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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 그의 삶에 매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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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하면 떠오르는 건 <행복한 왕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살로메>, 파격적인 의상으로 유행을 선도한 멋쟁이, 그리고 동성애다. 아름다움을 숭상하고 추악함을 배척하던 오스카 와일드는 자신의 작품만큼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다. 화려한 복장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멘트,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로 명성을 날리던 삶에서 하루 아침에 처참한 모습으로 감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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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하면 떠오르는 건 <행복한 왕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살로메>, 파격적인 의상으로 유행을 선도한 멋쟁이, 그리고 동성애다.

아름다움을 숭상하고 추악함을 배척하던 오스카 와일드는 자신의 작품만큼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다.

화려한 복장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멘트,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로 명성을 날리던 삶에서 하루 아침에 처참한 모습으로 감옥에 갖힌 죄수, 그리고 모든 것을 잃은 나약한 자로 생을 마감했다.

 

이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에는 그가 지은 환상동화fairy tale 아홉 편이 실려 있다.

저마다 다른 소재와 주제를 가진 이야기이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오스카 와일드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 위선에 대한 실랄한 풍자를 빼놓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적어도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행복한 결말'은 아니라는 점이다.

<인어공주>나 <성냥팔이 소녀> 등 안데르센의 동화처럼 대놓고 슬퍼버리는 비극적 이야기라기보다는 '세상에 동화 같은 결말이 어딨겠어?'라는 냉소적인 태도다.

그래서 '환상'을 매개로 삼긴 했어도 무척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첫 번째 이야기, <별아이>는 시작부터 동화의 전형을 깨트린다. 다른 동화에서도 버려진 아이가 많이 나오긴 해도 어려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아 마땅할 정도로 선량하고 어여쁘다. 그런데 별아이는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 그리고 별과 함께 떨어진 고귀한 신분이라는 점에 우쭐해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그러나 어느 날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던 미모를 잃고 그제야 개과천선해 자기가 타박해 내쫓았던 어머니를 찾아 헤매고 그 과정에서 선행을 쌓아 다시 자기 아름다움과 지위를 찾는다. 거듭난 마음으로 왕위에 오른 별아이. 자기가 깨우친 대로 백성을 위하는 선량한 정책을 펼친다. 이야기가 여기까지라면 그럭저럭 권선징악의 교훈이 드러나는 '동화'로 끝날 수 있다. 그런데 그 환상적인 이야기에서도 현실을 바로 직시하라는 듯, 별아이의 후일담은 씁쓸하다. 훌륭한 왕이었던 별아이가 그 나라를 통치한 기간은 3년에 불과하고, 일찍 죽었으며 그 후임자 왕은 사악하기 그지없었다는 거다. 아기 때부터 온갖 일들을 겪으며 겨우 자기 정체성을 찾고 제자리로 돌아간 별아이가 아름다운 미모만큼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 수 있었던 시간이 고작 3년이라니.

세상살이에서 사악함과 추함이 선함과  아름다움에 자리를 내주는 시간은 그렇게 짧은 순간에 불과한 것임을, 그 인정하기 싫은 현실을 오스카 와일드는 아무렇지 않게 드러낸다.

'다 그런 거지, 뭐.'라는 듯이.

 

<나이팅게일과 장미> <헌신적인 친구>도 선량한 마음, 누군가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이 꼭 똑같은 마음으로 보상받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온갖 고통을 감수하고 한 청년을 위해 자기 생명마저 바친 나이팅게일의 사랑과, 그가 바친 장미꽃은 진창에 빠져버리고, 부유한 친구에게 가난한 친구가 보여준 선한 우정은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가 되어 버린 꼴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생의 정점에서 청년 앨프리드 더글라스를 사랑하게 되고 그로 인해 파멸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내심 오스카 와일드는 비현실적인 낭만에 사로잡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그의 동화를 읽으면서 그가 사랑을 지키고자 이길 수 없는 싸움에 도전할 때, 그는 이미 사랑에 대한 희생이 보답받지 못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부와 그의 영혼>에서도 오스카 와일드의 생각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빌려 드러난다.

젊은 어부는 자기의 영혼을 버리면서까지 미지의 세계, 바닷속 인어와의 사랑을 택했고, 떠돌던 영혼이 손에 넣은 최고의 지혜, 최고의 물질적 부도 사랑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마다한다.

