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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은 모두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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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솔들을 무던히도 사랑했던 자애로운 한 아비가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랑 표현에 무심했고 실천에도 적잖이 인색했던 그 아비가 아주 모처럼, 뜻밖에 가족 나들이를 제안했다. 그래서 그 아비 뒤를 따라 어느 날 그의 식솔들은 나들이를 나섰다. 정말이지 모처럼 만의 가족 나들이였고, 날은 더할 수 없이 화창했고, 달력이 가리키는 바에 의하면 빨간날, 휴일이었고, 어린이날이었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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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솔들을 무던히도 사랑했던 자애로운 한 아비가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랑 표현에 무심했고 실천에도 적잖이 인색했던 그 아비가 아주 모처럼, 뜻밖에 가족 나들이를 제안했다. 그래서 그 아비 뒤를 따라 어느 날 그의 식솔들은 나들이를 나섰다. 정말이지 모처럼 만의 가족 나들이였고, 날은 더할 수 없이 화창했고, 달력이 가리키는 바에 의하면 빨간날, 휴일이었고, 어린이날이었다. 일년 중 단 하루, 어린이날이라면 무료로 개방되는 곳, 그곳이 가족의 목적지였다.

 

그 자애로운 아비와 가족은 얼마 전 시골에서 서울로 편입한 이주민... 그들은 자신들이 막 편입된 도시의 한구석, 변방에서 어렵사리 버스를 잡아타고 그들이 살아가야 할 곳, 살아내야 할 곳, 바로 서울의 명소로 이름 떨치던 한 공원을 향했다. 작가의 이력으로 따져보면, 때는 개발이라는 이름하의 시기. 유신이라는 아니 유신은 닥치기도 전인 어느 시큰둥한, 떨떠름한 세월의 한때였다. 아무려나 이들 가족은 서울의 변방 가리봉동 어디쯤에서 그렇게 첫 나들이를 시작했다. 대략 스무 해 전쯤, 작가의 가족연대기 중 어느 날의 그 하루는 이렇게 증언된다.

 

"멀미 때문에 중학생은 자리에 앉았고 초등학교 2학년인 막내 여동생을 무릎에 앉혀놓고 있었다. 다른 식구는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면서도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조용히 기를 썼다. 날은 더웠지만 명색이 5월이라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초차 틀 생각을 하지 않았다. 모두들 땀을 철철 흘렸는데 여동생을 앉고 있는 중학생은 난로를 하나 안고 있는 기분이었다."

 

이 대목에서 나는 터져 나오는, 참을 수 없는, 참지 못하게 하는 그 무엇 때문에 퇴근길의 붐비는 지하철 속에서 결례를 무릅쓰고, 잔망을 무릅쓰고, 망신을 무릅쓰고, 웃음을 터뜨리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주위 분들께 큰 누를 끼쳤다. 송구할 따름이다.) 하지만 그랬다. 흐릿한 옛날영화 속 한 장면처럼 망막 위로 불쑥 떠오른, 난로 하나를 부둥켜안은 듯 철철 땀흘리고 있는 가족 소풍길의 곤혹스런 소년이여!

 

그의 글은 늘, 도처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이리도 독자를 난처하게 만드나니...

 

그의 글은 눈으로 들어와 즉각 심장의 피돌기를 지나 대뇌중뇌소뇌, 전두엽 후두엽을 자극하고 마침내 달아나듯 솟구치듯 몸 밖으로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이럴 때면 나 자신의 신경세포의 과민함만을 탓할 수도 없게 만드는 게 그의 글이다.

스무 몇 해 전의 가족 소풍길은 이미 초원의 빛처럼 스러져갔으나 이렇게 다시 몇 줄의 글로써 생생한 현장감으로 되살아났다. 고작 20년 시간이랴, 그것을 애써 기억하려 하는 이에게. 고작 200년 시간이랴, 2000년 더 전의 일이 늘 궁금한 이들에게.

