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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도 뭘 좀 알아야 바르게 읽을 수 있다!
"성경도 뭘 좀 알아야 바르게 읽을 수 있다!" 내용보기
1. 들어가며   성경에 대한 강조는 교회에서 수도 없이 들어오던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필자가 다녔던 교회에서는 성경을 많이 읽으라는 가르침이나 성경의 내용에 대한 가르침에 비해 정작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가르침은 많지 않았다. 이러한 경향은 성경은 마치 만병통치약 같아서 읽기만 하면 저절로 영적 유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과 성경에 대한 해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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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어가며

  성경에 대한 강조는 교회에서 수도 없이 들어오던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필자가 다녔던 교회에서는 성경을 많이 읽으라는 가르침이나 성경의 내용에 대한 가르침에 비해 정작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가르침은 많지 않았다. 이러한 경향은 성경은 마치 만병통치약 같아서 읽기만 하면 저절로 영적 유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과 성경에 대한 해석은 설교자의 몫이라는 성경에 대한 다소 모순적인 생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은 이러한 우리들의 모순적인 생각에 반론을 제기하며 성경을 읽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들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성경을 읽는 일반적인 법칙은 물론 장르별로 적용되는 법칙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해석을 위해서는 석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해석학1)적인 원리들을 통해서 석의한 내용을 토대로 현대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경 해석과 관련된 중요한 원리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2. 장르별 연구

  성경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우선 장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장르별로 성경 해석의 접근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p132)). 필자의 경우 성경 각권을 장르별로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장르별 특징도 잘 몰랐다. 그리고 어떤 접근법을 가지고 해석해야 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서 장르별 접근법의 중요성과 방법론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성경 해석의 장르별 접근의 예를 들어보면 서신서는 기본적으로 상황문서이기 때문에 서신서가 어떤 상황이 전제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해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p79). 비유 같은 경우에는 연관점들(point of reference)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p230). 이러한 장르별 특징들을 모르고 모든 성경 본문을 한 가지 방법만으로 읽으면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기 어렵다. 그것은 성경뿐만 아니라 일반 문화 경험 속에서도 영화를 볼 때와 다큐멘터리를 볼 때 소설을 읽을 때와 시를 읽을 때 다른 접근 방법을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다.

  하지만 문제는 성경의 장르별로 적용되는 해석의 법칙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장르별로 잘못된 해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구약의 설화를 읽으면서 율법서를 읽듯이 직접적인 교훈을 얻으려고 한다거나 시편을 읽으면서 서신서를 읽듯이 교리적인 내용을 찾아내려고 하는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장르는 오늘날 우리 시대에도 존재하지만 형식적인 면에서 다른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서신서는 고대 편지의 형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시대의 편지와는 형식적으로 다르다(p77). 따라서 익숙한 장르라고 할지라도 시대적 차이가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복음서나 요한계시록처럼 어떤 장르는 오늘날 우리 시대에 존재하지 않는 장르들도 있어서 새롭게 그 특징에 대해서 배워야 하는 경우도 있다. (p187, 379).

  성경의 장르는 물론 각 장르는 물론 장르별 하위 장르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비유의 경우 참비유, 직적 비유, 은유, 풍자시, 시편의 경우 탄식시, 감사시, 찬양의 노래 등의 하위 장르로 다시 구분할 수 있는데 각 하위 장르별로 독특한 형식과 구조가 있으며 접근 방법이 달라진다(p227-228, 317-321).

 

 3. 석의 원리

  석의는 본문의 본래 의미를 밝히는 작업이다(p15, 31). 그리고 성경 본문과 오늘날 우리 시대의 문화 사이에 분명한 간격이 있을 경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본문을 읽을 때든지 가장 먼저 밟아야 할 단계’라는 것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p32). 석의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던져야 하는 질문이 두 가지가 있는데 문맥과 내용에 관련된 질문이다. 그리고 문맥과 관련된 질문은 다시 역사적 문맥과 문학적 문맥으로 나눌 수 있다. 내용은 단어의 어미, 문장의 문법 관계 등으로 이 책에서는 각 장르별로 자세하게 다루고 있지 않고 좋은 번역 성경이나 주석과 같은 외부의 도움을 적절하게 활용하라고 말하고 있다(p34-39). 사실 석의라는 개념은 그동안 잘 들어보지 못한 개념이어서 생소했는데 너무 학술적이지 않고 쉽게 잘 설명해 주어서 이해하기가 쉬었다. 그리고 성경을 읽을 때 기록 당시 저자가 의도했고 독자들이 이해한 내용이 무엇인가 하는 점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른 해석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3.1 역사적 문맥

