘겨워하는 짐. 짐은 유일한 안식처인 벙커로 나와서 블록놀이를 하며 놀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날, 쿠르트와 로게르에게 점령당하고, 친구들의 담배나 맥주 등의 잔심부름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다. 테리에와 친구가 되면서, 벙커를 다시 되찾은 짐. 짐은,엄마의 신경쇠약으로 인해, 테리에는 알콜중독 증세를 보이는 아빠로 인해 힘든 청소년기를 걷고 있었다.그렇게 친한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 아이들이,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는 시기에, 서로 친구가 되면서 벌이는 사건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청소년 시기,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도 하는 것처럼,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 그리고 사회적인 위치에서 중간단계라서 힘든 시기일지도 모른다. 크리스마스 즈음하여, 테리에는 아빠의, 그리고 짐은 엄마의 일로 인하여, 테리에와 짐이 목숨을 걸고 한판 승부를 걸어보는 뒷면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이 책의 테리에와 짐을 통해 나의 청소년기를 다시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엉뚱하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멋진 한판 승부를 펼치며 자라가는 두 악동들을 보면서, 아마도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유쾌하고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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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엄마는 지난번보다 훨씬 건강해 보여." 테리에가 나한테 속삭였다. "왔다갔다해. 건강해 보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고......" "그건 우리 아빠도 마찬가지야. 하루는 아주 건강하고 상냥하고 친절하다가, 다음 날은 완전히 반대로 행동하시거든." 테리에의 눈빛에는 슬픔이 어렸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잘 읽히는 책을 만났다. 악동 테리에는 7학년 남자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본 성장 소설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알꺼 같았다.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게, 그러나 그 속에 숨어져 있는 아픔을 잘 풀어내가고 있다. 그 속에 나를 찾고 나를 볼 수도 있는 성장소설이다.
짐은 남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다. 나도 어릴 적 이건 친구들이 몰랐으면 하고 바랬던 비밀이 있었다.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자존심이랄까? 아니면 꽁꽁 숨기고 싶었던, 어쩌면 별것 아니지만 어린 마음에는 누구에게 흠 잡히기 싫어 숨기고 싶어 했던 그런 비밀이 누구나 하나쯤 있었을 것이다. 짐이 들키고 싶지 않아 하는 비밀은 엄마에 관한 것이다. 짐의 엄마는 조그마한 소리에도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다. 낯선 사람이 집에 오는 것을 꺼리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잠을 못 이루고 어린 아들에게 오히려 의지하는 약한 존재로 나타난다. 어린 나이에 가족에게 의지해야 할 짐이지만 오히려 어머니를 다독거리고 하나하나 챙겨야 하고 의지가 되어주어야 한다. 짐은 그러한 상황을 마음속으로는 참기 힘들어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표현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짐에게는 친하다고 생각하는 쿠르트와 로게르 두 친구가 있다. 그러나 짐이 친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두 친구는 필요할 때만 짐을 찾고 이용하며 얕잡아 본다. 그런 짐에게 테리에가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새로운 변화들을 맞이하게 된다. 테리에는 뚱뚱하고 덩치가 큰 어리석어 보이는 아이로 나온다. 두 친구들은 그런 테리에를 혼낼 방법만 찾고 비웃는다. 짐 역시 테리에와 친해지는 것을 꺼리지만 왠일인지 테리에는 짐에게 계속 친해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보이며 짐의 주위에서 맴돈다. 짐은 계속 테리에를 밀어내려 하지만 테리에 앞에서는 친한 척하며 다른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테리에를 이용하려고만 생각한다.
