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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탁을 치우고 식구들이 다 잠 든 밤 시간이면 나는 포근함을 느낀다.
이 때 혼자 독서를 하든지 아니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웹서핑을 한다. 온전한 나만의시간을 즐기는 것이다.식구들이 다 잠든 늦은 밤에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얼마전 똑똑한 맘이 아주 재미있고 괜찮은 책이라고 소개해 줘서 사 놓기만 하고 읽지 않았다.초 6 딸이 먼저 읽고 무척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말 해 주었다. 동화책이라 활자도 크지 않고 200쪽 정도 되기 때문에 읽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읽다가 덕천이가 죽은 후 친구 현수가 덕천이의 노트에 적힌 글을 읽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아마 식구들중 누가 보았다면 황당해 했을 것이다. 덕천이는 6학년 1반이다. 엄마가 새벽에 청소 일을 나가시면 여동생과 둘이서 밥도 챙겨먹고 설겆이도 해야 하는 가난한 집 아이다. 그러니 의기소침하고 지저분하다. 이런 덕천이를 같은 반 '주명이 일당'들이 괴롭힌다. 때려서 팔을 부러뜨리고 식판의 밥을 고의로 바닥에 떨어뜨리고 주워서 다시 담아주며 먹으라고 하기도 한다. 주명이는 하루 종일 학교에서 덕천이 괴롭히는 일을 재미로 사는 아이다. 주명이는 어른들께는 예의 바르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기 때문에 선생님도 주명이 말은 그대로 믿는다. 덕천이는 지저분하고 공부도 못하고 준비물도 챙겨오지 않아 선생님은 늘 못 마땅해 하신다.덕천이는 선생님의 방임아래 주명이 일당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지옥같은 나날을 보낸다. 같은 반 현수는 덕천이를 괴롭히는 주명이를 이해 할 수 없고 말 한마디 못하고 당하는 덕천이가 불쌍해서 덕천이 편을 들다가 주명이 일당에게 미운 털이 박혀 괴롭힘을 당한다. 주명이 일당에게 심하게 맞고 난 후 현수도 주명이가 괴롭히는게 무서워서 덕천이 일을 모른체하게 된다. 현수 엄마는 현수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알고 선생님을 찾아 가 덕천이와 현수의 일을 상담하지만 선생님은 자신이 맡은 반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며 현수 엄마에게 냉정하게 대한다. 어른들의 방임아래 결국 덕천이는 괴롭히는 주명이 일당을 피해 달아나다가 달려오는 오토바이에 치여 죽고 만다. 그제서야 학교와 학부모들은 난리를 피운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담임 선생님은 다른 학교로 전근가고 주명이 일당도 전학 가는 것으로 사건은 조용히 마무리된다. 현수는 덕천이가 죽고 나자 그 때까지 보고만 있던 반 아이들이 우는 것도 이해 할 수 없고 학부모들이 어떻게 이럴수 있냐고 흥분하는 것도 이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현수는 덕천이가 공책에 적어 놓은 글을 보고 절대로 절대로 울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자신은 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현수가 나를 못 본체 해도 나는 괜찮다. 현수는 공책을 바꿔 주기도 했고, 주명이가 날 괴롭힐 때 그만두라고 소리친 적도 있는 애다. 난 한 번도 주명이게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얻어맞는 건 무서운 일이다. 아무리 용기가 있어도 여럿이 달려들면 어쩔 수 없는 거다. 나는 현수 마음을 이.....'결국 현수는 끝까지 읽지 못한다. 덕천이의 죽음으로 동생 덕희는 심한 충격을 받는다. 어떻게 오빠를 죽인 살인자들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단지 전학가는 것 만으로 끝나는 지 이해 할 수 없다. 덕희는 오빠가 죽던 날 같이 등교하다가 오빠가 주명이 일당에게 아침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너무 화가나서 "너 같이 바보 같은 오빠는 필요 없어. 꺼져 버려!"라고 소리친다. 그랬더니 정말 그 날 오후에 오빠는 바람처럼 꺼져버렸다. 덕희는 모든 것이 자기가 한 말 때문이라고 자책하며 괴로워한다. 덕희는 6학년 졸업식 때 덕천이의 사진을 들고 덕천이 반에 가서 줄을 섰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졸업식을 하기 위해서. 그러나 선생님들은 덕희를 끌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사람들은 웅성거린다. 그 때 한 아저씨가 "그대로 놔두시죠.선생님."하며 소리쳤고 졸업식은 그대로 진행되었다. 그 아저씨는 덕희와 사진 속 덕천이, 엄마에게 기념사진도 찍어 주셨다. 주명이도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 주명이는 중학생이 되어서만 벌써 세 번째 전학을 했다. 살인자라는 소문이 나고 아이들의 따돌림 때문에 점점 문제아가 되어갔다.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아무도 담임을 맡지 않겠다고 하자 유순애 선생님이 할 수 없이 맡게 된다. 주명이는 자신을 유령 취급하거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유없이 때리는 선생님들 틈에서 하루하루 지낸다.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주명이는 자기를 미워하는 함선생님께 죽도록 얻어맞고 친구들에게는 살인자라는 소리를 듣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유순애 선생님은 교사로써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할지 갈등하며 힘들어 한다. 주명이는 함선생님께 맞은 날 유순애 선생님께 울면서 소리친다. "내가 왜 그랬는지, 그때 왜 그렇게 덕천이를 괴롭혔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덕천이가 죽고 난 뒤, 모두들 나 때문에 덕천이가 죽었다고 손가락질만 했어요. 나도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소름이 끼쳐요. 그런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구요! 생각할수록 지긋지긋하고 소름끼쳐요. 선생님들이 그렇게 벌레 취급 안해도 나도 내가 끔찍해요!정말 끔찍해 죽겠어요!" 주명이도 자신이 한 잘못으로 인해 깊이 병들어 있었다. 유순애 선생님은 주명이 집으로 찾가아 주명이가 학교에 돌아오지 않으면 자신도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주명이는 꼭 학교에서만 길을 찾지 않겠다고, 자신의 짐을 지고 가면서 스스로 길을 찾겠다고 말한다. 