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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이 쓴 산문집을 좋아한다. 시인들이 쓴 산문집은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시인의 감성이 좀 더 가까이 그리고 친숙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시인들의 산문집은 시와 같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느껴져서 좋다. 이 산문집에는 시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글들이 많이 담겨 있어 두고두고 천천히 읽어 나가고 싶어진다. 다음은 특히 기억에 남았던 문장들이다. "문득 눈앞에 없는 사람이 보고 싶을 때 혹은 더는 볼 수 없는 사람이 생각날 때,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닿는 곳. 멍하니 짚이지 않는 허공에 마음의 전부를 세워놓을 때, 그리움은 거기에 있다. 오백만 년 전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득히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을까? 나는 우주가 그리움으로 가득차 있다고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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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이라기엔 시적이다. 물론 시가 되기 위해서는 몇 장의 거름종이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책은 그렇게 시와 산문의 중간 어딘가에 있다. 시인의 메모 노트라고 생각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 들어서며, 에서 시인도 그렇게 말하였다. 아직 정제되지 않은 생각의 알맹이를 엿볼 수 있다. 급하게 들어선 어떤 생각을 시인은 놓치지 않기 위하여 애쓴다. 그 손맛은 활력이라기보다는 전율에 가까울 것이다.
법이 권력의 흉기인 것처럼 시간은 신의 흉기이다.“ (p.49)
정작 신발은 가보지 않은 곳 때문에 낡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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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이 책의 '들어서며'에서 언급했듯이, 이 산문집의 내용들은 저자가 순간순간 메모해 두었던 것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로운 형태의 글들이 실려 있는 것 같다. '나는 우주가 그리움으로 가득차 있다고 믿는다'와 같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장들을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
![]() 책 표지가 굉장히 독특하다. 편지지 같기도 하고 편지 봉투 같기도 한데 표지를 완전히 다 펼쳐보면 모든 면 면에 시인의 글귀가 숨겨져 있는데 글들이 무척이나 좋다. 이번 생의 이유를 알기 위해 전생을 캐는 것이 아니라 이생의 바닥을 내리찍어야 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묻기 위하여 인간은 자신의 곡괭이로 절망을 사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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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나는 이렇게 살겠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까 좀 씁쓸하긴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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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이별한다. 세상의 사람들은 원하건, 원하지 않건간에 사랑과 이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고, 거기에서 갖는 슬픔과 그리움 그 밖의 감정들을 어떻게 해서든 갈무리해 살아낸다. 책을 읽으며 내 안에 남아있는 그런 감정의 흔적들에 씁쓸하기도 하고, 위로도 되었지만 때로는 반발심에 차서 부정한 적도 있었다. 오롯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작가의 말들이 잔잔하게 머무르며 생각나게 한다. 무겁지는 않은데 자꾸 내 얘기들이 생각나니까 조금은 괴롭기도 했다. 살다가 허전할 때마다 다시 꺼내어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