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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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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의 천재 소녀라는 수식어가 붙은 전아리. 얼마 전 신문기사를 통해서 그녀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각종 청소년 문학상을 휩쓸었고, 너무 많은 상을 받아서 어떤 상을 받았는지도 기억조차 못한다고 했던, 그녀의 인터뷰가 기억이 나는건 뭘까? 아마 하나의 동경이 아닐까?   청소년을 다룬 소설들을 청소년의 눈으로 직접 쓰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전아리, 그녀는 초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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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의 천재 소녀라는 수식어가 붙은 전아리. 얼마 전 신문기사를 통해서 그녀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각종 청소년 문학상을 휩쓸었고, 너무 많은 상을 받아서 어떤 상을 받았는지도 기억조차 못한다고 했던, 그녀의 인터뷰가 기억이 나는건 뭘까? 아마 하나의 동경이 아닐까?

 

청소년을 다룬 소설들을 청소년의 눈으로 직접 쓰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전아리, 그녀는 초등학교때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했고, 중고교 시절 수많은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녀만의 눈으로 그려 내고 있는 이야기들은 조금은 주류에서 어긋난 비주류의 이야기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나 역시 그녀가 보내왔던 학창시절을 비슷한 시기에 겪어왔고 또 현실성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계탑은 그녀의 첫 장편 소설이라 한다. 장편소설 시계탑과 단편소설을 모아둔 즐거운 장난 속에서 무엇을 먼저 읽을까 하다 얇은 시계탑을 먼저 들었다. 첫 문장부터 강렬하게 다가오더니,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도 뭔가 뒷이야기가 더 있을 것만 같고, 주인공 연이가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이는 것을 막을 수 없을 만큼 흡입력있는 소설이었고, 신선한 그녀만의 표현력은 나로써는 감탄사가 나올수 밖에 없었다. 연륜있는 소설가가 쓴 책인냥, 문장에서 나오는 깊이 호소력, 아마 앞으로 전아리의 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도 평범한 것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문체, 그래서 그녀를 천재 문학소녀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지만 결코 기죽지 않고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이라면 훔쳐서라도 갖고 마는 소녀, 최연. 그녀의 11살에서 부터 19살 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시계탑이다.

 

11살에서 부터 나이를 차츰 먹어가면서, 조금은 변해가는 주변 사항들과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라면 좌절하고 삶을 포기해버릴지도 모를 그런 청소년 시기를 연이는 아주 씩씩하고 강하게 헤쳐나간다.

 

뭐랄까 삶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소설이랄까? 11살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19살 알만한 것은 다 아는 나이의 소녀로 자라기 까지 연이의 시선을 우리 사회를 냉소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아니 어쩌면 조금은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처한 처지를 알고 그 처지를 비관한다거나 하지 않을 뿐더라, 현재 환경에 순응해 가는 연이의 모습 속에서 조금은 안타까움 느껴졌다. 연이의 친구 소영처럼, 누군가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갖고 싶은 것을 떼를 써서라도 갖는다면 어떨까? 물론, 연이는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은 훔쳐서라도 갖는다. 하지만 소영이 무언가를 갖는 것과 연이가 갖는 것은 사뭇다른 느낌이랄까? 어린 시절부터 연이를 주변을 맴돌면서 연이에게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는 병욱 역시, 이 소설이 더 감칠맛 나게 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연이를 둘러싸고, 엄마, 아버지, 병욱, 소영, 그리고 그외 건물 식구들. 희정언니까지 우리 사회의 비주류들을 전부 모아둔 듯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조금은 따뜻하고 또 조금은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살. 집나간 엄마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지만, 앞으로 연이가 어떤 삶을 살아갈까에 대한 궁금증은 지울 수가 없었다. 내가 만약 19살이었다면, 아니 내가 11살. 엄마가 없었더라면, 학교에서 도둑 소리를 듣고, 불우한 아이라고 손가락질 당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한 소녀의 성장과 함께 전아리라는 작가를 새롭게 알게 해준 소설 시계탑. 씩씩한 소녀 연이와 그 주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한다. 천재 문학 소녀. 그 명성에 걸맞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d*****1 2008.06.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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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부터 19세까지 연이의 성장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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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스름한 배경, 원피스를 입은 맨발의 소녀가 까마귀와 등을 맞대고 허공에 떠 있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전봇대, 불 꺼진 기와집, 우울한 표정의 소녀. <시계탑> (2008, 전아리 지음, 문학동네 펴냄)은 그런 음울한 분위기의 표지를 채택했다. 저자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라는 시계탑 안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것일까.   이야기는 11세, 13세, 15세, 17세, 19세의 연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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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스름한 배경, 원피스를 입은 맨발의 소녀가 까마귀와 등을 맞대고 허공에 떠 있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전봇대, 불 꺼진 기와집, 우울한 표정의 소녀. <시계탑> (2008, 전아리 지음, 문학동네 펴냄)은 그런 음울한 분위기의 표지를 채택했다. 저자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라는 시계탑 안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것일까.

