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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가족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인에게는 양해를 구해 이 글을 쓰는 것임을 밝혀 둔다.) 편의상 '가'군이라고 하자. 그 '가'군은 알콜중독자였다. 그는 한 가정의 가장이였다. 그는 매우 박학다식했다. 당시의 사람들처럼 제대로 된 학력을 갖출 형편이 안돼서 정식으로 배우진 못했지만, 천성적으로 배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였다. 책을 좋아했으며, 친구를 좋아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매우 부끄러움을 잘 타는 사람이였고, 변변치 못한 자신의 학력이나 어릴 적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사람에게 잘 다가가지 못했다. 그러나 술을 마시면 달라졌다. 스스로 굉장히 유쾌해졌으며, 대범해지는 걸 느꼈다. 그렇게 술을 접했다. 처음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개선에 도움이 됐다. 자신이 붙는 것 같았다. 주변 사람들과 제대로 이야기를 터 놓을수도 있었고, 그들의 시간에 자신이 속하는 듯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소 많은 양의 알콜을 접해도 언제나 금방 예전의 체력을 되돌아 옴을 과신했다. 몇십년을 그렇게 술에 의지했다. 어느새 그는 직업이 잃었다. 그의 몸은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더 이상 스스로의 의지로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뇌의 일부분은 이미 기능을 정지한 듯, 매 순간 생각나는 것을 오로지 술 뿐이였다. 피해망상에도 시달렸으나, 술을 먹으면 나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인생의 대부분을 술과 함께 달려, 그가 이뤄놓은 건 산더미같은 빈 술병들과 술로 인해 망가져 버린 육신을 위해 내버린 가족들의 마음, 가족들의 슬픔 그리고 거액의 빚뿐이였다. 그렇게 그는 운명을 달리했고, 그의 가족들은 아무도 슬퍼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도감마저 느꼈다고 한다. 비밀이란 기본적으로 남들과는 공유하지 않는 아니 못하는 그 무언가를 뜻한다. 비밀에는 좋은 비밀도 있고 나쁜 비밀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가'군의 비밀은? '가'군은 책에서 서술하고 있는 사례(중독자의 비밀스러운 삶)와 똑같은 알콜중독이라는 비밀을 갖고 있었고, 그 비밀은 나쁜 비밀, 악성비밀이었다. 1차적으로는 누구에게라도 자신이 알콜중독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게 두렵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상황에서만 살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이며, '가'군 자신에게조차 알콜중독이라는 것은 비밀의 비밀이였다. 그는 자신의 치명적인 비밀을 끝내 밝히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기억력감퇴나 식욕부진 등 알콜중독 초중증에서 나타나는 현상에서 가족이나 지인에게 중독상태임을 밝히고 도움을 청했다면 삶이 달라졌겠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더 비밀을 지키기 위한 무리한 노력을 감행함으로써 어느 정도 그 비밀일 지켜지는 듯 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한 줌의 재가 됐을 뿐이다. 여기서 하나 집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그가 알콜중독이였을 때, 그의 가족들은 무엇을 했을까? 그의 가족들은 어느 정도 알콜중독을 용인하고 있었다. '가'군의 어릴 적 이야기라든가, 살아 가기 팍팍한 오늘을 생각해 봤을 때 그래, 가끔 한 잔씩 먹는 술이 오히려 그에게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된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다소 유한 생각이 종래에는 어차피 말려도 듣지 않는다. 괜히 먹지 말라고 실랑이를 벌이고 집안이 초토화되는 것보다는 그냥 곱게 마시고 얼른 잠이 들길 바라는, 알콜중독이라는 사실을 숨기는데 일조하며 자신들조차 가해자 겸 피해자로 인식시키는 내부적인 조정작업을 거친 것이다. '가'군만이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여학교 주변엔 반드시 존재한다는 일명 바바리 맨들. 태연하게 제 물건이나 까발리는 변태짓을 저지르는 사람이지만, 잡고 나면 의외로 멀쩡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거나 주변의 평을 들어보면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자주 말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에 놀란다. 그런 바바리맨들은 책에서 말하는 '성도착자들의 비밀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장을 읽는 내내 "오~~~"라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바바리맨들을 물리칠 수 있는 무적의 단어가 뭔지 아는가? 바로 "에게~~ 것도 물건이라고?" 하며 다소 눈이 썩는 듯한 고통은 있겠지만 아래 위로 훑어 보고 깔보는 듯한 눈길을 줘야 바로 떨어져 나간다고 한다. 책의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노출증 환자의 공공연한 메시지는 " 내 성기를 봐. 