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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오렌지, 작은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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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표지의 '중국아동문학 01'이라는 글씨가 마음에 안 들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아동문학 01'이라는 글씨가 이상했다. 이렇게 두꺼운, 그러니까 약 300쪽이나 되는 책이 무슨 아동 문학이라는 거지? 청소년 문학도 아니고. 하지만 대개 책들이 그렇듯이, 짧은 책보다는 긴 책 내용이 재미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내용이 재미있을지도 몰라서 이 책을 한 번 펼쳐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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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표지의 '중국아동문학 01'이라는 글씨가 마음에 안 들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아동문학 01'이라는 글씨가 이상했다. 이렇게 두꺼운, 그러니까 약 300쪽이나 되는 책이 무슨 아동 문학이라는 거지? 청소년 문학도 아니고. 하지만 대개 책들이 그렇듯이, 짧은 책보다는 긴 책 내용이 재미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내용이 재미있을지도 몰라서 이 책을 한 번 펼쳐 보았다. 처음에는 '속는 셈 치고 한 번 읽어보자.'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어져서 책 속으로 점점 빠져 드는 것 같았다.
 
띠디는 자신과 아빠를 떠난 엄마와 10년간이나 떨어져 살아서 얼굴도 제대로 모르고, 본 적이 10년 동안 한 번도 없어서 무척 서먹서먹했고 말도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띠디의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뒤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띠디 아빠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그래서 띠디의 보호자는 남은 보호자인 띠디 엄마가 되었다.
 
나는 10년간이나 그림자조차 내비치지 않았던 띠디와 띠디 엄마가 같이 살게 되었을 때, 서로 생각이 너무 달라서 매일 싸우고 또 싸우고, 결국 띠디가 혼나겠구나, 생각을 했지만, 내 생각과는 좀 다른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갔지만, 역시 흥미진진했다.
 
띠디 엄마는 '이제 자라.', '밥 먹어라.' 등등 중요한 말만 딱 하고 말을 하지 않았다. 더불어 띠디 엄마는 띠디가 있는 시간에는 잠을 자고 띠디가 자고 있을 때 일을 나가서 말을 할 기회가 없었다. 가끔씩, 엄마가 자고 있지 않을 때는 신경이 약간 날카로웠고, 띠디는 엄마에게 말을 걸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서먹서먹한 모자에게도 행복한 나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 같으면 차라리 할머니 댁에서 살 것 같다. 왜냐하면, 서먹한 엄마보다는 친절하고 따뜻한 할머니랑 사는 게 더 편안하고 즐거우며 행복할 것 같기 때문이다. 아니면 이모처럼 아빠 친척 쪽, 그러니까 띠디를 아껴주는 아빠 친척 쪽의 집에서 사는 것에 더 편안하고 행복했을 것이다. 띠디 엄마는 띠디를 애물단지처럼 생각하고 귀찮아할지도 모르지만, 띠디 아빠의 유일한 혈통일 것인 띠디는 아빠 친척 쪽에서는 보물보다 더 소중하고 더 귀엽게 여겨 줄 것이기 때문임이 내 생각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엄마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했던 띠디의 마음 덕분에 띠디와 띠디 엄마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 나쁜 리칭송을 물리치고 웨이동핑 아저씨와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나쁜 소식은, 띠디네 사촌 누가 커얼의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커얼은 마음의 준비를 다 해 두었는지 무척이나 담담했다.
 
띠디와 띠디 엄마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첫째, 쉽게 포기하지 않는 점. 둘째, 띠디 엄마에게서 침착한 점. 셋째, 띠디에게서 친구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웨이동핑 아저씨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 친절하고 수리를 잘 하는 점.
 