 

이야기는 11세, 13세, 15세, 17세, 19세의 연작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다. '갖고 싶은 것을 갖지 않는 것은 멍청한 일이다'를 모토로 하고, 가질 수 있는 것 중에서 원하는 것은 훔쳐서라도 가지는 11세의 나, 삼층 계집애를 싫어하지만 곤란해진 삼층 계집애를 도와주다가 친구가 되는 13세의 나, 주만지라는 그룹의 일원인 계피를 좋아하게 되어 계피의 생일파티 참석회비인 3만원을 구하기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하는 15세의 나, 아기자기한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잘리는 17세의 나, 엄마의 장례식에 다녀와서 '이길 수 없는 것을 굳이 이기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19세의 나.

등장 인물은 많지 않다. 11세부터 19세까지 계속 함께 하는 병욱, 집에서 놀면서 엄마를 때리는 11세 때의 아버지, 트럭 운전을 하는 13세 때의 아버지, 고깃집에서 돼지 탈을 쓰는 15세 때의 아버지, 노점에서 중국제 동물 저금통을 파는 17세 때의 아버지, 포장마차를 하는 19세 때의 아버지가 있다. 엄마가 하던 미용실의 직원이었던 희정 언니는 빈대 같은 남자친구를 사귀다 헤어지고, 세탁소 정사장과 결혼하여 두살배기 딸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내가 시키는 것이면 무엇이든 하는 병욱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언제나 자랄까 의심되던 키는 내가 어깨에도 못 미칠 정도로 키가 컸다. 내가 11세때 집을 나간 엄마는, 네 살짜리 아들과 집을 나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하고, 트럭에 치여 세상을 떠난다.

 

연이는 엄마가 같이 있었을 때에도 충분히 허전하고 조숙했다. 아버지의 폭력에서 함께 떠나기로 했던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고, 역 광장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위치인 기차역 시계탑 아래에서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던 연이는 끝내 버림받는다. 높고 크고, 시계탑의 냉정한 낯짝 위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흘러내리던 시간들. 연이는 그 이후로 시계탑처럼 주변 상황을 한 눈에 살피고자 하는 듯하다.

별로 필요하지도 않던 반장 엄마의 은빛 시계를 훔치고 강에 버리던 11세의 나에서, 굳이 원하는 것들을 자르고 구겨서 나의 주머니에 맞춰 우겨넣고 싶은 생각은 없는, 갖는 것과 소유하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 19세의 나로 성장하는 모습은 어쩌면 대견하기까지 하다. 은희경 님의 <새의 선물> 진희를 떠올리게 하는 연이의 나이답지 않게 조숙한 모습은, 그렇게 웃자라야 하는 현실을 반영하는 듯하여 안쓰럽기도 하다.

 

수많은 상을 받으며 청소년 문학계의 전설로 불리는 전아리 작가, 그 감수성과 문학성을 이 책으로 여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y*****9 2008.07.06.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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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즐거운 장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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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장난'을 먼저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신문사 서평이나 문학지 서평, 광고 등을 따라 책을 읽지는 않지만 신문지면에서 소개된 작가 '전아리'의 수상경력이 흥미를 갖게 해 주었다. 86년생. 이제 겨우 스물셋.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름있는 문학상을 휩쓴 글쓴이의 글은 도대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가득. 나이답지 않게 삶의 아픔과 고난을 깊이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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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장난'을 먼저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신문사 서평이나 문학지 서평, 광고 등을 따라 책을 읽지는 않지만

신문지면에서 소개된 작가 '전아리'의 수상경력이 흥미를 갖게 해 주었다.

