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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여행자 김영주씨와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닮아 있다. 예전에 벅차게 느꼈던 열정을 되찾기 아니 다시 느끼기 위하여 여행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여행지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면서 자신의 주제어를 찾아나가는 반면, 김영주씨는 홀로 지독히 홀로 지내며 흘러가는 시간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는 다르지만.
20년 전 LA에 공부하러 갔다가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잠시 바람 쐬러 갔던 뉴욕에 반해 아무 대책없이 그냥 뉴욕에 머물렀다는 그녀. 뉴욕의 모든 것이 열정과 감흥을 일으켰던 20년 전을 그리며, 오랜 세월 몸 담았던 일에 손을 떼고 여행작가로 다시 뉴욕을 찾았다.
뉴욕에 가기만 하면 20년 전 그때의 열정이 그대로 되살아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니. 이것은 그녀에게만 당혹스런 감정은 아니었다. 나에게도 '뉴욕'하면 떠오르는 화려하고 창조적이고 바쁠 것이라는 이미지에 외롭고 쓸쓸하고 허무하고 고요하다는 새로운 감정을 덧붙이게 해주었으니까.
70일간 뉴욕에 머물면서 매일 아침 산책하고, 베이글과 카페라떼 한 잔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박물관, 미술관, 서점을 바쁠 것 없이 둘러보고, 공원에서 쉬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간단히 장을 봐 집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낯선 곳에서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그녀에게 질투를 느끼기 보다 위로해주고 힘내라 말해주고 싶었다. 여느 여행 에세이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희귀한 감정.
일상적으로 살아갔다지만 뉴욕에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녀가 70일간 보고 걷고 먹고 느끼는 것 하나하나가 '뉴욕스럽게' 다가오더라. 덕분에 이 책 한권으로 뉴욕 여행 제대로 한 느낌.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여행 한 번 잘해다 싶었으니까. 진한 여행이 그리울 때, 그녀의 책을 한권씩 집어 들어야겠다.
"가슴을 짓누르던 돌멩이 하나가 우주공간 어딘가로 휙 날아가 버린 것 같다. 양말까지 질퍽해져 뛸 때마다 꿀렁 소리가 났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마터면 영영 놓칠 뻔했던 황홀한 순간들이 이렇게 내 삶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무슨 꿈과 회한이 더 필요하겠는가. 과거의 어느 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미래가 바로 오늘일 수도 있는 일. 이제라도 알아차렸으니 얼마나 천만다행인가." - p.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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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는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을 책을 통해서나마 느낄 수 있고 설렘까지 주어 자주 찾게 되는 분야이다.
여유로운 여행기 보다는 비교적 힘든 여정의 책들을 많이 접했기에 뉴욕이라는 도시는 동경과 환상으로 가득 찬 곳으로 인식되어 있었다. 작가는 뉴욕에서의 머무는 여행을 시작한다. 매일 아침 조깅을 하고 커피와 베이글로 아침을 떼우고 뮤지컬을 보고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찾아 다닌다. 나는 이 책의 느낌이 참 좋다. 가식없이 편안한 문체와 읽는 내내 책속에 빠져드는 무언가는 뭐랄까 차분한 느낌이라고 하면 맞을까...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 책이다. 책을 대하는 느낌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더라도 저마다의 생각이 다르듯, 뉴욕이라는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은 기대 이상이다. 나에게는 알 수 없는 편안함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행기를 통해 스스로에게 답을 구하는 작가의 느낌은 담백하다. 얼마 전 영화로 본 섹스 앤 더 시티를 본 여운에 힘입어 이 책은 한층 뉴욕을 동경하게 만든다. 뉴욕에 대해 다시 보게 된 책이다. 이 곳은 공원이 많다고 한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땅에 건물 하나라도 더 세워 돈들 벌어 들여야 할 땅에... 라는 말이 나온다. 