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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며 문득 오래전 흑백영화였던 [금지된 장난]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자신의 강아지를 묻어주다가 다른 죽은 친구들을 위해 십자가를 훔쳐 무덤을 만들어주고 장례를 치르던 결말이 참 슬펐던 영화의 그 아이들과는 달리 이 책속의 아이들은 죽은 곤충이나 동물들을 위해 무덤을 만들어주고 장례를 치러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죽음에 조금 쉽게 접근하게 할 책이랄까? ![]() 베란다 창문으로 날아들다가 창문에 부딛혀 죽음을 맞은 지빠귀 새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제 정말 죽음이란 어떤것인지를 알았다는듯한 그런 표정이어서 참 슬프게 보인다. ![]() 그렇게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은 지빠귀를 묻어주는 아이들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아이들이 처음엔 심심해서 시작한 장례식이었지만 점 점 죽은 동물친구들을 하나둘 묻어주다보니 정말로 경건하고 엄숙한 장례의식이 되어 가고 죽음에 대해 깨닫게 되는 참 멋진 이야기다. ![]() 아이들의 고사리같은 손으로 만든 올망졸망한 무덤들이 그려진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아이들의 예쁜 마음이 전해지는 것만 같아 가슴한구석이 따스하게 불이 켜지는듯! 부디 아이들이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자신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고 예쁘게 자라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할때 이 책을 함께 본다면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해하리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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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벌의 장례를 치룬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장례회사를 차리고 장례가방을 꾸리고 무덤을 만들고 추모시를 짓는다. 죽음이 삶의 일부분이고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손 안의 어린 생명이 갑자기 사라졌네. 땅속 깊은 곳으로. 부디 평안히 잠들기를. 우리도 언젠가 다시 만나리라. 너의 노래는 끝났다네. 삶이 가면 죽음이 오네. 너의 몸은 차가워지고 사방은 어두워지네. 어둠 속에서 넌 밝게 빛나리. 고마워. 널 잊지 않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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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에는 세 아이가 장례 회사를 차려 세상을 떠난 동물들에게 장례식을 치러준다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세 아이는 각자의 방식으로 동물들의 넋을 기리기로 합니다. 에스테르는 무덤을 만들고, 나는 시를 쓰고, 어린 푸테는 울기로 하죠.
날개가 찢어지고 다리가 떨어진 채 죽은 벌 한 마리의 등을 어루만지며 "아기 벌아, 사랑해." 하고 말하는 에스테르의 눈은 촉촉하게 젖어 있습니다.
나는 죽은 동물을 만지는 것이 무섭고, 주위에 죽은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잘 모르지만 죽음에 대해 시를 씁니다. 창문에 부딪쳐 숨을 거둔 지빠귀를 묻어주며 나는 시를 읽습니다. 너의 노래는 끝났다네. 삶이 가면 죽음이 오네.
죽음을 받아들이기에 아직 어린 푸테는 자기가 죽으면 엄마 아빠가 슬퍼할까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세 아이는 여러 동물들의 장례를 치러주면서 슬프지만 따뜻한 헤어짐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의 의식은 떠나가는 동물들에게 아름다운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진 것은 헤어짐을 가슴으로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이 있겠지요. 하지만 추억은 영원히 아름답게 빛날 것입니다. 에스테르, 나, 푸테, 그리고 영원한 안식을 얻게 될 동물들의 함께 한 시간들이 그러하듯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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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 갔다가 신간 코너에서 "그림책이 있는 철학 교실"을 발견했다. 다 읽지는 못했지만 '죽음'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전체 제안 수업에 필요할 듯한 부분을 읽다보니 관련 그림책이 여러 권 소개되어 있었다. 그림책은 어린이도서관 유아 문학 코너에 따로 모여 있기에 메모해 가서 빌려 왔다. 그 중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었다.
겨울밤이 춥고 긴 북유럽 답게 그림책도 사유가 풍부하다. 유아에게 '죽음'과 '장례식'에 대해 무겁지 않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소개하고 있다. 예전에 오랫동안 함께 살던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중학생이었는데 어른들은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하셨다. 아마도 충격 받을까봐 걱정되셨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아이들이 고통이나 죽음과 같은 어두운 주제를 평소에는 생각해볼 기회를 잘 주지 않는다. 현대 한국 사회는 성장병, 긍정병, 행복병에 걸려서 밝은 삶만을 강요한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그렇게 즐겁고 재미있고 밝은 부분만 있지 않다. 노력한다고 해서 좋은 일만 생기지도 않는다. 그러한 인생의 특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갑자기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너무나도 크게 좌절한다. 니체의 '운명애'란 잘되고 있는 운명을 긍정하는 게 아니라 운명 그대로를 긍정하고 사랑하는 일일 테다.