86년생. 이제 겨우 스물셋.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름있는 문학상을 휩쓴 글쓴이의 글은 도대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가득.

나이답지 않게 삶의 아픔과 고난을 깊이있게 담았다는 한 줄 서평에 기대감 가득.

 

발랄한 문체와 감각적인 문장,

깔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지만 아쉽게도 나에게는 거기까지다.

아직 이십대초반인 그녀에게는 딱 여기까지만.

 

충분히 즐겁고 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들이지만,

비슷한 성장소설로 시작한 박현욱의 그것과 비교해보아도 아쉽다.

 

나이답지 않다는 말은... 그 말 그대로. 아직 그 나이의 무언가를 갖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즐거운 장난을 읽어보고 싶은 것은 지은이의 힘.

n******3 2008.09.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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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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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했던가? 역시 그렇다. 문학천재라 불리며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다는 작가의 이력때문에 주저없이 집어들었던 책은 너무 큰 기대에 실망으로 보답을 했다 ㅡㅡ;;   이 소설은 성장 소설이다. 연이라는 한 소녀의 11세부터 시작해서 19세까지를 쫓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담담하게 풀어가는 한 소녀의 성장과정에 쉽게 몰입할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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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했던가?

역시 그렇다. 문학천재라 불리며 각종 문학상을 휩쓸었다는 작가의 이력때문에

주저없이 집어들었던 책은 너무 큰 기대에 실망으로 보답을 했다 ㅡㅡ;;

 

이 소설은 성장 소설이다. 연이라는 한 소녀의 11세부터 시작해서 19세까지를

쫓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담담하게 풀어가는 한 소녀의 성장과정에 쉽게

몰입할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소녀가 나와는 너무 다른 삶을 보내서? 아니면 주위에서라도 그런 삶을 목격한것이 아니라서? 아니면 이미 나는 훨씬

전에 그 시절을 다 무난히 보낸탓이였을까?

잘 모르겠다. 무엇이 이유였는지...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도 연이에게 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고,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내내 그저 불편한 글의 서술을 읽어 내려가야만 했다.

여기엔 내가 이런 글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것도 한몫했을것이지만 ㅡㅡ;;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연이와 같은 성장기를 거칠까?

누구나 한번쯤 그래, 그럴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은것은..

역시나 내가 그런 삶과 거리가 멀어서라고 말하고 싶지만

모든 소설들을 내가 겪은것만으로 감동을 느낀것은 아니니 그것도 아니고

 

전아리 작가의 책은 이것으로 두번째였지만 둘다 내게 극히 실망감을 안겨줬다.

전아리 작가의 스타일이 나와 맞지 않음일까?

솔직히 너무 별로였던책이다.

글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것이 아니라 문장마다 끊기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웬만해선 책에서 이런 기분이 드는 경우는 없는데...

 

***

 

불행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울기만 하는 나약한 인간을 가장 좋아하니까   -p156

 

책속에 등장했던 말이고, 읽고나서 유난히 이 말만 기억에 남았었다

아마 불행이란 단어는 누구와도 떼어놓을수 없는 말이기 때문이겠지

 

나는 불행에 어떤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일까?

그저 등돌려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맞서 싸우는 용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i*******1 2009.06.19. 신고 공감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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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미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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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이 세상에는 진짜와 또다른 진짜가 존재하기도 한다.       TV프로그램 중에 헤어진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게 있다. 가끔 그것을 보며 엄마가 우리 남매를 버리고 어딘가로 가지않고 끝까지 잘 키워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자식 버리고 사라졌다 뒤늦게 찾아나선 엄마들이 생각보다 많기에. 엄마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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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이 세상에는 진짜와 또다른 진짜가 존재하기도 한다.