집단 괴롭힘은 당하는 사람에게만 상처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결국 괴롭히는 사람까지 망치게 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약한 것을 보면 더 괴롭히고 싶은게 인간이고, 약한 것을 보호하는 것도 인간이다. 동전의 앞 뒤 처럼 너무도 극명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아직 인격이 낮다. 그래서 배우는 것이 아닌가. 재미로 시작한 일이 평생의 짐으로 남지 않게 부모나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역량이 느껴졌다. 작가의 말처럼 자신의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서 실제로 있었던 픽션을 소재로 글을 썼다고 한다. 본인도 글을 쓰면서 너무 힘들어 6년여만에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나는 딸에게 말했다. 현수같은,졸업식장의 그 아저씨 같은,그리고 유순애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다수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러나 연습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내면에서 들리는 양심의 소리를 무시하지 말라고 말해 주었다. 나는 과연 그러한가? 그러나 적어도 그러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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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앞집에 살던 사내아이는 무척 예의 바르고 공손한 아이 어른들을 만나면 어찌나 반듯하게 인사를 하는지 그 아이 인사하는것을 좀 본받으라고 할 정도로 잘생긴 아이였으며 이웃들의 부러움을 살 만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믿기 힘든 사건이 벌어졌다 집단 괴롭힘을 당하던 어느아이가 죽었다는 것이었는데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죽은 아이를 괴롭힌 패거리들의 주동자 가운데 한명이 바로 작가의 앞집의 그 아이 당연히 학교 안팎은 시끄러웠고 그 아이는 졸업을 얼마남기지 않고 이사갔다
그런 일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어린 학생의 죽음을 둘러싼 어른들의 비겁한 태도에 화가났을 것이고 작가라면 누구라도 글로 옮기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그 일에 대해 쓰지 못했다고 하낟 그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동안 "너는 작가로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좌괴감에 시달려야했다 6학년 1반 구덕천이 어린이 문학 2002년 6월호에 발표되고 두번재로 3학년 1반 강주명을 끝으로 5학년 6반 구덕희의 이야기를 씀으로써 이 책은 6년이 시간이 흘러 비로소 마무리 되었다 이 원고를 꺼내들 때마다 심한 두통에 시달려야 했고 알 수 없는 중압감이 작가를 짓눌렀다 그런 까닭으로 이 원고를 구석에 처박아 두는 바람에 원고 속에 갇혀 있던 세아이들이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 버렸다 이제 우리 앞에 마주한 이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할지, 미완의 이야기로 남은 이 이야기 속의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 되었다 지금까지 만난 실존 인물들을 모델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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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후 한동안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머릿 속이 먹먹하고, 안타깝고, 가슴 아파서이다. 요즈음 우리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다. 무얼 위해 살아야 하는 지, 왜 살아야 하는 지 뚜렷한 목표도 이유도 모른채 학원(부모가 원하는 일)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폭력적이 되든지,아님 달팽이처럼 움츠려 들든지 아이들의 순수성이 점점 빛을 잃어 가고 있는 듯하다. 대부분 그 아이들의 어린시절은 부모로부터 사랑받고-가난하든, 부유하든 - 애지중지 자라지 않았던가! 왕따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부모된 나 역시 유년시절 왕따 당하고, 왕따 시킨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 중에 폭력성을 띄는 경우가 유난히 많은 것은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 여유나 공간이 없어서 이지 않을까? 겉으로 멀쩡해 보이지만 건드리면 터질 것같이 위험천만하다. 현실에서 왕따 문제에 대한 대안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방법이 아예 없단 말인가? 난 이 책 <6학년 1반 구덕천>에서 그 해답을 찾고 싶다. 이 책은 학부모, 학생, 선생님 각자에게 집단 따돌림을 어떻게 풀어 가야 옳은 지를 인간 본성에서 부터 끌어 올려 말해 주고 있다. 언제나 정답은 각자의 깨달음 속에 있듯이 문학 작품을 통해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야 말로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하지 않을까? 이 책은 세 편의 이야기가 하나의 사건을 놓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다. 구덕천의 죽음 이후 남겨진 구덕희, 강주명의 삶을 통해 무심코 뱉었던 말이나 행동, 무시하는 눈빛들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그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해 준다.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현실 앞에 어느 누구도 집단 따돌림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구덕천, 구덕희와 같이 소외되고 무시 당하는 아이들이 늘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말로는 위하는 척하고 행동으로 보여 주지 못했음을 가슴 깊이 반성 한다.