곧 있을 전체 제안 수업 때 현란하고 웃기고 스펙터클한 수업보다도, '죽음'을 주제로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선생님들께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 내가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이 무엇이냐고 했을 때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다보니, 그렇다면 삶을 소중하게 여기려면 삶이 없을 때를 추측해보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주제를 정한 게 세월호 참사 전이었는데, 공교롭게 참사가 터진 후 1학기 내내 죽음에 대해 성찰하게 되었다. ㅂㄷ교수님께서 항상 이야기하지만 유한한 인간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미지의 것의 극치는 '죽음'일 테다.
이 그림책에서 어린이 주인공 세 명은 나름대로 장례 회사를 차리고 주변의 죽음들을 찾아 나선다. 땅을 파서 묻고 울어주고 시를 지어 낭송한다. 하룻동안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에는 우리 주변에는 사실 꽤나 많은 죽음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타자의 죽음을 접하며 나의 죽음을 추측한다. 어린이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죽으면 나는 없어져버리겠지만 그래서 남은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한다. 또는 죽은 후에 나는 어떻게 될지 상상한다. 참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고 어린이들 답게 다음 날은 장례 회사 놀이는 잊어버리고 또 다른 재미있는 일을 찾아 나선다.
지금 여기에서 읽기에 참 와닿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 '나'가 지은 추모시들은 도움이 많이 된다.
"손 안의 어린 생명이 갑자기 사라졌네, 땅속 깊은 곳으로."
"죽음은 수천 년 동안 계속된다네. 죽으면 아플까? 외로울까? 무서울까?"
"이제 추운 겨울이 다가온다네. 사랑하는 누페, 정말 고마워. 모든 게 고마워, 랄라라라."
"죽음은 네 시 십오 분에 갑자기 찾아왔다네. 왜지? 왜 그랬을까? 내게 말해 주게."
"여기 청어가 한 마리 있네. 작은 청어가 접시에 있네. 인생이란 늘 원하는 대로만 되는 건 아니라네."
죽음에 큰 행운이 깃들길."
"소, 돼지, 앵무새의 인생길이 이제 끝나 버렸네."
"땅에서는 납작하고 불편했지만 하늘나라에서는 둥글고 편안하겠지."
"부디 평안히 잠들길. 우리도 언젠가 다시 만나리라."
"너의 노래는 끝났다네. 삶이 가면 죽음이 오네. 너의 몸은 차가워지고 사방은 어두워지네. 어둠 속에서 넌 밝게 빛나리. 고마워, 널 잊지 않으리."
"인생은 길고, 죽음은 짧다네. 죽는 건 한순간이라네. 이제 무덤 위에는 풀과 이끼가 자라고 꽃이 피리니, 모든 것이 평화롭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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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66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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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 이라... 표지를 보면 삽이랑 장례회사라고 적힌 가방등을 들고 가는 세아이~ 7살 둘째도 눈여겨 보기에 "장례식이 뭔지 알아?" 라고 물었더니 갸웃거리며 "장례식? 몰라? 뭔데??" .또래에 비해 말이 늦되기도 하지만 7세... 장례식이란 단어를 알고 있는 아이들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해요. 그래서...행여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이 아이에겐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지만... 1~2년전부터 둘째가 묻기 시작하더라구요.
"엄마도 할머니가 되는거야??" "응" "그럼 죽는거야??" "아마 그러겠지.." "죽으면 어떻게 되는건데??" 계속 이어지는 아이의 질문, 궁금함.... '죽음'에 대한 생각하기 시작할때가 있다더니 둘째가 그 즈음인가봐요. 다른 아이들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고 반응을 보이는걸까...궁금~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그림책 #188번째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은 '동물'들의 장례식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는 이야기랍니다~
본문 들어가기전 '면지' .. "어? 이게 뭐야?" 둘째가 십자가에 뭔가 적힌 돌멩이가 가득~ 글자를 이제 읽기 시작하는 둘째라 가까이 가서 읽어 보네요 "아기 벌, 누페, 도니츠, 개미, 찍찍이... 찍찍이?? 쥐를 말하는거야??" 아이랑 같이 들여다보니... 동물들의 무덤^^ 인가봐여. 아기 벌도 있고, 개미도 있고, 돼지, 잠자리등 있네요. 이름으로 적혀있는건 어떤 동물일지 ... 모르겠지만... ^^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
어느 날... 심심해 뭐 재미있는 일이 없나 할때... 에스테르가 죽은 벌 한마리를 발견했어요. 뭔가 재미있는 일을 찾던 에스테르는 죽은 '아기 벌'에게 무덤을 만들어 주자고 해요. 행여 벌이 쏠까봐 겁이 나서 죽음이 어떤 건지에 대해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해요. 에스테르는 삽이랑 꽃 씨, 관으로 쓸 나무 상자등을 가져와 우리만 아는 빈 터로 가 구덩이를 파고 벌을 묻고 씨를 뿌리고, 꽃으로 꾸몄어요. 에스테르는 잠시 생각에 잠겨서 빈 터를 왔다갔다 하더니... "세상은 온통 죽은 동물들로 가득해~ 이들을 누군가 보살펴 줘야하고 누군가 친절하게 묻어 줘야해" 라고 말해요. 그 누군가가 누굴까요? 바로.. 우리래요~ ^^...