 

장면은 바뀌어, 그 자애로운 아비가 어느 이른 겨울날 '호떡 봉지' 속에 들어가고도 남을 만한 작은 강아지를 들고 들어와 이를 건넨다. 아비에게 처음 받는 선물, 그 선물을 받은 아이는 그 날의 한 장면을 이렇게 생생하게 떠올린다.

 

"그 선물은 너무 어려서 백설기를 먹을 수 없었다. 물을 마시지도 않았다. 다만 관심과 연민에 반응할 수 있을 뿐이었다. 관심과 연민이 중단되면 즉시 울음이 시작되고 결국 나는 내복 바람으로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이 글은 시간을 뚫고, 세월을 뚫고, 가슴을 뚫고, 생각생각생각 생각의 마디를 돌고 돌아 가슴 밖으로 메아리치게 만든다. 그렇다, 인생은 지나간다. 즐거움처럼 슬픔처럼 기쁨처럼 농담처럼. 무얼 그리 조바심치며 이 지나가는 시간을 인생을 맞을 것인가... 그래, 즐거울 일이다, 즐거움만 있어야 하리라...

 

일년에 고작해야 한두 권, 그의 새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좀 아쉽다. 곁에 두고 읽을 그의 책으로 '소풍' '유쾌한 발견' '재미나는 인생'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등을 권한다. 늘 시간은 사소하고 무작정하게 지나가며 세월의 모든 이력들을 풍화시키지만 여기 이 책들 속에 그것들은 본래의 모습으로 고스란히 남아 늘 새롭게 반짝거리고 있다.


 

h******s 2008.07.03. 신고 공감 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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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피사체에 담아 관조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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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떠날 때나 계절이 바뀔 때 늘 휴대하고 다니는 카메라는 소중한 물건 중 하나다. 가격대가 높은 카메라보다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는 지금도 가방 속에 들어 앉아 있다. 길가다 어린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발랄하게 뛰어노는 장면을 놓칠세라 그것을 피사체에 담으며 상념을 따라 메모하며 블로그를 운영한다. <<농담하는 카메라>>를 읽고 있으니 아들은 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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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길 떠날 때나 계절이 바뀔 때 늘 휴대하고 다니는 카메라는 소중한 물건 중 하나다. 가격대가 높은 카메라보다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는 지금도 가방 속에 들어 앉아 있다. 길가다 어린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발랄하게 뛰어노는 장면을 놓칠세라 그것을 피사체에 담으며 상념을 따라 메모하며 블로그를 운영한다. <<농담하는 카메라>>를 읽고 있으니 아들은 카메라가 농담하다니 책 제목도 참으로 웃긴다며 훈수를 들어 인상적인 제목이 독자의 관심을 끌고 그만큼 작가가 사진에 담아서 전하고 싶은 말들을 조금은 가볍게 담아 낸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함께 소리 내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오늘처럼 비가 촐촐히 내리는 날이면 김치 파전에 동동주 한 사발 마시며 흥을 더하고 싶은 날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책에 실린 글들에는 기록할 거리를 만드는 작가가 일상에서 맞닥뜨린 생활 속 기록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록의 저장매체인 사진기와 글을 쓰는 자신은 어쩌면 스스로 카메라가 되어 눈앞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기보다는 생각 속에 정을 투영하고 있는 듯하다. 1부 ‘나는 카메라다’라고 호기롭게 명명한 테마 아래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발길을 옮길 때 시선을 끈 소재들에 대한 상념에서부터 음식, 놀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얼굴로 갖가지 표정을 짓는다. 시계를 차고 다니는 이가 드문 현대에 작가는 애장품인 갖가지 손목시계를 피사체에 담아 초침과 분침이 흘러가는 대로 규칙적인 활동과는 비껴난 추억 속의 모두로 돌아가 가슴에 남아 비집고 나오는 기억을 떠올리며 잔잔한 글로 내면의 울림을 전한다. 그 울림이 때로는 작위적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먹을 게 귀하던 시절 가을철 폴짝거리며 뛰어다니는 메뚜기를 유리병에 담아 아가리를 틀어막아 그것을 집으로 들고 와 프라이팬에 달달 볶아 먹던 이야기에서는 마치 70년대로 돌아가 친구들과 함께 고소한 메뚜기를 맛보고 있는 듯했다. 지금은 각기 다른 곳으로 떠나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 지내는 유년 시절의 그리운 동무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소설가의 삶을 시작한 때 담박한 맛의 막국수의 심심한 맛을 알아차리며 자연적 질서를 따르며 살기로 마음먹었는지도 모른다. 노고단에서 사직된 지리산 종주는 필요 이상의 짐을 꾸렸다가 낭패를 보고 욕심은 사람을 지키게 할 수 있음을 배웠다. 비워야 채울 수 있는 진리를 잘 알면서도 소유하려고 버둥거리며 사는 일상을 돌아본다.