덕천아,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부모님, 선생님들에 이르기까지 많이 많이 읽어서 우리의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그 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어루만져 주었으면 좋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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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슬프고 마음이 아픈 책일것이라 준비를 하고 읽은 책이지만 어쩔수 없이 흐르던 눈물에 가슴이 마구 아파왔던 책 이었습니다. 책속 3명의 친구 구덕천, 구덕희, 강주명은 서로 관계없는 모르는 이들이 아닌, 하나의 사건속에 연결된 아이들 입니다. 첫이야기에서 왕따를 당하다 죽게되는 구덕천.. 덕천이를 괴롭혔던 주범인 강주명.. 그리고 죽은 덕천이의 여동생 구덕희.. 모두 현 시대를 대변하는 우리 아이들임에 틀림 없습니다. 첫번째 이야기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덕천을 바라보는 현수의 시각은 우리 대부분의 생각일지 모릅니다. 아니 오히려 이러한 생각이나마 하는것이 더 순수하다고 정의롭다고 해야할련지요..... 대부분의 같은 상황의 우리들은 무관심으로 일관되어있지 않을까요.. 덕천의 일에 관여하다 괴롭힘을 당하게 된 현수가 결국 엄마에게 이야기하게 되고 그런 현수의 말에 학교로 찾아간 엄마의 손을 바라보던 담임선생님의 시선은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면 모른척하는 요즘 아이들과 어른들의 시각과 함께 불의에 대해 나서는 것에 대한 결과를 너무나 잘 알려주는듯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읽는내내 불편하지 않을수 없었답니다. 그러면서도 책은 가해자였던 주명이의 손을 놓지 않고 있고.. 중학생이 된 주명이가 평생을 짊어지고 갈 멍에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아둔것은 작가의 아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듯 합니다. 내아이가 결코 가해자가 되지 않으리라는 선입관은 주명이에 대해 여유을 가지고 바라보게 만들지 않지만 그러나 사실은 세상일을 알수가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덕천의 동생 덕희를 통해 남은 가족의 아픔도 생생하게 느낄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주변인인 우리들은 어떠한 태도를 보이며 세상을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무엇보다 세월이 지나도 책속의 내용과 같은 왕따문제는 너무나 비일 비재 하다는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 입니다. 그저 내아이만을 챙겨왔던 우리들의 이기적인 욕심이 우리 아이들을 벼랑으로 몰고 있는것이 아닐런지 모르겠고요, 이것이 이시대를 살아가면서 결코 외면할수 없는 문제라면 다시금 정확하게 현실을 들여다보고 나부터 가치관의 정립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바로서고 아이를 바로세우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할수 있는 마음만으로도 아픔의 반은 걷어갈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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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6학년 1반 구덕천을 읽고. 요즘 사회적으로 왕따 현상이 학교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만큼 그와 관련된 책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표지 속 그림처럼 휑그라니 책걸상이 있는 교실에 한줌의 햇살..뭔가 쓸쓸하고 너무 조용하기 그지 없는 그런 분위기에서 도대체 6학년 1반 구덕천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6학년 1반 현수의 이야기> 현수는 아침에 학교에 가고 싶지가 않다. 현수는 학교에서 주명이 패거리가 덕천이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싫어 엄마에게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지만 엄마는 금새 눈치 채고는 학교에 가라고 재촉하신다. 주명이 패거리는 아무 이유없이 덕천이를 괴롭혔다. 사회 시간에 발표 제대로 못한다고 괴롭히고 주명이는 기분이 안좋아도 자신의 성적이 나빠도 다 덕천이 탓이라고 하며 시비를 걸기 일쑤였다. 한번은 주명이 패거리가 점심시간 덕천이의 밥을 일부러 바닥에 떨어트리고는 억지로 그걸 덕천이 입속에 넣으려고 하는데 보다 못한 현수는 주명이에게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그 이후 현수는 덕천이와 함께 주명이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다. 덕천이도 가만히 있기만 한것은 아니다. 우물쭈물하고 목소리도 작고 존재감도 느껴지지 않는 그런 아이였지만 용기내어 선생님께 편지를 드리지만 선생님은 덕천이 편지에 기분이 나빠할 뿐 어떠한 대책도 조취하지 않는다. 현수도 그런 것을 알기에 그냥 전학가고 싶은 생각만 할 뿐이다. 결국 현수 엄마는 학교에 찾아가고 선생님과 면담하지만 선생님은 그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덕천이와 현수의 산만한 행동에 대해 문제 삼는다. “ 우리 반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습니다.” 주명이는 이 사실을 알고 현수에게 앞으로 구덕천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협박하고 현수는 그에 고개를 끄덕인다. 엄마도 선생님도 그 누구도 해결해주지 않으니까... 