지루한 여름날.. '장례 회사'를 만들어 재미있게 놀았어요. 에스테르는 무덤 만드는 일을, 나는 시를 쓰기로 했으며, 푸테가 우는 일을 맡았어요. 햄스터, 개미 등 작은 동물들을 묻어주던 아이들은 더 큰 동물들 고슴도치, 산토끼등..찾아 무덤을 만들어 주었답니다~
"엄마~ 난 3층 무덤을 만들꺼야~" 며칠전 재활용으로 버릴려고 하니 뭔가 만들겠다고 놔두라고 하더니.. 3개를 저렇게 붙여 놓더니 입구를 만들었는데...거기에 동물모형을 넣으며 무덤이래요^^;; 1층은 사자, 2층은 개미햝기, 3층은 타조... 타조는 커서 눕지 못하지만..사자, 개미핥기는 누워있네요. 죽었으니까... 누워있는거래요^^
처음엔 심심하여..재미로 시작한 죽은 동물들 무덤 만들어주기.. 씩씩한 에스테르, 겁이 많은 나, 푸테는 '장례 회사'를 만들고 '장례가방'까지 꾸리며 무덤 만들기, 추모 시 짓기, 울어 주기 등 역할까지 분담하여 세 아이를 통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이야기..
화자인 '나'는 죽음이 낯설고 두려운 것이라 생각, 죽은 동물을 만지지도 못하는 여린 존재였으나 죽은 동물들을 위해 추모 시를 지으면서 죽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한층 성장하게 되는 세아이.... 둘째랑 잠시 우리집에 머물다 떠난 물고기, 햄스터, 작은 새..등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무료행사에서 받았던 물고기 다섯마리가 차례차례 죽어 삽을 가지고가 아파트 화단 한켠에 묻어주고 햄스터가 죽었을때도... 집을 잃은 아기새 네마리가 며칠 있는도중 차례대로 죽었을때.. 처음 죽음을 발견, 눈앞에 죽은 동물들을 보고 구멍을 파서 묻어줄때... 어떠했는지......어떤 마음였는지..
그렇게 잠시 울집에 머물렀던 동물들..대부분 두아이만이 아는 장소..^^에 묻었드랬는데 오늘은 동물모형으로 멋진 장례식을 치뤄주기로 했어요. 옆에 있던 노루...화장지 하나를 꺼내 펼쳐놓고 그 위에 살며시 올려놓은후..
잘~ 묶었어요..
그렇게 세개의 동물모형을 화장지로 싼후... 화장지 케이스에 넣었어요. "이게 무덤이야... 동물 세마리 한꺼번에 있는 무덤!" 잘있나 틈사이로 들여다보고..
아이가 좀더 어릴땐... 죽음에대해 호기심? 재미정도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길을 가다 쪼그리고 앉아 내려다보는건...개미... 순간 발로 으깨는 ㅠㅠ 아이 모습에 뜨악하기도 했는데 자연관찰책을 읽고 생명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작은 동물들에게도 생명이 소중하다는걸 알게 되면서 더이상 발을 내밀지는 않지만... 그래도 호기심, 궁금해 하는 아이들..... 아이들 나름...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하나봅니다.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니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아이들이라고 전혀 생각없이 사는건 아니라는것...