놀랍지 않아?" 라는 대외적 멘트 내면에 "난 내 성기가 상처입거나, 무가치하거나 혹은 아무것도 아닐까 두려워"라는 말이란다. 결론은 성도착자가 보내는 공공연한 메시지는 "섹스를 갈망한다"는 것이지만, 그 기호 속에 담긴 것은 "친밀감을 다룰 줄 모른다"는 것이다. 성도착이 삶을 지배함에 따라 연기, 사기, 친밀성을 형성하지 못하는 무능력도 함께 삶을 지배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 그들은 타인과 정상적인 경로로는 소통하지 못하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였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밀을 만들어 가고 그 비밀에 쌓인 세계에 안착하게 되는 것이다. 비밀스런 삶의 해부, 거짓말 그리고 이중생활의 심리학이라는 제목 답게, 책은 각 장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를 접목시켜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비밀에 대해 객관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보여 준다. 만약 '가'군의 가족들의 그의 비밀을 용인하고 수용하는 단계까지 이르지 않고, 그 비밀을 폭로하는 이른바 아우팅을 할 수 있었다면 적어도 '가'군은 다소간 힘든 시간을 보냈겠지만, 지금처럼 기억의 저편에서만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독자, 성도착자, 동성애자, 범죄자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의 한 조각을 떼어 내 살펴 보게 됨으로써 우리는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책을 통해서 아우팅을 시키거나, 혹은 당하게 된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비밀은 좋은 비밀이 있고, 악성비밀이 있는 법이다. 악성비밀은 처음엔 내면 속에 자리 잡고 있지만, 종래에는 내 몸을 갉아 먹고 내 가족을 갉아 먹게 만드는 블랙홀같은 거니까 진작에 아우팅당하는 게 좋겠지. 아우팅당한다고 괴로워하지 말고, 어째서 내 비밀을 폭로하느냐고 성토하기 전에 그 비밀을 갖게 된 계기를 생각해 보자. 그리고 왜 비밀의 비밀이 되게 됐는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면, 그 밑바탕에는 틀림없이 이런 마음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 말이다. 거짓말을 하고 비밀을 만들고, 이중생활을 한다는 것은 적어도 남들이 말하는 '자신'과는 거리가 먼 또 다른 '자신'이 있다는 것을 용인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한다면, 행동을 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서 멀어질 것이다, 혹은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해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은 비밀이라는 울타리 안에 넣어 둔다. 가끔 자신이 그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는 것은 오히려 타인에 대한 자신의 배려라는 합리화을 한다. 그렇게 비밀을 만들고 그 비밀에 또 비밀이라는 굴레를 씌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저자가 우리에게 삶의 한 조각을 보여 주는 이유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주변인들의 비밀을 캘 생각으로 보라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게 아우팅되는 그 순간에 그를 지탄하지 말고, 한 발 물러서서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려고 썼다고 말이다. 타인을 이해하고 나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한 좋은 책 중에 한 권이라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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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사람풍경>이란 책이 좋았던 건 세상에 나만 힘들지 않구나 라는 동질감 그리고 위로였다. 비밀스런 삶의 해부란 제목은 그래서 충분히 흥미로웠다. 타인의 비밀스러운 삶을 통해 나의 비밀을 꺼내 보고 싶었기때문이다. 책을 펼쳐보고 의외의 단순성에 놀라게 된다. 비밀은 말 그대로 공개하지 못하는, 타인과 공유하지 못한다는 말 그대로의 속성 때문에 이는 부끄러움을 내포할 개연성이 크다. 인간에게 비밀을 간직하는 관행이 성립되었다면 이도 또한 삶의 한부분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삶을 풍요롭게 해줄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비밀, 또한 삶의 해방구가 될 수 있는 긍정적인 비밀이 있는 반면 삶을 파괴하고 후퇴하는 부정적인 측면의 비밀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젠가 비밀을 공개하거나 그 비밀이 승화된 형태의 긍정적인 결과를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면 이는 긍정적으로 승화된 비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여러가지 유형의 비밀의 사례를 만날 수 있다. 