그 후 현수는 주명이든 덕천이든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 하교하던 날 덕천이가 울면서 현수 옆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불러보고 싶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 현수..덕천이는 맹수에게 쫒기는 작은 토끼처럼 그렇게 사라졌다..그리고 그 뒤로 오는 주명이. 그 순간 골목 밖 큰 길에서 “끼이익~” 소리가 들린다. 덕천이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교실에서 현수는 덕천이 책상 서랍에서 공책을 보게 된다. “ 엄마가 선생님에게 편지를 전해 드리라고 했다. 선생님이 도와주실 거라고 말했다. 엄마는 일을 빼먹으면 안되기에 대신 편지를 쓴 거다. 그러나 엄마가 괜한 일을 하셨다. 늦게 돌아오신 엄마가 어떻게 되었냐고 물으셔서 나는 앞으로 편지 안쓰셔도 된다고 거짓말을 했다.” “ 나는 우리 1반 아이들이 무섭다. 나를 불쌍하다고 놀리기만 할 뿐, 아무도 선생님에게 말해주지 않는다. 내가 얻어 맞다가 죽더라도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거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선생님이 덕천이의 마음을 조금만 이해하려고 생각했더라면...덕천이 친구들이 덕천이의 일을 내 일처럼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현수가 들추어 읽은 덕천이의 글귀가 나의 가슴을 안타깝게 하였다. 5학년 6반 구덕희 이야기> 아빠 없이 혼자 덕천이와 덕희를 키우는 엄마는 매일 바빠서 밤늦게 까지 일하러 다니신다. 그러기에 덕천이와 덕희는 집안일을 같이 나누어서 하지만, 덕희는 덕천이 오빠가 밥상 치우는 걸 미루는게 너무 화가 난다. 그래서 오빠를 약올리듯 바짝 따라 붙어 걸어간다. 등굣길에 오빠 친구들이 덕천이에게 비아냥거리는 걸 보고 덕희는 가만히만 있는 오빠의 모습에 또 화가 난다. 그러면서 누구냐고 묻는 덕희에게 계집애가 재주없다고 왜 따라와서 성가시게 구냐고 오히려 화풀이를 한다. 당장 사과하라고 덕희는 오빠에게 재촉하지만 그냥 가버리는 오빠가..그 친구들에게 당하고 있는 오빠가 너무 화가 났다. 그리고 엉겁결에 “이 거지같은 놈아! 머저리!”라고 소리지른다. 그 날이었다. 오빠가 사고 난 날.. 덕희는 죄책감에 오빠에게 소리지른 것에 마음이 아프다. 오빠에게 관심조차 없던 이웃주민들과 선생님들은 한순간에 덕희집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렸다. 아줌마들은 이대로 있으면 안된다고 학교측에 항의하고 어떤 조취를 취해야한다고 하고..기자들은 무슨 일인지..덕희 엄마의 슬픔을 이해하려기보다는 어떤 먹잇감을 잡은 사냥개처럼 사진을 찍고 사건을 취조하고...선생님들은 학교 밖에서 일어난 일이니 전혀 학교 측 책임이 아니라고 그런다. 결국 선생님은 그냥 전근을 가버리고 주명이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을 뿐 덕천이의 죽음은 그대로 묻혀간다. 오빠의 졸업식 날..덕희와 엄마는 덕천이 대신 졸업식에 참가하기 위해 학교로 간다. 덕천이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서.. 선생님들은 당황해하며 덕희를 교실에서 내보내려고 할 때 한 아저씨가 오빠의 졸업식에 참가한건데 그대로 두는게 좋겠다고 대변해준다. 그렇게 덕희는 오빠의 졸업식을 끝까지 참가한다. 그 아저씨는 사진기로 아드님 졸업식인데 사진 한번 찍으라고 하며 찰칵 사진을 찍어준다. 덕희, 엄마, 액자 속 덕천이..이 세사람의 사진. 3학년 6반 강주명 이야기> 유 선생님 반에 골치 덩어리 강주명이 전학을 온다. 이곳저곳 문제를 일으키며 전학 온 강주명을 어느 누구도 반가워하지 않는다. 주명이는 누군가 해칠까봐 발톱을 세우고 있는 사자새끼처럼 누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아이처럼 보여 유선생님은 시한폭탄을 안은 것 처럼 느껴진다. 학교에 무서운 저승사자 함구룡 선생님은 인사도 하지 않는 강주명이 눈에 가시처럼 거슬린다. 이 학교 저 학교 쫒겨 다니는 사고뭉치인 그런 주명이를 정신 차리게 해야한다며 매로 때린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학교에 반 친구들 사이에 강주명이 한 친구를 떠밀어서 그 친구가 죽었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지고 다들 주명이를 피해다니거나 비아냥거린다. 게다가 어느날 옆에 친구들끼리 쪽지를 보내다가 함선생님에게 걸리고 함선생님은 그 쪽지가 강주명이 보낸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강주명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학교 회의 시간에 전학보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말에 가장 신참인 이송애 선생님이 “그런 아이도 사랑으로 가르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본분 아닌가요?” 라며 말을 하고 그 말에 유선생님의 가슴은 뜨끔거린다.. 유선생님은 주명이를 다른 학교로 보낸다니 잘되었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남을 가르칠 자격이 있는 건지..제 밥벌이나 하려고 선생이 되었는지..자신의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유선생님은 주명이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주명이는 자신의 맘 속에 있는 이야기를 고함치며 쏟아낸다. “그래요! 내가 덕천이를 그렇게 괴롭히지 않았더라면 덕천이가 분명히 죽지 않았을 거에요.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줘 수천번 말하고 싶어요. 하지만 벌써 늦어버린걸요! 내 행동이 잘못됐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한참 시간이 흐른뒤였다고요. 거울을 보고 있으면..내가 벌레로 어떤 때는 내가 문둥이로 보여요. 누군가 상처를 싸매 줄 사람이 필요해요. 