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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노부나가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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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타가하라 전투. 그것이 이번 5권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투의 묘사만으로도 피바람이 부는듯한 생생함에 읽는 독자의 심장 또한 펄떡거린다. 이 전투는 사실, 표면적으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다케다 신겐의 전투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소개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오다의 원군 삼천 명이 이 전투에 참가했다는 이유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전투가 근본적으로 오다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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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타가하라 전투. 그것이 이번 5권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투의 묘사만으로도 피바람이 부는듯한 생생함에 읽는 독자의 심장 또한 펄떡거린다. 이 전투는 사실, 표면적으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다케다 신겐의 전투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소개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오다의 원군 삼천 명이 이 전투에 참가했다는 이유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전투가 근본적으로 오다 노부나가의 전투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다케다 신겐이 전국 제패의 교두보격인 교토 상경을 결심하게 된 원인 중에는 오다의 혈기왕성한 족적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신겐의 나이가 고령으로 접어드는 이유도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그는 오다 노부나가를 견제하기 위해 상경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노부나가의 성장이 빨랐다.

 

     이번 편은 그간 훌륭하게 자신이 입지를 다져온 오다가 맞이하는 일생 일대 위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주 긴박감있게 흘러간다. 이것은 아마도 덴가쿠 전투 이후 오다의 최대 위기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반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의기 투합이 돋보이는 편이기도 하다. 부모 형제도 믿지 못하는 센코쿠 시대에 도쿠가와와 노부나가처럼 돈독한 신의를 지키는 관계라는 것도 그들이 전국을 제패하는데 있어 필연적 요소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역사라는 것이 승자의 기록이라 하듯이 훗날 역사가들이 그들의 관계를 더욱 미화시켰을 거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그 둘의 관계는 보기에도 기분이 좋다. 이번 편 미카와가하라 전투가 바로 그런 둘만의 신의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5편에서 다루는 얘기는 쇼군의 소심함으로 인한 오다의 난관으로부터 시작한다. 점차 세력이 더해가는 노부나가를 보다 못한 신겐은 정치적인 모략과 배후조정으로 노부나가를 곤경에 몰아넣는다. 노부나가의 최대 우군인 도쿠가와 역시 잇코 종의 반란으로 영지의 대단한 위기를 맞이하지만 이 작품에서 도쿠가와의 그런 입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 그냥 그런 일이 있었고 잘 처리했다 정도로 마친다. 그 이야기는 이 작품의 모태격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 상세히 다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읽은지 오래되어놔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아무튼 쇼군의 어리바리함을 이용한 신겐의 모략이 제대로 먹혀드는 관계로 노부나가는 그야말로 쉴 새 없는 전투를 치루어야 한다. 그렇게 달아오르던 정세를 그리다가 미카타가하라 전투에 봉착하는데 여기서는 도쿠가와의 의리, 그것을 다루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또한 이 전투에서의 패전이 훗날 더욱 강한 도쿠가와를 만들었다고 보자면 의미 없는 젊은 날의 호기 수준의 전투는 아니었던 듯 싶다.

 

      역사 소설이기는 해도 근본적으로 전투소설이기 때문에 긴박감이 넘친다. 전투씬이 등장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 작품이 전투 역사 소설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읽는 순간 누구나 눈치를 챌 수 있다. 이 작품만으로는 삼국지를 능가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런 수준에 버금갈 정도라고는 과언은 아닐 듯 싶다. 난세를 통해 인간을 보여주는 면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싶다.

 

      5권에서 다소 인상적이었던 점은 쇼군의 태도였다. 자신을 돕는 노부나가를 믿지 못해서 주변 가신들에게 휘둘리고 휘둘리다 못해 노부나가를 공격하는 움모를 꾸미는 모습은 마치 우리의 임진왜란 때 선조와 이순신 장군의 관계를 보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었다. 하여간 자고로 명석하지 못한 대장 밑에 유능한 장수는 참으로 피곤한 노릇인 게다. 



b******k 2009.09.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