서두에서 말했지만 나는 비밀을 나의 삶을 통해 비교 해 볼 무언가를 찾아 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은 학술적인 느낌으로 인해 다소 딱딱하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아마도,에세이 같은 심리치료책을 기대했던 탓이었다는 기분이다. 흥미로운 책이란 사실엔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조금 힘들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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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존재할까? 가지고 있는 비밀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남에게 이해받기 힘들거나 남에게 들켰을때 사회적으로 곤란에 처할수도 있는 비밀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비밀들은 작은 비밀들은 아니다. 동성애나, 성도착자, 혹은 중독, 범죄등의 비밀등은 남이 알면 나의 다른 면까지 오해받을수도 있거나 크게 가족 혹은 대인관계에서 위기에 처할수도 있는 비밀들이다. 동성애처럼 어쩔수 없이 비밀을 지켜야하는것도 있고, 어쩌다보니 거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못해 비밀을 지키기도 한다. 큰 비밀을 가지게 되면 자연히 거짓말을 하게되고, 삶을 살아가는데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수도 있을것이다. 비밀스런 삶의 해부..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이 쉽게 와닿지가 않았다. 적어도 나는 그러한 비밀을 가지고 있지 않고 또 내 주위에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사람중엔 저런 비밀을 갖고 있는 사람도 없고, 갖고 있을것 같은 사람도 없으니까.. 하지만 읽으면서 저런 커다란 비밀이 아니더라도 작은 비밀들이 삶에서 나를 누르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어렸을때는 단순한 작은 거짓말-학원을 빼먹는다거나, 용돈을 다른데 써버리고 다시 탄다거나 하는 거였지만, 나이가 먹어갈수록 내가 가진 비밀은 남들이 나를 이렇게 봐줬으면 하는 모습을 만들기위해 억지로 보여주기 싫은 모습을 숨기면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혹은 힘든 정신적인 상태를 숨기기 위해서 만들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이 텔레비젼앞에서 즐겁게 웃으며 화려하게 지내는것처럼 보였지만, 우울증으로 고민하다 자살하는 경우를 얼마나 자주 봐왔는가.. 책을 읽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뭘까, 잠시 노트에 기록을 해봤다. 직장생활에서 남에게 싫은 소리 듣기 싫어 일부러 좋게만 대한다거나 고민이 있어도 부모님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다 괜찮은 것처럼 한다거나..하는것등등,, 그런 것들이 모여서 정신적으로 나를 누르고 있는게 아닐까..모든 것을 털어놓고 지낼수는 없겠지만, 책에서 말한것처럼 건강한 삶을 위해서, 좀 더 솔직해지고 힘든 고민이 있을때는 고민상담도 받아가며 나 자신을 좀더 솔직하게 인정하고 좀 더 가벼운 맘으로 사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비밀을 털어놓기는 힘들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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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혹은 또다른 자의 삶의 다른 이면을 표지같은 열쇠구멍으로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TV에서나 보던.. 옳지 않은.. 그런 행동을 했는지 때론 가족조차도 모르는.. 걸 몇번 보았지만 그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솔직히 이해가 갔었더라면 나는 그 프로그램을 꾸준히 보았을 것이다.) 그저 안타깝게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참이 지난후에야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나면서.. 이 책의 내용 맞아들어갔다. 이런 경험이 있으신분들이라면.. 이 책의 부가가치는 더욱 증가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 덕분에 더욱 심리학에 흥미를 가지면서. 나의 삶과 주변의 삶에대해 돌아봄으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왠지 큰 무기를 얻은 것 같기도 하고.. 가면을 얻게 된 것 같기도 하다.(가면이란..읽기를 후회할 순간도 있을 것 같아서 그렇다. 비밀이란 것이.. 알면 때론 도움이 되기도 하고 오히려 짐이 되기도 하는 법이니깐...) 하지만 이 책을 충분히 무기로 이용할 수 있을 확신을 가지고 책을 폈기에.. 충분히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교훈을 얻어가려한다. 그렇지만 누구나 있을 법한 것을 소재로 하고 신선하고 놀라움으로 가득찬 이 책은 누구에게나 지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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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겐 이상한 심리가 있다. 그것은 둘이상이 모이면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것이다. 나쁜 행동인진 알지만, 세상에 남의 말 하기처럼 재미있는 일도 없다. 