하지만 나를 보는 사람들마다 기겁을 하고 도망을 가겠죠. 으아악! 소리 지르면서.” 그 후 일주일 째 주명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고 유선생님은 주명이를 통해 사랑없이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닫게 된다. 사직서를 낸 유선생님은 주명이를 찾아 나서고. 같이 길 잃은 처지의 주명이에게 친구와 등산 하다가 길을 잃었을 때 친구가 전해준 이야기한다. “ 길을 잃었을 때 아무데로나 마구 가면 안돼. 그러면 당황해서 더 길을 못 찾아. 여기 좀 앉아봐. 잠시 앉아서 쉬면 길이 보일거야.” 유선생님은 주명이와 함께 그 길을 찾아가자고 이야기 한다. 주명이도 씩 웃었다. 유 선생님도 같이 웃었다. 왕따 현상, 학교 폭력..덕천이는 피해자, 주명이는 가해자일까? 가해자는 우리 어른들과 남의 일에는 점점 더 무관심해지는 주변 아이들이 아닐까? 주명이가 토해낸 말들에서 알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다고... 한번은 어떤 아이가 버릇없이 욕을 하길래 물었다. 그 욕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하니? 그 뜻을 가르쳐주었더니 아이는 두 번 다시 그 욕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친구들을 따돌리고 욕하고 폭력을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상대방에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고 저지른다. 주변 친구들이 잘못된 주명이의 행동에 대해 불쌍한 덕천이를 위해 나서서 선생님께 함께 이야기했더라면..그리고 선생님이 덕천이의 편지에 그리고 현수의 행동변화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켜보았더라면...주명이도 행동을 고치고 덕천이도 좀 더 밝게 학교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우리 어른들은 그런 사건이 일어나면 무마하거나 크게 터트리거나에만 관심이 있을 뿐 본질적으로 그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려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는 것 같다. 엄마들 학교 측 책임져라! 라고 시위하듯 외치고 요즘 아이들은 왜 이리 버릇이 없어! 사건 가지고 수다떨기만 할 게 아니라 덕천이 엄마 대신 덕천이랑 덕희를 따뜻하게 챙겨주는 이웃이 되야하지 않을까? 기자들은 사건만 파헤치고 터트릴게 아니라 정말 사회적인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 지 제시해주는 우리 시민들의 생각을 바꿔줄 그런 방향의 기사는 쓸 수 없을까? 선생님들은 초심으로 편견없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따뜻하게 대하는 천직으로서 임할 수 없을까? 책을 읽다보니 나 자신도 정말 이런 모든 일들의 가해자 같이 느껴져 가슴이 죄여온다. 뉴스 속 사건을 그냥 뉴스보듯 흘려버리고..욕하고 버릇없는 아이 보고 혀를 차며 아이와 부모를 탓할 뿐 나 스스로 그 아이에게 그런 행동이 나쁘다는 걸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마지막에 주명이와 유선생님이 함께 길을 찾아가보자...나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길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명이가 꼭 그 길을 잘 찾아나가기를 그래서 덕천이의 짧은 삶을 더욱 빛나게 앞으로 올바르게 나아가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남의 일에 무관심하고 자기 것만 챙기는 그런 우리 주변 모든 아이들에게 모든 부모들에게 모든 선생님들에게 꼭 권해주어겠다고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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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내 곁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을 모티브로 한 픽션이다. 그러나 여기에 나오는 선생님들은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만난 실존 인물들을 모델로 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묘사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유순해 선생님이 학교로 돌아간 까닭을 헤아린다면, 내가 정작 이 이야기에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 알 것이라고 믿는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이야기가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이 아프다. 왕따를 하는 아이, 당하는 아이 모두가 피해자이다. 가해자는 아무도 없다. 둘 다 상처를 입게 되니까. 왕따를 하는 아이는 그게 자신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하는 것이고 당하는 아이는 평생동안 상처를 받고 가게 된다. 누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왕따 당한 아이가 멍청해서? 아니면 선생님이 문제라서?
작가에게 미안하지만 6학년 1반 구덕천, 5학년 6반 구덕희, 3학년 6반 강주명을 읽어나가면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선생님이 하기에 따라서 희망이 보인다는 걸까. 아니면 왕따를 하는 아이에게는 그 이후에 '천형'처럼 짊어질 짐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를 이해하면 사건을 바라보는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이야기일까...내가 독서 능력이 떨어져서인지는 몰라도 아직 잘 모르겠다.