그러다 짐은 테리에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될 일들을 겪게 된다. 짐의 어머니가 극도의 불안감을 느낄 때 짐은 그 순간을 피하기 위해 찾는 자신만의 장소인 벙커를 쿠르트와 로게르에게 빼앗기게 되고, 테리에와 힘을 합쳐 그곳을 찾기 위해 함께 계획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짐이 정신적으로 약한 어머니를 가지고 있는 것이 숨기고 싶은 비밀이라면 테리에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은 아버지이다. 짐은 테리에가 아버지랑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테리에의 아버지는 갑자기 난폭해지고 술을 즐기며 어느 순간 또 친절해지는 행동을 반복한다. 짐이 친구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보거나 집에 찾아오는 것을 싫어하듯이 테리에 역시 다른 친구들이 자신의 아버지를 보고 집에 누군가 찾아오는 것을 싫어한다. 이렇게 둘은 다른 듯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테리에의 아버지가 난폭한 행동을 한 것을 본 후 짐은 둘의 숨기고 싶은 비밀의 공통점을 느끼며 테리에를 친구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벙커를 찾기 위해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무시했던 두 친구를 테리에와 함께 공격하면서 짐은 완전히 테리에를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다.
글을 읽으면서 짐과 테리에가 숨기고 싶어 하는 비밀이 가슴 아프기도 하고 와 닿기도 하고 그랬다. 어린 나이에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랄까?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보살피면서도 불평하나 하지 않고 어머니를 보호하는 짐의 모습과 난폭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테리에.. 그런 환경 속에서도 어긋나지 않고 우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짐과 테리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조금씩 여러 친구들을 만나면서 생각하게 되는게 있었다. 짐이 쿠르트나 로게르와 오랫동안 알아봤지만 서로의 진짜 모습을 모르고 겉으로만 친한 척 지내게 되는 친구가 있는 반면 서로 안지 얼마 안 되었지만 내 속마음, 내 숨기고 싶은 비밀까지 털어놓을 수 있고 오히려 짧은 시간에 내 본모습을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 친구와 나도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 어떤 친구에게는 숨기고 싶지만 또 다른 친구에게는 서로의 아픔을 다독여 줄 수 있는 친구.. 짐과 테리에도 서로의 불우한 환경이라는 공통점으로 서로를 잘 이해하고 처음의 적대적인 관계에서 친한 친구로, 그리고 마지막 그들의 엉뚱한 계획까지.. 오랜만에 만나보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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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자에 달린 빨간 뿔이 눈에 띄었습니다. 시니컬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년하며, 어딘가 밉살스러운 개..
이 책은 '악'자에 달린 빨간 뿔같은 소설입니다. 잘 눈에 띄지만 소심하게 동그라미 위로 올라앉은 빨간 뿔 같이 하하하하 박장대소할 만한 장면은 없지만, 소소하게 끊임없이 미소짓게하고, 깔깔거리게 합니다.
책속의 테리에와 짐처럼 나도 이책과 친구가 되었달까요?
암튼, 참.. 따듯합니다.
북유럽소설이어서 우리와는 정서가 많이 다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이들은 다 똑같은 모양입니다. 제 어릴적도 생각나고, 조카들도 생각나는것이..ㅋ
10세를 거쳐 성장한 누구라도, 이 책을 좋아할것같습니다. 뭐, 9살에서 11살로 벌쩍 뛴사람만 아니라면야.. 읽으면 '급'공감 약 3회와 흐뭇미소'5회', 그리고 깔깔웃음 '3회'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읽고나서 느껴지는 따듯함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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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어린 시절이 얼룩지는 것은 누구때문일까? 구지 누구때문이라는 것이 옳은 표현은 아닐지 모르지만 아이들의 얼룩진 상처들은 누군가가 상처를 내기에 생기는 것이라는 것에는 아무도 아니라고 말할수 없을 것이다.
얼룩진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짐 에게 또다른 얼룩은 가지고 있는 친구가 나타난다. 만남 자체가 즐겁지는 않다. 아미 상처로 얼룩진 전학생 테리에는 그 얼룩으로 인해 누구도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그러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주인공 짐도 역시 만만치 않은 상처가 있다.
둘은 서로를 전혀 원하지 않는다. 둘의 만남은 아주 힘들게 시작되고 서로의 만남에 기쁨을 존재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시간이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서로에 대한 알아감과 동시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서서히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토록 친구가 되고 싶었던 강자에게 다가가고 싶었던 짐은 테리에에게로 우회를 하게 된다.