특히 그 속에 감추고 싶은 그 사람에 치부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감추고 싶은 내비밀은 탄로날까 두려워해도 남의 비밀은 어떻하든 깨내고 싶은 사람의 이중성.. <비밀스런 삶의 해부>는 그런 사람의 심리에 딱 맞는 책이다 멀쩡한 그 사람 알고보니, 변태성욕자였더라. 그 여자는 동성연애자였어..돈 많은 그 사모님 도벽이 있다는데.. 자상한 그 여자 남편! 그 사람은 출장갈때마다 포르노 비디오에 미쳐살다못해 매춘부들과 정신없데.. 사람들에겐 누구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이 들러났을때,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그동안 쌓아논 부와 명예가 일순간에 사라질만큼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남들보기에 멀쩡한 사람들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영웅대접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책을 보는 중간중간.. 아니 이사람에게 정말 이런 비밀이 있단 말야 경악할 만한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바로 T.E 로렌스다. 전쟁영웅.. 멋진 그 사람이 마조히즘을 가진 성도착증 환자였다니.. 영웅호걸이라했다. 주변의 수많은 여자가 있을 것 같은 그는 평생동안 단 한번도 여자와 성관계를 가진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누군가에게 죽지 않을 만큼 맞아가며, 쾌감을 갖는 사람이었다. 그와 쌍벽을 이루게 나를 놀라킨 사람은 최초로 대서양 단독 비행에 성공한 린드버그다. 그는 위대한 영웅이고,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의 이름은 전세계인들 가슴에 영웅히 남아있다. 그런데 그 사후에 그의 숨겨진 자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종족번식의 능력이 이리 탁월할 줄이야..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들은 그의 친자식으로 밝혀졌다. 책 내용중 상당부분이 성에 관련된 비밀이었다. 저자에게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비밀을 가지고 사는것 같다. 그런데, 왜 그들은 그런 비밀을 갖게 되었을까? 모든일에 그 원인이 있는 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교훈은 어린시절 가정교육의 중요성, 부모 역활이 아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느끼게 되었다. 문제의 중심에는 그들의 부모가 있었다. 그 속에서 그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들의 비밀을 만들어버린것이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을즘엔 나에겐 내가 모르는 비밀이 뭐가 있을까? 궁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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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건강이라는 주제를 지나쳐 치매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혼자 살면서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라는 이야기에서부터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억압된 내면의 세계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평소의 생활 모습이 반영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나도 들은 얘기지만 나이 들어 치매에 걸린 수녀님들은 대부분 만나는 사람마다 기도를 하라고 하기를 좋아한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 여기저기 청소를 하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한다는 것이다. 물론 어쩌면 상태가 양호한 분들의 이야기만 드러내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것만 알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딘가, 억압된 내면의 세계가 드러난다는 이야기는 그럴듯하게 들리지 않는가? 이 책, 비밀스런 삶의 해부,는 거짓말 그리고 이중생활의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철저히 이중, 삼중의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삶의 이면에는 무엇이 담겨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내면에는 무엇이 담겨있는지 몇몇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할때는 내심 '역시 심리학 이야기는 성과 관련된 내면의 욕망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되나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빤해보이는 이야기지만 역시 심리학,하면 떠오르는 프로이드와 비슷한 느낌일지도. 