  2부 ‘길 위의 문장’에서는 길 위에서 보고 겪은 자잘한 일화들이 생생하게 담겨져 사람 사는 고장에 깃든 인생의 묘미가 곳곳에 벌어져 있다. 길이가 13밀리미터에 육박하는 큰 검정파리는 절종 위기에 몰려 보기 드문데 그 파리를 설악산에서 발견하여 그것을 피사체에 담으며 생명체와 공존, 상생하려는 노력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식당에서 주문한 식단과 다른 음식을 내놓고도 무연하게도 당당한 종업원을 보면서 저자는 자신이 주문한 음식과는 달리 식당에서 내 놓은 음식을 먹어야 했던 일을 실으며 웃음거리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위안을 받는 대목은 미소가 번졌다. 휴게소에서 컵라면을 사 들고서는 희망소매가격을 희망하는 소매가격으로 바꿔 희망이 흔해서는 안 된다는 대목은 발상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비빔밥으로 유명한 전주는 비벼서 나오는 비빔밥과 그렇지 않은 비빔밥으로 맛과 모양, 색깔을 달리 하는 모양이다. 이앙기로 모를 내던 요즘에는 보기 드문 현상 중 하나가 점심때면 모내기를 하는 들판에서는 질펀한 소리에 노동의 아픔을 상쇄하며 함지박에 담겨진 음식을 내려 큰 양푼에 비벼서 한 그릇씩 떠서 먹던 추억이 정감어린 풍경으로 다가왔다. 고향 음식의 고유성은 대처로 나가게 되더라도 독특한 음식을 맛보고 단골로 삼고 싶은 식(食)이 있어야 하는데 몸이 좋아하지 않는 음(飮)으로 치우친 점을 들어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작가가 정의하고 있는 단골음식점의 요건을 보니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맛이 없더라도 표전은 안 된다는 대목에서 퓨전 요리를 많이 하는 자신을 생각하니 갈수록 음식 솜씨가 떨어져 가는 듯해 더더욱 무색해졌다. 남북 작가대회 참가 후기를 여정에 따라 기술하며 작가는 북한에서 맛봤던 생맥주의 시원함과 백두산 아래서 봤던 흰 감자 꽃 만발한 밭에서 기근으로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을 떠올리며 동포애를 더했다.

  여럿이 함께 생활하는 공공장소에서 예의범절을 지키는 일은 서로를 배려하며 지내는 조화로운 삶을 위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도덕적 불감증으로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3부 ‘마음의 비경’은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출몰하는 일상인들의 에피소드를 포착하여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 보고 싶지 않는 것을 안 볼 수 있는 눈꺼풀은 있는데 왜 듣고 싶지 않은 일을 피할 수 있는 귀마개 같은 기관은 없는지 항변하는 대목은 공감 지수가 높았다. 목소리 큰 사람이 기선을 제압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점점 소리를 높여 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천성으로 상대를 피곤하게 하는 일 없이 태생으로 빚어질 화를 줄여가는 일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인의 기본적인 자세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귀농하는 친구의 부름으로 간 자리에서 저자는 친구가,

‘원래 땅의 주인은 풀이야. 우리가 먹는 야채나 과일은 주인의 자리를 잠시 빌려서 얻는 것일 뿐이고.’라고 말하는 부분은 인간이 얼마나 오만하게 주인 행세하며 살았는지 반성케 한다. 성장제일주의의 덫에 갇혀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시대에 조금 더디 가고 느리게 열매를 보게 되더라도 순리를 거스르며 살아가지 않으리라는 다짐 속에 깊이 사유하고 관조하는 삶을 위한 길에 동행하는 이들을 피사체에 담으며 지내고 싶다.



