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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척 강렬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죽고 싶다란 생각을 가질 정도로 힘들 일을 겪기도 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극소수다. 직접 죽음을 실행에 옮길 정도의 행동력이 있다면 살 의지도 그만큼의 용기가 필요한 것이니까..그 용기로 미래를 살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
주인공 게리탈러는 모든 일에서 의욕이 상실되어 있다. 그녀가 하는 일마다 실패를 거듭한다. 대학도 중퇴하고, 가족들로 부터 사랑도 받지 못하고, 연애에서도 친구한테 애인을 빼앗기고 소설가로서의 그녀의 재능도 알아주지 않는 등 주변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뭔가가 모자란 사람으로 취급한다.
그런 그녀는 스스로 신경성 우울증으로 자기진단을 내리고 삶을 끝내려고 한다. 마침 엄마로부터 약국에 가져다 주라는 수면제를 건네받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란 뜻으로 받아들이며 자살을 결심한다.
그녀는 삶을 등지면서 그동안 자기와 친분이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편지를 쓴다. 그동안 마음속에 간직했던 울분들을 편지에 낱낱이 적고, 소장했던 물건들을 하나씩 동봉하며 자신의 자살을 알린다. 자살할 날짜를 정하고 구두쇠였던 그녀가 값비싼 옷과 구두로 자기를 정성껏 가꾼뒤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호텔 로비로 내려간게 그녀의 운명을 뒤바꿔 놓게 되었다.
자살은 실패로 돌아갔고, 속마음을 드러낸 편지는 이미 도착했고, 빈털털이가 되어버린 주인공...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허둥지둥 대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고 책 속으로 독자를 몰아간다.
옛말에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라는 말이 생각낫다. 주인공 게리 탈러의 한바탕 자살 소동으로 가족과 그녀의 친구들은 비로소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고, 사랑은 마음속에 감춰 두는게 아니라 표현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게리 탈러 아버지의 사랑표현법은 마음이 울컥할 정도로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한번도 사랑한다는 표현이 없으시고 무뚝뚝하기만 하시던 아버지에게 마음 한구석에 서운함도 많았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버지만의 사랑법을 알게 되었다.
가끔은 나도 하는일마다 실타래 꼬이듯 꼬여갈때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그러나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다행히도 게리탈러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아름다운 30대 이후를 꿈꾼다. 무거운 자살이란 주제를 가지고 코믹하고 경쾌하면서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우린 모두 널 사랑해. 네가 필요하다고! 네가 없으면 우리의 살은 서글프고 삭막하고 텅 빌 거야 우린..." "인생은 이렇게 아름다워! 꾹 참고 살아낼 만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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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책 제목이 사뭇 궁금하여 책이 도착하는 날까지 궁금함은 가시질 않았다. 오늘 죽고 싶은 나라니..오늘 무슨 일이 있었기에..왜 죽고 싶은걸까? 온갖 궁금증을 안고 읽어내려간 [오늘 죽고 싶은 나]... 문고판이라 손안에 깜찍하게 잡히는 것이 가볍고 읽는 내내 주인공의 심경속을 함께 헤매며 웃었다가 심각해졌다가 그랬다. 깜찍한 문고판이라면 고등학교적 반에서 한바탕 불어닥쳤던 하이틴로맨스시리즈가 생각이 난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소녀들의 가슴을 애태우며 여러손을 거치면서 읽게 만들었던 시리즈.. 하이틴 로맨스는 아니지만 역시나 책을 붙잡는 순간부터 다 읽어내려가기까지 손에서 책을 떼놓기는 마찬가지로 어려웠다.^^ 오늘 죽고 싶은 나에는 30대초반의 싱글여성인 게리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그녀는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하던 첫 학기에 천부적인 연예소설 작가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공부도 포기하고 팸플릿 소설작가로서 한 달에 소설 두 권을 꼬박꼬박 미루지도 않고 10년을 써왔다. 덕분에 쓰레기 소설이니 포르노 소설 작가라는 타이틀을 안고 가족들의 냉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쾌한 게리는 소설쓰는것을 무척이나 즐긴다. 하지만 어느날부터 연애 생활,직업 생활,기타생활에서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전형적인 처녀자리로서 문제의 해결책을 강구하던중 최종 결론을 '자살'로 선택하게 된다. 그녀의 주변 인물들과 엮이는 모든 상황이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눈앞에 서서히 펼쳐지면서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자살..누구나 한번쯤은 시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생각은 했음직한 제법 무시무시한 단어..어떤 방법으로 죽는것이 고통이 없을까?등등 주인공 게리또한 자신의 자살을 다량의 수면제로 해결하려고 하고 때마침 손에 들어온 수면제로 자살로 가는 하이웨이를 탄듯 이야기의 가속력이 붙는다. 그리고 이 소설의 재미를 더해주는 편지쓰기..가까운 친지나 친구등 지인들에게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아주 직설적으로 편지에 담아 자살하는날 부치기로 한다.편지읽는 재미또한 쏠쏠하여 이 편지를 받는 당사자들은 어떤 마음일까?생각만으로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어찌어찌하여 자살이 미수에 그치고(아내의 바람피는 장면을 목격한 올레의 등장,,이부분 참 재미있다) 게리는 다시한번 자살을 할까?그냥 살아갈까?의 기로에 서서 고민을 하게 된다. 수면제를 잃고 난 게리의 상황이 대략난감하다.이미 지인들에게 도착한 편지로 한바탕 난리가 났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가족들(특히나 아빠)의 반응에 게리는 더욱 놀라게 되는데...