띠디와 띠디 엄마처럼 나도 서먹서먹한 사이인 친구와 친하게 지내서 그 친구와 행복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싶다.
y*****2 2009.12.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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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들의 마음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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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지은이 황베이쟈씨의 독자 간담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작가는 중국 아동 문학 분야에서 아주 유명한 분이라고 했고 이 책이 한국에서 번역되는 첫 작품이라고 했다.  질의 응답 시간도 있었는데 여러 질문과 답이 오갔다.  거기서 한 어린이 독자가 작가에게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속편을 꼭 써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요청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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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지은이 황베이쟈씨의 독자 간담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작가는 중국 아동 문학 분야에서 아주 유명한 분이라고 했고 이 책이 한국에서 번역되는 첫 작품이라고 했다.  질의 응답 시간도 있었는데 여러 질문과 답이 오갔다.  거기서 한 어린이 독자가 작가에게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속편을 꼭 써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요청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중국 영화, 그림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나로서는 솔직히 그 말이 믿기지 않았다.   작품에 아무래도 뭔가 무겁고 도덕적이며 이념적인 냄새가 배어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300쪽에 가까운 분량으로 꽤 긴 편이다.  그 점도 아이들이 읽기에는 힘들어 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기 시작하자 거짓말처럼 끝까지 놓을 수가 없었다. 

 

중국의 중상류층의 생활이 아마도 이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우리네 일상과 흡사한 생활 모습과 감정 흐름 등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작가가 여자여서인지 작품 속 여인네들의 성격과 행동을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주위사람들에게 항상 넉넉한 품이 되어주는 외할머니, 남편이 떠날까 봐 전전긍긍하며 요리에 몰두하는 큰이모, 명랑하고 거침없는 커얼,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고모 등.  주변인물들의 개성이 살아있는 점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강박 증으로 끊임 없이 손톱을 물어뜯지만 항상 밝고 띠디에게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는 장샤오천, 묵묵히 띠디를 도와주는 웨이동핑 아저씨도 멋지고, 엄마의 못된 남자친구 리칭송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간적인 면이 있다. 

 

한편 이 작품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있지만 작가는 독자에게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말해주지는 않는다.  띠디에게 이유 없이 냉정하고 항상 혼자인 것처럼 생활하는 엄마에 대한 답답함을 띠디뿐만이 아니라 읽는 동안 나도 느꼈었고 엄마가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통해서야 엄마의 변해가는 감정이 점점 선명하게 다가왔다.

 

주인공 띠디는 사랑했던 아빠를 잃고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엄마와 살면서 낯선 환경, 엄마의 무관심하면서도 냉정한 태도에 외롭게 생활한다.  띠디가 이런 낯선 환경과 외로움을 견디면서도 엄마 곁에 있었던 건 엄마에 대한 사랑, 그리움이었다.  엄마를 직접 만질 수는 없지만 엄마의 냄새를 맡을 수는 있다며 엄마에 관한 잡동사니들을 보물처럼 여기며 모으고, 엄마의 잔소리마저 사랑으로 여기고, 엄마를 위한 일을 찾아서 하고 심지어 자기에게 못되게 구는 엄마 남자친구까지도 참아낸다. 결국 이런 아들의 마음에 엄마도 점점 마음을 열어 띠디에게 솔직하게 되고 그를 보물처럼 여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어릴 적 읽었던소공자하이디가 떠올랐다.  아이들의 사랑엔 상대방의 얼었던 마음을 녹아 내리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아들도 띠디처럼 엄마를 좋아한다.  하교 길에 엄마 주려고 가져왔다며 꽃잎 몇 장을 내밀기도 하고 얼굴에 침을 묻혀가며 뽀뽀를 하려 들고, 동생 말고 엄마와 자고 싶다며 가끔씩 떼를 쓰기도 한다.  이런 아들이지만 왠지 커 보이고 부담스러워 무의식 중에 나도 띠디의 엄마처럼 행동할 때가 있다.  반성하고 나도 아들에게 마음 여는 연습을 해야겠다.  이 작품은 책 좋아하는 초등 3학년 이상이라면 충분히 읽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난 벌써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k****d 2008.06.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