n*****9 2011.03.20. 신고 공감 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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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배아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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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을 잘 읽지 않았다. 너무 골방문학스럽고, 너무 우울하고 너무 무거워서. 그런데 언제였던가 사람들이 허벌나게 웃기는 소설가가 있다기에 집어들었던 성석제. 그가 나에게, 한국소설을 읽게 했다.   성석제의 새 책. 소설인가 해서 봤더니 산문집이다. 그런데 그가 소설 속 등장인물의 가면을 벗고 대놓고 자기 얘길 해주겠다고 나서니 더 웃긴다. 책 속의 성석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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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을 잘 읽지 않았다.

너무 골방문학스럽고, 너무 우울하고 너무 무거워서.

그런데 언제였던가 사람들이 허벌나게 웃기는 소설가가 있다기에 집어들었던 성석제. 그가 나에게, 한국소설을 읽게 했다.

 

성석제의 새 책.

소설인가 해서 봤더니 산문집이다.

그런데 그가 소설 속 등장인물의 가면을 벗고

대놓고 자기 얘길 해주겠다고 나서니 더 웃긴다.

책 속의 성석제는,

어찌나 소심한지, 어찌나 예민하신지, 어찌나 생활 자체가 농담이신지.

이 수많은 기억과 순간순간 뻗쳐오르는 예민함을 가지고 대체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될 만큼.

하긴, 그러니까 소설가가 되었겠지만.

 

 

원래 진짜 웃기는 사람은,

웃기는 얘기 할 때 자기는 절대 안 웃으면서 좌중을 뒤집어놓는다는데,

성석제가 꼭 그렇다.

진담인지 농담인지 아리까리할 정도로, 시침 뚝 떼고 얘기하다가

어느 순간 제대로 뒤통수를 후려친다.

얼얼한 뒤통수 쓰다듬으면서 난 또다시 넋놓고 낄낄거리게 된다.

 

 

어렸을 땐 나참 복스럽게 잘 웃는단 소리 많이 들었는데.

살면서 자꾸만 얼굴이 썩어가는 것 같다.

웃을 일 하나 없이, 자꾸 빡세지기만 하는 인생.

2MB짜리 뇌를 탑재하고 계신 누구 때문에 내내 열뻗치는 요즈음.

 

그래도, 이 책 넘겨보는 순간만큼은 한바탕 신나게 웃으며 잘 놀았다.

 

그는, 나를 웃게 하는 최고의 개그맨이다.

 

 

YES마니아 : 골드 m********n 2008.06.04.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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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추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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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웃었다. 시계이야기를 하고 있었기때문이다. 나처럼 꾸미기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게도 시계에 대한 욕심이 아주 잠깐 있었다. 물론 꾸준하진 않았지만, 저자의 시계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 내 머릿 속 시계 추억이 너무 선명하게 떠 올랐다. 중학교를 들어가던 시절 갈색 줄이 맘에들어 더 좋아했던 카파시계, 숫자는 전혀 없었지만 시간을 알 수 있었고 역시 갈색 줄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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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웃었다.

시계이야기를 하고 있었기때문이다. 나처럼 꾸미기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게도 시계에 대한 욕심이 아주 잠깐 있었다. 물론 꾸준하진 않았지만, 저자의 시계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 내 머릿 속 시계 추억이 너무 선명하게 떠 올랐다. 중학교를 들어가던 시절 갈색 줄이 맘에들어 더 좋아했던 카파시계, 숫자는 전혀 없었지만 시간을 알 수 있었고 역시 갈색 줄이었던 게스시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함께 해 준 플라스틱 줄의 체 게바라시계 이 시계를 끝으로 나는 더이상 시계가 없다, 휴대폰이 대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시계가 살짝 다시 그리워졌다.