6학년 1반 덕천이는 집단 괴롭힘을 당한 끝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아이이고, 덕희는 그 덕천이의 동생이다. 주명이는 바로 덕천이를 괴롭힌 장본인이다. 그리고 주명이와 함께 등장하는 유 선생님과 함선생님도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이야기는 각각 시선이 다르다. 덕천이는 덕천이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현수라는 아이가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덕천이를 보는 시선에서 전개된다. 덕천이의 따돌림, 그리고 사망, 사망 이후의 어른들의 시선까지를 전달해준다. 5학년 6반 덕희는 오빠가 세상을 뜨기 전날부터 오빠의 졸업식까지의 이야기를 '덕희'가 이야기해준다. 마지막으로 3학년 6반 주명이는 주명이가 중학생이 된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는 전지적 작가의 시점에서 전개된다는 점이 다르다. 각각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다르다. 시점도, 방식도 모두 다르지만 어찌되었던, '집단 괴롭힘'이라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 오해는 뭐고, 귀한 자녀는 또 뭐야? 나는 안내문을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이제 와서 이까짓 게 다 무슨 소용이야! 엄마가 찾아가서 말했을 때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으면서. 말해도 믿어주지도 않았으면서!] - 6학년 1반 구덕천, p49
덕천이의 죽음 이후 어른들이 나눠준 안내문을 보면서 현수가 분노하는 대목에서 나오는 말이다. 한 아이의 생명이 사라졌지만,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채 '오해'라는 단어로 묻어버리는 어른들. 그나마 덕천이를 도와주려 했던 용기있는 아이, 현수라면 충분히 분노할 수 있는 일이다. 집단 괴롭힘이 일어나는 이유가 바로 어른들이 '말해도 믿지 않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 애가 설마. 당하는 애가 바보라서 그런 거겠지. 라고 가볍게 무시했던 결과가 이런 어마어마한 사태를 불렀던 게 아닐까..
[덕희야, 살다보면 말이다, 이 세상에서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들을 만나게 된단다...중략...엄마는 말이다, 오래 생각한 끝에 피하지 않기로 했단다. 우리에게 일어난 이 모든 일이 우리를 더욱 불행하게 만든다 할지라도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것보다 더 억울하고 분한 일을 당하게 될 지도 모르겠구나. 그렇다 하더라도 피하지 않기로 했단다...중략] - 5학년 6반 구덕희, p94
살았을 때는 무관심했던 사람들이 덕천이의 죽음 이후에는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려대며 '덕천이'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이런 상황에서 덕천이의 억울함에 대해 아무말을 못하는 어머니에게 덕희가 항의하자,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대답하는 내용이다. 작가에게 아쉬웠던 대목이다. 정당한 분노를 하며 항의하는 덕희. 어른인 엄마는 그저 묻어두고 흘러가는 대로 지켜볼 뿐인 것이다. 어린아이가 더 용감하리라.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어머니의 태도를 통해 어른들의 태도를 고발하려 했던 걸까. 나는 후자 쪽이라고 말하고 싶다. 끝내 용기있게 오빠의 사진을 들고가서 졸업식을 치뤄준 덕희. 어머니와 함께, 오빠 없는 오빠의 졸업식을 치뤄준 것은 덕희였다.
[ 사랑스러운 아이,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아이들을 사랑해 주는 건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사랑스럽지 않은 아이, 사랑할 수 없는 아이들을 사랑해 주는 것, 그것이 우리 선생님들이 할 일이지요. 그러니 함 선생님의 질서정연한 세계에서 주명이는 빼 주십시오. 주명이는 3학년 6반, 저의 반 아이입니다. ]
[ 선생님은 정말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중략...누군가를 가르치고 있으니까요. ] - 3학년 6반 강주명, p157,p167
유순해 선생님의 발언은 현직에 있는 교사들이 배워야 할 태도라고 본다. 말 하나하나가 공감이 간다. 누구나 사랑스러운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사랑하기 어려운 아이를 사랑하는 것, 그건 진정 어려운 일이다. 선생님은 위험한 일이라는 주명이의 말 또한 맞는 말이다. 선생님 한 분의 태도가 덕천이를 죽음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었지 않았는가. 선생님만큼 무서운 직업이 또 있을까. 다행히 유순해 선생님은 늘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주명이에게 '길'을 찾아주는 데 성공한다. 아니, 주명이에게 길을 찾아주었다기 보다 유순해 선생님 자신이 길을 찾았다고 보는 편이 맞다. 스스로의 직업,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용감하게 답을 찾는 길로 나갔기 때문이다.