어부의 사랑 앞에서는 선과 악조차도 부질없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비극적으로 끝났지만 어부는 죽어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왕녀의 생일>에 나오는 난쟁이 이야기는 비극의 극점을 보여준다. 자기 모습이 얼마나 추한지 모른 채, 왕녀가 장난 삼아 던져준 흰장미꽃을 들고 기뻐하는 난쟁이의 모습, 그리고 거울을 보고 마음을 잃어버린 채 굳어버린 난쟁이 이야기는 한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움과 추함으로 인해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마음이 없는 애들만 저에게 놀러 오게 하세요."라는 왕녀의 말은 난쟁이의 비극적 운명을 더욱 아프게 부각한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나오는 꽃이나 새들, 작은 동물들의 대화는 오스카 와일드의 독백을 듣는 듯 철학적인 생각이 담겨 있기도 하다. 여러 화려한 광경, 사물들 묘사하는 데에서는 그 아름다운 세상에 들어와 있는 듯 생생한 이미지가 떠올라 홀려 버리고 만다. 작가가 환상 속에서 쾌락을 찾았던 만큼, 읽는 나도 그 세계에 매료되고 만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년이 무척 안타까웠지만, 이런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니 그 어느 것과도 타협하지 않고, 자기 가치관에 딱 들어맞는 삶을 살다 간 오스카 와일드가 한층 존경스러워졌다.

말이나 글로 도덕성이나 아름다움을 칭송하기보다는 온몸, 인생 전반을 통해 그토록 바라 마지 않은 미를 추구하며 살다 간 오스카 와일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매력적인 작가다.

 

 

+ 드문드문 펼쳐 볼 수 있는 일러스트는 화가 네 명이 번갈아가면서 그렸다. 안팎으로 장정이 무척 화려하다.

독특한 시도이고,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잘 그린 그림이라고 해서 내가 상상으로 그린 이야기의 이미지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한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야 그림을 펼쳐 보았다. 다른 이의 붓끝에서 되살아난 오스카 와일드의 이야기를 엿보는 의미로 각 장마다 들어가 있는 그림을 들여다보는 건 흥미로웠다.

 

 

z******7 2008.07.12.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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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이름빨로 구입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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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 양반 말빨은 끝내주네요.   유미주의, 탐미주의라더니 말의 성찬이 장난아님.   9편의 동화가 있던거 같구,,   행복한 왕자가 와일드 작품이었군요. 그나마 제일 유명?   다른 작품들은 하도 아동용 동화같지가 않아서.. ㅎㅎ   처음 동화 읽어보고 죄다 비극으로 끝나는줄 알았음.   약간 시니컬하신 분인 듯.. 마지막 장에 있는 이 분 인생사가 불쌍했음   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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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 양반 말빨은 끝내주네요.

 

유미주의, 탐미주의라더니 말의 성찬이 장난아님.

 

9편의 동화가 있던거 같구,,

 

행복한 왕자가 와일드 작품이었군요. 그나마 제일 유명?

 

다른 작품들은 하도 아동용 동화같지가 않아서.. ㅎㅎ

 

처음 동화 읽어보고 죄다 비극으로 끝나는줄 알았음.

 

약간 시니컬하신 분인 듯.. 마지막 장에 있는 이 분 인생사가 불쌍했음

 

인어를 사랑한 남자 얘기가 제일 재밌었음, ㅋㅋ

 

그림자 떼어내는 방법이 기발.

 

책에 있는 그림들은 다 맘에 안듦.

 

창의적인 그림을 기대했는데 기괴한 작품들만..쩝..

 

차라리 그림은 빼고 책값을 낮추지. ㅎㅎ

 

a******a 2008.09.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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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당신... 대체 무슨 생각이었어...."
""와일드 당신... 대체 무슨 생각이었어...."" 내용보기
오페라 <살로메>를 접하고, 원작이 "행복한 왕자"를 쓴 사람이라는 걸 알고 냅다 읽은 책이다. 난 그리스 비극을 여러 편 읽어서 극단적인 설정이나 내용에는 꽤 익숙해 있는데, 셰익스피어의 <타이타스 앤드로니커스>를 읽을 때에도 별 거부감 없었다.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를 두고 자극적인 유혈장면만 난무하는 작품이라는 혹평을 접한 뒤에야 '아, 참, 그렇구나.'라고 뒤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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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살로메>를 접하고, 원작이 "행복한 왕자"를 쓴 사람이라는 걸 알고 냅다 읽은 책이다. 난 그리스 비극을 여러 편 읽어서 극단적인 설정이나 내용에는 꽤 익숙해 있는데, 셰익스피어의 <타이타스 앤드로니커스>를 읽을 때에도 별 거부감 없었다.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를 두고 자극적인 유혈장면만 난무하는 작품이라는 혹평을 접한 뒤에야 '아, 참, 그렇구나.'라고 뒤늦게 생각했을 정도다. 

