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이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한달치 봉급보다 비싼 가격을 계까지 부어가며 장만하는 여자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요즘에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만을 걸치는 소위 성공한 비지니스맨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명품 하나하나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개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한참 샤넬 화장품이 인기 있다가 요즘은 시슬리나 라프레리를 쳐주고 랑콤이나 에스티 로더는 한물 같 브랜드로 여기고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책의 맨 끝에 저자가 밝힌대로 좋은 물건에 영혼을 불어 넣으며 추억과 함께 애착을 갖고 선택하는 사람이 드문 것이 사실이다. 브랜드에 대한 일률적인 광고보다는 명품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명품에서 사치나 허영을 보기 보다는 좋은 물건으로 만들어내겠다는 장인 정신을 보기를 원하는 저자의 뜻이 너무 많은 브랜드를 다루다 보니 희석된 부분이 적지 않다. |
| 이 책을 접한 첫번째 이유는 적어도 내가 이름을 알고 있는 몇가지 명품 브랜드에 대해 최소한 역사 혹은 특성이라도 알고 싶어서였다. 두번째는 내가 아직 모르는 브랜드들에 대한 지식 또는 상식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첫번째 목적은 한 절반정도 달성되었다고 생각된다. 심하게 말하자면 여러가지 브랜드들의 제품 카탈로그와 홍보물에 있는 내용들을 한번에 정리한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고, 좋게 말하자면 많은 브랜드들의 내용들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시간과 노력을 줄여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목적은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본다. 생전 처음 들어본 브랜드들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명품을 다룬 책이기 때문에 명품에 대한 저자의 평이 책 말미에 있다. 이 역시 좋게 말하면 명품에 대한 가치 존중이지만, 나쁘게 본다면 미적지근한 적당한 표현들의 나열일 수도 있다. 책을 통해 느낀 2가지 점을 지적한다면 첫번째는 소위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인들이 알만한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버버리 보다 아쿠아스커텀을 더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고 한다. 명품 리스트들은 우리들이 익히 접해본 내용들로 구성됨으로서 독자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한다. 보다 큰 문제점은 저자 소개이다. 저자에 대한 두리뭉실한 소개만 나와있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라는 점이 없다. 마치 저자가 없는 것과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점은 책의 신뢰성을 크게 손상시킨다고 생각한다. |
|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저녁 무렵 학교 앞의 한 서점에서였다. 맨 처음에 검은 표지 바로 다음 첫 페이지에 적힌 "명품은 만드는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탄생하지만, 그것을 완성시키는 것은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단지 남들이 사니까, 그걸 갖고 있지 않으면 남들에게 뒤지는 것 같으니까 쉽게 구입해서 자랑 거리로나 들고 다니다가 유행이 지나가면 휙 집어던져버리는 사람들은 명품을 쓸 자격이 없다. 명품이란 유행을 뛰어넘는 것이며, 그것에 깃든 장인의 영혼을 이해하고,거기에 자신의 영혼을 덧붙일때 비로소 진정한 명품이 된다." 는 구절을 보고 왜 이책의 제목이 ''이것이 명품이다'' 인지를 알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위에서 인용한 이 책의 구절대로 명품이 왜 명품이고 어떠한 노력으로 인하여 명품이란 명성을 얻게 되었는가를 사례와 재미있는 일화를 바탕으로 맛갈스럽게 포장해놓았다. 샤넬에서 불가리에까지 이르는 이러한 풀 컬러의 내용들은 정말 멋지고 감동적이다. 하지만 왠지 짧다는 느낌이 드는 것과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우리나라의 브랜드나 우리나라의 유명한 장인들도 포함되었으면 정말 마무리가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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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이 명품 브랜드의 제품 설명은 하지 않고 있고 브랜드의 태동부터 정신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혹시 명품 브랜드의 가격과 제품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보지 않으셔도 좋을듯 싶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고급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비싼 재료를 사용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제품을 만드는 데 쓰는 영혼과 물질적인 것, 그리고 완성된 제품을 계속 지켜가려는 고집,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지혜가 한데 어울려져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요? |
| 한국인이 명품을 소비하는 이유로는 크게 체면과 충동을 들 수 있다. 가령, 연예인이 착용한 악세사리가 유행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을 의식하며, 자신도 그 물건을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획일화된 소비 경향에 편입해 들어가지 않으면 소외된다고 느끼기 때문에 주체성을 발휘하지 못한 상태에서 물건을 사게 되는 것이다. 계모임을 통해 목돈을 갖게 된 여대생이나 직장 여성들은 이와 같은 이유로 명품 매장을 찾는다. 소비시장의 주요 고객이 되어야 할 중산층이 축소된 것 또한 잘못된 소비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중산층의 일부는 고가품 소비에 합세하는가 하면, 그 외의 사람들은 소비 시장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소비의 양극화 현상은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소지가 높다. 국적을 알 수 없는 백화점 매장이 난무한 가운데 꿋꿋이 명품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 상품이 있다. 고객들은 이 물건의 생산지가 국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독특한 개성과 아름다움 때문에 구매를 하는 것이다. 뛰어난 패션감각을 가진 연예인들은 국산의 모피제품을 즐겨 입는데, 바로 한국적 아름다움이 물씬 베어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패션 종사자들은 말한다. 요즘 고객들은 패션정보나 감각이 전문가를 능가하는 수준이므로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외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모피의 경우 평생의 애프터서비스가 물건의 구매율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이는 소비자가 생산자의 기획에 놀아나는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소비자들의 주체 의식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생잔자가 기존의 눈 가리고 아웅 식이 아닌, 최고의 품질을 가진 물건을 생산해 낼 때 해외로 유출되는 수많은 개런티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명품은 극히 미비한 생산량을 가지고 있다. 기술력이나 브랜드의 가치 측면에서 질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나, 그보다는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는 위화감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사회 전반의 비판적 여론에 몸을 사리는 국내 기업은 고급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연구를 게을리 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이 선호하는 물건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의식을 발휘할 때 우리나라의 소비 문화는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 명품이란 것은 인간의 물질적 허영심에 지나지 않는다. 명품이라는 것은 그것을 쓰는 사람들의 평이 좋아질 때 명품이라고 인정받는 것이다. 써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단지 네임밸류만 믿고서 명품이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그것은 더이상 명품이 아니라 고가품일 뿐이다. 여성들의 허영심에 기대어 분에 넘치는 소비를 자극하는 이런 것을 책으로 내는 것은 종이의 낭비일뿐. 이런 글을 읽는 것도 또한 시간의 낭비이다. 출판사는 책으로 내도 좋을지 어떨지를 판단하고 책을 내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