 

 

 

TV프로그램 중에 헤어진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게 있다. 
가끔 그것을 보며 엄마가 우리 남매를 버리고 어딘가로 가지않고 끝까지 잘 키워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자식 버리고 사라졌다 뒤늦게 찾아나선 엄마들이 생각보다 많기에. 엄마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여자들은 대부분 가정과 자식을 버리고 나갈만큼 힘겹게 살았다. 물 위에 뜬 기름처럼 가정 속에 섞여 하나되지 못하고 폭군으로 군림해대는 남편과, 쪼들릴대로 쪼들려 희망이라고는 쥐구멍만큼도 보이지 않았던 절망을 받아들이고 홀로 자식을 키우며 돈도 벌어야했던...휴~ 
엄마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거다.

 

처음에는, 술만 마셔대고 무능해 보이는 아비와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고있는 어미를 둔 연이를 동정했다.결국에 도망치듯 집을 나간 엄마로 인해 연이는 더욱 불쌍해졌다. 
남의 물건을 훔치고, 감정은 매마른듯이 무덤덤한 그애가 너무 안쓰러워 가슴이 먹먹했다.
그리고, 아무쪼록 더 비뚫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그애를 응원했다. 헌데, 예상 밖으로 연이는 강했다. 
그 나이에 내게 없던 강인함을 그애는 품고 있었다. 
든든한 후원자이며 편한 머슴같은 친구 병욱은 연이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자신을 모두 드러내고 숨김없이 만날 수 있는 친구. 살며 그런 친구 몇을 둘 수 있을까? 
너무 가진게 없어서 그냥 솔직해지는 것이라 해도. 
나는 이제 연이가 부럽다. 그런 친구를 둔 연이를 더는 동정하지 않는다. 
주어진 운명 속에서 열심히 살고있는 그녀를 존중한다. 그녀의 삶을 존중한다.  

작가가 연이를 통해 표현하는 세상은 냉소적이며 기발하고 재미있으며 속을 후련하게 해준다.
'전아리'라는 작가를 내 머릿속에 깊게 각인시키게 되었다.  

"때가 서리처럼 허옇게 낀 팔꿈치를 허공에 쳐든 채로 역시나 때가 낀 뒷목과 겨드랑이를 부지런히 긁어대는 아이.... 그애가 몸을 들썩일 때마다 오래 묵은 젓갈 냄새가 났다." ---p.47
"오지랖 넓게 굴지 말고, 집 안에 큼직한 바늘이 있다면 학생 입부터 꿰매고 오세요."---p.60
"사람은 자고로 화를 낼 줄 아는 동물이어야 한다. 마냥 네네, 하며 굽실거리고 있으면 지갑 뺏어가고 외투 벗겨가고 나중에는 배꼽까지 떼어가는 게 세상 아니던가"---p.126 

혼자 웃음짓다, 씁쓸하게 생각에 잠긴다.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 일은 독자로선 큰 선물과도 같다. 그만큼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을 만났다는 것이니까.

 11살 부터 19살 까지의 연이를 보며 나의 소녀시절을 떠올리고 추억해 본다. 
내 안에는 연이는 없다. 나와 참 다르구나 싶은 삶을 산 연이를 친구로 삼고싶다.


g******a 2009.0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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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악하지만 나약한 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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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연재물을 읽지는 않는 편이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의 작품이라 하더라도 나는 단행본으로 나왔을 때 구입하여 읽는다. 그건 뭐랄까? 성격이 급해서라고 해두자. 그 다음이 궁금하여 참지를 못하는 성질머리;;; 이 작품『시계탑』역시 『풋』이라는 청소년 잡지에 연재하는 것을 보았는데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언제가는 단행본으로 나올 것이니…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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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연재물을 읽지는 않는 편이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의 작품이라 하더라도 나는 단행본으로 나왔을 때 구입하여 읽는다. 그건 뭐랄까? 성격이 급해서라고 해두자. 그 다음이 궁금하여 참지를 못하는 성질머리;;; 이 작품『시계탑』역시 『풋』이라는 청소년 잡지에 연재하는 것을 보았는데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언제가는 단행본으로 나올 것이니…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다.