 

하지만 <살로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작가 당신 대체 무슨 생각이야...'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내용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장면인 건 인정하지만, 연인의 목에 입맞춤하며 '드디어 당신에게 키스했어...'라니. 그러다 와일드가 <행복한 왕자>를 비롯한 동화를 여러 편 썼다는 게 문득 기억났더랬다. <행복한 왕자>도 원작 내용은 알려진 것과 다른 게 아닐까, 다른 동화는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야기하고보니 무슨 계기가 이렇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를 읽고 난 감상은 <살로메> 때의 그 한 문장과 동일하다. "작가 당신 대체 무슨 생각이야...."

 

분명히 동화이고, 동화풍의 이야기인데, 내용을 뜯어보면 웬만한 하드보일드 못지않게 건조하다. 게다가 좀 건조한 동화풍으로 한참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있을 법 만한 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처음 읽을 때는 얼떨떨하기까지 하다.

 

조짐은 첫 이야기인 <별아이>에서부터 보였다. 어릴 때 다른 동화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 내용이라 친근한 느낌을 받았는데, 맨 마지막 문단에서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별아이>의 내용을 아주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주인공 별아이가 잘못을 저지른 후 가혹한 시험을 통과하는데, 시험을 모두 통과한 뒤 왕자라는 게 밝혀져 왕이 된다는 이야기다. 내가 어릴 때 읽었던 책은 딱 이까지만 있어서 완벽한 전래동화에 전형적인 해피엔딩이었고, 원작의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맨 마지막 문단을 본 뒤 난 머리가 띵했더랬다. 별아이는 나라를 잘 다스렸지만-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왕 된 지 3년만에 죽었고, 그 다음 왕 된 이는 포악해서 공포정치를 했댄다.

 

와일드 당신.... 대체 무슨 생각이었어.... 이거 도대체 주제가 뭐지. 시험한답시고 아이를 너무 고생시키지 말라는 건가? 아무래도 그냥 독특한 결말을 내보고 싶어서, 무턱대고 전복적인 엔딩을 택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정말 무슨 의도였을까. 동화인데 이런 에필로그를 덧붙이다니, 정말 무슨 생각이었을까.

 

<나이팅게일과 장미>도 만만찮았다. 나이팅게일이 장미를 붉게 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던지고, 남주인공은 그 장미를 들고 붉은 장미를 들고 오면 상대를 해 주겠다고 말한 여성을 찾아간다. 그런데 그 여성은 보석도 아닌 고작 장미 따위를 들고 왔다고 무시하며 장미를 던져버리고, 남주인공은 자기도 덩달아 그 여성을 무시하기로 결심한 후 장미를 버려버린다. 자기를 사랑하는 나이팅게일이 자길 위해 목숨을 던졌다는 건 꿈에도 모른 채.

 

나이팅게일은 대체 뭘 위해 죽은 거지. 그런데, 이 동화가 너무나도 현실적인 느낌이 확 들었더랬다.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 알려지지 않는 것도, 그게 결과적으로 헛수고에 헛희생이 되어버리는 것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어서 말이다.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슬프다기보다는 허무하고 씁쓸했더랬다.

 

다른 이야기의 내용도 비슷비슷하다. <행복한 왕자>는 진정 해피엔딩이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결말이 나기라도 했잖은가. 덧붙이면, <행복한 왕자>는 의외로(?) 유명한 동화책 버전이 원작 그대로다. 폐물처럼 되어버린 행복한 왕자의 동상을 철가한 뒤, 정치인들이 서로 그 자리에 자기 동상을 세우겠다고 옥신각신하는 장면이 들어가있기는 하지만.

p*******1 2010.06.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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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이야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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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갖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소년소녀문학전집’이였다. 말이 문학전집이지 손바닥만한 문고판크기에 재생 종이를 사용한 듯 빛바랜 재질에다 (지금생각해보니) 번역이 아닌 중역판이 다수였던 것 같고, 번역자 마음대로 내용을 압축한 해적판도 많았던 것 같다. 아동용이란 이름아래 제 멋대로 가위질한 어설픈 전집이였지만 친구네 책장에 나란히 놓인 그 전집을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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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갖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소년소녀문학전집’이였다. 말이 문학전집이지 손바닥만한 문고판크기에 재생 종이를 사용한 듯 빛바랜 재질에다 (지금생각해보니) 번역이 아닌 중역판이 다수였던 것 같고, 번역자 마음대로 내용을 압축한 해적판도 많았던 것 같다. 아동용이란 이름아래 제 멋대로 가위질한 어설픈 전집이였지만 친구네 책장에 나란히 놓인 그 전집을 볼 때마다 어찌나 부럽던지 놀러가기만 하면 책장 앞에 버티고 서서 빌릴 책을 고르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렇다고 우리 집에 책이 없는 건 아니였다. 어머니가 생활비를 쪼개가며 월부로 잔뜩 사주신 책장 가득한 전집들. 하지만 만화 한국사니 세계사니 백과사전이니 하는 책들은 내 욕구를 해소해주기보단 그저 읽기 싫은 장식용 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책장이 한번도 넘어가지 않은 책들을 볼 때마다 미안하다. 하지만 어찌하리.. ㅠ)


