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재지이'는 중국의 팔대기서-삼국지, 수호지, 홍루몽, 금병매 등등-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국문학의 근간을 이루는 여덟가지 중에 한 가지라는 이유만으로도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요재지이'를 일컬어 중국의 아라비안 나이트라고도 하고 중국의 판타지라고도 하는데 아주 적합한 말입니다. 중국을 배경으로 명말청초에 있었던 기괴하고도 요상한 이야기들이 묶여있습니다. 에피소드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무료할 때마다 하나씩 읽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6권을 다 읽으신다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시종일관 기묘한 이야기라는 동일한 포맷이라서 3-4권쯤 읽다보면 점차 식상해지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조금씩 내킬때마다 읽어나간다면 아주 흥미진진할 겁니다.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말이죠. 귀신과 여우 이야기지만 전혀 공포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천진난만하고 귀엽고, 풍류를 아는 그들이라 이런 요괴라면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가볍게 읽으시기에도 부담없고, 제대로 읽어보겠다하면 뒤에 풀이되어 있는 각주까지 꼼꼼하게 챙기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자가 아무래도 식자층이라 이야기 속에 깔려있는 배경지식이 굉장히 광범하고 탄탄합니다. 따라서 정말 제대로 읽으려면 중국의 시조나 문학작품 등에 대해서 아는게 많아야 할 듯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각주가 충실해서 그러한 어려운 점을 해소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책을 읽으시면서 각주까지 독파하신다면 중국고사에 관해서 상당한 지식이 모아질 것 같습니다. 단순히 재미있기만 한게 아니라 당시 사회에 대한 비판도 함께 버무려져 이를 통해 명말청초의 중국사회를 유추해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이책을 단순히 기담괴화만을 모아오는 저급한 소설이 되지 않게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즐거움이 있는 책입니다. 읽고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어도 좋을 듯합니다. |
| 이번 '요재지이'의 완역본이 나오기 전에 다른 곳에서 요약본으로 출판된 '요재지이'를 두 번 접한 적이 있다. 요약본의 성격상 가려 뽑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것이라 즐겨 읽었고 완역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6권을 다 읽은 소감은 기대만큼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고 제법 교훈적인 이야기도 많다. 당시 세태를 비꼬는 글도 많다. 그러나 문제는 6권의 방대한 이야기 중에 수준에 못미치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것과 이야기들이 지나치게 비슷한 포맷으로 중복된다는 것이다. 내친김에 6권까지 다 읽어내렸지만 적당히 흥미 있는 사람이라면 요약본을 보던가 아니면 3권 정도까지만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요재지이'의 이야기는 환상을 소재로 한다. 인간과 거의 비슷한 수로 등장하는 것이 여우거나 귀신이다. 이야기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귀신이나 여우인 아리따운 여인과의 사랑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당시 사람들은 현실이 어떠했기에 환상적인 사랑을 이리도 갈구했나 싶을 정도다. 단순히 상대가 아름답다는 이유로 이계의 존재와 거리낌 없이 어울리는 모습은 사랑이라고 할 수 만은 없겠지만. 그러나 환상을 다루더라도 결국 현실에 발을 딛고 사는 것이 인간인지라 결국 이야기들은 간접적이든 혹은 직접적이든 현실 세태와 당대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관료들의 뇌물과 비리와 사치로 피폐한 백성들의 삶이라든가 천대받고 살다가 과거에 합격하자 들러붙는 사람들의 모습은 씁쓸하지만 또 익숙한 것이다. 제 아무리 여우와 귀신이 등장해도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 진리 또한 확인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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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벌써 이 책이 나온지 무려 14년이나 흘렀다. 내가 대학교에 다니던 때, 서점에 나온 이 책을 처음 보고서 무척 신기해서 서점에 갈 때마다 여러 번 보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무려 14년이나 흘렀어도, 이 책이 여전히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은 곧 이 책의 가치가 그만큼 훌륭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이다. 중국 청나라 때, 포송령이란 사람이 과거에 연이어 낙방하자 그 울분과 회한을 이기지 못하고 써낸 환상 소설이 바로 이 요재지이다. 선녀, 요괴, 신선, 귀신, 외국인 등 온갖 환상적 요소들로 가득 찬 내용의 연속이 요재지이의 줄거리다. 다소 황당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그만큼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방대하고 위대한 것인지도 알 수 있다. 한 편으로 생각해 본다면, 민담이나 야담 같은 환상 문학의 스토리텔링도 잘만 짠다면 이렇게 훌륭한 문학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주는 책이다. 마치 우리네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전설의 고향도 요재지이처럼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거쳐서 오랫동안 사랑받지 않았던가? 그것과 같은 이치다. 요즘 들어 동양 환타지 문학을 다룬 책들을 사서 모으고 있는데, 그 이유도 바로 요재지이처럼 언젠가 나도 동양 환타지를 소재로 한 훌륭한 문학 작품을 쓰기 위해서다. 이 책은 그 작업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