 

예전엔 단편보다는 장편을 더 좋아했는데 요즘은 단편보는 재미도 좋다. 더구나 전아리의 작품은 그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단편들을 먼저 읽어봐야했기에 두 권의 책을 두고 한참을 쳐다보다가 단편집을 먼저 읽은 후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갖고 싶은 것을 갖지 않는 것은 멍청한 일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며 무엇이든 손에 넣는다. 물론 때로는 아랫도리가 저려올 만큼 간절히 원하지만 절대 얻지 못하는 것도 있긴 하다. 예를 들면 우리집 개의 희고 따뜻한 털이라든가 눈꺼풀을 덮지 않고도 잠들 수 있는 금붕어의 까만 눈알 같은 것(…) 여우의 신 포도에 관한 우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어차피 먹지 못할 것에 대해 적당한 모욕을 날려주고 미련 없이 돌아서는 여유.


단편집이 각양각색의 직업군과 연령별로 한국사회의 마이너리티들을 소재로 쓴 소설들이라면 이 책의 주인공은 그들 중에 가장 그녀의 나이와 맞는 소설이라 하겠다. 배경은 역시 단편들처럼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삶들이지만 꿈을 가진 한 소녀의 이야기다. 전아리가 자신이 남자아이라면 이런 여자애를 좋아했을 거라고 할 만큼 소설 속 연이는 집나간 엄마와 무능력한 아빠를 두었지만 꿋꿋하게 잘 살아가는 씩씩한 아이다.


멍청하게도 눈물이 나려고 하는 순간 재빨리 노래를 지어 부르기 시작한다. 아, 이 개 같은 눈물- 아, 이 개 같은 눈물-


많은 청소년 소설들을 보면 대부분의 작가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분들이다. 어린 작가는 도통 배출되지 않았고 좀 젊은 작가들은 또래의 삶이나 그들만의 비루하거나 꿈을 찾는 혹은 현실에 적응하느라 바쁜 나머지 뒤를 돌아볼 틈이 없었다. 그래서 그 빈 공간은 서른이 넘었거나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이 채우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나이로 그 시기를 방금 지나온 파릇파릇한 대학생이 쓴 청소년의 소설은 반갑다. 지나온 시기가 짧은 만큼 그들의 심리를 제일 많이 알 것이니 말이다. 더구나 전아리가 아닌가?(난 그녀의 추종자가 되어버렸다!) 두 말하면 잔소리다.


내 열아홉의 생일에는 아버지가 포장마차 차릴 돈 중 얼마를 잃어버리고 돌아왔었다. 술 취한 아버지는 굴 껍질처럼 엎어진 채로 위잉 윙 바닷바람 드나드는 소리를 내며 울었다. 나는 조용히 옥상으로 나와, 내 짧은 열아홉 인생을 샌드백처럼 세웠다. 그리고 왜 이렇게 부족한 게 많으냐고 소리치며 어퍼컷을 날렸다. 이어 훅, 잽까지. 그러자 열아홉 인생은 시무룩하게 입을 열었다. ‘내 잘못이 아니잖아.’ 나는 녀석이 가엾어졌다. 그래서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옥상 난간에 기대어 선 채로 생일의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불행에게는 틈을 보여선 안 된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면역체계가 생기기도 전에 녀석들은 또다시 떼를 지어 덤벼든다. 정 강한 모습으로 견딜 수 없을 때는 도망이라도 가야 한다. 불행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울기만 하는 나약한 인간을 가장 좋아하니까. 그날 나는 불행을 겁줄 만한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버지에게 꿀물을 한 잔 타주었다.


11살의 연이가 19살이 될 때까지 변화는 그다지 없다. 멋진 키다리아저씨를 만나는 것도 아니고 무능했던 아버지가 갑자기 유능해지는 것도 아니다. 집 나간 엄마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연이가 우등생이 되는 것도 아니다. 어느 누구나처럼 지극히 평범하다. 삶의 변화는 그 평범함만큼이나 지루하다. 하지만 이 ‘영악하면서도 나약한 십대’ 소녀 연이는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잘 자랄 것 같아 걱정이 안 된다. 다만 세상에 혼자 내 던져진다 하더라도 영악하면서도 착하게 살게 되길 바랄 뿐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연이는.