그때 문학전집 중엔 심청전, 장화홍련전을 비롯한 한국편부터 셜록홈즈와 괴도루팡을 필두로 어린왕자,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등 웬만큼 알려진 이야기들은 죄다 담겨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어느 정도 자란 후 새롭게 출판되기 시작한 ‘완역판’을 볼 때마다 드는 배신감이란 내 또래 아이들이 그랬듯 ‘마징가 Z’가 일본 캐릭터였단 것만큼 놀라웠다. 과연 어른들의 시선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위질이 정당한지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봤다.


각설하고, 이번 ‘환상동화’를 읽으면서 ‘오스카 와일드’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던 것 같다. 처음엔 단순히 그가 그 오랜 옛날 동성애로 불행한 삶을 마감했고, ‘행복한 왕자’가 동성애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였는데 도무지 어떤 점이 동성애적 요소란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 만화영화 속 행복한 왕자는 매우 많이 촌스러웠는데 그 그림 때문인지 도무지 매치가 안 되는 건 아니고, 동성애라기 보단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사랑도 일종의 의리와 우정 아니던가 말이다.


그가 시간의 흐름과 반비례로 더욱 주목받는 건 그의 글 속에 담긴 삶에 대한 진지함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물질에 대한 욕심, 자신의 부를 충족하기위한 인간의 이중성 등 시대와 나라를 초월한 인간의 원초적 내면을 단순한 이야기의 구조 속에 잘 머무려 말하고 있다. 우린 더 이상 왕자와 함께 떠난 공주의 생활이 완벽한 행복으로 채워질 것이 아니란 것과 유리구두 하나로 간택되어지는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보다 의자만 옮기면 하루 수십번 해지는 장면을 볼 수 있는 어린왕자의 별과 제제의 친구 밍기뉴와 뽀르뚜까 아저씨, 모모가 지켜주고 싶던 로자 아줌마가 더없이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


너무너무 힘들었던 순간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나를 반겨주는 어린왕자와 제제, 모모가 있다는 건 행운임이 확실하다. 그래서인지 난 위의 책들을 2,3년 혹은 5년 마다 한번씩 펼쳐본다. 볼 때마다 눈물이 흐르고, 목이 메는 걸 보면 ‘예전의 순수했던 내 모습이 조금은 남아있는 것 같아’라는 자위를 하면서 말이다. 이렇듯 내 속엔 아직 길들이는 법을 가르쳐 줄 여우가 필요하고, 철들기를 거부하는 제제의 마음이 남아있으며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로자 아줌마가 필요한데 당신은 그렇치 않은가?


‘환상은 모든 쾌락의 으뜸이다’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땐 ‘환상 속에서 깨어나지 말라는 거야!!’라며 삐딱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난 후 다시 생각해보니 위의 ‘환상’은 ‘환상 속에 살고 있는 물정모르는 그대’가 아닌 ‘세상에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환상적인 일’도 있으니 ‘당신 앞에 닥친 일쯤은 아무것도 아닌거야!!’라는 면에서 <모든 쾌락의 으뜸>이 아닐까 싶다. 우린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하고, 비교상위에 자신이 있음을 알면 안심하는 이기적인 인간들이니깐 말이다.


마지막으로 빠트릴 수 없는 이야기와 꼭 들어맞는 일러스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쁘고, 알록달록한 그림보다 하드하고 와일드한 그림을 좋아하는 편이라 일러스트가 하나같이 너무 맘에 들었다. 정말 이 책에서 가장 환상적인 건 일러스트야!!라고 소리치고 싶을 만큼 맘에 들었던 그림들. 하나의 이야기를 몇장의 그림으로 표현한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두고두고 읽으며 대를 물려 읽을 수 있는 동화들이 앞으로도 많이 출간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오스카 와일드’를 떠올리면 ‘동성애자’란 단어보다 ‘진실함과 통찰’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를 것 같다. 그를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

d*******7 2008.07.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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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환상을 다 깨트린, 괜히 비싸게 만든책.
"내 환상을 다 깨트린, 괜히 비싸게 만든책." 내용보기
동화 자체는 훌륭하다. 그러나 내 환상을 다 깨트린 일러스트와 신경을 안쓰느니만못한 센스없는 편집이 책 가격만 올려논것같다. 필요없는 촌스럽고현란한 그림과 편집디자인이 정말이지 찢어버려내고싶을만큼 거슬린다. 그냥 동화만 출판했다면 좋았을것을.. 그리고 그림을 펼치는 페이지에 왜 뒤쪽 내용을 적어놓냔말이다. 괜히 뒤죽박죽.정말이지 엉망이다. 주위에서도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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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자체는 훌륭하다.

