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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교훈과 모험의 최적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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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사서 묵혀두었던 DVD를 요즘 로알드 달의 책을 읽으면서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섬세한 곤충 그림들 위로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선율이 흐르면서 시작됩니다. 영국의 바닷가 집에서 다정한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던 제임스는 어느날 코뿔소에 의해 부모님이 죽고나서 이모들과 살게 되죠. '스파이커'와 '스폰지'라는 이름의 이모들은 『신데렐라』의 계모 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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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사서 묵혀두었던 DVD를 요즘 로알드 달의 책을 읽으면서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섬세한 곤충 그림들 위로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선율이 흐르면서 시작됩니다. 영국의 바닷가 집에서 다정한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던 제임스는 어느날 코뿔소에 의해 부모님이 죽고나서 이모들과 살게 되죠. '스파이커'와 '스폰지'라는 이름의 이모들은 『신데렐라』의 계모 못지 않게 제임스를 학대하며 부려먹습니다. 심지어는 아빠로부터 받은 여행 안내 책자까지 찢어버리기도 하고요. 어느날, 생선대가리가 담긴 접시를 오븐 안에 넣어두곤 저녁밥이라고 말하는 이모들의 눈을 피해 제임스는 쓰레기통의 감자칩 봉지를 재빨리 숨겨서 다락방으로 갖고 갑니다. 봉지에 남은 찌꺼기를 핥아먹은 제임스는 배고픔을 참으며 숨겨둔 크레용을 꺼내 감자칩 봉지에 그림을 그리고 생일 케익에 꽂혔던 양초를 이용해 등을 만들어 하늘로 날려보냅니다. 다음날, 나비조차도 질색하는 이모 눈에 띄어 죽기 일보 직전인 거미를 구해 밖으로 내보낸 제임스는 자신이 날려보낸 봉지를 갖고 있는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마법의 약이 들어있다는 봉지 안을 들여다보니 환하게 빛나는 녹색의 벌레같이 생긴 마법 약들이 들어 있고, 할아버지는 꿈꾸던 뉴욕을 향해 출발하라고 격려합니다. 가장 먼저 먹는 사람에게 마법의 효력이 발생하니 놓치지 말라던 할아버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제임스는 돌 비탈을 올라가다 넘어지는 바람에 봉지에서 튀어나온 마법 약들을 모두 놓쳐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그 약들이 스며든 정원에 있던 나무가 꽃도 피우지 않았는데 복숭아 열매를 하나 맺습니다. 그리고 복숭아는 점점 커져서 집채만 해지죠. 이모들은 집채만 한 복숭아를 사람들에게 구경시키고 돈을 받습니다. 저녁에 구경꾼들이 남긴 쓰레기를 치우러 밖으로 나가야했던 제임스는 마법 약이 들어있던 빈 봉지를 발견하고 안을 다시 보는데 안에 딱 하나 남아있던 마법약 한 알이 튀어나옵니다. 뒤를 쫓아가 잡아보지만 또다시 놓쳐버린 불쌍한 제임스... 배가 고팠던 제임스는 거대한 복숭아를 손으로 뜯어 한 입 먹게 되는데, 도망갔던 마법약 한 알이 그 순간 복숭아 조각 안으로 뛰어들어 마침내 제임스가 마법약을 먹게 되네요. 순간 복숭아 아래쪽에 아이 하나가 들어갈만한 작은 구멍이 생기고, 제임스는 호기심에 안으로 기어들어가 봅니다. 그리고 안에서 사람처럼 말하는, 사람만한 크기의 거미와 풍뎅이, 지네, 베짱이, 지렁이, 반딧불이를 만나고 자신 역시 인형의 모습으로 변한 것을 알게 되죠. 제임스를 찾아나온 이모들을 피하기 위해 지네 아저씨가 복숭아 가지를 갉아버리는 바람에 거대한 복숭아는 비탈을 굴러 내려가기 시작하고, 마침내 제임스는 뉴욕을 향해 출발하게 되는데요....

 

  처음엔 이야기가 좀 생뚱맞아 보였던 게, 휴가차 해변으로 온 게 아니라 평소 바닷가 집에서 여름 휴가 온 듯 살고 있는 제임스네 가족의 태평한 삶이 실감나지 않아서였습니다. 게다가 이모들에게 구박받는 것도 신데렐라 동화가 통하던 시대 얘기이지 요즘은 좀 안 어울리기도 했구요. 물론 원영이 사건을 비롯해서 크고작은 아동 학대 사건이야 아직도 뉴스에 나긴 하지만 사회 분위기 전체가 그걸 당연시하지는 않으니까요.