공원 하나가 주는 행복이 더 소중하다는 걸 뉴욕 시가 아는 거겠지 라며 이래서 뉴욕이 좋다는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는 또 다른 뉴욕을 보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뮤지컬과 영화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뉴욕에서의 삶을 간접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마구 가슴이 뛰고 설레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낯선 곳에서 일상적으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책은 그런 생활을 실제로 옮겨 실천하는 작가의 모습을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다소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여행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뉴욕 여행을 바로 앞둔 상세한 여행서라기 보다는 또 다른 느낌을 갖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나와 같이 만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충분히 여유있게 뉴욕을 온몸으로 느끼며 천천히 진행된다. 작가는 뉴욕을 20대에 살아보고 30대에 여행하고 40대에 머물렀다고 한다. 과거에 대한 연민으로 삶의 한 구석이 쓸쓸해진 40대의 어느 날, 찾아간 뉴욕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책의 시작은 작가가 20여 년 전 1985년 스물 다섯살에 뉴욕을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다시 찾은 뉴욕에서의 여정과 다시 찾은 그곳에서 되살아나는 열정을 느끼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도시 뉴욕, 저마다 커다란 꿈을 안고 모여 들었을 것이다. 뉴욕이라는 도시의 느낌을 너무나 잘 표현한 책이다. 수록된 사진 또한 생동감 넘치는 뉴욕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뉴욕에서는 혼자 밥 먹고, 오페라 보고, 뮤지컬보고, 박물관 가고, 걷는 것이 아무도 신경 쓰지도 않고 어색할 것이 없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동안은 뉴욕에 빠져 있을 듯 한 예감이다. 당장이라도 뉴욕에 가보고 싶은 방정맞은 조바심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작가가 가졌을 뉴욕에서의 열정이 뉴멕시코가 될지도 모를 다음 여행지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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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뉴욕에서의 그녀... 뉴욕이라는 곳을 궁금하게 만들어버린 이 책... 현대적이며 도회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도시 뉴욕.. 뉴욕이라는 곳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뉴스, 영화, 드라마등등에서 자주 보이는 도시 뉴욕.. 세계적인 도시 뉴욕... 가본적이 없음에도 뉴욕에 대해서는 그래도 조금은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여행가이드만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아니 여행에 대한 소개만 했다면 이 책은 밋밋하고 재미없는 책이었을 것이다. 여행에 대한 이야기... 여행지에서의 자신의 느낌...그리고 대답을 그 안에 담았다. 여기에는 뉴욕의 이야기.. 뉴욕에 사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잇다. 뉴요커들의 삶에 고급스럽고 세련됨을 느낄 수도 있고... 부러워하는 마음을 가지며 살아가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들은 너무도 쓸쓸하게 외롭게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눈으로 바라본 뉴욕은 이 책에서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이라는 이미지를 가지면서 동시에 쓰레기와 인종차별의 동전의 양면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뉴욕에 대해서 새롭게 알아갈 수 있었다. 비록 나의 경험이 아닌 타인의 경험이었지만 뉴욕이라는 곳.. 마치 내가 뉴욕속에 있는 듯한 생각마저 들었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한다는 것... 낯선 곳을 거닌다는 것은 새롭고 신선하다. 뉴욕이라는 곳도 나에게 이런 낯설지만 신선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뉴욕에 다녀오고 싶다. 그곳에서 작가가 바라본 뉴욕의 느낌과 내가 바라본 뉴욕의 이미지를 비교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저 거닐어도 보고싶다. 이방인이지만 이방인이 아닌 모습으로 말이다. 작가와 함께 걸어보는 뉴욕... 비록 책에서 본 것뿐이지만 뉴욕에 대해서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여행지는 타인에게는 이방인에게는 여행지이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저 삶의 터전인 것처럼... 