정말 오랜만에 유쾌한 소설을 읽었다. 게리의 처지와 비슷한 뭇 30대의 남녀들이 우리 주위에는 무수히 많을것 같다.그리고 게리와 비슷한 생각을 어쩜 품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게리처럼 일이 술술 잘 풀리는 경우가 예정된다면 좋으련만..일이라는것이 그리 순탄치만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작가의 재치와 위트있는 글이 읽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주인공처럼 나도(새가슴인지라 평소에 할 말도 못하는..) 가까운 분들에게 편지까지는 아니더라도 혼잣말이라도 맘껏 내질러보고 싶다...스트레스 확 풀릴것만 같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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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긍정의 힘'을 믿으며 부정적인 표현은 잘 쓰지 않으려는 나이기에 '죽고 싶다'는 생각이나 말은 내게서 떠난지 오래되었다. 그런데 이 책 제목 '오늘 죽고싶은 나'에 끌렸던 이유는 '오늘'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보통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그냥 죽고싶다,이지 오늘 죽고 싶다, 내일 죽고 싶다라고는 하지 않기 때문에 어쩐지 '오늘 죽고싶은'이라는 표현에 호기심이 생겨 그 내용이 무척 궁금해졌다.
주인공 게리는 연애 생활, 직장 생활, 기타 생활이 모두 제대로 풀리지 않는 삼십대 초반의 싱글 여성이다. 대학에 입학해 독문학 전공을 한 첫 학기에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학교를 그만둔 뒤 연애소설 작가로 나선다. 10년 동안 한 달에 2권의 책을 써낼 만큼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정이 있지만, 식구들은 싸구려 포르노 소설이나 쓴다며 그녀의 직업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제대로 풀리는 것이 없는 생활에서 그래도 소설만이 그녀를 지탱해주는 힘이었는데 그마저도 잘 풀리지 않아 소설을 그만 써야할 위기에 처하자 그녀는 이제 그만 떠나기로 결심한다. 자살을 결심한 그녀가 한 가장 중요한 준비 작업은 바로 편지쓰기! 주변의 사람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쓴다. 자살하는 날 부칠 것이므로, 그들이 그녀의 편지를 받을 때 쯤 그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며 두번 다시 볼 일이 없다. 그래서! 그 동안 못했던 하고 싶은 말들을 편지에 썼다. 친구야 넌 노래를 너무 못해, 이모의 아들이 이모부와의 합작품이 아닌 거 같아요, 언니의 남자친구는 예전에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서 활동하던 변태야, 엄마와 이모들이 이모 할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있어요...등등. 편지들을 우체통에 넣은 게리는 이제 드디어 이 세상과 작별의 시간을 가지려 하는데, 어찌어찌하여(이 사연이 또 기가 막히다) 실패하게 되는데...이제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편지는 이미 도착했겠지!
