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근래 관심을 가지고 찾아 읽고 있는 책들이 기생들에 관한 것이라 이 책에까지 손을 뻗었는데, 직접 서점에 가서 책을 둘러보고 샀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 책이다. 책 내용에 딱히 흠이 있다거나, 너무 빤하다 했던 것 보단 내용과는 상관없이 소설판과 주석판으로 나뉘어진 책을 덜컥 두권다 구입해버린 충동구매가 탈이었다. 내용은 하등 차이가 없고 단지 거기에 각주가 달려 있는가 아닌가 정도인데, 황진이에 관심이 있었거나 역사나 옛시조를 좀 안다 하는 사람은 주석판은 비추천이다. 나쁜 책은 아닌데 덜컥 두 권 다 사고 보니 어째 과소비라고 느껴지는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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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치고는 너무나 스케일이 작고 지리멸렬한 느낌이다. 좀 긴 듯한 한편의 모노드라마를 본 느낌이랄까.. 타 역사소설과는 달리 사건 전개도 없고 긴장감이나 배경묘사가 떨어진다. 황진이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글이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는 좋지만 워낙 황진이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장르는 소설이 아닌가... 사실을 근거로 한다 손 쳐도 작가의 상상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소설이 아니던가.. 설령 독백으로 일관하기로 했더라도 충분히 박진감 있는 소설이 될 만한 황진이란 소재를 너무 나약하게 그린 것 같다. 다시 황진이를 살리려다 오히려 묻어버리는 느낌이다.
또 주석판은 뭔지... 저자가 역사나 고어를 잘 아는 것 같지만 그것은 사람의 마음속에 그릴만큼 글에 녹아들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물위의 기름같다. 고어따로 역사따로 독백따로... 소설이 아닌 논문을 보는 듯하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안타깝다... [인상깊은구절] '진'이라 불리는 사람이 거짓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란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거짓을 부리고픈 적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빈번이 포기해야 했답니다. 어머니가 내게 남긴 그 어떤 유산보다도 '진'이라는 글자 하나의 위력이 컸던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