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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경험 - 김종광
첫경험을 읽기 전까진 김종광이 누구지? 이랬다.. 그런데 작가소개 보니 상도 많이타고 꽤 유명한 작가다. 첫경험의 책띠지에는 이런 문구가 써있따 [ 90학번 71년생 곰탱의 포복절도 청춘기!] 포복절도 까지는 아닌데 재밌다!
아련한 추억과 당시의 기억을 떠오르게 만들어주는 첫경험. 소설의 주인공인 곰탱은 청춘시에 있는 한 대학교에 진학한다. 당시의 시대가 시대니만큼 곰탱도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데모를 하러다니지만 얼마안가 회의에 빠지고 데모를 그만둔다. 데모,기숙사에서 고스톱치다가 쫓겨난사건, 하숙집구하기, 하숙집에서 친구들과 노는일화, 돈을벌기위해 노가다&알바뛰기, 군대에서의 생활, 여자친구와의 일화.등등.
지루할 틈이 별로 없었다, 잠깐 지루한 틈이 있긴 있었는데 바로 "군대 이야기"때 였다. 첨엔 좀 지루해서 넘겨버리까 생각했지만 참고 그냥 읽었는데 넘기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이야기 너무너무너무재밌었다ㅋㅋㅋ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와 일화들로 가득 차 있다. 그만큼 첫경험은 리얼현실감 장난 아니다~! 꼭 내 친구가 겪는 일 같고.. 남편이 말해준 그런일들이 책속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거 혹시 작가의 자전적 소설아닌가?" 라고 생각 될 정도였다.
나 물론 이 책이 꽤 좋았지만 내생각엔 7080세대인 사람들이 읽으면 더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이왕이면 7080세대 남자가! 아마 읽으면서 "이거 내 친구 이야기 아닌가?"" 이거 내 얘기 아닌가!" 하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될지도..
추신: 난 이 책이 홍보가 잘되서 좀 떴으면 좋겠다. 충분히 뜰 자격이 있는 소설인데.. 연을쫓는아이 출판사인 열림원에서 출판됫는데 .. 연을쫓는아이 홍보하는거 1/3만큼만 홍보해주지.. 보니까 2008년 5월20일 발행이네~ 얼른 읽고서 팔아버릴려고 하룻동안 미친듯이 읽었는데 그냥 소장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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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있던 곳이 변화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자기가 어릴 때 떠나온 고향이, 그 고향에 남아 있는 사람이 옛날처럼 굶주리며 가난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만큼, 이기적이다. 떠난 이들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을 위해, 그곳에 남아 있는 이들이 풍경이 변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떠난 이들이 변하듯, 남아 있는 이들도, 풍경도 변하는 것이 숙명이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존재했던 곳에 대하여 남는 것은 추억 뿐이다. 그들의 머릿속에 남겨진 어떤 이미지들 뿐이다. - 본문 334에서
* 김종광의 <처음연애>를 읽고 그에게 관심이 가서 두번째로 읽었던 <낙서문학사>이건 그냥 그랬다. 그래서 다시 한번 도전했던 이야기 <첫경험> 제목이나 표지의 유머스러움이 살짝 기대를 하게 했다. 수원 변두리에서 대학을 다니던 나, 71년 생, 90학번인 나는 처음 대학에 들어가고 처음으로 데모도 해보고,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라는 것도 하고, 처음으로 농활에도 가고, 처음으로 자취도 하고, 처음으로 연애도 하고, 군대에 가서 고생도 해보고 처음으로 복학이란 것도 하고, 어찌어찌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내 청춘이 가득 담긴 그 동네 그 거리를 떠나간다는 내용이다. 그 내용이란 것이 바로 우리가 지나온 청춘과 하나 다를 것 없이 똑같다.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고 단점이다. 지나간 청춘에 대한 솔직한 기록은 그 시절의 나를 보는 것처럼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하지만 딱 그만큼 뿐이다. 수도권 그저 그런 대학 시절, 서툴고 어설픈 청춘의 풍경에 군시절 이야기까지 주루룩 나와 주니 마치 이십대 초반 술자리에서 늘어 놓았던 이야기들 같은 기분이 팍팍 난다. 이십대 초반 잠깐 동기나 선배들의 군시절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그 때의 술자리 말이다. 하지만 그 시절 이야기도 한창 청춘이었던 나도 이제는 사라지고 추억 뿐이다. 우리들의 머릿속에 남겨진 어떤 이미지들로 말이다. 가끔 옛 생각이 나서 추억을 되짚어 가며 옛동네나 예전 학교를 찾아가 보면 그 곳에서 우리가 확인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시간이 흘러 그 곳도 나도 더이상 예전같지 않다는 것 뿐이다. 여기저기 개발에 힘입어 낡은 것과 새 것이 어울리지 않게 뒤엉켜 있는 것처럼 나 역시 여기 저기 청춘의 얼굴을 지운 채 서 있을 뿐이다. 청춘. 그 시절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이 있었나? 우리들은 누구나 처음이 아닌 것처럼 인생을 청춘을 두 세번은 살아 본 것처럼 폼을 잡았지만 처음 하는 연애와 사랑, 첫 실연과 배신, 첫 대학생활에 처음 경험하는 만취와 숙취의 반복과 처음하는 데모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 처음 가본 동네들, 온갖 첫경험들 때문에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제 갈길이 어딘지 몰라 다들 이리 저리 헤매고 있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모두다 그랬다. 다들 사랑을 앓고 시절을 앓고 청춘을 앓느라 바빴다. 마음은 지상 10센티 정도는 둥둥 떠나니고 꿈은 가까이 다가왔다 멀어지기를 반복했고 운명적인 사랑은 몇 달에 한번꼴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이제는 비로소 성인이 되었다는 뿌듯함과 어딘지 모를 내 안의 어린아이 때문에 자꾸 몸과 마음이 덜그덕 거렸다. 그리고 청춘을 지나 온 지금, 나는 이제 처음으로 장년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결혼생활(한 번이면 족 할 경험이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아줌마 생활, 변해가는 취향과 입맛 예전같지 않은 체력들......하지만 나는 여전히 인생을 장년을 두 세번은 살아 본 것처럼 폼을 잡고 살고 있다. 하지만 처음 겪는 장년생활은 어리버리에 실수투성이. (중년, 노년도 그닥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누구나 인생은 한번 뿐이고 나는 이 인생을 처음으로 살아보고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광의 <첫 경험>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청춘, 온갖 첫경험들로 가득했던 그 시절 그 장소와 함께 사라져 버린, 아직 잊지 않은 혹은 잊지 못할 그 청춘에 대한 읊조림이다.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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