자살이 실패로 끝날 경우, 보통은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너무 무관심했음을 탓하고 좀 더 관심을 가져주거나, 그 사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자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게리의 자살미수 뒤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와 배려가 아니라 그 편지에 대한 추궁이다. 그러니 편지를 이미 우체통에 넣은 게리가 내일도 아니고, 모레도 아니고, '오늘', 딱 '오늘' 죽고 싶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이 책은 유쾌한 소설이므로 결론은 당연히 다 잘 됐다. 게리의 연애 생활도, 직장 생활도, 기타 생활도 모두. 비록 한바탕 시련이 앞에 기다리고 있긴 했지만, 역시 그때 죽지 못해 참 다행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자살이 이렇게 실패로 끝나고 그 실패를 극복한 후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 안타까웠다. 지은이 케르스틴 기어가 이렇게 우울증과 자살을 소재로 책을 쓰게 된 것도 그녀 자신이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 그때 친구가 '인생은 살만 한 것. 우울증을 벗어나는 길'이라는 책을 선물해 준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책을 통해 심각한 우울증 증상이므로 신경과 의사를 찾아가라는 진단을 얻었지만, 그녀는 신경과 의사를 찾아가는 대신에 소설 쓰기를 선택한다. 마치 게리가 모든 삶이 다 우울해도 소설에서만큼은 삶의 의욕을 느꼈던 것처럼. 케르스틴 기어에게 '소설'에 대한 열정이 있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았으면 우리는 이 소설을 만나볼 수도 없었을테고, 케르스틴 기어도 지금쯤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한번 저질러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그 동안 하고 싶었지만 차마 두려워 말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 말들을 게리처럼 속 시원히 쏟아내고 싶다! 언니! 남자 외모 좀 따지지 말고 얼른 시집 가!, 주댕아! 너 곗돈 왜 계속 안 주냐? 니 대신 매달 내가 채워넣고 있다!, 이봐요! 3월에 시킨 번역료를 여태 안 주면 어떡합니까? 이 나쁜 X아!!, 일명 BF들아! 늦게까지 공부하고 성공해봤자 나이 먹어 결혼하면 '재취' 자리 밖에 더 있냐는 말 얼른 취소해라! 그러고도 너희들이 베스트 프렌드냐. 내 가슴에 한 맺혔다!, 민지야! 너 사람들한테 눈만 했다고 한다며? 코도 딱 보면 알아.(입술도 했지?) 제발 솔직해지자! 차마 우체통에는 넣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타자기로 두들기기만 해도 속이 조금 풀리는구나. 앞으로 답답한 일 있으면 가슴에 묻어두지 말고 '말'해야겠다! (단, 안 들키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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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내 이름은 김삼순>을 봤을 때, 나는 서른 문턱에 다다르고 있었다. 삼순이처럼 불안정한 직업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좀 뚱뚱하다 싶을 정도로 몸이 불어 있던 것도 아니었고, 변변한 남자가 없어서 밤마다 허벅지를 찌르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녀의 일상과 그녀의 생각과 그녀의 갈등과 고민이 그대로 내 것 같았다. 아마도 서른 문턱에서 만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여자에게 있어서 서른은 참 특별하다. 좋은 의미로 특별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심적으로 불안을 야기하는 나이다. 왠지 서른이 될 때까지 뭔가 이뤄 놓지 않으면 세상이 마치 끝나 버릴 것 같다. 근사한 연애도 하고 있어야 할 것 같고, 결혼도 해야 할 것 같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꽤 괜찮은 직급이나 연봉을 꿰차고 있어야 할 것 같고, 더불어서 싱글이라면 멋지게 독립을 해야 할 것만 같다. 나도 서른을 그렇게 보냈다. (실제로는 결혼도 했고, 사회 생활에서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승진도 했는데, 서른이 그렇게 불안하고 또 불안했다. 아무것도 해 놓지 못하고 그냥 나이만 먹은 것처럼)
<오늘 죽고 싶은 나>의 주인공 "게리"는 더더욱 비참한 서른이다. 연애소설 작가라는 직업이 있기는 하지만 (매달 두 권 분량의 소설을 10년 동안이나 써 나가고 있는데도) 그녀는 끝없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중이다. 변변찮은 수입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애소설 작가라는 직업을 탁탐치 않게 생각하는 그녀의 부모님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그녀의 직업을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 탓도 있다. 게다가 세 명의 언니들과 달리 금발 미녀도 아니고 예쁜 옷을 멋지게 차려입을 수 있을 정도로 늘씬하지도 않다. 그러니 당연히 연애 한번 제대로 한 적 없다. 채팅으로 만난 엉뚱하고 변태스러운 남자들 때문에 우울하기 짝이 없다. 친한 친구들 역시 모두 결혼하고 아이가 있다.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남자와 친한 친구로 지내는 것도 고역이다. 그리고 최근에는...그녀와 계약한 출판사가 다른 출판사에 합병되어 더 이상 그녀의 연애소설을 출간하지 않는다는 통고까지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어떻게 멀쩡하게 세상을 살아 나갈 수 있을까? 어떻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결국 그녀는 우연이 얻게 된 수면제로 자살 시도를 결심한다. 그동안 자신을 30년을 괴롭혀 온 주변 사람들에게 독설을 담은 편지를 모두 부치고 호텔에서의 자살을 계획한다. 과연 그녀는 계획대로 멋지게 자살을 했을까...?