 

제목만 들었을땐, 사진에 관한 이야기가 듬뿍 담겨있는 책인가 생각했었다,그런데 책 속으로 들어가 보니, 저자는 자신을 카메라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더 나아가서 카메라는 그냥 찍는 것이 아니라, 셔터의 속도, 혹은 각도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달라 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농담하는 카메라> 라는 제목이 탄생했는지도 모르겠다. 카메라를 저자 자신으로 생각했으니, 저자가 바라 보는 사물을 어떻게 바라 보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딴지를 걸 듯 혹은 익살스럽게 그래서 무겁고,가벼움을 떠라 농담처럼 부담없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에세이가 좋아지게 된 건 소설 보다 더 사실적이고,주관적이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주관적인 것이 때론 더 자유러워서, 책 읽는 독자마다 자기식의 생각을 갖게 해 주는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또한 저자의 추억이 될 수 있었던 이야기는 꼬리를 물고, 나의 추억을 물어보게 해 준다.

 

그래서 농담하는 카메라는 즐거웠다.

 

w*******i 2008.06.06.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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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뭉스럽게 뱃속을 간지럽히는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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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나서 두 주에 걸쳐 성석제 작가 소설만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절판된 건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더러는 헌책방에서 만나 사기도 해 가면서 그 후로도 열심히 읽었다. '이렇게 재밌는 아저씨를 왜 이제야 만났는가'라며 자못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것도 사실이다. 존경하는 작가이지만 나도 모르게 무례하게 '아저씨'란 말이 튀어나온 건 소설을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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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나서 두 주에 걸쳐 성석제 작가 소설만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절판된 건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더러는 헌책방에서 만나 사기도 해 가면서 그 후로도 열심히 읽었다.

'이렇게 재밌는 아저씨를 왜 이제야 만났는가'라며 자못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것도 사실이다.

존경하는 작가이지만 나도 모르게 무례하게 '아저씨'란 말이 튀어나온 건 소설을 매개로 느껴지는 작가가 옆집 아저씨 같아서다.

('옆집 아저씨 같다'는 말은 실제 우리집 옆집인 95-3번지 아저씨 같다는 뜻으로 쓰이는 게 아니라 친근하고 허물없고 부담마저 없는 느낌을 주는 사람을 일컫는 관용어로 쓰인다.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 옆집엔 아저씨가 없다. 아줌마와 두 남매만 산다. 그래서 내가 한 '옆집 아저씨 같다'는 말의 뜻을 직역한다면 '집 나간 유부남 같다'든지 '이혼남 같다', 또는 '옆집 아저씨이되 옆집에 살지 않는 아저씨 같다.' 등이 되어 버리니, 성석제 작가에 대한 내 느낌을 표현하는 데 실패하게 된다.)

* 괄호 안에 주절거린 글은 성석제 작가식 글쓰기를 어설프게나마 흉내 내 본 것이다. 그냥 그런 식이라는 거지 그의 글은 이보다 훨씬 재미있다.

 

여하튼 성석제 작가의 글을 좋아하기에 <농담하는 카메라> 출간이 무척 반가웠다.

소설로만 만난 작가의 산문집인 것이다. 농담하는 카메라, 라는 제목만 보고는 요즘 쏟아져나오는 '사진+글'이되 사진이 주가 되는 책이라 여겨질 만도 하다. 마치 카메라가 이 책 전체의 주어가 되는 듯한 느낌이어서다.

그런데 책 사이 사이 박혀 있는 사진은 토핑 역할을 하는 데 그친다. 대신 작가의 말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 책 안의 산문들이 삶을 그대로 갖다 박은 사진이고, 작가는 셔터를 누르듯 삶의 단상을 써냈다.

카메라를 손에 쥔 채 초점을 맞추고 거리를 조정하고 명암과 색감을 조작하듯 스스로 카메라가 된 작가는 여러 사물과 추억, 경험을 드러낼 때 특유의 재주를 발휘해 즐거운 풍경을 선보였다.

조작의 셔터는 농담.