그러나 내 환상을 다 깨트린 일러스트와 신경을 안쓰느니만못한 센스없는 편집이

책 가격만 올려논것같다.

필요없는 촌스럽고현란한 그림과 편집디자인이 정말이지 찢어버려내고싶을만큼

거슬린다.

그냥 동화만 출판했다면 좋았을것을..

그리고 그림을 펼치는 페이지에 왜 뒤쪽 내용을 적어놓냔말이다.

괜히 뒤죽박죽.정말이지 엉망이다.

주위에서도 다들 돈아깝다고 난리다.

이런걸 돈주고샀냐고-

그래도 난 동화 내용은 좋다고위로하며 읽고 있다..

n*********a 2010.03.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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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리만큼 현실적인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
"지독하리만큼 현실적인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 내용보기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 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까만 바탕에 심플한 은색 제목, 과연 동화집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의외성이 더욱 흥미를 끌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이런 표지 디자인을 한 걸까?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는 군데군데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텍스트의 배치 하나하나,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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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 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까만 바탕에 심플한 은색 제목, 과연 동화집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의외성이 더욱 흥미를 끌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이런 표지 디자인을 한 걸까?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는 군데군데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텍스트의 배치 하나하나, 차례의 페이지 숫자 하나까지 세심한 배려를 했다. 또 읽기 전 후루룩 펼쳐 보니, 중간 중간 들어간 일러스트는 정말 독특했다. 일러스트에 조예가 깊지는 않지만, 톡톡 튀는 느낌이 들었다. 읽고 나서 다시 깨달은 사실이지만, 동화와 일러스트는 잘 어우러져 또 다른 감동을 낳았다.
하지만 이런 세심한 편집이 책을 재미있게 만드는 건 아니다. 이런 마음으로 펴든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는 내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는 지독하리만큼 현실적인 동화 아홉 편의 모음집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화들은 죄다 아름답긴 하지만, 현실을 다루는 이야기는 아니다. 꼭 현실을 다룰 필요는 없다. 하지만 동화의 정의가 마치 권선징악이기라도 한 듯이 우리나라에 퍼져 있는 동화는 대부분 착한 자는 복을 받고 나쁜 자는 벌을 받는 내용이다. 조금 시야를 돌려 외국의 동화들을 보면 권선징악을 다루고 있지 않은 동화도 많은데, 우리나라는 유달리 권선징악을 다룬다. 이런 풍토에 한 발이 아닌 두 발이 앞선 동화가 바로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이다. 성인들이 읽을 수 있는 동화, 지독한 현실에 웃음을 짓게 만드는 동화 말이다.
마지막 장을 덮기 직전 뒷 면지에 적혀 있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지독하게 기만당하는 즐거움에 감사하는 것이 삶의 비결이다 - 희극 <하찮은 여인> 제3막에서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정말 쓰디쓴 현실을 담은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한 동화가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잠자리에서 내내 여러 생각에 잠길 것 같다.
w****a 2008.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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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은 모든 쾌락의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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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된 때가 언제부터였는지? 한글을 깨치고 난 후 나는 구슬치기, 딱지놀이보다 책 속의 인물들과 그들 앞에 닥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훨씬 재미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곧 바로 책 속의 세계에 매혹되었다. 70~8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내고 책 읽기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 속에 있을 “계몽사” “금성출판사” “계림문고”와 가까워졌다. 때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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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된 때가 언제부터였는지?

한글을 깨치고 난 후 나는 구슬치기, 딱지놀이보다 책 속의 인물들과 그들 앞에 닥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훨씬 재미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곧 바로 책 속의 세계에 매혹되었다. 70~8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내고 책 읽기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 속에 있을 “계몽사” “금성출판사” “계림문고”와 가까워졌다. 때론 친구들과 “홈즈”냐 “뤼팽”이냐로 실랑이 하기도 하고, “쿠오레”에 나오는 아이들과 나의 학교생활을 비교하며 나름의 도덕관을 세우기도 하였다. 그 시절 그토록 나를 매료시켰던 책들이 “완역판”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십오소년 표류기”등 쥘 베른의 작품이 나오고, “걸리버 여행기” “홈즈시리즈” “뤼팽 시리즈” “아라비안 나이트” “서유기” 등이 아동용 축약본이 아니라 온전한 모습 그대로 출간되었고, 추억을 다시 읽듯 빠짐없이 새로 읽고 있다.

