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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클로드 갈의 명성은 만화를 보지 않던 내게까지 알려져 있었다. 다섯 권의 작품밖에 없다는 사람이 왜 유명할까 궁금했던 생각은 죽음의 행군을 편지 몇 분 되지 않아 폐기하게 됐다. 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을 계속했고 어떤 장은 오랜 시간 들여다봤다. 그러나 죽음의 행군이 가진 빼곡함이란 것은 몇 분을 쳐다봐도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장엄한 장면이 한 장 안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하얀색과 검은색과 대비가 주는 강렬함은 마치 종이가 벽에 새겨진 양각 미술품을 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죽음의 행군 속 세상은 전쟁을 형상화한 세상처럼 보인다. 소실, 살육, 흩날리는 재 그러나 끝없이 행군하는 군대. 전쟁의 광기가 느껴지면서도 한 편으로 이국 땅에 묻힌 장대한 서사시를 경험하는 듯하다. 한 편으론 인류와 함께 해온 잔인한 성질을 펜으로서 나타낸 것 같기도 하다.
만화는 세 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챕터는 공통적으로 인간의 잔혹함과 허무를 담고 있다. 그림뿐만 아니라 이야기까지 기를 빠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처럼 감탄스럽다고 해도 완독을 하는 것은 자주 하진 못 할 것이다.
아직 국내에는 출간되지 않는 장 클로드 갈의 작품 로마의 독수리(L'Aigle de Rome)가 어서 빨리 출간되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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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보는 제목의 만화였다. 일본 만화만 봐왔으니 프랑스 만화는 알리가 없는게 당연했다. 다만 베르세르크 작가가 좋아하던 작품이라는 말에 구매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뛰어난 작화임에는 분명하지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하는지는 잘 이해가 안된다. 몇몇 단편이 쭉 이어져 있고 가장 긴 아른의 복수편이 이어지는데 대체 왜 저 단편들을 앞에 배치했고 이 내용이 어떤 점에서 아른의 복수편과 관련이 있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솔직히 재밌다, 감동적이다 이런 느낌은 별로 안들고 그림이 대단하다 정도? 혹시 내가 요즘 감정이 많이 무뎌져서 그냥 눈을 스쳐지나가는 식으로 읽다 보니 제대로 이해를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