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참 페이퍼에 있는 황경신의 글에 중독되어 있던 시절, 구입했던 책이다. 동화적이고, 현실적이지 않은 내용이 왠지 더 끌리는 책이었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머릿글에서 언급된 "빨간자전거"에 대한 얘기였다. 어린 시절 빨간자전거가 너무 갖고 싶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빨간자전거는 그 때 그 때 필요한 무언가로 바뀌어간다는 얘기... 이 머릿글이야말로 이 책의 내용을 정확히 표현해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머릿글만을 읽어도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듯이... 간간히 넣어있는 김 원의 사진과 그림...또한 이 책의 내용에 너무나 잘 어울린다. 책을 구입한지 벌써 4년이상 되었지만, 나에게 다른 어떤 책보다 소중한 책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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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도화지 왼쪽 하단에 검정색 크레파스로 레몬을 그리고, 노란색과 연두색으로 색칠을 하고, 오른쪽 상단에 검정색 펜으로 쓰여진 제목. 이 책은 참 예쁘다. 레몬 같은 상큼함과 여고생의 풋풋함이 떠오르는 책이다. 지금은 때가 묻어서 조금 지저분해 보이지만, 처음 샀을 때, 이 책은 정말 초등학생의 스케치북처럼 새하얀색이였다. 이 책은 황견신의 글과 김원의 그림과 사진으로 되어 있다. 내가 한동안 중독 되었던 잡지가 Paper였다. 한 줄 짜리 낙서 같은 문장과 여백 같은 사진 배경.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하지만 꽤 멋져보이는 글자들의 배열... 황경신의 글을 보면서 나는 처음으로 한글로 쓰여진 문장이 이쁘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치 카페 창문에 레터링된 알파벳들처럼. 그런 Paper 속 황경신의 분위기만 담은 책이 이 책이다.
황경신의 글은 긴 소설의 한 토막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감정이나 상황이나 분위기를 길게 묘사하고 있는 부분만 가져다가 실어 놓은 듯한...... 그녀의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딘가 있을 전체 글을 봐야만할 것 같다. 황경신의 글은 소설로서는 참 어설픈 글이다. 그냥 스케치 같은 글이라고나할까...하지만 난 그런 황경신의 글에 중독 되었었고, 내가 가끔 끄적였던 낙서들은 황경신을 닮아 있다. 지금도 그녀의 글은 사람을 괜히 서정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 길은 여우가 지나간 길' 이라는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황경신의 글과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황경신스럽다. 정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기다림을 고스란히 써놓은 어떻게 보면 이게 뭐야 싶지만, 다르게 보면 흐뭇한 웃음이 나는 글이다.
황경신의 글은 소품 같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정리가 안되는 생각의 실타래를 무작정 풀어놓은듯한 그녀의 글은 분명 중독성이 있다. '달 위의 은빛 사과'는 조금 지루하다. 황경신은 시 같이 짧은 글이 매력이다. 이 책이 1998년의 책이고 보면, 지금 황경신의 글은 많이 달라졌을지 모른다. 어쩌면 그녀가 길을 찾았고, 그녀의 글도 더이상 불투명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릴 때, 그 장면에는 황경신의 글에서 나는 냄새가 난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지금 다시 읽어보는 이 책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는 그냥 예쁜책일 뿐, 중독의 효과는 사라진듯...하지만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나 '어린 왕자'같이 애정이 가는 책이다.
교실 뒷자리든, 운동장 저 끝 벤취든 어디든 앉아 눈에 보이는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들을, 또는 어떤 상황을 관조하기를 즐기는, 자기 자신까지도 대상화시켜서 관조하기를 즐기는 여고생들에게 공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인상깊은구절] 몇 가지라...그래봤자 명사의 나열이지. 그리고 나는 사람들에게 명사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잇을까를 의심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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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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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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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페이퍼를 구입해서 보던 시절에 산 책이다. 책장 가득 쌓이는 월간지의 행태를 견디지 못하고(?) 구입을 포기한 후부터는 자연스레 멀어져 요즘 페이퍼가 어떤 내용일지는 모르겠다. 그러니 내 대학시절을 빚대어 말해, 이 책은 페이퍼를 작은 책자로 만들었다..싶은 책이다. 사진이 있고, 글이 있고, 그림이 있는 동화. 레몬은 아니더라도 과수원쯤엔 온듯한 달콤한 과일냄새가 나는 책. 그리고 책이 내뿜고 있는 그 은은한 향기가 마치 나와 꼭 닮은 체취와도 같아서 저도 모르게 동조하게 만드는... 말하자면 '감성'이 맞은 책이랄까.