테리에는 짐의 안식처를 발견한 순간부터 짐과 가까워지고 싶어한다. 그러한 테리에를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짐은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하고 경계를 한다. 그렇지만 테리에와 여러가지 힘든 시간들을 겪으면서 자신의 아픔을 테리에를 통해 바라보게 되고 자신의 아픈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모습이 테리에에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서로의 이해의 폭은 훨씬 넓어지게 된다.
표지에서의 그림이 이 책의 내용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어린 아이이지만 귀엽지 않은 표정. 그러면서 어딘가 모르게 어린아이로서의 귀여움과 벗어나고픈 강한 반항심이 베어나면서 이 책의 내용을 아주 잘 표현해내고 있다.
나의 어린시절도 그렇게 항상 기쁘지만은 않았다. 어쩌면 짐과 같이 테리에 같이 부모님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약한 모습으로 인해서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 책을 보며 자꾸 작가의 모습을 보게된다. 보아하니 작가도 그리 강해 보이지는 않는다.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책에 빠져들면서 느꼈던 그러한 생각들이 들었다. 그래!! 나만 힘든게 아니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 아픔을 이겨낼때에 나의 삶은 더욱 전진하고 풍요로워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열심히 되내이며 기쁨으로 책을 읽었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며 지금의 나의 책읽는 과정도 역시나 그러한 과정들중 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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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의 저자이자 영국의 극작가인 제임스 배리의 이야기를 다룬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봤을 때가 떠올랐다. 동심이 말라버린 무뚝뚝한 조각상같은 어른들을 모아놓은 공연장엔 좌석 하나 둘 비어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그 비어 있는 틈으로 아이들이 하나둘 씩 끼어 앉기 시작했다. 무대가 열리고 아이들의 작은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어른들의 감성으로 보았을 때 전혀 재미있지도 웃기지도 않은 장면들에서 아이들이 꺄르르꺄르르 웃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꼬마들의 웃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른들은 어느새 그 순수한 웃음에 전염되어 온 극장은 웃음의 향연이 시작된다.
나는 혼자서 이 영화를 봤는데 나도 모르게 이 장면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집에서다.) 아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웃음을 이끌어낸 작가의 아이디어가 감동적이라기 보다는 아이들은....곁에 있는 것만으로 소중하고, 웃어준다면...더욱 더 고마운 존재들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난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나 소설을 좋아한다. 내가 아직 철이 덜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체면 가리지 않고 소중한 것에 몸과 마음을 던지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용기를 얻고 힘을 얻기 때문이다. 진짜 가치있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는데 머뭇거렸던 순간들, 결단은 커녕 비겁하게 빠져 있거나 방관했던 순간들 나는 성장 소설들을 보면서 자꾸 그런 나의 과거가 찾아져서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그런데 바로 그 재미 때문에 어느 시기가 되면 성장 소설이나 영화들을 꼭 하나씩 봐야한다고 의무감에 사로잡히곤 하니 이게 뭔 아이러니란 말인가.
극 우울증과 예민증을 앓고 있는 엄마와 함께 사는 지극히 평범하고 나약한 소년 짐은 바닷가에 있는 벙커에서 이제는 또래에게 놀림이 될 레고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그곳에선 엄마의 우울증도 잊을 수 있다. 그런 짐에게 새로운 친구가 나타났다. 테리에, 미련한 거구에 두려운 외모를 지닌 그가 친구가 되겠다며 짐에게 들이댄다. 거짓말로 투견을 키우고 있다며 협박을 하지 않나, 덩치에 안 어울리게 레고놀이를 좋아하지 않나, 엄마 때문에 조용히 해달라면 대답은 응, 해놓고 몸 때문에 더 시끄러운 소리를 낼 수 밖에 없는 아이...짐에게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라며 달라붙는 그 아이가 테리에다. 정말 친구하기 싫은데 이상하게도 엄마는 테리에를 좋아한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가진 테리에와 짐은 벙커를 불량친구들에게 빼앗긴 사건으로 인해 한 배를 타게 되고 웃지못할 엉터리 작전들을 수행하며 우정을 나눈다. 필요에 의해 친구로 만들었지만 결국은 테리에에게서 더 큰 우정과 사랑을 배운 짐이 테리에와 크리스마스를 멋지게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된 이 소설을 단숨에 독파하고 한 동안 책을 가슴에 끌어안고 앉아 있었더랬다...