 

1장 '나는 카메라다'에서는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물과 추억, 장소 등에 관한 이야기,

2장 '길 위의 문장'에서는 활자중독증을 앓는 작가가 바라본 여러 문장과 그에 얽힌 사연들,

3장 '마음의 비경'에서는 세태 풍자랄지, 비교적 근래의 경험들에서 얻은 생각들을 적었다.

작가의 앵글에 담긴 장면들은 1, 2, 3장 할 것 없이 낯설지 않은 것들인데 처음 보고 들은 것처럼 신기하고 재밌게 다가온다.

'농담하는'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예의 농담들.

지하철이나 버스 등 공공 장소에서는 읽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앞부분을 버스 안에서 읽다가 무척 곤란한 경험을 했다. 파안대소하자니 미친 여자 같을 터여서 억지로 웃음을 참다 보니 입이 비틀리고 뱃속이 뻐근해질 지경이었던 것이다.

성석제 작가는 가만 보면 글로써 사람을 간지럽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읽다 보면 왁! 하고 한꺼번에 터지는 웃음이 아니라 낄낄낄, 킥킥킥, 푸하하, 하는 웃음이 터진다. 더 웃긴 건 안 웃을 수 없는 말을 하면서도 무표정으로 "웃으라고 한 말 아닌데? 난 진지한데?"라고 말할 듯한 그 의뭉스러운 태도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재미도 좋지만, 산문집이어서 좋았던 건, 아무래도 작가의 생활이 다소 조작을 거쳐서라도 드러나기에 허구가 아닌 실제 일어난 일이라는 점, 그래서 손에 잡힐 듯 더 실감나고 정감어리단 점, 그리고 책에 담긴 글들과 작가의 생각에 내가 본 풍경, 내 생각과 교차하는 지점이 많아서였다.

어린 시절 친구이자 충복이었던 불개에 관한 추억, 온 가족이 어린이대공원에 갔다가 허탕 치고 돌아온 어린이날의 에피소드 등을 읽으면서는 가슴이 뭉클했고, 안전벨트 착용을 권하는 글귀에 관한 분석, 희망소비자 가격이 적힌 라면에 관한 사유 등을 읽으면서는 작가 특유의 관찰력에 혀를 내둘렀다.

가장 공감이 갔던 건 3장에 적힌 글들인데 '왜 사람에게는 귀꺼풀이 없을까?'라든지 '비주얼의 폭력, 간판의 숲' 등을 읽으면서는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읽었고 각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서는 뭔가 깨달음마저 얻게 됐다.

 

이 산문집은 성석제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성석제표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다.

눈만 뜨면 우울하고 침통한 소식이 난무하는 요즘,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털이 빠질 듯한 순간 펼쳐 보면 좋을 것 같다.

 

z******7 2008.06.29.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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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을 주는 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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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기에 위안을 주는 푸짐한 글 선물이다. 역시 매력 만점, 재치 만점, 최고의 이야기꾼 다운 성석제 님이다. 폭소는 기본이고, 그 웃음 끝에 아련한 희망의 저편을 보여준다. 글은 이래야 한다. 한줄 한줄 읽을 때마다 무언가를 유심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힘, 그 뒤편에 인생을 다시 돌아다보고 일으켜 세우게 하는 그 무엇. 그의 글은 이런 동력을 무한 제공해준다. 그래서 성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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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기에 위안을 주는 푸짐한 글 선물이다. 역시 매력 만점, 재치 만점, 최고의 이야기꾼 다운 성석제 님이다. 폭소는 기본이고, 그 웃음 끝에 아련한 희망의 저편을 보여준다. 글은 이래야 한다. 한줄 한줄 읽을 때마다 무언가를 유심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힘, 그 뒤편에 인생을 다시 돌아다보고 일으켜 세우게 하는 그 무엇. 그의 글은 이런 동력을 무한 제공해준다. 그래서 성석제 님의 글을 탐독한다.
w****d 2008.06.28.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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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제형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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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80년대에 아픔을 같이했던 386세대입니다. <황만근은 이렇게 ...>  를 너무나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이시대의 얘기꾼으로 존경했습니다. 그뒤 < 번쩍하는 ...  > 를 읽으면서 한 번 실망을 했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광고도 많이 나오고 큰희망을 가지고 <농담하는 카메라> 를 거금(?)을 주고 샀네요. 성형의 입담이나 얘기는 즐거움을 줍니다. 그러나 형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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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80년대에 아픔을 같이했던 386세대입니다.