그곳도 역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과 별반 다르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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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떠나는 여행이 아닌 머무는 여행이라는 역설적인 명명으로 인생의 황금기라 할 20년을 통째로 바친 잡지 일을 그만두고 홀연히 캘리포니아로 떠나 새로운 인생의 장을 실험한 김영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여행 작가’라는 새로운 삶의 길을 열었다. 그녀는 단순히 여행지를 스케치하고 기록하는 여행기가 아닌, 스스로에게 답을 구하는 기록, 머무는 여행의 소소한 일상과 사사롭지만 의미있는 발견의 ‘여행 문학’으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글쓰기를 해오고 있다. 20여 년 이상을 기자로 살아오며 여행을 삶의 한 부분으로 여겨온 김영주는 여행을 너무도 사랑했다. 당연한 얘기다. 패션과 문화, 그리고 라이프스타일까지 그의 손을 거친 수많은 기사들 중 상당수가 여행의 결과물이었을 정도로 그는 여행이라면 누구보다도 ‘전문가’였다. 한 해에 한권씩 집중적으로 책을 쓰고 있다. 2006년 ' 캘리포니아'에서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허허로운 가슴을 채우고도 남을 만한 소중한 이야기를 2007년 '토스카나'에서는 느림을 이번에 낸 세번째 책 '뉴욕'에서는 20년 만에 다시 찾은 뉴욕에서는 열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채식주의자인 그녀는 여행, 음악, 여름, 잠, 길, 바다, 그리고 커피와 생수 한 잔을 함께 마시는 걸 좋아한다. 감각과 취향이 맞는 이들과의 대화는 그녀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사랑과 젊음, 낭만과, 스타일로 가득찬 도시'의 대명사인 뉴욕의 일상을 꾸밈없는 시선으로 들여다본 기행문이다. 뉴욕이 가진 화려함,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인종차별과 빈부 격차, 쓰레기가 넘실대는 지저분한 골목길을 가진 뉴욕의 맨얼굴을 보여준다. 여름 휴가조차 반납해가며 숨 가쁘게 일해 온 지난 세월을 정리하고, 출퇴근도 없고 사업계획서도 없는 세상에서 두 번째 인생을 설계하겠다고 선언한 그가 선택한 여행 방식은 다름 아닌 ‘여행이 아닌 여행’이었던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 수록하고 있는 '그들만의 뉴욕'은 어떤 이유에서건 뉴욕에 뿌리를 내리고 뉴욕을 느끼며 뉴욕의 품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인 뉴요커 5사람의 '뉴욕'에 대한 그들의 느낌을 적어 놓았으며 영화속의 뉴욕'은 아직 뉴욕을 가보지 않았거나, 혹은 뉴욕에 대한 설램과 그리움이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대리만족'의 기회를 만들고다 뉴욕과 관련된 대중적이고 널리 알려진 14편의 영화를 짧게 소개하고 있다. 시대를 아우르며 뉴욕과 뉴욕 문화의 다양한 면모들을 엿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충분히 재관람을 권해주고 있다.
만일 뉴욕에서 한번만 살아본다면 그 순간 뉴욕은 당신의 집이 되고 말 것이다. 세상 그 어디에도 집이 되기에 이보다 더 합당한 곳은 없다.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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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항상 나를 설레게 하는 곳.. 아직 가본적은 없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예전에 꿈이 디자이너 였는데 뉴욕은 그때부터 동경의 대상이 된것 같다. 자유롭고 모든 것을 창조해내고 꿈을 이루려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나 역시 꿈이 있고 그것을 갈망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뉴욕의 이미지는 꿈이자 성공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뉴욕으로 모여드는 이유일 것이다.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이 글귀가 마음에 쏙 와닿는다. 개인적으로 중국만 가봤는데 항상 여유롭게 그곳에서 머물면서 여행을 했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나라를 가보고 싶은데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2박 3일 정도의 여행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을 것 같다. 한 여행지에 일주일 정도 있으면 조금 아쉬울 정도로 돌아본 느낌이 들고 한달정도 있으면 가보고 싶은 곳은 가본것이다. 하지만 한달이상이면 현지에 정들게 되고 조금 그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기회를 만나게 된다. 나는 그래서 머무는 여행이 좋다. 개인적으로 여행 스타일은 한달이상 머무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리고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한국에만 있으면 혼자 떡볶이도 못먹지만 외국에서는 카페에서도 버거킹에서도 혼자도 씩씩하고 느긋하게 책을 보는 마음에 여유도 부린다.