책속의 에피소드 중, 공주를 사랑한 병정에 대한 얘기가 있다. 99일을 기다려 사랑을 증명한 후 100일째 되던 날 고통스럽게 떠나버린...사랑이 어떤 고행과 노력의 결과로 얻어지는 어떤 것은 아닐 것이다. 동정심에, 자기만족에, 혹은 체념으로 이어지는 감정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걸까. 하지만 무수히 많은 동화나 영화는 그렇게 고행끝에 자신의 사랑을 드디어 알아봐주는 그-혹은 그녀를 쟁취하게 해준다.
사랑이 넘어야 할 산이나 쟁취해야 할 목표는 아닐거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고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이에게 질타와 비난을 내뿜고는 한다.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된 향기를 지닌 몇몇 감성들을 꾸밈없이 표현한 책- 이라는게 내 평가다 [인상깊은구절] 하지만 어떤 절망도 어떤 환상도 어떤 기쁨도, 슬픔을 잃어버린 나에게는 희망이 되지 못했다. |
| 페이퍼라면.. 잡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 것이다. 나는 작년에 친구들에 의해 알게 된 잡지이다. 페이퍼 제작진(??)이 만들어서 인지 비슷한 느낌이 아주 많이 난다. 먼저.. 영상이 아주 좋다. 페이퍼에 있던 그 많던 깨끗한 사진들. 이 책에도 페이퍼에서 보다 크기는 작지만 그런 사진들이 많이 있다.. 가로수들, 하늘, 시원한 풍경들이 먼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이야기들도 아주 깨끗한 것들로 많다. 먼저 내 안의 레모네이드와 이야기 하는 것.. 이 책의 제목처럼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는 레모네이드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정말 내가 얘기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생생한.. 다른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그 'feel'이 느껴지는 그런.. 글이다.. 어느 이상한 바(bar)얘기도 해 준다. 파란 모자를 쓴 남자가 왔다 갔다 하던... 약간 생소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읽으면 알게 될 것이다. 좋은 느낌의 책을 하나 찾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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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친구가 선물해줬던 ㅇ ㅣ 책을 ㄷ ㅏ시 사다 이사를 하다 잃어버렸던 이 책이 갑자기 생각났다 ㄴ ㅓ무나도 독특한 제목이 ㄴ ㅐ 뇌리에 박혀버렸었나 보다 그래서 잊어버리지 못하고 이렇게 ㄷ ㅏ시 사게 되었으니...
ㅅ ㅔ상에는 그런 공간이 있다 세상과 완벽하게 격ㄹ ㅣ된 공간 세상과 격리된 시간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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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독특한 맛이 나는 책이었다. 그냥 말할 수 없는 독특함에 작가에게 존경심마저 들게 하는 책이었다. 아주 특별한 레모네이드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책 곳곳에 숨겨져 있는 작은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특별한 것이었다. 그냥 이책의 모든 느낌은 한마디로 특별하다는 것이다. 그 무엇을..어떤것을 붙여 이 책을 다른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쓴 작가 황경신은 만화책속의 베레베레용같이 세상과 격리된 삶속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떤 부분에선 작가만의 세계가 너무 뚜렸해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그 나름대로의 재미와 느낌을 주는 책인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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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만을 보고 사는 책의 종류가 있다. 그 책의 구성에 있어서 늘 신선함과 낯선 다른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그 낯선 신선함은 마음속에 잊어버렸던 기억들을 톡톡 건드려 일깨워 준다.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 바로 황경신이다. 대학때 스트리트 매거진 '페이퍼'를 알게 되면서 읽게 된 그녀의 글은 정말.. 미시적 아름다움을 보여준 글이다. 세밀화처럼 그려내고 있는 일상과 감정의 표현들은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글을 통해서 잊혀진 기억으로의 회귀를 가능케 해 준다.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마음 속에서 흐르고 있는 꿈의 이야기들..을 동화처럼 그려내고 있다.
