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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교수님의 관심분야가 정부혁신과 공동체였다.
그래서 3학년 지역개발론 시간에 동아리를 만들었고, 참가했고, 그당시 연정을 품었던 사람과 친구관계로까지 만들 수 있었던 기회를 얻었다.
공동체 그리고 사회자본 등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두번 정도의 간단한 식사를 가지고선, 어느 날 결과물을 제출해야 된다고 조교로부터 연락받고, 부랴부랴 피씨방에서 짜집기를 열심히 하던 2004년 6월의 어느날이 생각이 난다. 돌아가고 싶다.
아는 학자가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지금처럼 그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에 대한 결과물이 이렇게 나올 때에는.
이 책으로 보자면 한국사회에서 예전과 같은 지역공동체가 완전히 괴멸되어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시작한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러고보면 지금 현재 기껏해야 한세대로 이루어진 가족이라는 울타리 외에는 내 몸과 마음을 운신할 어떠한 모임도 없다는 무서운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을만큼 우리 사회의 약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노마드의 최전선을 달리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잦은 이동이 공동체가 존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역적 근거를 없애버렸다. 또한 다들 자기의 일에 골몰하느라 다른 이와의 최소한의 연대감조차 없이 바쁘게만 살고 있다. 이게 세계 11위 경제대국의 이면이라는 생각도 해보고, 사회학계가 나서서 살펴봐야 할 중차대한 과제가 아닌가 한다.
내가 지금까지 풀어놓은 얘기들이 이종수교수님의 문제의식이었고, 본인이 나서서 세미나를 주최하고 관련 글들을 편집 출간하셨다.
실린 글을 살펴 보자면, 단연 마을만들기(특히 일본의 예를 빌린)의 내용이 많았다. 또한 문학작품에서 아파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분석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논문을 편집해서 낸 책이 다들 그렇듯이 중구난방이 심하다. 아직까지 잘 다져지지 않은 미개척 분야라서 그런지 그 정도 더하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이 분야에 대해 귀뜸을 얻었다는 것에 만족하며 덮으려고 한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어찌 내가 이런 류의 책을 접하리오, 오직 애정으로 행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