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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사람 간의 이야기의 중심 소재는 어디에서나 사랑이다. 책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이야기의 주제가 거의 사랑인 것은 사랑을 빼놓고는 사람의 삶을 생활을 이야기할만한 것이 별로 없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사람만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그 소중한 감정 '사랑' 이번에 읽은 이 책 [안나 카레니나]도 여러가지 모습의 다양한 사랑을 볼 수 있는 책이다.
톨스토이의 책이라 우선 읽어보고 싶었다. 학창시절에 많은 고전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랬는지 이 책도 이번에 처음 보는 것이었다. 우리와는 사는 모습이 전혀 다른 시대와 지역에서의 그 모습을 새롭게 배우고 알 수 있었던 점이 외국 고전을 읽을 때의 강점 중 하나란 생각이 든다. 부유한 러시아 귀족들의 생활모습과 특권계층들만이 가지는 사고방식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지만, 그 속에서도 사랑은 존재하고 어떤 것들보다도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커다란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왠지 인간다움이 느껴진다고 할까. 책 속의 인물들이 실존 인물과 너무 딴판인 책도 많지만 , 이 책의 인물들은 그렇지 않아서 더 좋았다.
안나와 브론스키, 알렉산드로비치의 서로 엇갈린 사랑과 레빈과 키티의 어긋났다 다시 운명으로 이어지는 사랑이 이 책 [안나 카레니나]의 주 내용이다. 유부녀인 안나와 브론스키의 첫 눈에 불꽃이 튀는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사랑이지만 흔히 말하는 불륜 이야기로 치부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 있기에 존재하는 그런 계산되지 않은 사랑을 어렵게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은 용기있는 자만이 이룰 수 있는 그런 위대함으로도 보여진다. 그렇지만 그러한 사랑이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에 더 이상 자신의 존재감을 상실하게 되고 자살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안나의 행보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고, 그동안 감정의 메마름 때문에 고민했던 나조차도 너무나 공감할 수 있음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안나를 향한 브론스키와 알렉산드로비치의 사랑은 보여지는 모습은 많이 다르지만 그 속내는 두 사람 모두 진정한 사랑이였다고 말하고 싶다. 브론스키는 유부녀와의 사랑을 이루는 과정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엔 사랑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감정을 그녀의 부재로 인해 깨닫는다. 또, 안나의 남편인 알렉산드로비치는 자신을 배신한 아내에 대한 복수의 감정을 갖고 있었지만, 그것도 안나에 대한 사랑의 다른 모습이고, 안나가 죽은 후 브론스키와 안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데려다 키운다는 뒷 이야기에서 그의 안나에 대한 사랑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안나의 사랑과는 대비되는 레빈과 키티의 사랑은 처음에는 조건으로 인해서 어긋나기도 했었지만 결국에는 이상적인 사랑으로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작가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느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지향점의 모습이여야 하는지를 알려주려고 한 것은 아닌가 짐작된다.
책의 내용 중간중간에 연관된 내용이지만 잘 모르는 것들을 자세하게 언급해놓은 부분은 너무 도움이 된다. 언어, 과학,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서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서 책을 읽으면 더 실감나게 읽을 수 있다. 또, 뒷부분에 책을 읽고 함께 내용을 다시 이해하고, 새롭게 지식을 알 수 있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고 비판적이고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부록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서 다른 워크북이 필요하지 않아서 유익하겠다. 내용이 조금 어려운 부분이 될 수도 있겠다 싶지만 더 쉽게 접근할 수도 있는 다른 명작들도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이들이 시작하기에도 버겁지 않을 듯 하다.
이제 곧 여름방학이다. 아이들과 함께 할 또 하나의 새로운 숙제가 주어진 느낌이다. 논술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좋은 책들이 새로 많이 나오고 있어서 책 한 권으로도 고민의 해결이 가능할 것 같다. 천천히 한 권씩 독서와 논술 활동을 완성해가다보면 어느 순간 훌쩍 생각이 자라있는 내 아이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