갖고 싶은 것을 갖지 않는 것은 멍청한 일이다. 열아홉 살의 끄트머리에 선 지금도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러나 굳이 원하는 것들을 자르고 구겨서 나의 주머니에 맞춰 우겨넣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가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갖는 것과 소유한다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거다.

j****o 2008.05.30. 신고 공감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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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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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리님을 최초로 알게 된 때가 지난 7월이니, 얼마 되지는 않았군요. 그 때 첫 소설집 '즐거운 장난'으로 처음 전아리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죠. 일찌기 청소년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여 문학 방면에서는 '문학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고 하더군요. 문학동네에서도 과감하게 광고하길래 앞뒤도 가리지 않고 질렀는데 솔직히 '즐거운 장난'은 약간 실망을 안겨준 소설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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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리님을 최초로 알게 된 때가 지난 7월이니, 얼마 되지는 않았군요. 그 때 첫 소설집 '즐거운 장난'으로 처음 전아리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죠. 일찌기 청소년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여 문학 방면에서는 '문학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고 하더군요. 문학동네에서도 과감하게 광고하길래 앞뒤도 가리지 않고 질렀는데 솔직히 '즐거운 장난'은 약간 실망을 안겨준 소설집이었습니다. 근래 나오는 작가들의 소설집에 비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만 '문학천재'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아쉬움이 컸다고 할까요. 86년생치고(무려 저보다도 2살이나 젊네요) 굉장히 다양한 소재를 선택한다는 장점은 있으나 문장이나 구성방식은 평범했거든요.

 

그로부터 계절이 두 번이나 바꼈네요.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학기말 시험을 앞두고 공부가 지지리도 안 되어 도서관 자료실로 가 소설을 뒤적였는데 마침 눈에 띤 게 '시계탑'입니다. 전아리 님의 최초 장편소설(이라곤 하지만 분량상 중편과 장편의 경계에 있다는)이고 문학동네만의 깔끔한 책 디자인에 끌려서 읽게 되었습니다.

 

성장소설입니다. 쑥, 잘 읽힙니다. 치장하지 않는 단문임에도 인물의 심리 묘사나 상황 설명이 뛰어나고요. 무엇보다, 재밌습니다. '즐거운 장난'은 진짜 재미 없었거든요. 능수능란하게 농담도 좀 치고. 황석영 님의 '개밥바라기 별'이 중년남성의 성장소설이라면, 전아리 님의 '시계탑'은 청년여성의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부분적으로 시대를 함께 한 공통분모가 있기에 전 '개밥바라기 별'보다는 '시계탑'을 더 뜻깊게 읽었습니다.

 

큰 줄거리는 어머니가 가출한 가정에서 아버지와 함께 사는 주인공이 겪는 성장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도벽, 연애, 팬클럽, 독서, 우정, 질투, 사랑, 방황, 어른들의 결혼, 기타 등등. 11세의 주인공은 갖고 싶은 걸 모두 갖는다는 철학을 좌우명으로 하는 철없는 어린 소녀입니다. 그래서 도둑질과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죠. 19세의 주인공은 갖고 싶은 걸 여전히 갖고 싶어하지만 사회의 명령과 자신의 욕구를 적당히 조절할 줄 아는 성숙한 여성입니다. 성장소설의 특성상 뻔한 결말이지만, 중간 중간에 재밌는 문장이 많으니 지루함은 희석된 느낌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08.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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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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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신인, 천재 소녀, 이런 수식어 참 싫어한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촉망받는 게 질투가 나서도 그렇지만, 사실 이 말에는 판단하는 주체의 권위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신인 치고는 잘했다.' '소녀 치고는 똘똘하게 잘 썼다.'라는 인식을 어쩔 수 없이 심어주고 있지 않나. 물론 긍정적인 칭찬이 될 수 있지만 작가는 이로써 다른 작가와 대등한 선에서 평가받는 기회를 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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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신인, 천재 소녀, 이런 수식어 참 싫어한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촉망받는 게 질투가 나서도 그렇지만, 사실 이 말에는 판단하는 주체의 권위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신인 치고는 잘했다.' '소녀 치고는 똘똘하게 잘 썼다.'라는 인식을 어쩔 수 없이 심어주고 있지 않나.

물론 긍정적인 칭찬이 될 수 있지만 작가는 이로써 다른 작가와 대등한 선에서 평가받는 기회를 한 차례 박탈당하는 것이라 난 생각한다. 특히 '천재'라는 평가는 그야말로 아주 거만하거나 무성의하거나 무책임한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천재는 남들보다 비범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을 뜻한다. 한 사람이 천재냐 아니냐는 천재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판가름한단 말인가? 타고난 건지 피를 쏟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며 연마한 건지 어찌 판단한단 말인가.