사실 그녀의 글은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화자와 청자의 구분없이 들려지는 이야기는 화자와 청자를 한데 아우르면서 글을 읽는 순간 두 개의 입장을 가지게 한다.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말을 듣고 있는 그러한 상태로.. 그런 종류의 글이란 일기가 아닐까 싶다. 일기를 읽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읽으면서 '아, 그래 그랬었지. 그랬던 것 같군!' 하는 그런 느낌을 준다.. 다른 무엇보다도 감성이 자신이 마른 꽃과 같은 느낌이 들 때, 혹은 추억으로부터 담담해지려 할때 이 책을 읽어보라!
추억으로부터, 먼 기억 속의 아픔과 슬픔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조금은 예전과 다르게 추억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추억이 꼭 아름다움으로만 남겨지는 것도 아니며, 아름다운 추억이 아닐지라도 그것이 또 삶의 한 부분을 다져준 삶의 힘이 되리라는 걸 고즈넉이 수긍하게 하여 줄 테니까.. 그림과 사진에 대해서.. 황경신만큼이나 인지도가 있는 김원의 글과 사진들.. 글과 글 사진에 느낌의 쉼터와 돌아봄을 주는 이미지적 장치로서의 매력이 있다! [인상깊은구절] 먼 세월이 흘러 너를 우연히 다시 만나니... 나는 변하지 않았는데 너도 변하지 않았구나 그러니 우리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못하겠구나 사랑을 하여도 금세 이별이겠구나 수천 번의 봄이 되풀이 되고 수억의 꽃봉오리 피고 져도 내가 있는 풍경 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픈거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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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이 슬픔도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결국 내가 영원히 소유하고 싶었던 것은 처음부터 이 세상에 없었던 것이 될 것이다. p.59- 소유, 혹은 깊은 우물
다음날 아침 나는 레모네이드를 사먹고야 말았다. 간밤에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싶은 걸 참느라 어찌나 힘들었던지..
사실은 조금 당황스러운 이야기였지만,
'그냥 단순한 레몬'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나도 곧 '아주 특별한 맛의 레모네이드'를 먹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왠지 그 레모네이드에게 말을 걸어 보고 싶었던 황당함- 그 레모네이드는 나에게 이렇게 말할 것만 같았다. "알아? 나는 아주 특별한 맛의 레모네이드야." 두 손가락 끝으로 레몬 한 조각을 톡톡 짰을 때 퍼지는 향기의 알맹이들이 마치 내 목구멍 속에서 마구 반짝반짝 돌아다니는 것만 같았다.
사랑은 축제 같은 것, 어느 날 우연히 이루어진 소풍과 같은 것,
'에세이'란 장르는 아마도 삶의 쉼표와 같은 역할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에세이를 접할 때면 한 컷 한 컷 숨어있는 감성을 찾아가며 읽는 것이 묘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이 간간이 끼어있는 김원님의 사진과 그림들은 너무나 촉촉해서 흠뻑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동화 속 세계에 빠져들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가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상상 속 세계로 빠져들어가서 어리둥절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세번째 이야기(- '옛날옛날에'로 시작하는 옛날 이야기) 중에서 '이 길은 여우가 지나간 길'과 '공주와 병정' 이야기는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니 말이다. 어디 그 뿐인가! 한 폭의 사진 위에 쓰여진 손글씨체의 짧은 시들은 황경신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듯 해서 그 마음에 내 눈동자는 한참씩이나 그곳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글과 그림이 너무나 잘 어우러진 이 한 권- 지금도 그 새콤한 레몬향이 혀끝에 맴도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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