웅크리고 있을 땐 누군가가 꼭 기억해둬야하고, 눈물을 흘릴 땐 누군가가 꼭 닦아 주어야하며, 말하고 싶어할 땐 누군가가 꼭 들어주어야 한다. 어린아이에겐 이해하지 못해도 저 모든 것을 해 줄 누군가가 꼭 곁에 있어야 한다. 철없고 문제 있는 부모와 함께 사는 짐과 테리에는 저 모든 것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서로를 위로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마음이 아리다고 느낄 틈도 없이 짐과 테리에는 무한할 것 같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환경이 아닌 자신들을 보라고 외친다. 아이들이 자기 합리화가 어른들의 그것과 다르게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아는 사람만 안다. 내가 아이들 찬양파인 것도 맞지만, 나 또한 성장해야할 어른 중에 한 명이기에 그들이 더 귀엽고 사랑스럽게 와 닿았다. 아이들을 보는 것 만큼이나 아이들을 읽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럭비공같이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아이들, 그 마음 속에 들어가 내가 위로해줄 수 없지만 아이들을 늘 곁에 두고 있는 한 사람으로 악동 테리에를 읽으면서 가르치고 있는 내 보물들이 오버랩되어 참 행복해졌다. 끝없이 연구할 거리가 나오는 신비로운 존재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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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금방 읽힌다~~ 노르웨이에서 최고의 도서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글이 군더더기없이 적당히 맛깔스럽다..
책표지의 테리어와 테리에.. 명칭부터 헛갈리는 너무도 유사한 두 존재를 이 책 속에서 만난다.. 이들은 어딘가 삐딱한.. 그러나, 어쩐지 그리 위협적이지 않은 모습을 하고있어, 이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잠시 고민하도록 만든다..
다소 호전적으로 보이는 테리에의 첫 등장은 주인공 짐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것을 예고하는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짐의 '둘도 없는 친구' 쿠르트와 로게르.. 짐과 테리에를 둘러싼 환경.. 그리고, 점점 드러나는 이들의 본모습들..
지금은 그 힘을 잃어버린듯한 말..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 는 말이 있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겉만 보고 친구들을 판단했었다.. 비싼옷.. 새옷을 입고 예쁘게 자신을 가꾼 친구는 좋은 아이였고.. 낡은 옷을 입고 자신을 가꾸지 않은 아이는 그저그런 아이였다..
어쩌면 나 역시도 후자였을텐데.. 그땐 왜 그런 걸 깨닫지 못했을까??
테리에, 짐, 쿠르트,로게르의 모습 역시 헛갈린다.. 누가 선한지? 누가 악한지? 어느 순간부터 그 기준이 모호해진다..
어느정도 결말을 예상하고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결말을 향해 가는 과정은 내가 짐작한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투견의 정체를 알게되면서 테리에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짐의 하루하루를 함께 하면서 짐이 대견스레 여겨졌다.. 짐과 테리에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며 책을 읽는 사이.. 어느새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 을 꿈꾸는 나를 발견한다..^^
레고로 대표되는 유년시절과 파티로 대표되는 어른의 세계.. 이들의 대비를 보면서 천천히~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어른으로 변화돼 가길 바라게 되었다..
다소 유치한 아이들의 모습.. 조금은 엉뚱한 모습들을 보면서.. 내 어린 날.. 내 곁에 있었던 그 친구들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아직은 어린 내 아이들.. 그 아이들도 언젠가 이들처럼 성장으로 인한 혼란을 느낄 것이고.. 급우로 인해 고민할 것이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어려움을 알것이며~ 처음의 판단이 잘못된것이어서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당연히 생길 것이다..