 

나는 “행복한 왕자”가 싫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행복한 왕자”가 그려낸 그 비극적 세계가 싫었다. 세상은 착은 사람과 악한 사람만이 있고 착한 사람은 결국 행복해야 한다는 동화적 세계관에 익숙했던 아이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하나씩 내어 놓고 자신을 도와주던 “제비”까지 죽음으로 이끈 그의 세계가 두려웠다. 단지 선생님과 엄마에게 꾸중 듣는 것이 “비극”의 전부였던 아이에게 행복한 왕자에서 그려낸 실제와 같은 생생한 비극의 세계에 본능적인 두려움을 가졌던 것 같다. “이봐, 소년! 인생은 결코 동화가 아니라네”라는 나지막한 속삭임에 귀를 막고 한사코 듣지 않으려 한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세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인용되고 널리 사랑받는다는 영국 작가이다. 그는 빅토리아 시대 극작가로 이름을 떨쳤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라는 단 한 편의 장편소설로 문학사에 기념비적인 존재로 남은 사람이다. 청년시절부터 사교계의 타고난 재담꾼으로도 이름 높았고 “유행어 제조기”라 할 정도로 재기발락하고 촌철살인의 경구를 구사한 인물이다.

 

다시 나온 “오스카 와일드의 환상동화”를 읽었다.

그는 “환상동화”에서 권선징악 구조를 가진 기존 아동용 “동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충격적인 결말을 통해 청교도적 질서와 기독교적 세계관에 갇혀있던 “개인”을 끌어내고 있으며, 그의 사회철학과 예술철학을 동화 속에 투영하고 있다.

 

먼저 “유미주의”이다. “별아이” “왕녀의 생일” “어부와 그의 영혼” “젊은 왕”의 주인공들은 모두 아름다운 것은 무조건 찬양하고, 추한 것은 혐오하며 짓밟는 유미주의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러한 유미적 취향은 이야기 속에서 결코 완전하게 충족되지 못하고, 오히려 주인공의 삶을 비극으로 몰아가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환상동화들에 나타나는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동성애”적 결속감이다. “행복한 왕자” “나이팅게일과 장미” “이기적인 거인”에는 한쪽 캐릭터가 “제비” “나이팅게일”로 의인화되거나, “천사”라는 설정이기 하지만 주인공의 유대 관계는 점차 친밀함을 넘어 애정으로 발전한다.

 

이 책이 이미 나온 다른 “완역본” 기획들과 다른 점은 독특한 책의 “비쥬얼”이다.

스타일이 다른 4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각기 다른 해석으로 9편의 이야기에 그림을 입혀내었다. 책 속에 삽입된 일러스트는 원작의 이미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독특한 개성이 살아 있는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m****e 2008.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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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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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가 쓴 작품 중에서 “행복한 왕자”와 “이기적인 거인”이라는 동화는 어릴 적에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거나 동화책으로 읽어보았을 것이다.  예전에 읽은 동화의 내용으로는 굉장히 따뜻하고 교훈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어른이 되어서 오랜만에 읽게 되는 동화라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이 책에는 “행복한 왕자”와 “이기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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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가 쓴 작품 중에서 “행복한 왕자”와 “이기적인 거인”이라는 동화는 어릴 적에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거나 동화책으로 읽어보았을 것이다.

 예전에 읽은 동화의 내용으로는 굉장히 따뜻하고 교훈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어른이 되어서 오랜만에 읽게 되는 동화라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이 책에는 “행복한 왕자”와 “이기적인 거인” 외 모두 9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처음 나오는 동화는 “별아이”라는 동화로 별과 같이 곱게 생긴 별아이는 마음속에 자만심으로 가득 차 거지꼴로 자신을 찾아온 어머니를 모른척하고 이 때문에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는데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어머니께 용서를 빌러 떠나지만 갖가지 어려운 난관에 부딪치게 되지만 모든 시험을 다 통과하고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다른 동화들처럼 이 책의 동화들은 “어려운 역경을 이겨낸 주인공은 결국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로 끝나버리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동화의 따뜻함과는 먼 결말로 동화는 끝을 낸다. 별아이의 결말도 이와 비슷하게 행복하게만은 끝나지 않은데 처음은 동화적인 요소로 시작하여 한마디 짤막한 결말로 끝을 맺는데 이 결말은 너무 슬픈 것 같다.

 그나마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는 “이기적인 거인”과 “젊은왕” 그리고 “행복한 왕자” 정도인 것 같다.

 그 중에서 어릴 적에도 좋아했지만 지금도 좋아하는 이야기가 “이기적인 거인”이라는 동화이다.

 이기적인 거인의 내용은 제목처럼 자신의 정원에 아이들이 놀지 못하게 하려고 담장을 만들어 놓은 이기적인 거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거인이 아이들을 다 쫓아내고 다른 곳에는 겨울이가고 다시 봄이 왔지만 거인의 정원에는 4계절 모두 겨울이 계속되는데 어느 날 구멍 난 담장 틈사이로 아이들이 정원으로 들어오는데 정원에 휘몰아치던 바람은 잔잔해지고 따뜻한 봄날이 돌아왔다.