<황만근은 이렇게 ...>  를 너무나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이시대의 얘기꾼으로 존경했습니다.

그뒤 < 번쩍하는 ...  > 를 읽으면서 한 번 실망을 했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광고도 많이 나오고 큰희망을 가지고

<농담하는 카메라> 를 거금(?)을 주고 샀네요.

성형의 입담이나 얘기는 즐거움을 줍니다.

그러나 형의글은 강남 부자들이 대상은 아니지요.

사상도 없고, 이념도 없고, 배려도 없고...

이문열 선생이 변질 되었어도 그러려니,패륜아!

형은 그렇게도 먹고 살기가 힘이들어서 많은 희망들에게 절망을 주십니까?

쓸 것이 없으면 충전의 기회를 갖고 조용히 잠수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아닐까요?

인터넷 댓글은 좋은 글들만 있습니다.

'전주비빔밥이 맛이있어서 배가 부른데...'

담은 어찌해야 합니까? 

형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진정으로 원합니다.

<황만근은 이렇게...>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면,

그래서 밥을 먹기 힘들다면 연락주십시오.

건전하게 저와 강원도에 내려가서 상생의 농업이라도 지으며 충전의 기회를

만들어 봅시다.

형의 신변잡기는 누구나 겪는 수다일 뿐이잖아요.

형이 쓰면 좀 팔려요, 근데 내가 그 비슷한 얘기를 하면

아무도 쳐다보지를 안치요?

그 차이는 유명세를 이용한 지당한 사기극일 뿐...

부디 양심에 어긋나지않는 정신을 차리시고

조세희선생이나 이문열을 뛰어 넘는 진정 시대의 얘기꾼으로

다시 태어 나시길 기원합니다. 

s****9 2008.07.28.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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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유머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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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하는 카메라, 라는 제목과 익살스러운 표지 그림체에 동해서 집어들었는데, 요즘 손에서 못 떼고 있다.   농담하는 카메라라니.. 이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제목은 누가 지었을까. 이 제목이야말로 책의 성격을 그대로 다 보여주는 것 같다. 서문에서처럼 성석제 스스로가 농담하는 카메라인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역시 작가는 작가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내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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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하는 카메라, 라는 제목과 익살스러운 표지 그림체에 동해서 집어들었는데, 요즘 손에서 못 떼고 있다.

 

농담하는 카메라라니.. 이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제목은 누가 지었을까. 이 제목이야말로 책의 성격을 그대로 다 보여주는 것 같다. 서문에서처럼 성석제 스스로가 농담하는 카메라인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역시 작가는 작가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내가 그냥 스쳐 지나갔던 그 수많은 사물들에서 성석제는 글 한 편을 뽑아내는 거다. 진한 농담이 배어 있는 글 한 편을.

 

농담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성석제의 농담은 그야말로 사골 국물 같은 농담이다. 은근하면서도 진한... 자칫 그냥 흘려넘기면 농담인지도 모를, 하지만 곱씹을수록 재밌는... 진국 농담.

 

이 진국 농담에 아기자기한 사진들이 보는 맛을 더한다. 특히 메뉴판 사진과 면발(?)이 탱탱 살아 있는 막국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매일 보면서도 지나치고 마는 컵라면의 뚜껑 사진은 글만큼이나 생생하다.

 

자고 일어나면 큼직큼직한 사건사고가 빵빵 터져 있는 요즘, 편안한 유머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h******3 2008.06.0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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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씩 넘겨보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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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산문집을 읽는다는 것은 그 혹은 그녀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일이다. 신간소식만 있으면 일단 예약구매로 직행할 게 뻔한 몇 안되는 나의 완소(!) 작가군 중 일명, 아니 거의 간판스타급인 성작가님. 이번에는 한창 유행인 카메라를 제목에 달고 산문집을 출간하셨다.   어느 신문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의 글에 비해 사진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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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산문집을 읽는다는 것은 그 혹은 그녀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일이다.