그런 때~ 그런 내 아이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부디 너무 빨리 어른이 되지는 말아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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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견처럼 험상궂게 생겨먹은데다가 몸집마저 씨름선수를 연상케 하는 녀석이 전학을 오고, 그녀석은 이유도 없이 나를 지목하여 내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아니, 왜 하필이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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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된통 싸우고, 엄마와 또 한번 된통 싸우고 삶의 의욕도 없고 짜증과 우울함이 동시에 밀려들어왔습니다. 여행을 떠나려고 고속터미널역으로 갔습니다. 표를 끊고 잠깐 시간을 내어 지하 서점에 내려가 책을 사려는데 <악동 테리에>가 눈에 띄어 한 권 집어들었습니다. 버스에 탄 나는 우울하게 창밖을 보며 사람들이 원망스럽고 내 자신도 원망스러워 자꾸만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악동테리에를 읽었습니다. 박장대소할만큼 골때리고 웃긴 건 아니었지만, 테리에가 주는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웃음에 어느새 얼굴엔 훈훈한 미소가 피었습니다. 너무나도 속상해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내려하더니 어느새 눈물 맺힌 눈으로 미소를 지으며 테리에를 읽고 있는 제 모습이 어찌나도 웃기던지요. 버스 안에서 책을 보는지라, 어지러워 중간에 스톱했지만 여행지에 도착하는 시간 내내 가슴이 훈훈했습니다. 너무 귀여운 우리 악동들 때문이었을까요? 풋 결국 바다에 도착해서도 우리 악동들이랑 놀기 바빴습니다.
저에게는 용기, 긍정적인 생각, 우정, 배려, 이해를 가르쳐 준 그런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소지음이요.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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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테리에는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악동을 강조라도 하듯 첫자 '악' 자에 악동이라는 말에 걸맞는 빨간 뿔이 나있고, 굉장히 심통맞은 표정의 아이와 불독(?) 같은 제법 무섭게 그리려 했지만 귀여운 강아지가 흥미를 일으키는 ~ 자세히 뜯어보면 참 재밌는 표지의 책이다. 몸집은 거대한 산같고, 씨름선수라고 해도 믿을수 있을 것 같은 덩치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덜렁거리는 볼살이 마치 불도그를 연상시키는 전학생 테리에. 인상도 투견처럼 험악하기 그지 없는데 진짜 투견을 키우고 있다는 소문난 아이가 하필 내 옆자리에 앉다니 ~
항상 불안감에 시달리는 엄마. 엄마가 심각한 우울증이나 불안감에 시달릴 때면 집안은 금방 지옥처럼 변한다. 조그만 소리에도 화를 내고 불평, 집밖에 무슨 소리가 들려오면 얼른 창가로 달라가 무슨 소동이 생겼는지 확인해야 하고, 대문이 잘 잠겨있는지 시도 때도 없이 확인해야하고 전화벨이 울릴 때도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믿을 정도니 . . 두려움은 엄마가 떨쳐낼 수 없는 친구이자 적인 듯 ~ 자주 불안감에 시달리는 어머니가 있다는 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장점으로 적용할 때도 있다. 매일 장에가서 필요한 것을 구입하는 일은 좋은일인 동시에 나쁜일이기도 하다. 과자나 사탕한 봉지 콜라 한병을 허락을 구하지 않고 덤으로 살 수 있는건 장점이지만 그 모든 것을 혼자 집까지 들고 와야 한다는건 단점 가장 큰 단점은 친구를 집으로 초대할 수도 없는 것 그런 내가 젤 좋아하는 공간은 바닷가 '벙커' 친구 쿠르트와 로게르도 모르는 곳. 바닷가 벙커는 어머니. 이 둘은 나만의 비밀 그 공간에 악동 테리에가 나타났다. 그것도 내 레고 블록을 가지고 놀고 있는게 아닌가 - 악동 테리에 에게서, 어른들 놀이를 흉내내느라 정신없는 친구 쿠르트와 로게르에게서 나만의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작전 돌입 !!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
집이고 학교에서고 인정받지 못하고 겉도는 소심하고 외소한 짐과 멍청하고 과격한 테리에 이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 책은 기대에 찬 크리스마스의 풍경이 허물어져가고, 우울증 엄마와 술 마시고 때리는 아빠의 모습때문에 살짝 쓸쓸하기도 했지만 항상 여자를 만날때마다 술에 취해버리는 아빠와 특히 술에 취한 남자를 더 두려워하는 엄마의 엉뚱 조합, 두 사람을 엮어주기 위한 그들의 작전은 꽤나 그럴듯 한 듯.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