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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후 부모님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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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2019.03.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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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치 않은 삶의 주도권을 내게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장석주,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석연치 않은 삶의 주도권을 내게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장석주,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내용보기
좋은 체질을 물려 받았다, 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에는 그리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항상 몸의 어느 구석엔가 술기운이 남아 있는 채로 살았다. 한 삼 일 금주를 하고 빈속에 소주를 마셨더니 액체가 지나가는 몸속의 자리가 고스란히 느껴져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래도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일 없었으니, 사십대 중반까지는 거의 매일 마실 수 있었으니 좋은 체질을 물려받은
"석연치 않은 삶의 주도권을 내게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장석주,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내용보기

  좋은 체질을 물려 받았다, 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에는 그리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항상 몸의 어느 구석엔가 술기운이 남아 있는 채로 살았다. 한 삼 일 금주를 하고 빈속에 소주를 마셨더니 액체가 지나가는 몸속의 자리가 고스란히 느껴져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래도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일 없었으니, 사십대 중반까지는 거의 매일 마실 수 있었으니 좋은 체질을 물려받은 것이 틀림없다.


  “소박하게 먹고, 단순하게 사는 것, 그게 내 방식의 삶이다. 하루의 보람은 사과 한 알 먹는 거, 세 시간 이상 햇볕을 쬐며 걷는 거, 8시간 정도 읽고 쓰는 거, 심심함 속에 머무는 거 따위다. 그리고 이타적 생각을 하며 살기,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 되기를 실천해야 삶이 온전해진다...” (p.33)


  서른 중반 이후 꾸준히 수영을 하고 나서는 좀처럼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나는 특히 코감기에 약하여 환절기마다 고생을 했는데, 이제는 감기에 걸린다고 해도 스쳐 지나는 정도이다. 비강 세척이라고 하여 콧속의 빈 공간을 세척하는 것으로 코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는데, 수영의 호흡법이 바로 이 비강 세척과 닮았다고 생각된다. 물론 그 배후에는 물려받은 좋은 체질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먹고 마시며 일하고 잠자는데, 이것은 몸을 쓰며 사는 사람의 일이며 생명의 본분이다. 몸 쓰는 일을 중단하면 사람은 죽는다. 먹기, 잠, 일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세 요소다. 이것들을 기쁨으로 누리며 충만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p.92)


  그래도 완벽하게 감기를 막지는 못한다. 일 년에 두어 차례 들어오는 듯하다가 빠져나가는 감기가 있고, 또 두어 차례는 실제로 감기에 걸린다. 이번 주말 감기에 걸린 몸을 추스르느라 이틀 동안 집에서 잠자코 있었다. 목요일과 금요일에 걸쳐 편도선이 부었고 토요일 오전에는 코를 풀어내야 했다. 약국에서 두 종류의 약을 받았고, 두 알씩 네 알을 하루 세 차례 먹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삶의 안쪽에는 다양한 무늬들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싫어하는 것들이 만든 무늬다. 나는 매화, 모란, 작약을 좋아한다. 나는 가을의 달, 바다, 대숲, 사막, 황무지를 사랑하고, 학교, 병원, 감옥, 군대 막사, 공장 들을 싫어한다. 나는 바닷가, 서리 내린 들판,고대 유적지, 절들, 섬, 항구,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를 좋아한다. 햇빛, 의자, 대나무, 정원, 숲길, 제주도, 거문고 소리, 가을 풀벌레 울음소리를 좋아한다.” (p.167)


  밥을 먹고 약을 먹은 다음에는 몸을 휘감는 약기운을 느끼며 잠시 시들었다. 자고 일어나 다시 밥을 먹기 전의 시간 동안에 책을 읽었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는 제목처럼 책에는 단순한 삶이라는 지향점을 향하고 있는 작가의 이런저런 생각들이 가득하다.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안성의 한 호숫가에 거처를 정하여 생활하던 시기에 썼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글들이 다수 실려 있다.
   

