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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 뜰 새 없는 일상에 묻혀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궁금증도, 호기심도, 모험욕구도 슬그머니 없어지기 일쑤다. 그래서 가끔씩 이 책과 같은 '인문의 향연'을 맛보는 일이 꼭 필요한 것 아닐까. 우리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좌지우지하는 여러 가지 운영 체제와 사고방식과 문화적인 기반 같은 것들은 모두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민주주의.. 시장경제.. 교양과 예절.. 시각예술과 청각예술과 문자예술.. 과학과 수학.. 정치 조직과 시스템.. 종교 또는 인간과 신에 대한 아이디어... 이 모든 것들이 지금까지 변화를 거듭하며 이어져 내려온 연유가 있을 테고 그것들이 맨 먼저 시작된 장소와 문화가 어디엔가 있을 터이다. 박경귀 저자의 이 책이 바로 그런 질문과 궁금증에 대한 기본적인 답을 제공해줄 수 있는 것 같다. 고대 그리스 문명의 면모를 두루두루 살피다보면 깨닫게 된다, 아하.. 그리스 문명은 단순히 서구 문화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류가 의지하고 있는 문명체계의 뿌리이구나, 하는 사실을 ! 책의 전반적인 톤은 고답적이거나 전문적이 아니어서 이해하기 아주 수월하다.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잘 맞추어져 있는 듯하다. 20여년에 걸쳐 몸소 그리스를 여러 차례 답사하고 손수 수만 장의 사진을 찍었다는 저자의 '그리스 열병'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단연 놓칠 수 없는 올해의 인문 도서다. 2016년 우수출판 콘텐츠에 선정되었으니 더 말할 나위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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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라하면 어릴적 읽었던 그리스로마 신화이야기와 2~3페이지에 한번씩 나오는 본문의 이해를 돕는 사진들과
살라미스 해전이 세계의 역사를 바꾼 첫 번째 전쟁으로 손꼽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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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수 많은 신들이 나오는 그리스 신화로만 알았던 그리스가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던 것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나서. 조르바를 처음 읽으며 느꼈던 조르바의 자유로운 생활양식에 대한 놀라움과 경외감(?)에 더해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휴양지인 산토리니의 이미지가 겹쳐 여유롭고 한가롭고 자유로운 모습을 그리스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 <그리스, 인문의 향연>으로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도 결국은 그리스인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스는 서양문명의 거의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향유하는 민주주의가 시작된 곳이고, 민주주의가 유지 될 수 있는 투표라는 제도가 만들어진 곳이다.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금까지도 최고의 철학자로 칭송받고 있으며, 그리스의 많은 건축과 예술, 문학들도 현대의 우리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2500년 전에 시작된 것들이 여전히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고, 그것을 배우고 있다. 기술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문이 그리스에서 시작되고 완성되었다. 그만큼 그리스인들이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배우는 것에 열정을 쏟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이 바로 이런 전형적인 그리스인이지 않았을까?
<그리스, 인문의 향연>에서 서술되고 있는 그리스 문명의 진수와 유산들을 살펴보는 일도 즐거웠지만, 가장 의미있게 다가왔던 것은 그리스 문명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쇠락의 과정이었다. 개인적으로 지금 우리의 모습과 가장 많이 닮은 문명이 고대 그리스 문명이 아닐까 싶다. 민주주의와 투표라는 제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동질감을 느끼기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리스의 민주주의는 결국 끝이 났다.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도 어찌될지 모른다는 의미일 수 있다. 모든 것은 반복된다고 한다. 하지만 반복된다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과거의 모습에서 현재를 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