  대체 로알드 달의 원작이 언제 쓰여졌는지 찾아보니 1961년이라고 되어있길래 분위기가 왜 그리 복고풍인지는 이해를 했지만 사실 앞부분은 다소 우울하고 무거운 느낌이 없잖았죠. 하지만, 구박받던 제임스가 복숭아 속에 들어가면서부터 - 실사가 스톱모션으로 바뀌면서부터 뭔가 궁금해지면서 화면으로 가까이 다가앉게 되더군요. 감독 헨리 셀릭은 처음에 영화 전체를 스톱모션으로 하려했지만 결국 예산 절감 차원에서 실사와 스톱모션을 혼합한 거라고 하던데, 정말 전체를 스톱모션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스톱모션 부분은 훌륭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실사 부분은 좀 처지는 듯한 느낌을 어쩔 수가 없구요.

  실사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지 않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봐서는 갈수록 재미있어지는 훈훈하고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였습니다. 거대한 복숭아가 굴러가면서 울타리를 부수고, 그 판자를 주르륵 계단처럼 겉에 박은 상태로 바다 한가운데에 빠지면서부터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모험은 소소한 재미들로 꽉 들어차 있어서 끊임없이 웃음이 나왔거든요. 바다 한가운데서 굶주리고 있던 제임스와 벌레 친구들이 복숭아를 파먹을 적엔 갑자기 저도 복숭아가 급당겨서 군침을 삼켰고(^^; 이 겨울에 복숭아 통조림 or 냉동 복숭아 아닌 담에야 어디 가서 복숭아를...), 지렁이 친구를 미끼로 써서 갈매기를 유인하는 장면을 보면서는 그 악동스런 분위기에 웃음이 났네요. 고독을 좋아하지만 겉모습과 달리 다정다감한 거미 아가씨, 과학과 이성을 따지면서도 바이올린 연주로 친구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예술적 감성이 돋보이던 베짱이 할아버지, 다소 무모하고 허풍스럽지만 의리있는 행동파 지네 아저씨 등등, 등장 인물 - 아니, 등장 곤충들 하나하나의 개성도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이 영화를 본 조카애도 무척 좋아했답니다.

  어른들이 봐도 재미있었던 게, 군데군데 아이들은 미처 눈치채기 어려운 농담들도 꽤 여러 군데 배치되어 있었다는 건데요, 나침반을 찾기 위해 지네 아저씨가 얼음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 베짱이 할아버지가 "He's committed pesticide!(자살한 게 틀림없어)"라고 했는데, 사람이 아니라고 'suicide'란 단어 대신 'pesticide'로 쓴 건 아이들이 웃기 어려운 부분이겠죠? 그리고, 지네 아저씨가 유령선의 선장실 문을 열고는 "A Skellington?"이라고 하는데, 실제 그 장면에 나온 해골머리는 『크리스마스 악몽』의 잭 스켈링턴의 머리가 맞다고 하더라고요. 엔딩 크레딧 후, 『SPIKE THE AUNTS』라는 게임기가 소개되는데, 코뿔소 인형이 나와서 공중에 매달린 이모들 모습을 본딴 인형을 들이받도록 되어있는 게임 실행을 보여주는 영상도 웃겼습니다. 원작에서는 이모들이 복숭아에 깔려 죽었다고 하던데, 영화에서는 찌그러진 차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뉴욕에까지 나타나는 바람에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했더랬죠.

  교훈과 환상과 모험이 적절한 비율로 배합되어, 제가 그간 봤던 로알드 달 원작의 영화 중 가장 좋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샘 멘데스 감독이 최근에 이 영화의 리메이크를 감독하게 될 거란 얘기를 흘렸다고 합니다. 과연 팀 버튼의 영향력을 벗어난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는 어떤 분위기가 될지 기대 반 우려 반이네요.


