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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4권. 동양적 환타지를 다룬 책이라 그런지, 무척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문득 눈에 띄는 부분을 발견했다. 맨 끝 부분에 나오는 내용인데, 조선에 신선들이 산다는 안기도라는 섬이 있다는 부분이었다. 중국에서 조선으로 간 사신이 신선들만 산다는 섬인 안기도에서 왔다는 꼬마 장의 소개로 우연히 안기도까지 가게 되는데, 거기서 신선들을 만나고 그들이 주는 물을 마시려 했다가 너무나 차가워서 마시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는데, 알고 보니 그 물이 한 잔만 마시면 수명을 백년이나 늘려주는 신비한 생명수였다는 것이다. 이런 설정은 마치 옛날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먹으면 늙지도 죽지도 않고 영원히 산다는 신비한 풀인 불로초를 찾아 동쪽으로 도사 서불을 보냈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서불은 중국의 동쪽 바다에 신선들이 사는 세 산인 삼신산이 있다고 믿었는데, 그 산이 바로 우리네 금강산과 지리산과 한라산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오늘날 제주도의 서귀포가 바로 서불이 왔다가 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본다면, 중국인들은 오랜 옛날부터 한반도에 신선들이 산다고 믿었던 듯하다. 그래서 청나라 때에 나온 이 요재지이에도 그런 믿음의 일환으로 신선이 사는 섬인 안기도 이야기가 실렸던 것이리라. 요재지이에서 뜻밖에 조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그려진 부분이 있어서 보고 놀랐다. 이제 중국은 미국에 버금가는 세계 2위의 강대국으로 발돋움했으며, 14억이라는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나라인데다, 한류 열풍의 주역이기도 하다. 대외 수출에 경제의 90%를 의지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런 중국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야 앞으로 나라의 살림살이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요재지이에 나온 안기도 이야기처럼, 중국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
| 이 책을 산 것은 무지 오래전 일이다. 이벤트를 통해 4권을 구입했는데 모두들 짤막짤막한 야사라고나 할까, '전설의 고향' 수준의 이야기들이었다. 이런 이야기에서 어떻게 '천녀유혼'이 만들어졌을까 싶을 정도로 짧고 간결하며 중복이 많은 내용이다. 여우가 사람을 홀리고 죽은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익숙한 것은 아마도 배경이 중국이기 때문일 것이고, 이성과 논리로 판단하려면 너무 황당하지만 다른 면으로 본다면 창의력과 의외성, 자유로운 상상력까지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냥 한 권 정도는 읽어주어도 좋을 만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