  역사적 문맥의 경우에 저자와 당대 독자들의 시대와 문화와 관련된 요인들을 확인해야 한다(p35)3). 석의는 기본적으로 저자가 당시의 문화적 맥락에서 그 시대의 독자들에게 의도했던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와 당대 독자들의 시대와 문화와 관련된 요인은 성경 본문만 가지고는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저자는 동시대에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시대나 문화에 관한 것을 직접 언급할 필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의 경우 적절한 외부 자료의 도움을 얻을 필요가 있다(p35). 이 책에서도 각 장르별로 이러한 부분들을 어느 정도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 맥락을 살펴볼 때 외부 자료에만 의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성경 자체 내에서도 역사적 맥락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석의를 할 때 저자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을 설정해야 하는데 이 때 해당 성경을 앉은 자리에서 통독하고 반복해서 읽어서 전체 흐름에 대한 큰 안목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p81-82, 387). 비유나 선지서의 경우 청중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성경 본문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청중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p232, 287). 그리고 서신서나 선지서 요한 계시록의 경우 성경 저자나 1차적인 독자 혹은 청중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 또한 성경 본문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파악할 수 있다(p82, 288, 380-383). 

  

  3.2 문학적 문맥

  석의의 목표는 원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하면서 저자의 생각의 흐름을 쫓아가야 한다(p37). 즉 흔히 말하는 문맥을 따라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은 장절로 구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 문맥과 상관없이 장절 단위로 분리해서 내용을 해석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QT나 성경 암송의 경우 전체 문맥 보다는 짧은 본문이나 절만 따로 떼어 놓고 의미를 뽑아내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적인 문학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성경도 문학적인 문맥을 통해서만 부분 부분의 의미를 바르게 파악할 수 있다.

  문학적인 문맥을 파악하기 위해서 우선 중요한 것은 산문의 경우 단락, 시일 경우 행이나 연 같은 사상 전개의 단위들을 알아야 한다(p37). 특히 서신서의 경우에는 다양한 논증을 이해하기 위해서 단락을 나누는 작업은 꼭 필요하다(p89). 서신서의 경우는 예언, 요한 계시록은 환상을 단위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p288, 390). 시편의 경우 가슴을 통해서 호소하는 것이 특징인데 연이나 행을 잘 구분해 놓으면 대구법이 잘 살아나서 감성적인 맛을 더 깊이 느낄 수 있고 기억하기도 쉽다(p309-310).

  하지만 부분은 언제나 성경 전체의 흐름이나 성경 각권의 내용 전개와 연관해서 파악해야 한다. 특히 복음서의 경우에는 복음서 상호간의 병행구절을 고려해서 읽어야 한다(p199). 사도행전은 각 부분이 설화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p166). 구약의 설화 같은 경우 다른 성경에서 말한 교훈을 예로써 설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성경과 연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지서의 경우는 율법서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p278-281). 전체 문맥에 대한 파악은 산문뿐만 아니라 운문인 시편의 경우에도 필요하며 장절 단위로 거의 독립된 것처럼 보이는 잠언 역시도 잠언 전체 문맥은 물론 성경의 전체 사상과 연계해서 읽어야 한다(p341, 361-362). 하지만 요한 계시록의 경우는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한다는 원리가 반드시 요한계시록 석의의 열쇠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의 사상들과 이미지의 주요 원천은 구약이지만 그 의미가 파기되거나 변형되어 새로운 예언 속으로 혼합되어 들어가기도 한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p384-385). 


