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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권장 도서 100권에 관한 해제집
"서울대의 권장 도서 100권에 관한 해제집" 내용보기
1929년 시카고대 5대 총장으로 로버트 허친스이 부임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지 겨우 8년 만인 서른 살에 총장이 되었다. 허친스는 기존의 교육 방식을 180도로 바꾸었다. 학생들에게 고전 백 권을 달달 외우도록 했던 것이다. 물론 반발은 엄청났다.어쨌든 고전 백 권읽기는 일정대로 진행되었다. 점점 읽어가는 분량이 늘고, 오십 권을 넘어가면서 학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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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시카고대 5대 총장으로 로버트 허친스이 부임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지 겨우 8년 만인 서른 살에 총장이 되었다. 허친스는 기존의 교육 방식을 180도로 바꾸었다. 학생들에게 고전 백 권을 달달 외우도록 했던 것이다. 물론 반발은 엄청났다.

어쨌든 고전 백 권읽기는 일정대로 진행되었다. 점점 읽어가는 분량이 늘고, 오십 권을 넘어가면서 학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질문했으며 토론하고 사색에 잠겼다. 고전 백 권을 읽으며 지성의 숲을 통과한 학생들은 자신감을 찾았다. 허친스가 대학 개혁을 시작한 지 85년이 지난 현재 시카고 대학은 8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사실이라고 하지만 좀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변화다. 고전 백 권을 읽을 수뿐인데 말이다. 허친스 총장의 실험은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한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현실에 관심을 쏟지 않도록 피말리는 입시 경쟁에 내몰고 있다. 한국 대학은 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공장식으로 배출하기에 바쁘다. 지성의 상아탑은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성찰은 고사하고 팔릴 수 있는 스펙을 쌓기에 정신이 없다.

서울대는 시카고대에서 했던 것처럼 권장도서 100권을 발표했다. 문학과 철학, 과학과 예술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이해하고 삶을 성찰하는 데 기본이 되는 책들이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국내문학 17권, 외국문학 31권, 동양사상 14권, 서양사상 27권, 과학기술 11권 등 총 100권이다.

이 책은 권장도서 100권에 대한 가이드북이다. 100권 전체에 걸쳐 권당 4~5쪽씩 서울대의 관련전공 교수가 집필을 맡았다. 내용을 보면 고전의 사적(史的) 의의, 지은이와 작품의 개요와 추천 번역서 등을 담고 있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에서 원고를 받아 한데 편집하였다. 일부에서 내용이 체계에 맞지 않아 들쑥날쑥이다.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권장도서 100권에 관해 도서들이 각각 무엇을 말하는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와 어떻게 읽을 것인지 등을 알아채는데 도움이 된다. 쭉 읽어나가다가 호기심이나 읽고픈 의욕이 생기는 해당 도서의 원전이나 번역서를 손에 들면 좋겠지 싶다. 책도 음식처럼 왠지 읽고 싶어질 때가 있는 법. 그때 찾아 읽으면 영양소처럼 정신에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큰 아쉬움이 하나 있다. 이 책 초판이 나온 때가 10년 전(2005)의 일이다. 지금까지 개정판이 나오지 않은 것은 무슨 연유에서일까? 단순히 '시카고대의 흉내내기'에 그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적어도 5년마다 개정판을 내야 한다. 10년 사이 소개하지 못한 새로운 번역서가 많이도 나왔다.

과연 권장도서 선정이나 해제를 맡은 교수들은 100권을 다 읽었을까? 난 그렇다고 확신하지 못한다. 10년은 아직 이르다고 해도, 나는 서울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겠다. 자칫 권장 도서들이 대학 입시 수험생들에게 부담만 안겨주고, 어느 알량한 지식인의 품위를 채워주는 장식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박제화된 교양이 되지 않도록 응당 경계해야 할 일!

YES마니아 : 로얄 h*******c 2014.12.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런 책도 있었네?
"이런 책도 있었네?" 내용보기
아들놈이 고등학생이 되었다.  논술이 중요하단다.  요즘 아이들 다 그렇지만 딱딱한 책 못읽는다.  걱정이다.  그런데 논술 준비에는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있는 책을 읽는 게 좋다고 한다.  리스트를 보니 문학 부문 제외하면 이 아이가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 지 걱정이다.  다시 살펴보니 권장도서 100권이 (갈 수록 교양이 부족해지는?)서울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란다. 이
"이런 책도 있었네?" 내용보기
아들놈이 고등학생이 되었다.  논술이 중요하단다.  요즘 아이들 다 그렇지만 딱딱한 책 못읽는다.  걱정이다.  그런데 논술 준비에는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있는 책을 읽는 게 좋다고 한다.  리스트를 보니 문학 부문 제외하면 이 아이가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 지 걱정이다.  다시 살펴보니 권장도서 100권이 (갈 수록 교양이 부족해지는?)서울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란다. 이거 만만치가 않다.  아내는 나보고 당신이 한권씩 선정해서 먼저보고 아이한테 읽히란다.  어쩌지... 

 어라? 근데 이런 책이 있다.  선정위원들이 얼마나 서울대생들이 걱정되면 이런 책까지 만들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씁쓸하다.  그런데 이게 대학 입학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이 읽어야 한다니 그것 참... 

 아무튼 다행이긴 하다 안내서가 있으니...  한편 거정도 된다. 이제는 인터넷 뒤질 필요도 없이 이 책만 요약해서 숙제를 해도 되겠다.  그렇게 되면 이건 양서가 아니라 독이다.  이 핵을 만든 취지를 읽어보니 약간은 안심이 되기도 한다. 

 그래 어차피 사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될 수도 있겠지.  내가 보기에 권장도서 100선 모두를 고등학생이 소화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쉬운 책부터 한권씩 보게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좀 딱딱한 책도 익숙해 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그런데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보게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다 보고 나서 보게 하는게 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