결론은 보나마나 실패다. 만약 그녀가 자살해 버리면 도대체 이 책을 무슨 재미로 읽겠는가. 하지만 자살 실패 이후의 그녀의 삶은 흥미진진하다. 그녀의 주변도 달라졌고, 그로 인해 그녀도 달라졌다. 단순히 삶의 희망을 찾게 된 정도가 아니다. 그렇다고 우스운 해피엔딩도 아니다. (더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스토리는 여기서 그만 멈출까 한다.)
처음에, 이 소설이 <연애소설>이라고 했을 때 독일판 <브릿지 존슨>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표현 방법만 달랐지 달콤한 로맨스로 도배된 소설이 아닐까 걱정했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책은 <브릿지 존슨의 일기>보다 훨씬 무게가 있다. <브릿지 존슨의 일기>보다 좀 더 현실적이다. 뻔한 판타지로 마무리되지 않아서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유쾌했다.
요즘을 살아가는 30대 초반의 대한민국 여자라면 <오늘 죽고 싶은 나>의 게리에 열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의 삶이 왠지 나에게 녹록치 않다는 생각이 들 때 그래서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질 때 게리가 작게나마 힘이 되어 주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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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죽고 싶은 나 > 책이 도착하니 아이들이 난리다.. 엄마 죽고 싶어? 왜 이런 책을 ? 제목에서 오는 호기심으로 아이들의 뇌를 자극 한 모양이다. 큰 아이가 5학년인데 하루가 지나고 나더니 읽어본다고 한다. 연애소설이라고 읽지 말라고 했는데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는 아이들 ... 1권을 다 읽고 재미있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내가 더 궁금해진다. 아이의 반응으로 봐서는 분명 무거운 내용이 아님은 틀림없는데...
이 책은 지은이가 경험한 우울증을 계기로 게르다라는 30살의 여주인공이 신경성 우울증을 앓고 있다가 자살을 충동을 느껴 주변을 정리해가면서 격는 이야기다. 언제나 언니들에 비해 엄마에게 구박덩어리인 주인공은 학업을 포기하고 대학때 부터 시작한 소설쓰기에 전념하나 삼류소설이나 쓴다고 별로 좋게 생각을 안하고 결혼도 하지 못한 상태, 그저 평범함 미모에 평범함 일상을 살아가다 염증을 느껴 계획적으로 자살을 하고자 하는 날 식구와 친구 ,직장 상사에게 편지를 한 날 한 시, 동시에 부치기위해 우체통에 넣는다. 평소 안 입던 멋진 원피스를 입고 멋있게 보아주기를 바라며 호텔바에서 술한잔을 하고 올라가서 수면제를 복용하기로 하지만 친구부인의 바람피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이야기는 더 욱 흥미진진해진다. 그전 까지는 그럭저럭 자살하는 사람의 넉두리 정도로 인식하고 읽어 나가다 이부분에서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친구 올레의 넉두리를 들어주고 달라붙는 통에 결국의 실패하고 말지만 수습이 더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만다. 결국엔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반면, 인생은 즐거운 것인데 처음엔 왜죽고 싶어? 라는 반문을 하다가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한 소설이다. 자살을 결심한 게르다의 편지를 읽어내려 갈 때는 상대방이 한 말에 대해 가슴아팠던 내용을 콕콕 짚어 넣어줄때 한 편으론 속이 후련하기도 했다. 대리만족이랄까... 주위에 내가 평소맘에 들지 않은 사람들에게 부치지는 못하지만 이런 편지를 한 번 써 본다면 속이 뻥 뚤리지 않을까. 처음엔 우울했지만 마무리가 좋아 한편의 소설을 오랫만에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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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책 제목을 보던 남편 깜짝 놀란다. "오늘 죽고 싶은 나, 뭔 일 있어? 