본문 들어가기전 '면지'에 보였던 작은 무덤들... 돌멩이마다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이렇게 죽은 동물에게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 주며 진지하게 의식을 치르는 모습에서 생명을 대하는 엄숙함이 느껴져요. 처음엔 심심하여 재미있는 일 뭐가 있을까 두리번두리번거리다 찾은..죽은 동물들 무덤만들어주기.. 자칫... 흥미,재미로 받아들여질수도 있는 '작은 동물들의 죽음'을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죽어있는 동물들을 찾아 무덤을 만들어주는 과정속...차츰 진지한 아이들 모습속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한층 성장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을 읽는 울둘째 역시..죽음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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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살, 다섯살인 아이들이 장례식을 알까? 삼년전에 친정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그 때 큰 아이가 16개월 정도였을까? 아이를 워낙 이뻐하셨었는데, 임신중이라는 이유로,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집에서 제를 지내는데 우리 아이가 할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닦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아서였는지는 의문이지만, 절을 하는 데도 다소곳이 잘했다. 한 두달 정도 전에 아이들 친증조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을 찾은 두 아이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의 풍경은 낯설기만했고, 성스러움은 없었던 것 같다. 더군다나 할아버지는 화장을 하고, 절에 모셨는데, 아이들은 할아버지 보내드리는 것도 제대로 볼 수 없을만큼 힘든 이동을 해 잠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장례식을 어떻게 받아들였을런지 모르겠다. 두 아이들에겐 어쩌면 낯설고 어려울 장례식.. 아이들은 무료함을 달래려고 죽은 벌의 장례식을 해 준다. 그리고, 장례회사를 치루고 장례식 비용까지 받으며 장례식을 치뤄준다. 무덤을 만들고, 추모시를 짓고, 울어주고... 처음엔 무료함을 달래고자 시작했던 장례식을 통해 아이들은 죽음의 의미를 깨달아간다. 죽은 동물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삶과 죽음의 의미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아이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장례식을 놀이로 시작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렇지만, 무덤을 만들어 주고, 시를 지어주고, 울어주면서 죽음의 의미를 아이들 스스로 깨달아 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죽음은 두려운 대상이 아니며 삶의 일부라는 것을 장례식을 통해 배우고, 점점 죽음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아이들.. 그들이 놀이를 통해 배운 것은 생명의 소중함이었던 것 같다. 장례식이 아이들의 놀이에서 경건한 의식이 되고 난 후 아이들은 다른 놀이를 찾았다. 장례식장엘 가보면 제각기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그럼에도 공통된 한가지는 죽음 또한 삶과 마찬가지로 성스럽고 경건하다는 것이 아닐까? 새 생명이 태어나 듯 생을 마감하는 이를 기억하고, 마감하는 생을 함께 보내주는 일... 시작보다 더 힘든 것이 어쩌면 끝인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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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트에서 어항이랑 금붕어 두 마리를 샀습니다. 평소 화분 하나도 잘 키우지 못하는 아내가 별안간 어항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큰 아이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그 집 엄마가 “교육적(?)으로 아주 좋다.”고 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하던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이런 일이 다반사이었습니다. 그래서 못 이기는 척 금붕어 두 마리를 샀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식구 숫자만큼 네 마리를 살려고 했는데 아이 숫자만큼 샀습니다. 바로 그날 저녁 점원이 알려 준대로 어항을 깨끗이 씻고 물을 담아 소독약을 한 두 방울을 떨어뜨리고 드디어 금붕어 두 마리를 담갔습니다. 그러자 누구라도 먼저 할 것 없이 아이들이 좋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사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두 사람도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묘한 즐거움을 주던 금붕어 한 마리가 이틀 전부터 아픈 듯 움직임이 느려졌습니다. 걱정했던 불길한 예감이 끝내 현실이 되었습니다. 비록 작은 물고기에 불과했지만 녀석의 죽음을 보니 슬픔이 작지 않았습니다. 아프면서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금붕어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죽은 금붕어의 장례식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혼자 생각하고 있는데 책장에 있던 이상한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알고 보니『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이었습니다. 아마도 ‘멋진 장례식’이라는 제목 때문에 샀지만 정작 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책장을 넘겨봤습니다. 이 책에서 아이 세 명은 장례 회사를 차립니다. 불쌍하게 죽은 동물을 위하여 무덤을 만들어주고 이름을 붙여주고 시를 짓습니다. 처음에는 심심해서 뭐 재미있는 일 없나 생각하고 있는데 죽은 벌 한 마리를 발견하고 무덤을 만들어 주던 놀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연으로 죽은 동물들의 안타까움을 보면서 세상에서 멋진 장례식을 치르게 됩니다. 작가는 죽음의 눈높이를 아이에게 맞추고 있습니다. 자칫 아이들에게 무서워 보일 수 있는 죽음을 쉽고 재밌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장례식이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죽은 동물들의 무덤을 만들어 주는 놀이를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는 것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입니다. 즉 죽음이 없다면 장례식이라는 놀이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죽은 금붕어를 아무렇게나 버렸을 것입니다. 또한 아이에게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고 나 혼자 비밀스럽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아이들과 함께 죽은 금붕어의 무덤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멋진 장례식이 될 것이며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