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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정의 내리기가 어려운 책입니다. 다만 분명한건, 지루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무지개색깔이 뱅글뱅글 맴을 도는 다양한 맛의 막대사탕을 먹는 것 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가끔씩 굉장히 황당한 장면이나 묘사도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는 것들. 그런데 이 책 앞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맨 첫장에 있는 미국언론들의 서평에서 이해의 실마리가 될 구절을 찾아냈습니다. “OUR FINEST BLACK-HUMORIST. . . . We laugh in self-defense.”
서사(줄거리) 구조의 여타 소설들과는 달리 캐릭터 중심의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두 어디 한 군데씩 다 이상한 등장인물들이 기괴함의 향연을 벌이는 것 같다고나 할까.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동일제목의 영화도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되었을까 찾아서 보고 싶더군요. 또,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에 이 책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가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소설이에요. 본문에 작가의 삽화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구요. 그게 또 상당히 코믹하면서 그림 실력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흥미로운 책입니다. [인상깊은구절] His high school was named after a slave owner who was also one of the world’s greatest theoreticians on the subject of human liber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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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포스트 모더니즘이란 말이 거의 유행처럼 떠 돌아다녔던 적이 있다. 특히 영화와 문학에. 물론 난 모더니즘 조차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그 때 많이 화자되던 두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커트 보네것. 지금은 하루키보고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첫 작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분명 그 영향하에 있었다고 본다. 거의 20년 쯤 지난후에 커트 보네것의 '제 5 도살장'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형태와 문체가 상당히 흡사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커트 보네것도 하루키가 좋아하던 많은 작가중 하나 아니던가. 아마도 어느 정도는 커트 보네것의 오마쥬가 아닐까,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그 책을 읽은 후에 흥미가 생겼다. 원서는 어떨까? 그래서 이 책 'Breakfast of Champions'를 읽게되었다. 일단 영어 가독성면에서는 아주 쉽지많은 않다. 은어랄까, 슬랭이랄까,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리고 '제 5 도살장'에서 본 소위 말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스타일(하루키의 초기작이 연상되는)은 그대로 있다. 삽입되는 삽화, 가상의 작가 - '제 5 도살장'에서 언급된 작가가 이 책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함.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의 마치 에피소드 나열같은 전개... 독특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수 있는 작품이라 본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치 자기가 잘 안 보던 장르의 영화를 감상해보듯 읽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어찌되었건, 재미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