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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글이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린 작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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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만주 벌판을 호령했던 광개토대왕에 호감을 느낄 것이다. 나 역시 한국의 역대 위인들 중에 을지문덕, 연개소문 장군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분이 바로 이분이기에, 유달리 이분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이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허나 중간권까지 읽은 내가 작자에게 느끼는 감정은 배신감(?)으로 귀결될 듯하다. 어색하고 다분히 유치하다고 볼 수
"과연 이 글이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린 작품인가?" 내용보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만주 벌판을 호령했던 광개토대왕에 호감을 느낄 것이다. 나 역시 한국의 역대 위인들 중에 을지문덕, 연개소문 장군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분이 바로 이분이기에, 유달리 이분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이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허나 중간권까지 읽은 내가 작자에게 느끼는 감정은 배신감(?)으로 귀결될 듯하다. 어색하고 다분히 유치하다고 볼 수 있는 조악한 서술 문체와 역사적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사료의 등장의 문제 등은, 작자가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탓으로 관대하게(?) 넘어갈 수 있겠으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작자 스스로가 서문에서 밝힌 바처럼 과연 이 작품이 광개토대왕의 호기를 재현하려는 목적에서 씌여진 소설인지는 심히 의심스러울 뿐이다. 고구려가 후연에 비해 열세였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광개토대왕이 후연 왕의 신하를 자처하며 몸소 이국땅에 그를 알현하려 갈 정도는 필연코 아니었다. 이런 대목을 굳이 삽입하면서 꼬박꼬박 '대제'라는 칭호를 고집하는 작자의 의도는 종내 납득이 가지를 않는다. 아무런 자의식 없이 일각에서 광개토대왕에게는 황제 칭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하니 거기에 부화뇌동한 듯한 인상을 거두기 힘들다. 덧붙여서 황제라는 칭호에 구태여 연연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동명성왕 치세 때 복속된 송양국의 군장에게 왕의 지위를 하사한 기록이 있는 걸로 보아, 분명 고구려의 역대 임금들은 스스로를 왕보다 더 높은 존재로 자인하고 있은 듯하지만 중국식의 황제의 칭호를 선호하지는 않았다. 왕 중의 왕이란 뜻에서 '대왕'이라는 호칭을 즐겨 사용한 듯하다. (몽고 제국의 역대 지배자들도 대륙을 정복한 뒤에도 여전히 초원의 지배자의 상징인 칸 칭호를 버리지 않았다.)
k*****a 2002.10.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