아무튼 나는 전아리 작가를 '문학계의 천재소녀'라는, 수식어로 처음 만났다.

 

11세, 도둑질을 일삼는 한 아이가 있다. 후반부에서야 그 이름이 나오는데 최연이다.

병욱이라는 친구를 동행하고 목욕탕부터 문방구, 매점까지 안 터는 데가 없다.

아빠는 실직 후 술에 절어 살고 엄마는 미장원에 다니면서 생계를 꾸린다.

11세부터 19세까지, 나이가 들고 미성년을 지나 성년의 문턱까지 이르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연이의 마음 한 구석에 시계탑이 놓여 있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11세에 집을 나간 엄마, 그리고 그 엄마를 더는 기다릴 수 없게 된 때는 19세다.

그리고 그 시간은 연이가 뱃속에 웅크린 까마귀를 키우기도 하고 다스리기도 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병욱과 소영, 스누피 얼굴 등 연이의 친구나, 미장원 희진 언니, 엄마가 달아나고 난 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밥벌이에 힘쓰는 아빠, 심지어 기르는 개까지도 그 시기를 지내는 데 좋은 동무가 되어 준다.

엄마가 달아났는데도 시계탑의 시계는 돌아가고, 일상은 반복된다.

엄마 찾아 삼만 리 같은 신파극은 현실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울하되 처연해지지 않고, 쓰라리되 아파하지 않는 당찬 아이, 연이를 보면서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연이를 보면, 이렇게 어리디어린 아이가 어찌 애이불비의 미덕을 이리도 잘 실천하는지.

주변 인물들과 벌어지는 일들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기에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현실에 너무 잘 적응해 버리는 연이의 모습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또 11세나 19세나 똑같은 연이라는 게 좀 아쉬웠다.

서서히 자라든지, 서서히 퇴행하든지, 사춘기를 겪는 모습이라든지, 아니면 친구들은 성장하는데 홀로 멈추든지, 기왕 나이를 드러내 이야기 순서를 정했다면 그 나이에 따른, 어느 정도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11세때 이미 조숙할 대로 조숙해버려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님 내가 그 미세한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걸까.

반장 네 집에서 시계를 훔쳐 놓고도 야무지게 속여 넘긴 연이나, 미장원 앞에서 모이로 비둘기를 불러 모으는 연이나, 똑같은 나이 같다.

너무 빨리 자라면 영영 자라지 못한다.

어려서 어른이 되면 실제 어른이 되어서는 마음속 어린아이를 단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이도 작가도 그러진 않았으면 좋겠다.

 

글을 읽는 재미는 대단했다.

사소한 광경, 작은 사물도 작가의 글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은 듯, 살아 숨쉬었다.

아버지가 뒤엎은 서랍장에서 떨어진 옷은 오랫동안 날다가 떨어진 새처럼 바닥에 널브러지고,

돼지 한 마리가 아는 척을 해서 봤더니 탈을 쓴 아버지였고,

아버지의 포장마차는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간다.

슬픔이 나를 집어삼키려고 하면 슉슉 어퍼컷을 날려 주면 된다.

 

굳이 다른 전설을 들먹이지 않아도 작품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 진가를 증명하고 남을,

엄연한 프로 작가다, 싶다.

이 책으로 정아리 작가를 만나게 된 게 즐겁다.

z******7 2008.06.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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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소설)+14세의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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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이 무수히 많은 도서관에서 나의 책을 찾고 있었다.항상 가는 소설코너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를 묘하게 이끄는 책을 발견했다.시계탑, 나는 이 안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궁금했다. 책줄거리가 나오는 뒷면은 보지 않았다.그냥 자리로 가서 읽은 것이다. 난 이 책이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고 그건 이 책도 마찬가지 였을것이다.이 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작가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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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이 무수히 많은 도서관에서 나의 책을 찾고 있었다.

항상 가는 소설코너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를 묘하게 이끄는 책을 발견했다.

시계탑, 나는 이 안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궁금했다. 책줄거리가 나오는 뒷면은 보지 않았다.

