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책장을 넘기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주인공의 처지가 너무 가슴 아파서 계속 읽기가 힘든 그런 경험을 안겨준 책이다. 무언가 읽으면서 자꾸 토지가 연상되었고, 나아가 10대에서 20대 때 우리는 너무 어려운 고전들만을 추천받았던게 아닌가 오히려 그런 고전들은 나이를 먹고 나서야 음미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
비페이위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1970년대 중국의 집성촌에 사는 위미, 위슈, 위양 이렇게 세 자매의 인생 역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어쩌면 위화의 <인생>과 비슷할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루쉰문학상을 탔다고 했는데 나에게 위미, 위슈, 위양의 삶이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아무리 위미가 보고 듣고 자라온 환경이 폐쇄적이며 원초적인 환경이라 그 삶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부와 명예가 있는만큼 나이도 많은 남자에게 의지하는 것밖에 없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어쩔 수 없는 거라고. 그런데 위슈와 위양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ㅠ 가치관이 다른 것인지 이들의 생각과 행동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것이 비페이위 특유의 여유와 해학성으로 풀이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위미가 쌓아 올린 서사를 다른 두 자매들이 잘 받쳐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여성의 몸으로 70년대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해 나가는 일은 어려웠을 것이다. 여성을 자아가 있는 한 인간으로 존중하기 보다 남성의 성욕 해소, 자손 번식의 도구였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비극은 그들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 각자 꿈꾸는 삶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여자들도 남자들과 같은 시선으로 여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 여자들이 원하는 멋진 여자들이 나오지 않는 이 소설이 호불호가 갈리는 건 그 불편함 때문이 아닐까. #연말리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