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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간단하다.미도리라는 여자아이가 있고, 그녀를 좋아하는 두 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그런데, 한 녀석은 그녀의 친오빠다.뭐 이상한 근친상간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오빠가 그녀에게 보여주는 애정은 남다르다. 여기까지만 읽고, 우리 나라 만화 『나는 사슴이다』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이 이야기의 여자 주인공은 다른 순정 만화의 여주인공과는 달리 너무 어둡고 암울한 과거를 가지고 있어서, 읽다보면 약간의 답답함을 느끼게도 한다.
여주인공 미도리는 어렸을 적, 부모를 잃고 남의 집에 입양되어서 살았다. 그 집엔 자기 보다 나이가 많은 의붓오빠가 있었는데 그 녀석은 미도리를 자신의 성노리개로 삼았고, 인터넷에다 누이 동생의 누드사진을 팔아서 돈을 버는 파렴치한 놈이다. 때문에 미도리는 누구도 믿지 않고 항상 그 집에서 나가고 싶어한다. 그러던 찰나, 어릴 때 헤어진 그녀의 친오빠가 갑자기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다. 자신의 가지고 있던 한 장의 사진 속에 웃고 있던 친아버지를 꼭 닮게 성장한 자신의 오빠가 말이다.
다 자란 남매가 한 집에서 갑자기 같이 살게 됨과 동시에 학교에서 그녀를 눈여겨 지켜보던 잘생긴 범생이가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프로포즈를 한다. 뭐.. 순정만화네.. 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단, 글로 썼을 때 똑같은 줄거리가 될지라도 그것을 만화라는 틀 속에서 얼마나 멋지게 포장해 내느냐에 따라 작품의 질이 달라진다고 봤을 때, 이 작품은 오랫만에 보는 재미있는 순정만화이다.
4권까지 오빠와 남자친구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녀가 불쌍했는 지, 아니면 사랑하지만 친동생이라는 사회적 신분때문에 그녀에게 남자로서 애정표현을 하지 못하는 오빠가 애처로웠는 지, 작가는 이 오빠가 친오빠가 아닐 것이라는 암시를 5권에서 던져준다. 사진 속에서는 한 가족이 되어 웃고 있지만, 아마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자식이 있는 상태에서 재혼 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순정만화를 좋아하고, 예쁘고 깔끔한 그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만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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