집단 괴롭힘. 학급이 아니라 어느 사회에서건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이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없는, 모두가 상처를 입는 행위라 본다. 이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가장 소극적인 방안이며, 오히려 양자간 상처가 더 커질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유순해 선생처럼, 용기있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길을 찾아나가자. 내가 먼저 길을 찾으러 노력하면 남들도 함께 찾으려 들 것이다. 먼저 발걸음을 내딛기가 어렵지, 그 이후에 따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이 해주길 바라지 않고, 나 스스로가 길을 찾으려 노력해야겠다. 내가 내딛은 발걸음 하나가 이 사회에서 집단 괴롭힘을 추방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도 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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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1반 구덕천 가슴 아파하며 눈물이 흘러내리는 나를 보면서 읽은 책.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읽을 후 멍하니 책장을 덮긴 하였지만 가슴엔 큰 돌멩이가 막혀있는 듯 하고,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은 슬프고 답답함을 느낀다. 이 책의 주인공 6학년 1반 구덕천. 어떤 이는 말할 것이다. 친구들로부터 매일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폭력을 당하며 제대로 한번 하지마라는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괴로워하며 학교를 다니다 결국엔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너무나 바보같다고. 그리고 자기라면 절대 덕천이처럼 하지 않고 싸움에서 지더라도 맞서 보고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도움을 구할거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어른도 잘못된 것에 맞서서 현실을 극복해나가는 것은 힘든 일인데, 아직 미성숙한 어린 덕천이가 혼자 감당하기에 현실은 너무 큰 짐이다. 반 친구들 모두 주명이 패거리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도 아무도 선생님께 말하지 않는 모습에서 어린 아이들 사회에서조차 존재하고 있는 익명성을 볼 수 있다. 용기있게 현수가 주명이에게 하지마라고 대항해보지만 현실은 현수가 감당하기에도 너무나 힘이 들었다. 매일 반복되는 괴롭힘과 심지어 폭력이 있을 거라는 걸 알면서 아침에 학교로 향해가는 덕천이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워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학교의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임이 모두 알 수는 없지만 현수 엄마가 찾아오셔서 조심스레 이야기를 했을 때 담임 선생님이 기존의 시각을 버리고 비밀 쪽지 설문이라도 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이 이야기에서는 언급이 없지만. 덕천이의 죽음으로 담임 선생님 또한 자신이 덕천이를 죽음으로 몰았다는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갈 것이다. 덕천이의 죽음에 가장 아픈 사람은 엄마와 여동생 덕희다. 덕천이의 이야기를 듣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엄마는 선생님께 찾아갈 시간이 없어 편지로 전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에 엄마 스스로 죄인이 되었고, 오빠에게 꺼져버려라는 소리를 했기에 자신 때문에 오빠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덕희는 덕희 나름대로 너무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모습. 너무나 힘들었기에 어느날 자신도 감당할 수 없는 짐으로 인해 엄마에게 자신이 오빠를 죽였다고 소리치 듯 이야기 하며 엄마와 덕희를 괴롭히던 그림자로부터 조금씩 벗어나서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가는 계기가 된다. 엄마가 자리에 누운 채 학교도 가지 않고 엄마 곁을 지키며 간호하는 덕희에게 ‘세상을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들을 만나게 되는데 피할 길을 찾지 못해 우와좌왕하는 사이 내 앞에 와 있는 일이 있을 때 그냥 그렇게 주저 앉아 있을 것인지, 아니면 일어나 앞으로 갈 것이지?’ 하며 의문을 던지며 엄마에게는 덕희가 있기에 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말에서 우리는 가장 큰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강주명. 한때 너무나 예절 바른 모습과 덕천이를 집단으로 괴롭히는 주동자로서 이중적인 인물이였으나, 중학생이 된 주명이 또한 피해자가 되어있다. 사람들의 편견과 냉대로 인해 이 학교 저 학교로 떠돌아 다니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동정심과 함께 살아가야 할 사회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주명이 같은 아이들의 상처를 싸매주는 역할을 하며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주명이 역시 한때의 잘못으로 평생 스스로 짐어지고 가야 할 짐조차도 너무나 무겁고 힘겨운데 주위의 따가운 편견으로 인해 더 고통받고 괴로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많은 갈등과 고민을 한 유선생님과의 만남으로 유선생님은 유선생님이 가야 할 길을 주명인 주명이가 나야가야 할 길을 가는 모습에서 이야기를 막을 내린다. 우리 책벌레 아들에게 이 책의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해보라고 하니 강주명이 나쁜 아이인지 착한 아이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고, 분명한 것은 6학년 1반 강주명은 스티븐슨이 쓴 소설에 등장하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씨’로 나쁜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너무나 간단 명료하게 이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하는 모습에서 내가 한 수 배우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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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소설]
큰 아이가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의 문제점들이 적잖이 보이기 시작했다. 관념과 현실은 늘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린 막상 다치고야 피부로 느끼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작년 무렵이었던가? 아이의 반에서 정말 책속에서 읽었음직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다름 아닌 왕따에 대한 문제였다. 모두가 최고의 모범생으로 여기는 아이가 주축이 되어서 한 아이를 의도적으로 왕따 시키는 일이 발생하고 있었는데도 아이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선생님 또한 마찬가지였다.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왕따에 대한 경험을 하면서 당하는 아이의 아픔과 특별한 이유 없이 상대를 미워하고 왕따하는데 앞장서는 아이, 그리고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라면 뭐든 그 아이의 말을 우선으로 믿어버리는 교육자로써의 자질이 부족한 선생님까지..그 모든 것이 우리 아이들이 다시는 교실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라는게 너무도 서글프고 마음 아팠다.