왜 이런 책을......" 제목만 보고도 과잉반응을 보이는 남편이 재밌으면서도 심각한 제목과는 달리 읽는 내내 웃음이 삐질삐질 나온다. 이름 없는 작가, 별 볼일 없는 서른 살 노처녀, 세 자매의 매력적인 금발을 전혀 닮지 않은 미운 오리새끼 같은 갈색머리 게다가 아들을 바란 부모의 넷째 딸, 아직 제대로 연애 한번 못해 본 그녀 게리가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이다.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이지 않은가! 친구들이 모두 결혼하고 대화의 주체가 아이로 넘어갈 때 자연스레 소외되는 싱글 친구의 외로움, 가장 친한 친구의 가장 기쁜 소식-샤를르의 임신소식-에 우울해 할 수 있는 솔직한 마음도 충분히 공감되는 이야기이다. 나도 예전에 6명의 친한 친구 중 두 명만 취업 하지 못하고 남아서 서로 의지하다 그 친구가 먼저 취직했을 때 함께 진심으로 기뻐해주기 전에 우울해했으니....... 머피의 법칙이 작용하듯 내가 떠나 보낸 남자는 멋지게 변해있고 마음에 들어 하는 남자는 다른 여자에게 뺏기고 유일한 생계수단인 작가의 직업마저 위기에 처했으니 게다가 맞춤인 듯 우연히 손에 쥐어진 수면제는 그녀의 자살결심을 부추긴다. 처녀자리라 절대 충동적이지 않다는(?) 그녀는 자살에 앞서 주변 사람들에게 통쾌한 유언을 날린다. 우표를 사는데 한 재산을 투자할 만큼 많은 지인들에게…… 통쾌한 유언은 다음 날 아침 빌어먹을 유언이 되고 말았다. 자살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한결 너그로워지고 또 자신만만해진다. 스트레스에 항상 시달리는 샐러리맨들이 안주머니에 '사직서'를 넣어 다니기만 해도 '더러워서 그만 둔다' 그 호기로움에 뿌듯해 하듯이~ 밤의 정취에 젖어 쓴 편지를 아침 햇살 아래 읽어도 쑥스러운데 하물며 유언을 겸한 편지임에야 그것도 말짱한 모습으로 만나야 하다니...... 고해성사하듯 옛날에 저질렀던 고의적인 장난과 상대방의 단점을 낱낱이 말한 다음에야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하지만 죽음을 앞에 두고서 만이 정말 중요한 일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진심으로 날 걱정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살아줘서 고맙다는 짧은 말 속에 얼마나 깊은 사랑이 담겨있는지…… 독일의 가족모습이 약간 의외라는 느낌을 받았다. 독일하면 합리적이고 독립적일 것 같았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대가족 같은 시끌법적과 분주함 속에서 끈끈한 가족간의 사랑도 느껴진다. 새옹지마라는 사자성어와 죽을 용기라면 뭐든 못하겠냐는 어른들의 덕담이 생각나는 책이다. 약간 생소한 독일작가라 뒷장의 작가와의 인터뷰를 먼저 읽었다. 소개되는 다른 작품들의 제목- [남자 아이들은 껌 같아]나[ 아, 그냥 집에 있을 걸 그랬다!] 도 역시 통통 튀는 작가 특유의 생동감이 느껴져 기대되는 책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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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라져도 아무도 날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혹시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은 좀 더 일찍 날 돌아보았어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자살'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로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서일수도 있고, 좋지 않은 대인관계등 셀 수 없을정도로 많다. 일부의 사람들은 사소한일까지 죽고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우리의 일상에서 자살이라는 이름이 결코 낯설지 않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책 속에서는 여러이유로 자살을 결심한 주인공 게르다가 자살에 실패하고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 무거운 소재를 가볍고 재미있게 잘 풀어낸 듯 싶다.
