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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보수주의’는 그 본래의 의미 맥락을 벗어나, 대체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수주의 혹은 보수주의자라고 불리는 것을 꺼리는 현상도 발견되기도 한다. 하지만 보수주의는 과거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반동주의나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상을 유지하려는 수구적 관점과도 명백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정치 이념으로서의 보수주의는 관습적인 전통 가치를 옹호하고, 기존 사회 체제의 유지와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일컫는다. 때문에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옹호하고, 때로는 그것을 위해 점진적인 변화도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맹자는 ‘진정한’ 보수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공자의 사상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평생을 살아왔으며, 그가 남긴 말은 <맹자>라는 책에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유가의 사상을 비로소 ‘집대성’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으며, 논리적인 어조로 상대방과의 대화를 이끄는 모습을 통해서 원칙주의자로서의 면모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제후들이 다투던 전국(戰國)시대였기에, 인의(仁義)에 기초를 둔 왕도정치를 표방하는 맹자의 사상이 제후들에게 받아들여지기 힘들었다.
이 책에서는 맹자를 ‘진정한 보수주의자’로 자리매김하는 하고 있다. 전쟁에 반대하면서 자기의 위치에서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주어야만 한다는 그의 사상은 그야말로 ‘이상적’인 논리라 하겠다. 전적으로 맹자를 비롯한 유가 사상은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권력자를 위한 이념으로 작동했다. 그래서 때로는 그의 이론이 왕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군주를 쫓아내는 ‘역성혁명(易姓革命)’의 논리로 수용되기도 하였다. 여전히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가이념은 많은 이들에게 ‘낡은 사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맹자의 견지에서 현실 정치가 실천될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바람직하게 변화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맹자를 ‘진정한 보수주의자’로 평가하는 저자의 견해에 도의할 수 있을 것이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