스물여덟 살, 앞으로의 인생이 충분히 황금빛으로 물들 수 있는 희망의 나이에 뉴욕 생활을 끝냈고, 강품과 장대비가 시도 때도 없이 몰아치던 30대에는 그곳의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여행 가방 들고 길을 떠났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연민으로 삶의 한 구석이 쓸쓸해전 40대의 어느 날, 이 우렁찬 도시는 '여전히 삶은 아름답다'는 것을 깨우쳐 줬다.-p9
모든 사람이 갈망하는 뉴욕의 매력은 무엇일까? 내가 느낀건 아마도 누구나 같은 선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곳이라는 점이다. 정말 바빠게 열심히 일하지만 그것이 끝남과 동시에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것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최고다. 볼거리들이 너무 많아서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들의 삶 자체를 우린 갈망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도시와 공원이 공존하는.. 부담없이 가 볼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들.. 거기에 머리를 식힐 수 있고 예전의 것들을 연령대에 상관없이 볼 수 있고 즐길수 있는 뮤지컬들이.. 나는 한없이 가슴이 벅차고 부러웠다. 항상 꿈을 꿀 수 있고 도전할 수 있고 그것을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곳이라 그 환상뒤에 현실이 고달플지 몰라도 뉴욕을 좋아할 것이다. 그들의 문화가 좋다. 하나를 만들면 그것을 잊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몇십년을 추억하게 만들고 어려서도 나이를 먹어서도 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너무 부럽다.
항상 뉴욕에 관한 책을 읽으면 열병처럼 예전에 잊고 있었던 꿈들이 마구 꿈틀댄다. 그래서 더욱더 갈망하게 되고 그 환상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김영주의 뉴욕을 읽으면서 갈망하는 하나가 추가 되었다. 바로 뮤지컬이다. 라이온킹,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등 그것들을 내눈으로 보고싶고 내몸으로 느껴보고 싶고 내 가슴을 확인해보고 싶다. 그 가슴뛰는 열정을..
한쪽에서는 늘 사상초유의 것을 만들어 내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이미 세워진 것들을 지켜갔다. 세계의 선봉장이 되어 유행과 흐름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그 뒤편에서는 고루할 정도의 퀴퀴함을 보물단지처럼 아끼고 있었다. 그게 바로 뉴욕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양면성의 욕구일 것이다.-p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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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영주 작가의 신작을 읽고 그의 글솜씨에 빠졌다. 그래서 그가 과거에 쓴 책을 사서 읽었다. 그 책 중의 하나가 <뉴욕>이다. 2008년 쓴 책인데, 여행기 시리즈(머무는 여행) 중 하나란다. 말 그대로 한 곳에 머문 수개월을 책에 푼다. 이 책도 저자가 뉴욕에 몇 개월 동안 머물며 잉태한 작품이다. 뉴욕에 대한 설명은 집어치우자. 영화, 블로그, 뉴스, 책 등을 통해 보고 듣고 읽은 것만 모아도 뉴욕을 알고도 남는다. 그래서 뉴욕에 관한 책은 위험하다. 잘해야 본전이고 못 하면 블로그에 올린 글보다 못하다는 쓴소리를 듣고 만다. 게다가 뉴욕의 화려함, 뉴요커의 패션을 기대한 독자라면 이 책은 아니올시다이다. 저자는 일상을 바쁘게, 덤덤하게 그리고 때로는 지루하게 그렸다. 곁들인 사진도 밋밋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독자에게 생각거리를 던지기 때문이다. 생각거리를 만들기 위해 저자는 뉴욕에 70일 동안 머물렀고, 또 그 시간만큼을 여러 서적과 인터넷 사이트를 참조하는 데에 썼을 터이다. 자극적인 재미가 아니라 '흥미있는 고민'을 찾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 속으로) "그가 알까. 5천 년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백 년 된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그나마 숱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집들은 서구식 생활환경에 밀려 철거 대상이 되었고 60년대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부실공사로 인해 단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97쪽) "뉴욕은 이렇게 군데군데 공원이 많단다. 자동차 타고 멀리 갈 필요가 없어. 참 근사한 일이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에… 건물 하나라도 더 세워 돈을 벌어들여야 할 땅에 말이지…" (100쪽) "세상 어디에 가 봐도 태어나고 먹고 사랑하고 죽는, 인간이 살아가는 기본 공식은 다 똑같은데 뭐가 사람들을 이토록 다르게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30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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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카니와 캘리포니아에 이어 세번째로 읽는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기...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투스카니, 그리고 조금은 편안해진 것으로 보였던 캘리포니아에 이은 뉴욕은 그녀가 이미 유학 생활과 수많은 출장을 통해 경험했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 어떤 책보다도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 편안함 속이니 아무래도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을 듯... 여기저기서 보여지는 여유가 좋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본지 10년이 훌쩍 지나버린 도시... 몇 년 안에는 꼭 다시 찾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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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면서 참으로 부러운 직업 중의 하나가 바로 여행 작가의 삶이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그 느낌들을 글과 사진으로 새기는 작업을 하는 사람의 삶은 그 여유와 자유가 마냥 설레이는 동경이 된다.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뉴욕! 뉴욕의 도시야말로 자유의 하늘 아래 있는 곳이지 않던가. 솔로들의 천국, 맘마미아를 비롯한 유명 뮤지컬의 브로드웨이 그리고 마천루의 도시.....