서른 살의 노처녀 게르다는 팸플릿 소설 작가다. 가족들은 싸구려 소설이나 쓰는 그녀의 직업을 탐탁치 않아했고 다른이들에게 숨겨왔다. 가족들과 친척들사이에서도 문제아로 낙인이 찍힌데다 친구들은 모두 가정을 꾸리고 아이까지 낳게 된 상황에 항상 위축되어 있던 그녀는 출판사가 통합되면서 유일한 희망이었던 직업마저 잃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끝에 자살을 결심하게 되고 우연히 얻게 된 수면제를 통해 자살은 생각에서 현실로 옴겨지게 된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아래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편지에 적어서 주변인들에게 보내게 되지만, 자살을 결심하고 머물게 된 호텔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 올레로 인해 자살은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이미 편지들은 각자의 주인에게로 배달중인 상태였다. 그후 게르다는 실패로 끝난 자살탓에 뒷처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자신이 살아있음을 편지를 전했던 모든이들에게 알려야 했고, 편지에 대해서도 모두 해명해야 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사랑받고 있고, 행복하다는것을 깨닫게 되고, 새로운 직업과 사랑마저 얻게 되니 그야말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셈이다.
서른 살이라는 나이에 가족들,친지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친구들에게마저 이질감을 느끼게 되는 모습이 왠지 안타까웠다. 남들보다 뒤떨어져보인다는 자격지심을 결코 가벼운게 아니다. 그렇기에 자살이라는 그녀의 선택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특히나 자살 직전에 입을 화려한 붉은 드레스와 구두를 장만한 그녀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이해가 됐다. 어느 누구라도 죽을때의 모습만큼은 추하게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기에, 아름답게, 멋지게 기억되고 싶은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자살실패후에 오히려 냉담해지고 달라진 것 없어보이는 가족들의 모습에 왠지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사랑받고있음을 느낀 게르다의 모습을 보자니 괜히 웃음이 난다. 개인적으로 자살실패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올레와의 만남에서 게르다와의 러브모드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이 후 아드리안과의 대화속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데 역시나 게르다의 사랑의 화살은 올레가 아닌 아드리안에게 향해버렸으니 여자의 마음이란 참 모를일이다.
연애소설이라는 점 때문에 약간 꺼려지기도 했지만 여자가 아닌 남자들이 읽더라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특히 중간중간 등장하는 게르다의 편지들은 나에게 통쾌함을 느끼게 해주었고 왠지 따라해보고 싶다는 충동까지 생기게 할 정도로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자살시도'라는 소재탓에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일거라 생각했던 것도 잠시, 너무나 유쾌했다. 조금씩 30대에 다다르고 있는 나였기에 많은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고 삶에 지쳐있던 나에게 조금이나마 활력소가 된 것 같다.
'오늘 죽고 싶은 나'는 독일소설이라는 생소함이 가져다 준 기대감도 있었지만 내 손바닥보다 작은 책의 크기가 너무나 앙증맞아 보였다. 특히 가격면에서나 휴대성에서나 부담이 없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어차피 책은 결과적으로 따지자면 소모품인셈이다. 책에 담겨 있는 내용을 자신에게로 옴겨가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모품이지만 단순히 그 이유만으로 책이 무거워지고 비싸진다는것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다. 책을 장식품으로 사용할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녀는 막 피어난 꽃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꽃을 따거나 향기를 맡으려 하지 않았다. 이제 꽃은 이 밤이 지나면 시들고, 꽃잎들도 모두 바람에 날리게 될 테지." - 204p. -
사람들은 시대가 흐를수록 무엇이 진정 소중한것인지를 점점 잊어버리고 사는 듯 싶다. 가족과 친구관계에 소홀하고 이익을 목적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대하려 하고 있으니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일하게 자살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게 아닐까 싶다. 게르다 또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었다면 아마 낭떠러지 끝에 서게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게르다의 이야기는 결코 상상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바로 우리 곁에서 늘상 일어나고 반복되는 현실인 셈이다. 일부 사람들이 오해하는게 하나 있는데 스스로 죽고 싶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죽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신분학 서적을 들여다보면 알겠지만 그들은 이미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기에 어떤 선택을 할지는 전문가라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다고 한다. 게르다의 경우는 운이 좋아서 죽음의 문턱을 넘지 않았지만 모든사람들에게 그런 행운이 찾아올것이라는 보장은 없는만큼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삶이라는 무게에 억눌려있는 사람들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주변에 있는 행복의 소중함을 느끼고 지키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