  『세계 평화를 지키는 것은 새벽에 깨어나 마당을 쓰는 늙은 어머니들이다. 반면에 밀실에서 군인들을 증강시키고 군수물자와 무기들을 늘려 비축하는 회의를 하고 결정을 내리는 자들은 그 구실로 평화를 내세우지만, 그 증강의 본질은 더도 덜도 아닌 ‘전쟁’이다. 세상은 ‘적란운과 별똥별과 오솔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단것과 뇌물과 회의’에 빠진 사람들로 나눌 수가 있다. 앞서의 사람들이 지구 자원을 사랑하는 착한 생태주의자들이라면, 뒤의 사람들은 지구 자원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괴하려는 사람들이다. 뒤의 사람들 때문에 지구는 유례없는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문제는 뒤의 사람들이 자꾸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더 많은 자연들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지구의 어두운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지구는 큰일났다!“...』 (p.217)


  단순한 삶을 말하기는 쉽지만 단순한 삶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미니멀 라이프라는 트랜드는 감기처럼 반짝 유행하였다가 다시 잠복기에 접어들기를 반복한다. 내가 온전히 내 뜻대로 내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인지 가늠해 볼 때마다 석연치 않다. 탐미주의자는 아닐지언정 아름다움의 실현이나 실현된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다. 해가 바뀌면 원하지 않아도 새로운 한 해를 이렇게 저렇게 희망하고 싶어진다. 그러니까 아름답고 싶다, 단순하여서...

 

장석주 /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 문학세계사 / 221쪽 / 2016 (2016)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2.01.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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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생활에 대한 소망이 스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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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그 속에 어떤 책을 소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그러다 보면 잊어버리기 전에 얼른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검색해서 장바구니에 담아 놓는다.그러다가 책을 사서 읽게 된다.'이 책은 어디서 알게 되어 산 거지?'생각을 해 봐도 모를 때가 많다. 특별히 메모를 해 두지 않으면 잊어 먹기 십상이다. 장석주의 이 책도 그런 과정을 거쳐 내게로 온 것이다. 어느 책에 어느 곳에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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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그 속에 어떤 책을 소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다 보면 잊어버리기 전에 얼른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검색해서 장바구니에 담아 놓는다.
그러다가 책을 사서 읽게 된다.
'이 책은 어디서 알게 되어 산 거지?'
생각을 해 봐도 모를 때가 많다. 특별히 메모를 해 두지 않으면 잊어 먹기 십상이다.
장석주의 이 책도 그런 과정을 거쳐 내게로 온 것이다.
어느 책에 어느 곳에 인연의 줄이 있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걸 알면 읽기가 조금 더 조밀해지지 않을까 싶은데.
?
도시 생활을 스스로 청산하고 한적한 시골로 내려가 유유자적한 생활을 한다고 한다.
우리도 나이가 들면, 공직 생활을 은퇴하면, 그런 곳에서 살면 좋겠다는 게 아내의 희망사항이다.
텃밭도 일구며 소소한 농사도 지어보자고 한다.
그림이 괜찮아 보이긴 해도 시골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건 살아본 사람들이 모두 하는 말이다.
커피 내려 마시고, 책 읽고, 텃밭에서 오이랑 고추랑 따서 싱싱한 먹거리의 친환경적인 삶을 소망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거다.
몸이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그저 얻어지는 게 없다는 걸 나중에야 깨닫게 된다고, 선험자들이 한결같이 말한다.
하긴 도심의 아파트라는 편리함에 익숙해진 몸이 배겨나겠는가.
게다가 책상물림, 소파물림의 몸둥아리가 쉽게 적응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 자체가 애당찮은 일인지도 모른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소망이 머리 속에 스멀거린다.

텃밭 비닐하우스에서 하얗게 핀 커피 꽃이 떠오르고,
마당 구석 닭장 속의 노란 달걀을 꺼낼 생각에 미리 설레고,
쫄래쫄래 나를 뒤따라 다니는 강아지들 생각에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나른한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 녀석들로 생각이 미침에야...
?
책을 읽으며 그런 소망에, 행복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2018.07.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