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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도시에서 살면서 우리도 모르는새 감정이 메마르기 마련이다 비록 일본동화이긴 하지만 마음을 열고 한줄 한줄 읽어내려가다보면 가난하고 힘들었던 우리네들의 옛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게 된다.
어떤 목사님께서 부자는 잘 살고, 가난한 사람은 못산다는 표현이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었다. 잘 살고 못 사는 것이 소유에 있지 않음을 늘 기억하자.
분명 지금은 옛날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 못사는 것 같다.
이 책은 가난하고 힘들어도 잘 사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동화이다. 정확한 사실인지 몰라도 실화라고 하니 더더욱 감동이 된다.
일본 사람들하면 무조건 '쪽바리'라 부르며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면들에 대해 박수쳐 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소유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책 속 이미지
1. 우동 한 그릇
가난이 결코 자랑일 수 없는 일이지만, 가난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의지가 있는 한 결코 부끄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역자주) 2. 산타클로스
나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어린이들에게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먼저 받아보기를 바라는 겐보오의 착한 마음씨를 닮은 어린이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역자주)
3. 마지막 손님
웃어른을 공경하고, 상인으로서의 길이 무엇인지를 배우며 열심히 살아가는 게이코의 모습은 혹시 응석받이로 자란 아이들에게는 좋은 교훈이 되리라고 믿습니다.(역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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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다보면 인정을 베풀게 되고, 그런 인정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라도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악화되고 각자의 삶이 팍팍해지는 가운데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 낯선 사람에게 인정을 베푼다는 것은 확실히 어렵고 힘든 일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현재의 행태를 미리 예견한 것처럼 우동 한 그릇을 가지고 한 가족의 사랑과 우애를 가지고, 그런 우리의 각팍한 삶을 비판하고 있다. 물론 직접적인 비판은 아니고, 우회적인 비판이지만, 그런 비판에 대해 우리는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현재 우리의 우울한 삶에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한 책임이 틀림없다. 대단한 이야기의 감동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곳에서 느껴지는 인정과 베품의 미학은 독자들의 얼굴에 자연스레 미소가 띄어지게 만든다. 가벼운 분량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면서 문명사회의 바쁘고, 인정없는 세태를 풍자하고 있고, 우동 한 그릇을 통해 느껴지는 가족간의 사랑은 무너지는 가족간의 사랑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비록 일본의 이야기지만, 가난에 찌들어 여유가 없었던 우리의 부모님의 모습이 투영되어서 더 없이 찡한 감정이 일어났고, 가난을 모르고 자란 우리 신세대들의 나약하고, 병약한 정신상태를 다시금 일깨우는 기회가 되었다. 모두가 읽어도 좋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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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앞 소파에 깁숙히 몸을 기대고 책을 보고 있는데, 한 후임병 녀석이 이 책을 가리키며 저 책도 참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바라 보았더니, 이 녀석이 가리킨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요즘 많은 책을 보고 있지만, 때문에 다소 지쳐가는 것 같기도 한지라 우선 이 책으로 머리라도 식혀볼까 하는 요량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마침 분량도 많지 않은 책이라 부담도 없었던 것이다.
일본의 어느 경제 신문에서는 이 책을 읽고 울지 않고 배겨낼 수 있는가를 시험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 읽어 보라고 추천을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나는 이미 너무 매말라 있는 현대인이 되어 있던 것일까? 울음도 눈물 한 방울도 흐르지 않았다.
다만 이 책이 던져주는 메세지는 의미 있다.
책에는 두 편의 단편이 엮어져 있는데, '우동 한그릇'에서는 돈이 없어 아들 둘을 데리고 우동집에 와 우동 한 그릇만을 시키는 가난한 세 모자의 마음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친절하고 반갑게 맞이하고, 주방에서만 몰래 우동 1.5인분을 내어주는 우동집 주인 내외의 따스한 마음이 펼쳐지고, 두번째 이야기인 '마지막 손님'에서는 우리네 유명한 드라마 '상도'에서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 했듯이, 진심으로 손님에게 봉사하고, 인간 대 인간으로 장사란 손님을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로 만드는 것이란 한 시구를 형상화하며 살아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누군가 돕는 것에도 그 도움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올곶이 도움의 손길, 인정이 티없이 스며들 수 있어야 진정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이고, 장사도 그저 물건과 돈을 매개로 오가는 단순한 거래만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만남이고 신의이고, 약속이라는 것, 이것을 뛰어넘어 사람 사이에 마땅히 지켜져야만 할 그 어떤 것이 이 책 속에 들어 있다.
한 편으론 씁쓸해 진다. 지금 우리네 세상에서 만약 누군가 게이꼬처럼 그저 우연히 알게 된 사연에,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해 하고, 그를 위해 가게 문을 다시 열어주고, 마지막 선물을 받지 못한 채 끝내 눈을 감은 어느 할머니를 위해 장례용 과자를 다시 마련해 다른 도시의 장례식장까지 찾아간다고 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게 될까?
이 책이 우리나라에 처음 나온 1980년대에만 해도, 이것은 이곳저곳에 아름다운 미담으로 소개되기도 했을 법한 이야기일 것 같지만, 2000년을 훌쩍 넘어선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이 있다면, 쟤 저거 왜 저래? 너무 오바하는 거 아냐? 하며 오히려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