하지만 그러한 내면의 욕망은 또한 어디에서 오는가 파고들어보면 단순히 '욕망'이 아니라 외롭고 쓸쓸한 자아와 참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긍정, 혹은 부정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자아에 대한 부정, 자아상실감을 느끼는 이들이 더욱 그런 이중생활에 빠져들게 되고 비밀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사람들의 삶 속에는 은밀한 소원과 욕망과 판타지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최선의 환경에서 건강한 소원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보물을 나머지 세상으로부터 지켜내는 것이다... 비밀은 사람들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자각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비밀이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찬찬히 뜯어볼 수 있도록 해 준다...결국 비밀스런 삶이 진정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수반되는 불안과 감정적 희생을 치를 만큼 가치가 있을까? ...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트라우마를 노출시킬 수 있었던 사람들은, 비밀이란 단지 자아 인식이라는 폭풍을 피하는 임시 피난소일 뿐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성찰하는 삶, 솔직한 삶이야말로 유일하게 가치 있는 생활이라는 결론을 내릴 것이다' 결론이야 다들 예상이 되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비밀스런 삶의 해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싶다면 직접 책을 읽어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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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이러저러한 일들과 연관되어 심리학이나 정신과 교수들의 강연을 자주 들었다. 물론 주로 다루는 문제들이 이 책에서처럼 어른의 문제가 아니라 아동이나 청소년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한때는 심리학에 매력을 느껴서 책을 보려고 시도했지만 중도에 포기했다. 나에게 있어 그쪽은 아무래도 가까이 할 수 없는 분야라는 것만 절감했을 뿐이다. 전공과 다르다는 것은 이처럼 벽을 느낄 수밖에 없나보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을 것이다. 내게도 '아마도' 비밀이 있을 것이고. 다만 의식적으로 감추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감추는 것일 수도 있겠지. 가끔 남편과 대화하다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 '혹시 비밀 있어?'라고. 아마 이건 대부분의 부부들이 하는 대화 중 하나 아닐까. 그럴 때 둘 다 말로는 없다고 하지만 글쎄, 그걸 믿을 수는 없다. 나도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여기서는 이런 무의식적 비밀과 의식적 비밀을 구별한다. 비밀로 하고 싶은 것을 억지로 감추려고 할 때 즉 의식적 비밀인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 보여준다. 그렇다고 무의식적 비밀은 전혀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간혹 깊이 들어가다 보면 무의식적인 것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니까. 여기 있는 사례들은 전적으로 작가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하지만 30년 동안 사람들을 만나서 상담한 것들을 토대로 했으니 말도 안 되는 그런 사례는 아닐 것이다. 분명 어딘가에서는 일어나고 있거나 일어났을 만한 것들일 게다.
가끔 매스컴을 통해 보여지는 이해 못할 사람들이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는 한다. 그래서 때로는 그런 걸 노리고 일부러 정신질환자인 척 하는 경우도 있다지 않은가. 어렸을 때 발달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으면 커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꼭 그런 것은 아니라며 이것은 어디까지나 여러 요인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단다. 하긴 어느 하나가 정확히 하나의 원인과 일대일 대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겠지.
여러 비밀스러운 삶을 들여다보면서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캐들어가다보면 결국 기저에는 자아존중감이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다.(적어도 나는 책을 읽고 그렇게 결론내렸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문제를 일으키고 어떤 사람은 극복하는 것을 보면 자신에 대한 감정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이것이 그전부터 꾸준히 들었던 이야기였다. 사실은 마지막에 잠깐 나왔던 것처럼 상담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사례를 들려주기를 기대했는데 결과만 놓고 분석하듯 이야기를 이끌어 가서 조금 아쉬웠다. 전문가들이야 후자가 훨씬 좋겠지만 나같은 문외한들은 전자가 훨씬 흥미로울 테니까. 그런데 이렇게 다른 사람의 문제를 상담하는 과정을 보고 흥미를 느끼는 것도 일종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