신간소식만 있으면 일단 예약구매로 직행할 게 뻔한 몇 안되는 나의 완소(!) 작가군 중 일명, 아니 거의 간판스타급인 성작가님.

이번에는 한창 유행인 카메라를 제목에 달고 산문집을 출간하셨다.

 

어느 신문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의 글에 비해 사진은 아~주 평범하다고 적은 놓은 걸 봤는데...동감할 수 밖에 없다. -_-;;

 

사진과 함께 하는 산문이라면 그에 걸맞는 '직찍' 몇장쯤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 예를 들면 속옷가게의 똥값 간판이라든가...- 아마도 걷기 보다는 자동차를 몰고 나니시느라 운전중에 카메라를 들기가 영 불안하셨던지 아니면 안전운행에 전념하시느라 여의치 않으셨던지...이유는 있음직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의 글은 초여름 더위를 잠깐이나마 잊어버리게 할만큼 재미나고 유쾌하다.


 

그림 한장 없는 책을 들고 - 이번에는 사진이 몇장 들어있긴 하지만 - 혼자서 전철안에서 킥킥댈 수 박에 없는 삼십대 아저씨...

그런 민망한 상황을 무장해제하듯이 자연스레 만들어 주시는 것이다.


다음번에는 사진과 글이 오롯이 성작가님 본인의 작품으로 아로 새겨진 책을 기대해본다. 하지만 시간이 안되시거나 카메라가 무겁게 느껴지신다면 그냥 글만 빡빡하게 채워진 책이라도 반갑기 그지 없을 것이다.

 

그림이나 사진없이도 상황을 오밀조밀 생생하게 묘사하시는...

그리고 그속에서 인물들의 대사마저도 3차원 서라운드로 실감나게 들려주시는 힘...

 

그게 바로 내가 좋아하는 성작가님의 글빨이시기 때문이다.


 

s****5 2008.07.0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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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성석제]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내용보기
교재연구의 일환으로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수필의 원전을 찾아 보았다.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는 중학교 1학년 2학기 미래엔 컬쳐(윤여탁) 교과서에 실려 있다.----------------------작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자전거 통학을 할 때의 일화이다. 자전거를 처음으로 배울 때 불안한 심리, 이리저리 넘어지면서 시행착오 끝에 자전거를 익히는 과정이 담
"[성석제]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내용보기
교재연구의 일환으로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수필의 원전을 찾아 보았다.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는 중학교 1학년 2학기 미래엔 컬쳐(윤여탁) 교과서에 실려 있다.
----------------------
작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자전거 통학을 할 때의 일화이다. 자전거를 처음으로 배울 때 불안한 심리, 이리저리 넘어지면서 시행착오 끝에 자전거를 익히는 과정이 담겨 있다.

내리막 오솔길 한 쪽에는 도랑, 반대쪽에는 분뇨를 당은 똥통이 있었다. 거기에서 넘어지면 물에 빠지거나 오물을 뒤집어 쓰게 된다. 자전거를 끌고 갈 것인가, 타고 갈 것인가? 지금은 끌고 가더라도 언젠가는 타고 가야 할 길이다.

어차피 언젠가는 가야 할 길! 작가는 자전거에 올라서 페달을 밟았다. 무사히 내려온 뒤 어른이 된 듯한 희열을 느끼는 작가의 마음에 공감이 간다.

이 글을 배우는 학생들이 작가의 깨달음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일단 안장 위에 올라 선 이상 계속 가지 않으면 쓰러진다.
노력하고 경험을 쌓고도 잘 모르겠으면 본능에 맡겨라."

일단 시작해라. 시와 춤, 노래와 암벽 탁기, 그리고 사랑까지도 그렇다. 세상을 움직여 온 힘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세상은 용기 있는 사람들에 의해 움직여 왔고, 포기하면 이 세상에서 지는 것이다.


y******3 2011.10.21. 신고 공감 2 댓글 0