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0.0
리뷰 총점
영화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 2006)_위대한 음악가의 빛과 고독
"영화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 2006)_위대한 음악가의 빛과 고독" 내용보기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 2006)감독 : 아그네츠카 홀란드출연 : 에드 해리스(베토벤), 다이앤 크루거(안나 홀츠)천재를 연주한 비밀의 여인, 신은 베토벤의 귀를 멀게 했고, 그녀를 선물했다! 18세기 음악의 도시 비엔나… 음악으로 신을 뛰어 넘고자 하는 욕망과는 달리 청각을 잃어가면서 자괴감에 빠져 성격은 날로 괴팍해지고 고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악성 베토벤
"영화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 2006)_위대한 음악가의 빛과 고독" 내용보기
'카핑 베토벤'(Copying Beethoven, 2006)

감독 : 아그네츠카 홀란드
출연 : 에드 해리스(베토벤), 다이앤 크루거(안나 홀츠)

천재를 연주한 비밀의 여인,
신은 베토벤의 귀를 멀게 했고, 그녀를 선물했다!

18세기 음악의 도시 비엔나… 음악으로 신을 뛰어 넘고자 하는 욕망과는 달리 청각을 잃어가면서 자괴감에 빠져 성격은 날로 괴팍해지고 고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악성 베토벤 (에드 해리스). 자신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교향곡’의 초연을 앞두고 있던 베토벤은 자신이 그린 악보를 연주용으로 카피하기 위한 유능한 카피스트를 찾던 중 우연히 음대 우등생인 안나 홀츠(다이앤 크루거)를 추천 받는다. 단지 여성이란 이유로 카피스트 ‘안나 홀츠’ 와의 만남이 달갑지 않던 그였지만 첫 날 베토벤이 잘못 표기한 음을 간파하고, 스스로가 고쳐 그려놓은 것을 보고 그녀의 천재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신을 연주한 ‘베토벤’& ‘베토벤’을 연주한 단 한 명의 여인 ‘안나 홀츠’. 신의 소리를 연주하는 천재 베토벤의 음악을 가슴 깊이 이해하는 안나와 조금씩 마음을 문을 열게 되면서 이제 둘 사이에는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던 음악적 교감뿐만 아니라, 사랑 그 이상의 영혼을 교감해 나간다. ‘9번 교향곡’ 작곡 역시 점점 더 활력을 띄며 드디어 모든 작곡이 마무리 되고, 초연의 날이 다가온다. 그러나 청력상실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을 수 없는 베토벤이 돌연 초연의 지휘를 직접 하겠다고 나서며 뜻밖의 위기가 찾아오는데……


조선왕조실록에서 단 한 줄 기록되어 있던 '장금이'를 끌어 내어 생생한 인물로 재창조해 내어 드라마 속, 뮤지컬 속 주인공으로 만들었듯이
베토벤이 '9번 교향곡'의 초연을 마치고 청중의 박수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을 때 한 여인이 무대로 올라와 베토벤에게 청중을 보게끔 하여 화답하게 했다는 기록에서 탄생한 인물이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 '안나 홀츠'(다이앤 크루거).
천재임과 동시에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알려진 베토벤이 과연 듣지 못하는 귀로 그 위대한 교향곡을 어떻게 작곡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지적으로 풀어내 주는 영화, '카핑 베토벤'.
정말 넌덜머리날 정도로 다혈질인 늙은 천재 음악가와 여성이라는 벽을 뛰어넘으려고 애쓰는 젊은 여성의 만남이,
그렇다. 우선 남녀사이의 애틋한 러브라인을 떠올려 지기 마련이다.
베토벤의 명예에 흠집이 나지 않는 선을 유지하기 위해 안나에게는 이미 젊은 애인이 있다는 설정도 등장하지만.
그녀의 젊은 애인이 '다리'를 짓는 사람이라는 것 역시
육지와 육지를 잇는 세속적인 '다리'가 아니라
'신'과 '인간'의 사이를 잇는 영혼의 '다리'가 바로 영혼이며 그 '다리'를 짓는 위대한 음악가로서의 베토벤의 천재성을 더욱 부각시키고자 하는 설정이었던 것.

자신의 작품을 모욕당해 화가 난 안나에게 찾아간 베토벤은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정중하게 말한다.
'날 용서해 줘. 나에게 돌아와 줘, 제발.'
마에스트로와 카피스트 사이, 나이 차를 초월한 음악적 영감과 인간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 연민으로 승화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완성된 9번 교향곡을 초연에 올리는 순간,
무대의 한 귀퉁이에 서서 안나는 베토벤의 귀가 되어 준다.
선율을 지휘하는 두 음악가의 손이 화면 안에서 겹쳐지고 둘이 눈을 감고 한없이 음악에 빠져들고 있을 때
갑자기 곡의 후반부에서 터져 나오는 합창이 들려오면
관객들의 눈물과 함께 내 마음까지 벅차오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될 것이다.
생이 유한한 어떤 사람도 내 베일을 벗기지 못할 것이다.'

그는 귀가 닫히면서 그만의 베일을 뒤집어  썼고
오직 자신의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에게만 고독을 나누어 주었다.
영화 중간중간에 베토벤이 안나에게 들려주는 '음악'과 '인생'과 '신'에 관한 이야기는
베토벤의 내면이 어떻게 음악으로 승화되었는지를 풀어주는 '시'와 같고
영화의 도입부분 안나 홀츠가 마차 안에서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영감을 얻는 장면은
음악이 '신의 언어'임을, 그리고 그의 지휘로 인간이, 자연이 살아가고 있음을 감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성감독만이 연출해 낼 수 있는 감성적인 작품,
경박하지 않은 '사랑'의 경계에서 정신적 교감을 나누는 두 사람의 예술혼이
지금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베토벤의 음악으로 이어졌다고 상상하니,
(이런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으려니 마치 '빨간 머리 앤'이 된 것 같긴 하지만)
멋진 일이다.
좋은 영화도, 베토벤의 음악도, 정신적 사랑도..
역시 클래식 음악영화의 기품있는 맛이란 이런 것.
괜히 또 베토벤이 듣고 싶어 지는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s*****e 2008.09.27.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