그냥 자리로 가서 읽은 것이다. 난 이 책이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고 그건 이 책도 마찬가지 였을것이다.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하고 작가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을 때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지만 나는 작가가 쓴 문장을 읽을 때 마다 이것은 일반소설이 아니라는 것이 느겨졌다.

이 책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한다. 긴장이 되거나 무서워서 그런게 아닌 이 책의 주인공 연이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면서 얻는 삶의 변화를 통해 가슴이 뛰는 것이다.

이 책은 일반소설로 평가하면 안된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인 바램으로 이 책을 철학소설로 소개하고 싶었다.

여러분도 이 챆을 읽고 무언가 삶의 변화가 오기를 바란다.



s*******0 2020.0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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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 한 소녀의 10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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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그녀의 소설들은 무엇인가 발랄한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이 책을 도서관에서 처음 보는 순간, 무엇인가 어두운 느낌의 색채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졌다. 훑어보니, 한 소녀의 11살, 13살, 15살, 17살, 19살 이라는 소제목을 가지고 이야기가 펼쳐나가고 있었다. 10대는 부모님의 품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고, 사춘기를 겪으며 몸의 변화도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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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그녀의 소설들은 무엇인가 발랄한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이 책을 도서관에서 처음 보는 순간, 무엇인가 어두운 느낌의 색채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졌다. 훑어보니, 한 소녀의 11살, 13살, 15살, 17살, 19살 이라는 소제목을 가지고 이야기가 펼쳐나가고 있었다. 10대는 부모님의 품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고, 사춘기를 겪으며 몸의 변화도 느끼는 단계로 몸과 마음이 둘다 성장하는 세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이 어두운 이미지 속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을지? 그리고 제목인 '시계탑'은 여기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1인칭 시점으로, 주인공인 연이가 일기 쓰듯 자신의 이야기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그녀의 가치관, 생각들을 좀 더 알 수 있었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갖고 싶은 것을 갖지 않는 것은 멍청한 일이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연이는 가지고 싶은것이 있으면 슬쩍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친다. 그래서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때론 이 사람은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내가 하나쯤 훔친다고 해서 슬퍼하거나 그러지 않을것이라고 자기 스스로 생각하면서 죄의식 없이, 자연스레 훔치는데 그렇다고 모든것을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강아지의 하얀털 같은 것은 내가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이런것들은 일찍 포기해버린다.

 

 11살 때, 물건을 훔쳐다가 친구들에게 팔아서 돈을 얻어 그것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한다. 폭력적인 아버지 아래에서 참지 못한 미모의 엄마는 연이를 버려두고 어떤 남자와 함께 떠나버린다. 원래 연이도 함께 여행을 갈 예정이었고, 그래서 시계탑 앞에서 여러 시간 기다려보았지만, 끝내 엄마는 다시 오지 않았다.

 13살 때, 이사를 했고, 옥탑방에 살면서 삼층에 있는 또래 아이 소영과 불편한 관계 속에 지내다가 사건이 일어나고 연이는 그것을 복수하려고 하고 그러면서 둘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고, 성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15살 때, 처음으로 아이돌을 좋아하게 되고, 그래서 돈을 마련해 생일파티까지 쫓아가지만 어떤 모를 괴리감을 느끼고, 더 이상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게 된다. 그 대신 그 아이돌과 닮은 사서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고, 1년간 대출 많이 하는 사람에게 주는 문화상품권 10장을 받기 위해, 읽지도 않을 책들을 빌리며 도서관을 자주 들락거리게 된다. 소영이 입원을 하는것을 보고, 그녀도 입원을 하는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17살 때, 물건을 훔치지 않고 최신형 휴대폰을 사기 위해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곳에서 나가고 싶은 마음은 꿀떡같지만, 돈을 받기 위해 버티면서 사회를 배워간다.

 19살 때, 갖는것과 소유하는것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빈곤한 가정 속에 그녀는 그 누구에게 사랑 받지 못했기에, 누군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하여도 그 사랑이 사랑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모습들을 보며, 아이가 물건을 훔치는데도 부모님의 무관심 속에 아무 죄의식 없이 계속 해가는것을 보며,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k*****0 2011.0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