그런 현실의 아픔을 또 한 번 느끼게 해었던 [6학년 1반 구덕천]은 나이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내 눈물샘을 다시 한 번 자극했다. 저자 허은순은 주변에서 일어났던 아이의 죽음과 그를 둘어싼 왕따에 대한 소재를 언젠가는 소설로 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쉽지 않은 그 소재를 다양한 각도에서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서 기술된 이 작품을 일으면서 작가가 글을 쓰면서 많은 심혈을 기울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들의 왕따로 예기치 않은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6학년 1반의 구덕천, 그리고 그 동생인 5학년 6반 구덕희, 마지막으로 덕천이가 죽고나서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살아가는 3학년 6반 강주명.. 이렇게 세 아이의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늘 한 쪽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따. 보여주는 그것만을 바라봐서는 안되는데 마음처럼 다각도로 삶을 조명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작품에서는 그런 삶의 다양한 면을 여러 인물의 시각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된다. 피해자라고만 생각되었던 구덕천보다 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가해자이자 피해자라고 생각하면서 주위의 시선에 짖눌려 사는 강주명의 이야기도 가슴을 후벼파듯이 아프게 느껴졌다. 어른들은 잘못한 아이들에게 제재를 가하는데 익숙해졌지 실상 그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치료하는데는 너무도 서투르다고 여겨진다.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그 아이들이 세상 속으로 나갈 수 있는냐 없느냐는 때로는 우리 어른들의 몫으로 더 많이 자리잡기도 한다.
늘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입장에서만 모든걸 생각해 왔지만 이 작품을 보면 왕따를 당하는 아이와 그 반대편에 선 아이, 그리고 그 주변인들의 삶까지 한꺼번에 살피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아픔에 내 가슴 한 쪽은 내주면서 어른으로써의 부족한 점에 한없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사실 난 이 작품을 읽으면서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이, 그리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이 더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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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이 더욱 커지는 주된 이유는 사람들의 무관심이다. ‘무사안일’에 젖어있는 사고방식은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자기 일이 아니면 관심 갖지 말라고 하는 듯 하다. 또한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책을 읽으며 되짚어보게 된다. 심각한 따돌림의 문제를 일찍 발견하여 해결에 나서지 못한 것도 우두머리 학생의 바르고 모범적인 면이 크게 좌우 하였고 구덕천의 괴로움을 길게 끌고 간 것도 그 아이를 바보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죽음에 이르러서도 사람들은 편견으로 인하여 진실을 올바르게 바라보지 못하고 또 하나의 열풍적인 소문만 만들고 만다. 미치도록 답답한 사람들 틈에서 고함을 지르고 마는 현수는 이 책을 읽고 있는 내 마음 그대로이다. 편견에 둘러싸인 소문보다 더 답답한 것은 사람들의 의사소통 단절이다. 힘들어 하는 아이의 고민을 듣고 못난 엄마 탓으로 돌리는 모습은 마음 아프면서도 발끈하게 된다. 사는 형편이야 어떻든 당당하게 나섰더라면 어땠을까. 그러나 현수 엄마와 담임 선생님과의 대화를 듣다 보면 그것만이 전부는 아님을 깨닫게 된다. 스스로 학교에 찾아가 학교 선생님과 상담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도 기대했던 선생님, 생각했던 학교와 현실은 많이 다름을 느꼈다. 그것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아이들과 아이들 사이, 학생과 선생님 사이, 선생님과 선생님 사이, 거기에 학부모까지 한데 어울려 모두가 서로를 존중 하고 존중 받는 사회는 현실에서 얼마나 비껴나 있을까? 편견과 책임 회피에서 벗어나 올바른 가치관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갖고 살면 정말 바보가 되는 세상일까? 소중한 가치관과 처음의 마음가짐을 돌이킬 수 있었으면 하고 열망해 보지만 쉬운 일이 아님에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이야기 몇 장을 무거운 마음으로 읽어 나가는데 구덕천의 죽음이 너무 빨리 드러나고 짧은 이야기 하나가 마무리 되어 깜짝 놀랐다. 차례로 돌아가 살펴보니 아직 두 아이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이야기를 마저 읽으며 남아있는 가족과 구덕천을 죽음으로 내몰리게 한 친구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커다란 돌덩어리, 그 상처 치유에 관심을 갖게 된다. 내가 사는 곳에서도 집단 폭행으로 인하여 중학생 한 명이 병원에 실려 갔지만 그만 다른 세상으로 떠난 일이 있었다. 그러나 들려오는 이야기도 거기까지, 나의 관심사도 거기까지였다. 구덕천의 죽음만 다루어도 한 편의 이야기가 될 수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야기를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할 부분까지 이끌어 준다. 무관심과 편견이 구덕천을 보냈다는 죄책감과 사회의 돌아가는 모습에 대한 비관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그 주변의 인물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아직 남아 있음이 절실히 느껴진다. 어른들이 먼저 읽었으면,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살펴보니 2008년 5월에 초판 발행, 2008년 7월에 2쇄 발행했다. 그 만큼 많은 독자를 만났다는 뜻으로 여겨져 반갑다. 넓고 깊은 사고를 가진 작가를 만나 모처럼 한 뼘 자란 느낌이다. 알게 된 것, 느낀 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무게를 느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