세계에서 제일 비싼 땅들이 즐비한 곳 뉴욕은 건물들만이 그 공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공원도 그렇게나 많다고 한다. 이 책 속에 실린 공원 사진들을 보면 그만 넋을 놓게되는 부러움이 삐죽이 솟아나오는데, 그 우람한 나무 그늘 아래, 그 잔디 위에 양팔을 활짝 펼치고 대자로 누워있고 싶어진다.
다양한 베이글을 브런치로 즐기면서 뉴욕의 미술관들을 순회하는 하루들은 땀으로 옷이 적시어져도 행복할 것만 같다. 샌드럴파크에서 마련한 다양한 라이브 공연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펼치는 요정들의 잔치에 초대받은 느낌일 듯 하다. 털썩 잔디에 주저앉아 있거나 준비해온 간이의자 혹은 돗자리에 앉아 그 흥겨운 혹은 로맨틱한 음률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은 황홀할 것만 같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으로 다시 한번 유명해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뉴욕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 구경을 하기위해 꼭대기층인 102층 혹은 86층에 내리면 된다. 저자는 86층의 전망대를 선택했는데 너무 아름다웠다고 한다.
첼시의 가장 서쪽, 허드슨 강과 맞닿아 있는 첼시 부둣가는 관광 유람선들이 정박해 있는 평일의 낮 풍경은 적막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 적막의 사진 속 부둣가는 내 눈길을 붙잡는다. 수백 수천개의 케이블로 지탱되고 있는 브루클린 다리의 장대함은 저자만의 느낌으로 그치지 않고 나에게도 전해진다. 타임워너 센터에 있는 서점 보더스에서는 저자의 추억 중에서 가장 부러운 에단 호크의 사인회가 있었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처음 배우 에단 호크를 알게 된 이후, 팬이 된 나로서는 그가 두 권의 소설을 낸 작가란 사실도 두근거림이 되지만 그의 목소리로 낭송되었다는 [이토록 뜨거운 순간]이 울려퍼진 그 서점 그 자리에 있지 못 함이 한스러울 지경이다.
저자를 통해 뉴욕을 보고 느끼는 이 시간이 즐거웠다. 뉴욕의 곳곳이 사진으로 실려 있었고, 뉴욕의 풍경이 글로 새겨져 있는 이 책은 나에게 '뉴욕, 뉴욕~~'을 외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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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10년, 허투루 산 것은 없다고 믿어야 한다. 홀대하거나 버릴 필요는 없다. 그러기에 이 순간의 내가 있지 않은가. 뉴욕에서 다시 뜨거운 피를 느끼고 있지 않은가. (P.357)
뉴욕에 대한 이야기에 눈빛이 초롱해지는 친구들에게 뉴욕이란 도시는 어떤 의미일까
기자를 거쳐 편집장과 사업본부장의 자리까지 올랐고 이제는 '여행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저자는 간단명료한 제목 <뉴욕>으로 나의 읽어야할 북리스트를 한칸 더 늘려주셨다. 무엇 때문에 이번 여행지를 '뉴욕'으로 선택했을까?
세계 최고의 뮤지컬공연, 미드타운의 마천루, 브루클린브릿지, 센트럴파크, 월스트리트
세계 최고와 최저, 올드 앤 뉴, 할렘과 업타운 등 조화롭지않은 것들의 균형을 이룬 뉴욕에서의 70일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와 무엇도 하지 않을 자유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뉴욕이기에
또, 뉴욕이야말로 이방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이방인 같은 이질감을 느끼는 곳 이방인이던 저자도 서서히 뉴욕에 물들었고
'머무는 여행'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나의 마음도 조금은 더 가벼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