YES마니아 : 로얄 h******e 2017.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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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James And The Giant Peach,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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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살고 있던 어린 소년 제임스. 아빠는 제임스의 생일날 곧 이사가게 될 뉴욕의 사진을 보여주며 행복해한다. 그러나 제임스의 부모는 동물원을 탈출한 코뿔소에게 사고를 당하고, 졸지에 고아가 된 제임스는 이모들에게 맡겨진다. 제임스의 이모 스파이커와 스폰지는 신데렐라의 계모를 능가할 정도의 고약한 심술꾼들. 이모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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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살고 있던 어린 소년 제임스. 아빠는 제임스의 생일날 곧 이사가게 될 뉴욕의 사진을 보여주며 행복해한다. 그러나 제임스의 부모는 동물원을 탈출한 코뿔소에게 사고를 당하고, 졸지에 고아가 된 제임스는 이모들에게 맡겨진다. 제임스의 이모 스파이커와 스폰지는 신데렐라의 계모를 능가할 정도의 고약한 심술꾼들. 이모들은 어린 제임스에게 힘든 집안 청소에서부터 온갖 잡일을 시키며 제임스를 괴롭힌다. 이모들의 학대에 힘들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제임스는 어려울 때마다 아빠가 남겨준 뉴욕 여행 책자를 보면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제임스는 정원에서 마법사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마법사는 신비한 마법의 약을 건네며 약을 먹으면 신비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사라진다. 마법의 약을 받고 놀래서 급하게 뛰어가던 제임스는 그만 넘어지고, 마법의 약은 죽은 복숭아 나무 아래에 쏟아진다. 그런데 마법의 약이 쏟아진 뒤 죽은 복숭아 나무에는 열매가 열리고 집보다 더 큰 거대한 복숭아 나무가 된다. 제임스는 다행히 마법의 약을 담았던 봉투에서 마지막 남은 한 알을 먹게 되고, 거대한 복숭아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복숭아 안으로 들어간 제임스는 그곳에서 베짱이 할아버지, 지네 아저씨, 지렁이 아저씨, 무당벌레 아줌마, 반딧불 부인, 거미 누나를 만나 친구가 된다. 그리고 곤충 친구들과 함께 복숭아를 타고 바다 건너 꿈의 도시 뉴욕에 가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는데.



p*****n 2010.05.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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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탑모션 최고의 작품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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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DVD는 code1의 미국판으로 갖고 있습니다. 팀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워낙 큰 충격을 받았었기에 영화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팀 버튼 제작, 헨리 셀릭 감독이라는 것 하나만 보고 무조건 구입했었죠. 국내판은 한참이 지난 후에 발매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스탑모션의 또 하나의 고전이 될 만한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는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나 월래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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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DVD는 code1의 미국판으로 갖고 있습니다.

팀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워낙 큰 충격을 받았었기에 영화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팀 버튼 제작, 헨리 셀릭 감독이라는 것 하나만 보고 무조건 구입했었죠.

국내판은 한참이 지난 후에 발매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스탑모션의 또 하나의 고전이 될 만한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는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나 월래스와 그로밋 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입니다.

하지만 작품성이나 영상은 그 어느 영화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명작이죠. 

 

영화 내용은 간단합니다.

고아인 제임스라는 꼬마가 심술맞은 이모들과 함께 살다가 우연히 초록색 마법약을 얻게 되어 (← 요기까지는 실사, → 요기서부터는 스탑모션입니다) 큰 복숭아를 타고 그 안의 벌레들과 함께 뉴욕을 찾아 떠나는 모험담입니다.

 

한참 후에야 이 작품의 원작자가 로알드 달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 영화를 맨 처음 봤을때는 로알드 달이 누구인지도 몰랐었고, 로알드 달을 알고 난 후에도 이 작품이 로알드 달의 작품이란 건 몰랐었는데,

나중에 이 작품과 원작자가 매치된 이후 '역시!!!'라는 탄성이 절로 튀어나왔습니다. 기발한 작가와 기발한 제작자가 만나서 태어난 애니메이션이니 그 내용과 완성도는 두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팀 버튼의 대부분의 작품은 그가 제작자로 참여했든 감독으로 참여했든 그 만의 분위기가 녹아있어서 크리스마스의 악몽 같은 연소자관람가의 작품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좀 무섭게 느껴지는 편인데, 이 영화는 거의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아 아이들과 보기에도 안성맞춤인 작품입니다. (한 예로 역시 로알드 달 원작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만 봐도 진 와일더가 주연을 맡았던 1971년작 '윌리 웡카와 초콜리 공장'이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인데 반해 최근에 나온 팀 버튼 감독, 죠니 뎁 주연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역시 팀 버튼 특유의 기운이 영화 전편에 녹아 있습니다.)

 

리뷰를 쓰다보니 이 영화가 또 땡기네요.

오늘 집에가면 오랫만에 아이들과 함께 감상해야겠습니다.

 

아 ... 그리고 이 영화에는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잭이 해적선장으로 우정출연(?)을 합니다. 이 장면을 찾는것도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겠네요.

YES마니아 : 로얄 j******m 2009.06.18.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