 4. 해석학적 원리

  석의와는 달리 해석학의 경우 하나의 법칙을 제시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저자는 각 장르별로 개략적인 지침들을 제시하고 있다(p42).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것은 해석학은 탄탄한 석의에서 시작한다(p39)는 것과‘어떤 본문이든지 그 본문의 저자나 독자들에게 의도되지 않았던 것을 의미할 수 없다’(p106)는 것이다. 따라서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독특한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 ‘해석학’의 목표는 아니다(p22). 사실 이 부분은 필자를 포함한 많은 설교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유혹 중의 하나이다. 뭔가 독특한 의미를 부여해야 좋은 설교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해석학적 원리에 비춰 볼 때 그러한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석의를 잘 했다고 해서 석의한 내용이 오늘날 우리 시대에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해석학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석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내용들은 초시간적이고 초문화적이어서 석의한 내용이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경이 기록될 당시와 현재 사이의 시대와 문화의 차이 때문에 현대에 바로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석의를 통해서 파악한 의미는 시간의 간격을 고려하여 그 말씀이 그대로 우리에게 적용되는지 그렇지 않으면 다른 해석학적 작업을 거쳐야 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시편의 경우는 거의 모든 시대에 적용 가능하다(p315). 서신서의 경우도 1세기의 정황과 우리의 특정한 정황이 유사할 경우 석의한 내용을 그대로 우리에게 적용시킬 수 있다. 하지만 서신서의 경우에도 문화적 상대성을 고려해서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사도행전의 경우 단순히 기술되었거나 묘사되었다고 해도 규범으로 명백하게 서술하지 않는 경우에는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규범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p173). 비유의 경우는 그 비유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 비유가 그 당시의 청중들에게 주었던 효과를 우리 자신의 시대와 상황에서 재연해내어야 한다(p229). 잠언은 당대의 특수한 문화적 용어로 표현된 초문화적 문제들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오늘날 존재하는 관습과 제도들로 조심스럽게 ‘풀어쓰기’를 해야 잠언의 의미가 오늘날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내용으로 다가올 수 있다(p364-365).

  해석학을 위한 개별적인 지침들을 책에서 제공하고는 있지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법칙은 없는 것 같다. 독자가 처한 문화적 배경이나 신학적 전제들이 해석학 과정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만 해도 서신서나 사도행전의 경우 저자의 해석학적 결론 가운데 동의할 수 없는 내용들이 있었다. 따라서 성경 전체의 일관된 사상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해석학적 적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5. 나가며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이론적인 면과 실제적인 면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해석을 위한 원리들을 설명할 때 이론적인 면뿐만 아니라 각 성경에서 실례를 들어서 설명해 주어서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그리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내용들이었고 성경 해석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도구들을 잘 소개해 주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그 동안 QT나 성경 통독을 통해 개인적으로 말씀을 묵상할 때나 공적으로 설교할 때 성경을 얼마나 주관적으로 읽어왔는가 하는 것을 반성할 수 있었다. 바른 석의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성경 본문이 나에게 주시는 의미 혹은 설교를 들을 청중에게 주시는 의미가 무엇인가에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원래 성경 본문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무관심 했던 것이다. 결국 설교 내용이 아무리 감동적이라도 그리고 성경의 다른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것과 배치되는 내용은 아니라 할지라도 설교 본문 자체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상관없는 설교는 좋은 설교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좋은 설교자가 되기 위해서는 감동적이고 재밌는 예화를 활용하고 화법이나 발성법을 익혀서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에 앞서서 바르고 건전한 성경 해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이 책에서는 ‘고대 본문의 우리 시대와의 관련성을 밝히는 것을 뜻하는 좁은 의미’로 ‘해석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해석’은 석의부터 해석학적 적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들어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2)  책의 내용을 직간접으로 인용할 때는 해당되는 페이지를 괄호 안에 ‘p' 뒤에 적어서 표시하였다.


3) 복음서의 경우는 저자가 처한 역사적 상황뿐만 아니라 복음서에 등장하시는 예수님이 처한 역사적 상황까지도 인식해야 한다(p206).


q******n 2007.12.05.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