 이 광경을 보고 거인은 이기적이었던 자신을 반성하고 아이들이 다시 정원에 들어와서 놀 수 있도록 담장을 허물고 같이 놀아주는 마음씨 착한 모습으로 변한다.

 이 동화는 다른 동화들처럼 따뜻하면서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더 좋다는 교훈을 준다.   게다가 이 책을 읽다보면 다른 책과는 다르게 일러스트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진다.

 일러스트 하나하나마다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하여 이 책을 읽는 내내 눈도 즐거웠었다. 특히 검은 바탕에 은박으로 그림을 그린 기법이나 여러 장의 필름을 겹쳐 하나의 그림을 완성 시키는 기법은 생소하게 독특한 표현방법이라고 생각 되었다.

 이 책은 분명 동화책이지만 그렇다고 모두 동화로 끝나는 건 아니다. 냉혹하지만 현실적인 모순을 작가는 우리에게 동화를 빌어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c**********4 2008.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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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만의 매력이 있는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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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에서 만났던 오스카 와일드를 대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으면 약간은 생경한 기분이 든다. '행복한 왕자'를 예쁜 삽화가 가득한 그림책을 통해 만나면서 교훈이 가득한 아름다운 동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의 동화들이 다수를 차지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그로테스크한 느낌마저 든다.   출판사에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일러스트들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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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에서 만났던 오스카 와일드를 대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으면 약간은 생경한 기분이 든다. '행복한 왕자'를 예쁜 삽화가 가득한 그림책을 통해 만나면서 교훈이 가득한 아름다운 동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의 동화들이 다수를 차지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그로테스크한 느낌마저 든다.

 

출판사에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일러스트들의 향연은 내용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 다양한 용지와 기법을 사용하여 네 명의 일러스트들이 그려낸 그림은 마치 오스카 와일드에게 바치는 헌사인 것처럼 정성스럽다. 일반 책처럼 지면의 일정 부분을 활용해 그림을 삽입한 것이 아니라, 그림을 위해 두 장 길이의 종이를 삽입하여 일일이 펼쳐보게 되어 있다. 책의 느낌을 그대로 형상화하는 것을 넘어서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그림들이다.

 

총 9편의 단편은 모두 오스카 와일드표 동화의 특징을 짙게 풍기고 있다. 처음에 나온 '별아이'는 거만하고 냉혹하던 별아이가 깨달음을 얻어 자신이 냉대했던 친어머니를 찾는 길에 갖은 고생을 겪은 후, 사실은 왕과 왕비였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 왕이 되는 이야기이다.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던 이야기는 별아이가 삼 년만에 세상을 떠나고 뒤이어 왕위에 오른 자는 사악하기 그지 없었다는 내용으로 끝난다. 전형적인 동화가 한순간 어두운 여운을 남기며,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헌신적인 친구'는 더할나위없이 착하고 순박한 한스를 이용하는 이웃인 방앗간 주인의 파렴치한 행동에 답답함과 무기력마저 느끼게 되는데, 세상을 한껏 조롱하고 비판한 오스카 와일드의 시각이 느껴진다.

'유별난 로켓 불꽃'은 자신이 최고인 줄 알았던 로켓불꽃이 죽는 순간에 가서야 온 세상을 놀라게 할 줄 알았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 내용이다. 교훈적이면서도 역시 냉소적인 시각이 깔려 있다.

'나이팅게일과 장미' 역시 청년을 위해 심장을 찔려 죽어가면서 빨간 장미를 피워낸 나이팅게일의 죽음도 무심하게, 사랑하던 여자의 실체를 알게 된 청년이 빨간 장미를 길가에 던져 마차 바퀴에 짓밟히게 만드는 내용이 삽입되어 있다. 청년은 공부에 몰두하기로 결심하고 책을 꺼내 읽지만, 고운 나이팅게일의 마음의 결실을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할지 난감해진다.

