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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센고쿠 시대는 중국의 춘추 전국시대와 후한의 삼국시대와 유사한 점이 많다. 그중 가장 닮은 모습은 무기력한 쇼군의 힘이다. 강력한 지도력으로 지방 호족세력인 다이묘들을 결집시키고 그들의 충성으로 나라를 이끌어야 할 쇼군이 힘이 없는 것이다. 개뿔, 뭐 그런 건데 그래도 지방 호족 세력은 이 쇼군을 원한다. 단순한 이유이다. 대의명분을 위해서이다. 허수아비를 옹립하여 대의 명분을 세우고 실권은 자신이 가지려는 야심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춘추 전국시대에도 그랬고 후한 시대에도 그랬다. 조조와 더불어 동탁, 원소등 여럿 지방 호족세력가들의 황제 쟁탈전이 벌어졌던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으니까.
제4권 천하포무 편에서는 그러한 상황이 그려진다. 힘없는 쇼군. 당연히 가장 먼저 쇼군을 손에 넣는 것은 오다 노부나가이다. 물론, 이 작품은 오다 노부나가를 중심으로 쓰여진 소설이므로 노부나가의 뜻을 보다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데 좀 더 신경을 썼을 것이다. 그래서 작품에서는 노부나가가 쇼군을 돕는 이유를 조금 미화시킨 바가 없지 않다. 노부나가는 여타의 다이묘들과 달리 자신의 권력 욕망때문에 쇼군을 돕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노부나가는 오로지, 이 난세를 빨리 정리하고 천하를 통일하여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100% 왜곡되지 않은 사실이라면 노부나가야 말로 천하의 영웅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인간인 이상 그러기는 쉽지 않지 싶다. 여러 이유중에 그 이유를 가장 크게 둔다, 뭐 그런 건 가능하겠다. 그런데 이것이 꼭, 소설로써 노부나가를 빛내기 위한 장치만은 아닌 것 같다. 실제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노부나가는 관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노부나가 말년에 쇼군의 자리를 제안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사한 것으로 보아도 그렇다. 하여간 한 개인의 그릇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개인의 욕망을 위한 것인가 대의를 위한 것인가를 삼는 것은 만국 공통의 법칙인가보다.
자, 노부나가가 쇼군을 돕기 위해 교토로 상경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많은 전투를 치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노시타 도키치로, 그러니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발군의 실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더불어 마쓰다이라 모토야스, 즉 도쿠가와 이에야스와의 굳건한 동맹도 체결된다. (아놔, 얘들은 어릴때 이름이랑 어른이 되서 이름이 자꾸자꾸 바뀌니까 말이지. 나야, 하도 봐서 익숙하다만 처음 읽는 사람은 엄청 헷갈리겠다 말이지.) 이번 편에도 다양한 전투씬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전투 상황의 묘사보다는 전략에 의한 부분을 많이 다룬다. 따라서 정치적인 부분에 좀 더 비중이 주어지고 그에 따른 세력의 견제, 혹은 진압에 중점을 두었다. 너무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노부나가로 그려지는 지라, 과연 노부나가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너무 슈퍼맨으로 만들었다는 느낌도 사실 없지는 않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노부나가인데. 또 이번 편에 그 인물. 아케치 미쓰히데가 등장하니, 둥장과 더불어 나도 긴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행적을 아주 꼼꼼히 살피게 되니 이모누 자식, 내가 아주 샅샅히 살필테닷! 리뷰는 이렇게 난데없이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