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턴이라는 영국의 위대한 시인에 기울인 저자의 아낌없는 노고와 애정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좋은 책입니다. 거창한 이름만 익숙할 뿐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먼 한 인간의 생애가 보다 가깝게, 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왔어요. 외국 평자들의 글들을 정확한 이해없이 여기저기 짜깁어, 밀턴에 관한 작품 해제라고 내놓은 국내 학자들의 그 어떤 글보다 읽을만 했습니다. 감사드리고 싶어요. |
|
박상익 선생님은 부제로 '불굴의 이상주의자' 라는 문구를 다셨다. 저 말만큼 밀턴을 적절하게 압축할만한 대체 문구가 과연 있을까 싶다. 개신교도로서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열혈청년으로서든 밀턴의 생애와 작품들은 그야말로 한 편의 소설과 같은 굴곡과 그에 굴하지 않는 떳떳함을 담고 있다. 믿고 있던 장로파가 배신하고, 사형 위기에도 처하고, 실명까지 했으나 그는 굴하지 않았다. 자신의 재능을 남김없이 자신의 안위보단 더 높은 형이상학적 가치에 쏟아부었다. 그것이 옳다고 믿으며... 나의 카카오톡 프로필사진은 오랫동안 단 한 장이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성경과 그 위에 바로 이 책이 얹혀 있는 사진이다. 300여년 전 영국 사람이지만 작금의 그 어떤 학자보다도 나의 피를 끓게 하는 그는 가히 내 인생의 은사이다. 비슷한 관점에서 역사의 여러 인물들의 나의 은사이지만 그중 최고는 밀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