 

개인적으로 슬픈 일이 있을 때 읽어서인지 더 어둡게 느껴졌던 동화, 그러나 와일드표 동화를 멋지게 보여준 책의 가치는 인정할 만하다. 훗날 다시 읽으면서 이야기 속의 가치를 더 찾아내고 싶다.

a******2 2008.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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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의 환상동화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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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와일드. 검색을 통해 살펴본 그의 모습은 자신감이 넘친다. 자신만만한 표정에 글쓰는 사람이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차림새가 독특했다. 오.스.카.와.일.드.. 나만 몰랐던 이름일까?  무식하기에 할 수 있는 용감한 고백 하나를 해 본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오스카와일드란 이름을 처음으로 접했다. "오스카와일드는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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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카와일드. 검색을 통해 살펴본 그의 모습은 자신감이 넘친다. 자신만만한 표정에 글쓰는 사람이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차림새가 독특했다. 오.스.카.와.일.드.. 나만 몰랐던 이름일까?  무식하기에 할 수 있는 용감한 고백 하나를 해 본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오스카와일드란 이름을 처음으로 접했다. "오스카와일드는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고 또 널리 사랑받는 영국 작가이다."(p267). 라는 설명을 보고있자면, 나 역시 예전에 한두번쯤은 주워들었을지도 모를 이름이지만 그저 귓등으로 들어넘기고 말았나 보다. 그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켜보기는, 그리고 키보드를 눌러 그 이름을 검색해보는 수고까지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행복한 왕자" 이야기는 들어보았다. 어려서 동화책을 통해서도 본 기억이 나고, 가끔은 tv인형극 등을 통해 본 적도 있는 듯하고 하다못해 잡문 따위에 인용된 행복한 왕자의 이야기라도 읽어본 듯 하다. 그렇게 여러번 접해본 행복한 왕자의 저자가 "오스카 와일드"였다는 사실을 몰랐을 뿐.. 서양의 어느 나라에 구전되어 오는 동화이거나 안데르센의 작품 정도겠거니 했을뿐  한번도 저자에 관해서는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던 그 행복한 왕자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를 만났다.

  

     "단 한편의 장편소설로 문학사에 기념비적인 존재가 되었고, 유미주의 운동의 대표주자로 다음 세대 예술가들에게 끊임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p267)는 바로 그 오스카와일드가 쓴 동화 9편이 실린 책이다. "童話".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것들이 아닌 것 같다. 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릇인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어린이를 겨냥해서 만든 동화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행복한 왕자><이기적인 거인>은 오스카와일드의 이름을 몰랐을 뿐 이전에도 들어봤던 이야기였다. <별아이>와 <젊은 왕> <왕녀의 생일>과  <어부와 그의 영혼>은 읽고서도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내게 잘 와닿지 않았다. "오스카 와일드가 쓴 9편의 환상동화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그의 유미주의 사상이다"(p270)는 작품해설을 보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의 이해력을 가진 사람이라 그런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권력으로 사용하는 별아이. 사랑의 완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붉은 장미꽃을 피워내고자 했던 나이팅게일. 자신의 추한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고나서 마음이 산산이 부서져버린 난쟁이.. 그 속에서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고자 했던 바가 "'천박한' 탐미주의자들에 대한 조롱과 조소의 의도"(p271)였기 때문일까.. 동화치고는 결말이 아름답지 않은 이야기들에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이야기 <헌신적인 친구>는 인간의 이기심과 뻔뻔함 그리고 오스카와일드의 냉소와 독설이 한껏 드러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로 하여금 엄청난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인물 방앗간 주인. 그리고 처음엔 그 선한 성품 때문에 호감의 인물이었다가, 사지死地로 뛰어들어 죽음을 자청하는 어리석은 선함을 가졌기 때문에 역시 비호감이 되어버린 인물 한스. 비단 오스카와일드가 살았던 시대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이런 유형의 인간들은 존재할테다. "'왜냐하면 한스에게 내 손수레를 내어줄 참이었거든. 이젠 손수레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군. 우리 집에 그냥 두기엔 너무 거추장스러운데 말이야.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해서 팔더라도 돈 한푼 받지 못할 테고. 이제 다시는 누군가에게 뭔가를 주시 말아야겠어. 너무 마음이 후해도 이렇게 매일 고생이니 원.'"(p61) 뻔뻔함이 극에 달한 저 방앗간 주인의 말을 들으며 느껴지는 인간에 대한 혐오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혼자 중얼거렸다. 야 이 사람아. 그 거추장스럽고 쓸모없는 수레 하나로 당신은 한스를 죽였단 말야!! 그간 인간을 보며 느꼈던 혐오감 따위가 글을 통해 표현된 듯해 통쾌하기하기도 했지만, 가슴 한 켠에 남는 허전함과 씁쓸함은.. 와일드 씨 이 허전함과 씁쓸함은 어떻게 해결해 줄 거요?!

 

 

    동화치고는 그 결말이 썩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괜찮은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오스카와일드를 처음으로 만났다는 것이 뿌듯했다. 그리고 "비주얼의 시대, 비주얼의 책으로 다시 읽는 [오스카 와일드의 환상동화]"임을 자랑하고 있는 이 책. 오스카와일드만큼이나 당당하고 화려하게 꾸며진 삽화며 구성이 참 독특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오스카와일드와의 첫 만남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h****i 2008.06.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